(28) 알파한의 9월 모의고사 솔직 후기 + 집중 분석!

[알파한]

안녕하세요, 알파한입니다~

어제 2018년 9월 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고1, 고2 학생들은 교육청 모의고사를, 고3 및 n수생분들은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시느라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3 및 n수생분들께서 보신 9월 모의고사는 수능 전  n수생을 포함해 본인의 현재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시험이었습니다. 다들 고생하셨고, 수능까지 남은 70여일 잘 마무리하셔서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어제 9월 모의고사 문제지와 정답지가 발표된 후로, 개인적인 과외 및 컨설팅 준비와 더불어 서사모에 모의고사 후기를 올리기 위해 목공강을 반납하고 모의고사를 풀어봤습니다. 국어, 수학 가형/나형, 영어, 한국사,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을 풀어봤는데, 이제는 문제를 풀 수는 있어도 시간 내에 풀기는 조금 힘드네요. 그래도 되는 데까지 앞으로도 계속 풀어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수험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나가겠습니다.

1. 국어

올해 9월 국어 모의고사는 올해 6월 모의고사 및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쉽고, 작년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라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도 1등급 컷이 94점 정도로 잡힐 줄 알았는데, 현재 입시 사이트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등급 컷이 96점, 2등급 컷이 92점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모의고사 자체가 쉬웠다기보다는 반수생 및 n수생의 유입 + 현역 수험생들의 실력 상향이 초래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는 올해 EBS 연계 교재를 풀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국어는 연계 체감이 잘 되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것도 등급컷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항별로 따져보면, 우선 화작의 경우 신유형도 없고 크게 어려운 문제는 없었지만, 3~7번 지문이 꽤 길어서 한 번 놓친 학생들은 시간이 꽤 걸렸을 것입니다. 화작은 늘 그렇듯 집중력과 긴장감이 관건이므로 이 부분에서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은 수능 전까지 반드시 '시험 종이 울리는 즉시 집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문법은 대체적으로 무난했으나, 기존에 거의 출제되지 않던 로마자 표기법이 신선했습니다. (그래도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11번 문항은 저도 순간 낚여서 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빈출 우형이며 제시문 없이도 충분히 출제가 가능한 내용이므로 익혀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학은 6월 모의고사와 달리 평이했습니다. 16~20번에 출제된 복합 지문의 (가), (나)에 출제된 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며, 기출 문제를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들은 문학+설명의 복합 지문을 많이 보셨을 것이기에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지는 않았던 유형이라도 신유형은 아니었습니다. 26~28번의 홍길동전도 문제를 많이 꼬아 출제하지는 않았으며, 대강의 내용을 아는 학생이라면 이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지문에 속한 3문제의 답이 333이라 살짝 의심스러웠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풀면서 그랬습니다...)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와 '비 오는 길'도 지문이 조금 길었을 뿐 6월 모의고사 문학처럼 세세하게 물어보거나 꼬아서 출제된 문제는 없었습니다.

비문학은 작년 6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경제지문 + 기술지문이 킬러로 등장했습니다. 사실 비문학 지문은 개인별 체감 난이도가 다른 만큼 어느 지문이 더 어려웠다고 쉽게 말하기 힘든데,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 지문이 짧지만, 더 어려웠습니다. 특히 23, 24번 문제가 저는 전체에서 제일 어려웠는데, 작년 6월 모의고사 23번 통화정책 3점짜리 문제와 체감상 비슷했습니다. 29~32번에 출제된 기술 지문의 경우 29~31번은 비교적 평이했으나 32번이 좀 어려웠고, 실제로도 현재 오답률 1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모의고사에서 3점 문제 하나를 틀리면 나머지 문제를 다 맞아야 1등급이 가능하므로, 어려운 문제라도 풀 수 있어야 하고 실수를 하면 안 되는 시험이었습니다. 33~38번에 나온 근대 도시에 관련된 지문은 무려 6문제가 딸린 지문이었으나, 역대 6문제가 딸린 모의고사 지문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하는 지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경제 지문이나 기술 지문에 6문제가 배정되고 이 지문에 3~4문제가 배정되었다면 등급컷이 더 낮아졌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 생각이 9월 모의고사만 보면 전혀 의미가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수능에 출제가 될 수 있으므로 언제든 조심해야됩니다.

2. 수학 가형

 6월 모의고사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학 가형이 9월 모의고사에서는 정상적으로 출제되었습니다. 1등급 컷도 92점으로 거의 확정이고, 비킬러 문제들이 다시 본래 난이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킬러 문제들도 이제는 못 풀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본인이 실력이 되고 시간이 남으면 시도해볼 만한 난이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1등급 컷이 96점이 될만큼 쉽지는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 수학과 얼추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3점짜리 문제들은 6월 모의고사처럼 평소보다 시간이 조금 더 많이 걸리는 문제들을 만들어놨는데, 사실 그래봤자 5분 차이입니다. 국어에서 5분 차이면 엄청난 차이지만, 수학에서 5분은 그렇게 큰 지장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14~19번 문제까지는 일반적인 4점 문항이었는데, 실수만 안 한다면 중위권 학생들까지는 충분히 맞을 수 있었을 문항들이었습니다. 문제는 20번이었는데, 20번 문제 ㄷ 보기가 상당히 괴랄했고, 값이 정확히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서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게다가 선지도 19번까지 35353이라 3번과 5번 중 찍기도 힘들었는데, 보통 이런 문제는 답이 5번인 경우가 많지만 이 문제는 답이 3번이었습니다. 제가 서사모 입시토크때도 강조했지만 이런 미신들은 언제든 틀릴 수 있으니, 본인의 풀이를 믿고, 소신껏 답을 써야합니다. 여담으로 이 문제는 유형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재작년 수능 20번의 ㄷ 보기와 상당히 흡사한 느낌이므로 혹시 이 문제를 틀리신 분들은 그 문제를 같이 복습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모의고사의 킬러 21,29,30번 문제 중에는 29번 문제를 푼 학생이 승자였습니다. 29번이 보통의 29번에 비해 굉장히 쉽게 출제가 되었으며, 추정 정답률도 현재 20%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경우 문제 난이도 자체보다는 처음 보기에 꽤 어려워 보인다는 느낌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풀 수 있었지만, 손도 대지 않고 포기한 학생들이 꽤 많았을 것이라 봅니다. 반면 21번 문제는 접근 자체는 쉬웠으나, l,m.n이 모두 양수인데도 불구하고 절댓값들의 합으로 제시되어 마지막에 낚인 학생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올해 수능에서도 21,29번은 둘 다 건드려보고,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정확히 풀어서 92점을 받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21, 29번을 푸니 85분정도 되서 30번을 포기했는데, 이후에 다시 풀어보니 30번은 조금 귀찮은 문제였지만 6월 모의고사 30번보다는 쉬웠고, 지금까지 많이 본 유형인지라 시간 제한만 없다면 풀 수는 있는 정도였습니다.

3. 수학 나형

수학 나형은 정말 순수하게 서사모 칼럼 분석을 위해 풀었습니다. 현역때도 안 풀었던 시험지를 풀자니 난이도 체감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저번에 6월 모의고사 수학 나형을 한 번 풀어보니 어느 정도인지는 알겠더라고요. 1등급 컷은 수학 가형과 똑같이 92점으로 추정되나, 확실히 난이도 차이는 꽤 있었습니다.

나형 시험지를 풀면서 저는 18,19,21번이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이었습니다. 18번 문제는 문제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 합성함수 극한 문제였으나 수학 가형과 마찬가지로 보기가 ㄱ,ㄴ 이 정답이었으며, ㄷ 보기 판단이 경우를 나눠야 해서 좀 어려웠습니다. 19번 문제는 늘 출제되는 문제기는 했으나 늘 계산이 복잡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21번 문제는 g(x)가 어떤 그래프이며, 우변의 적분식이 무엇을 뜻하는지만 알면 되는 문제이지만, 다른 문제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좀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그 외에 29번은 일반적인 노가다+계산 형식의 문제였으며, 30번 문제는 6월 모의고사 29번을 연상케 하는 문제였는데 수학 나형 30번임을 감안하면 어려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 나형은 6,9월 모의고사가 비슷하게 출제된 만큼 수능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영어

영어는 느끼셨겠지만 6월 모의고사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의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는데, 연계 교재를 한 번도 안 본 저도 34번 말고는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 만큼 쉬웠습니다. 물론 어법 문제나 34번, 문장 끼워넣기 등이 조금씩 어려워 100점을 받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1등급을 받기는 비교적 무난한 시험으로, 체감상 작년 6월 모의고사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6월에 쉽고 9월에 어렵게 출제되어 수능때는 그 사이 난이도로 출제되었는데, 올해도 그럴 수 있으므로 6월 모의고사 난이도를 기준으로 꾸준히 연습해야 수능 날 89점을 받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5. 한국사

한국사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방학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을 준비했던 나머지 굉장히 쉽게 느껴졌습니다. (포항공대 연합 교육 봉사랑 일정이 겹쳐 시험을 보지는 못했지만, 공부는 다 했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객관적인 분석은 불가능하지만, 6월 모의고사랑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신유형도 출제되지 않았고 꼬아서 출제한 문제도 없었으며, 늘 출제되던 그대로 출제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의고사마다 드리는 조언이지만 수능 날 한국사는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되므로, 모의고사에서 등급이 불안하다면 조금이라도 투자해 확실히 다질 필요는 있습니다.

6. 탐구영역

탐구는 워낙 많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아마 사회탐구를 보셨으리라 생각하기에 괴목별로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올해 9월 모의고사 탐구 영역을 보면서 느낀 점은, 쉬운 문제는 굉장히 쉽고 어려운 문제는 더 어려워져 약간 문제 수가 적은 수학을 치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 1의 경우 막전위, 근수축을 포함해 나머지 문제들은 쉽게 만들고, 유전을 다시 대폭 강화해 1등급 컷을 42~44점을 만드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타 과학탐구 과목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생명과학2는 예상 1등급 컷이 38~40점으로 작년 지구과학2를 연상시켰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실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가서 수능 날 아무리 어렵게 출제돼도 등급컷이 높아지며, 조금만 쉽게 출제되도 1등급 컷이 50점이 되어버려 표준점수가 낮아집니다. 혹시 생명과학2를 보시는 분이 계시면, 부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사회탐구 과목은 제가 다루기 너무 힘들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이과생의 한계지만 매번 사회탐구 선택자 분들께 죄송합니다.

국어랑 수학은 장황하게 썼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도 빈약해지고 짧아지네요. ㅜㅜ 혹시 사회탐구를 제외하고 더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어느덧 9월 모의고사도 끝이 나고 수능만 앞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달려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고, 수시 원서 잘 마무리하세요.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분들 부디 원하는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고, 특히 서울교대가 1지망이신 분들은 내년에 꼭 학교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 칼럼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서울교대19학번재수생]

이번에도 9평 후기/분석을 올리셨으려나?!! 하고 들어왔는데 역시 알파한 멘토님 ,,,,👍6평 때부터 정말 시험후기로 많은 도움 받고있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 잘 정리해야겠어요 !!😀

[알파한]

저도 혹시 '서울교대19학번재수생'님께서 읽고 댓글 달아주시려나 생각했는데 ^^ 늘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 잘 정리하시고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WaJangChang]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수능때도 가형 29번이 이 난이도로 나오면 좋겠네요..ㅎ

[알파한]

그러게요
하지만 또 이렇게 출제되면 1등급 컷이 96으로 올라갈 위험이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출제되기는 힘들겠지만 서울교대 지원하시는 분들께 유리한 방향으로 출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verio]

9월 모의고사도 이렇게 분석하시다니 대단해요👍👍

[rusia]

갑자기 과학2 과목 하나를 선택해야해서 서울교대는 못쓰고 최저없는 교대만 써서 섭섭하네요. 알파한님 분석 감사합니다.

[알파한]

어디든 본인이 원하시는 대학에 가서 본인의 꿈을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과탐 2는 제가 화2, 생2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분석 가능하니 혹시 추가로 분석을 원하시는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doer]

칼럼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ㅠㅠ👍👍 대학생 되어서 시험후기 적긴 힘드실텐데 정말 감사해요 ㅠㅠ!!

[알파한]

이렇게 칼럼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힘내서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리스타트]

진짜 좋은 칼럼써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국어 처음에 집중하는게 관건이라는 점 정말 공감됩니다~~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최저 맞출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알파한]

최저도 맞추고, 최저 이후에 부디 최저 맞췄다고 방심하지 말고 꼭 면접까지 열심히 해주세요~^^

그리고 사실 최저와 등급컷은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므로 혹시 조금 애매하거나 등급컷에 걸치는 점수를 받게 되면 신경쓰지말고 면접 준비 잘해주세요!

[쌔미]

알파한님 글 읽을때마다 정말 성실한 분이구나...싶습니다. 도움 많이 받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