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
1.연구를 시작하며
현재 전 세계가 생존을 염려하는 초긴장 상태로 신체와 정신건강에 대한 많은 관심과 공존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매우 불안정한 시기이다. 코로나-19(COVID-19)라는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강력한 메시지와 본질적인 두려움을 주고 있으며, 삶의 태도와 방식에 상당히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지금 우리는 불안한 현실에 적응하고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며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 혼돈되고 있는 의식과 공포는 일상생활에서 실제적 불편함과 함께 우울과 분노로 우리를 서서히 잠식해 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그에 따른 우리들의 행동과 처신이 나름 좋은 점도 있으나 고립으로 인한 돌봄의 부재와 외로움 등이 코로나 19(COVID-19) 못지않은 마음의 고통을 주고 있다. 그 어두운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며 코로나 블루(COVID-19 Blue)라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증상과 제한된 활동과 외출 등의 폐쇄적인 행동반경의 영향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가 되어 공포와 분노, 경제적인 위협을 느끼는 코로나 레드(COVID-19 Red)를 경험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21). 이런 상황에서 예술치료사라는 이름을 가진 나에게도 무기력함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 고심은 계속해서 마치 환청처럼 나를 압박하기 시작하였고 그 해답으로 치유라는 명제 앞에서 치료사로서 나의 몸과 마음은 과연 어떠한지를 진지하게 탐구해 보고 싶었다. 나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과 상황을 최선을 다하여 살아내면서 나의 내적인 상태는 어떤 심리적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와 어떠한 백신이 필요한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문하게 되었다.
현재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며 버티고 또 버티고 견디어 내고 있는 나 자신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와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숙고하기 시작하였다. 육체적인 죽음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지만 마음과 영혼이 어둠 속에 갇혀 있다면, 생명이 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삶의 건강한 에너지를 찾고자 치료사로서 먼저 다시 태어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지금 같은 전염병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의 몸과 영혼과 자신의 삶의 방향을 다시금 지켜보고 점검하는 것은 예술치료사로서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자기실현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온전한 삶을 방해하거나 왜곡된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통찰해 보고 싶어졌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읽어보는 경험은 새로운 마음의 조율된 언어를 배우는 체험이 될 것 같았고, 먼저 영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하여 기도와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은 자신의 소중함과 인생에 어떤 목표가 있었는지를 상기시켜 주었고 지쳐있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 생명력 있는 삶을 영위하는 데 용기를 주었다. 색채를 공부하며 색채를 통한 명상작업을 하는 것은 오랜 무의식의 갈망이었고, 차크라(Chakra) 색채명상을 하면서 내 안에서 뿜어 나오는 생명의 빛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 빛은 여러 색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것은 색채의 강한 에너지가 우주의 빛처럼 나의 온몸을 휘감는 신성한 체험이 되었다. 빛을 통하여 신체와 정신과 마음에 영향을 주는 차크라의 치유적인 생명력을 체험하면서 나의 자전적 서사를 풀어 보고자 하는 창조적 결심이 생겼다.
항상 분주하다는 핑계로 나의 기도는 조각난 이불같이 여러 군데에서 조각조각 붙여져 항상 옹색하였다. 하지만 이제까지 나를 지탱해준 것은 어느 시간과 공간에서라도 가능한 영적 자유와 특별한 신과의 동행이라는 믿음으로, 마치 나를 안심하게 해주는 중요한 약속과도 같았다. 덕분에 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신께 나의 요구사항을 늘어놓기도 하고, 예배당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비교적 정중하게 감사한 마음과 필요한 것들을 말하곤 하였다. 그럴 때면 눈앞에 밝은 빛이 펼쳐지며 아주 신비한 빛과 색채가 성전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너무나 맑고 고요한 세계에 들어가서 청아한 공기 속에서 은은한 향기를 맡고 오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누미노제와도 같은 체험이었다. 어쩌면 특별한 종교적 체험이겠지만 그 안에는 밝은 빛이 항상 존재하였고 아름다운 색채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공간에서 색채를 느끼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의 오라(aura)가 보이 기도하는데, 심리상태나 몸의 상태와 관련된 색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크라의 색채가 오라로 나타난다는 사실과 함께 차크라 색채명상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을 점점 느끼게 되어 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과 내담자들의 치유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충만하게 되었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차크라를 이해하고 차크라 색채명상을 경험하며 색채가 가진 강력한 에너지를 인식하고, 감각적으로 나의 몸과 정서를 만난다는 것은 지나간 삶을 회상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시간을 위한 창조적인 작업이었다. 스스로를 각성하고 정화시키는 체험을 통하여 몸과 영혼이 차크라의 색채를 만나면서 활성화되는 체험은 익숙해진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생명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참 인간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과정이었다. 사실, 예술치료사로서 자기성찰은 슈퍼비전이나 교육분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차크라 색채명상은 일곱 단계 차크라의 고유한 특성이 나의 본성을 깨워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러한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하여 몸의 심층에 잠재되어 있는 쿤달리니(kundalini)에너지와 파동이 몸 전체를 깨우고, 깊은 호흡과 함께 이완되고 재창조되어 새로운 생명 에너지와 기회를 내 인생에 부여할 것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그 어느 때 보다 면역력이 절실하고 비록 부작용이 두렵지만 백신만이 해답이 될 것 같은 이때에, 빛으로부터 오는 색채 에너지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든든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신체와 정신에 밀접하게 연관된 긴장과 두려움을 치유할 수 있는 생명의 색채 에너지를 만나고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림Ⅰ-1은 나의 몸에 대한 알아차림의 시간을 갖고 나서 차크라 색채를 표현하였다. 뿌리 차크라에서부터 정수리 차크라에 대한 색채명상과 색채의 상징은 나에게 내재된 다양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여 주었다.
그림Ⅰ-2는 차크라 색채에 대한 표현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으며 몸에 영향을 주는 신체의 차크라 부위를 색채로 표현한 것이다. 일곱 개의 차크라 색채가 온몸과 마음에 생명력을 주고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나의 몸에 강력하게 에너지를 주는 것을 시각화하였다. 차크라 색채를 명상하면서 몸과 마음에 울려오는 감각적인 메시지를 들으려 하였고, 몸동작과 예술치료적인 표현 활동과 만다라 작업을 하면서 나의 근원적 뿌리를 찾고자 하였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가 색채를 통한 차크라 순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참 나를 찾아 자기실현을 경험하고자 한다. '차크라 색채 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를 위한 심리적 여행이 기나긴 겨울을 지나고 움트는 꽃과 새싹처럼, 내 안에서 잘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2.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현대인은 생존을 위한 적응과 관계 속에서 갈등하며 저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들 모두 다 신경증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현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초비상사태를 힘겹게 견디어 내고 있다. 일순간 모든 것이 마비되어버린 것 같은 상황은 마치 다른 차원의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된 것 같은 느낌과 고립된 삶의 형태로 우리를 몰아내 어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가 우리의 무의식과 관계를 맺는다면 그것은 우리를 지지해줄 수 있으며, 이런 외적인 위협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외부세계에 대면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희망을 갖게 만든다(Barbara, 2000/2017).
한편으로는 인류의 제한된 행동반경 덕분에 회복되고 있는 자연을 보면서 인간에게도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사코 분주하던 일상의 삶에서 쉼표 같은 거리와 공간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출근도 통학도 모두 어려워진 현실은 우리들을 사이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기계에 서툰 많은 기성세대들은 심각한 심리적 멀미로 위축되고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전의 삶의 형태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예측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고, 다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살아야 하는 현실은 기대보다는 크나큰 두려움을 주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감이 심리적으로뿐 아니라 신체화 현상까지 동반함으로 내외부적인 통증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Self)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립 상황과 경제난 속에서 한 개인으로만 아니라 예술치료사로서 어떻게 자기 돌봄과 성장을 유지할 것인지와 자기실현에 대한 과제를 안겨주었다(최진아, 2021).
우리가 앓고 있는 모든 질병의 원인 중에 80% 이상이 심인성이라는 말은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현재에는 더욱 크나큰 현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생명의 위협과 생존 자체에 대해 두렵고 불안한 시점에서 삶의 영속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 직업과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무력감을 겪고 있다. 삶에서 고통의 의미를 찾는다면 고통에 대한 수용능력은 커지고 넓어져서 많은 것들을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고통의 의미에 대한 관심과 자각이 없다면 쉽게 낙심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신경증은 그것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영혼의 고통으로 이해하여야 한다(Jung, 1964/2016).
Wadeson(1987/2008)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각성으로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예술치료사에게 가장 우선이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질이라고 보았다. 또한 치료사 자신의 무의식이 표출되거나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것은 내담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위해 희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치료사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과 자신의 내면의 상태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치료사의 과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심리치료의 특성상 지극히 개인적인 접근을 하는 과정에서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일상적인 투사뿐 아니라 원형적인 투사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
내담자들의 잠재력을 활성화시키고 감정의 정화와 존재감의 회복을 위해 본 연구자는 이십여 년 심리치료를 해왔지만, 막상 내 안의 대극의 긴장과 혼란을 맞닥뜨리는 순간은 언제나 난제였고 미궁이었다. 그렇게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를 가지고 해답을 찾고자 여러 빛을 띤 나의 감정의 자락을 잡고 고민하였다. 나는 누구인지 어떤 치료사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탐색적 질문은 항상 찾아와서 정체성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하였고,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Abt(2005/2007)는 인간의 정신은 신체와 마찬가지로 자기조절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나의 능력과 현재 나의 위치와 주어진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자각의 필요성과 자기조절 시스템의 재정비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인 경험과 무의식을 이미지로 표현하면 내재된 정서가 의식에 이르며 정신적인 실제는 연속적인 재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차크라는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으로 정신적 자극과 생리적 반응을 유발시켜서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며 체내의 호르몬 변화와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주고 세포의 진동이 균형을 이루게 하여 면역력을 돕는다(Andrews, 1991).
차크라 체계는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 심령적, 영적인 요소들의 총합체로 차크라마다 그 자신의 신경학적인 망상조직과 내분비선을 가지고 있으며 몸의 기관과 체계에 연결시켜 준다. 각 차크라는 각각 감정적, 정신적, 심령적 요소들을 가진 뇌의 제어 메커니즘에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존재 수준들 사이의 연결점인 차크라는 에너지 변환기로 에너지를 전환시켜 다양한 수준들로 올리거나 내려보낸다. 그러므로 척수에 있는 각 수준, 즉 몸의 다른 부분을 제어함과 동시에 신경계와 마음에서의 중요한 작용수준을 나타낸 것이다(Satyananda, 2007/2008). 이렇게 인체의 주요 차크라인 일곱 개의 차크라는 인체의 모든 장기와 그 기능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인간의 욕망과 감정에도 연결되어 있어서 감정적 문제와 인체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동의학 관점에서 차크라를 보면 인체 내분비 체계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것 이상으로 실질적인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에너지 활동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정문성, 2020).
Kandinsky(1926/1989)는 색채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인간적인이고 살아있는 본질이며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의 눈을 매혹시킬 수 있는 힘으로 보았다. 또한 기쁨과 만족감, 안정과 자극을 전달하고 심미적인 효과와 체험을 불러일으키며 인간의 영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라고 하였다. 모든 스펙트럼을 가진 햇빛, 즉 색채는 빛과 물체뿐 아니라 인간의 뇌의 활동과 감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정신에 영향을 준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빛은 인간의 성장과정을 지켜주는 사랑이며 영원의 빛이라 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색채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인간이 몸 담고 있는 세계이므로 지금의 진화과정에서 특정한 순간들이 개개인 속에 있는 주관적인 경험의 빛과 색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김미경, 2010).
이러한 색채는 인체 내의 에너지 센터 중심에서 의식과 무의식상태로 항상 활동하는 차크라(chakra)로 존재한다. 또한 인체의 중요한 장기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중추신경 기관인 뇌와 척수를 따라 위치하고 각기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만드는 신체 내부의 에너지 중심센터이다(Johari, 1987/1996). 차크라는 우리 몸에 맞게 세포와 조직과 장부(臟腑)가 활성화되도록 생명 에너지를 전환하고 공급해 주는 시스템으로 우리 신체의 항상성과 면역력, 세포 조직과 장부 등에 영향을 주며, 미세한 에너지 진동으로 신체 진동수를 올리면서 면역력을 높여 준다(Judith, 1987). 이렇게 우리의 몸과 정신에서 에너지를 정화하여 신체와 마음, 정신과 생각에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하는 차크라에 대해 Saradananda(2011/2016)는 색채명상과 호흡의 과정을 통해서 자기 집중과 자각으로 내적 수용을 경험하고 인간의 본질을 깨달음으로써 의식의 성장과 발달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차크라의 색채상징은 일곱 개 색채의 집중명상과 호흡, 이완과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고 색채 안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Bittlinger, 2000/2016).
인간이 색채를 지각할 때는 객관적 색채감각을 근거로 하여 주관적 색채 존재의 포괄적인 작용을 하므로 각 개인의 색채경험은 주관적인 접근에 따라 생리적인 면과 심리적인 부분과 정신적 측면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인체에 에너지장으로 존재하는 차크라의 기본 원리는 인간의 생리적,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영역의 기능이 활성화됨으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여러 가지 형태의 오염된 요소들을 제거하고 정화과정을 거쳐 참된 자아에 이르는 '자기실현'을 경험하는 의식 발달 과정이다(Johari, 1987/1996).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욕구와 이기심이 아닌 이타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맑은 기운과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키며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킬 수 있다. 차크라 에너지의 순환을 통하여 생명의 항상성과 인체의 면역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진정한 자신과 만나면서 마음의 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 이처럼 차크라의 색채상징을 이해하고 차크라 색채명상을 경험하는 것은 무의식에서 미해결된 갈등을 의식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내재된 혼란과 불안을 자각하고 자기실현의 경험을 하는 것은 삶의 창조적 의미를 찾고,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성을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Saradananda(2008)는 차크라 색채상징을 통해서 '자기이해'와 '자기성찰'과정에서 인체 내의 에너지 중심부 즉 차크라가 수렴하고 발산되며 몸과 마음의 부조화가 조율되고 촉진되는 것을 심리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차크라 색채작동의 원활한 정도가 내면의 안정감을 유도하여 삶의 균형에 기반으로 작용하여 진정한 '자기실현'의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수용하며 마음속에 억압되어 있던 요소들을 인정하고,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주위의 시선과 도덕적 기준으로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검열의 필요성이 크게 다가왔다. 또한 페르조나와 동일시하며 팽창되어 있는 모습과 무능감을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점검이 절실하였다.
명상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전승되었지만 현대에서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리적인 이완을 경험할 수 있는 도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명상으로 자신의 호흡을 의식함으로서 육체적인 통증완화와 심리적인 안정과 인지, 기억력과 직관력의 향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마음을 멈추는 시간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강하게 하여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Weiss(2013)는 명상을 하면 사랑과 평화로운 감정이 증가되고 행복한 마음과 안정감을 높여주어 보다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된다고 하였다. 특히 차크라 명상은 차크라 에너지원에 집중하는 명상방법으로 각 차크라에 집중하면서 의식과 그 대상이 통합되는 경험을 하고 오직 순수한 의식만이 흐르고, 마음속에는 평온함과 기쁨이 동반되는 경험할 수 있다(하영진, 2012). 차크라 색채를 통한 객관적인 자기 관찰은 자기경험을 증진시켜 의식의 영역을 확대시키고 차크라 색채상징에 대한 집중적인 명상은 심신의 통합과정에서 '시각'과 '피부'를 통해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몸으로 체험하도록 돕는다(Judith, 1987).
그리하여 차크라 색채명상을 경험함으로써 자기실현을 경험하고 마음의 평화와 함께 몸에도 건강한 에너지를 활성화시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하며 예술치료적인 접근을 하려는 것은, 예술 활동이 내면의 정신세계를 색채에 담아 자기표현을 진솔하게 발현할 수 있으며 색채를 통해 삶의 다면성을 상징적으로 다양한 색채를 통해 확장할 수 있다(Rubin, 2011). 여러 색채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진 내면의 생각과 느낌, 욕구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지한다는 것은 '자기이해'와 '통찰'로 확충할 수 있다(주리애, 2010). 예술치료의 미술활동과 더불어 동적이고 감각적인 작업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미해결 과제와 문제에 과몰입하여도 압도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의 시각을 갖게 됨으로 인지적 해결방안을 고안해 내고 효과적으로 현실의 변화를 유출해 낼 수 있다(이윤정, 2018).
색채를 사용하는 방법과 이해하는 방식은 각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색채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보편적이며, 색채와 감정은 우연이거나 개인적 취향만의 문제이기보다 일평생 쌓여가는 어린 시절부터 언어와 사고에 깊게 관여된 일반적 경험을 토대로 뿌리내려진 경험의 산물이다(Heller, 1989/2002). 색채를 느끼는 감정은 개인적이지만 색이 주는 영향은 일반적인 이해가 가능함으로, 언어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색채를 이용하여 개인이 가진 개별화된 경험을 탐색함으로 공감각을 이끌어내어 자신을 자각하는데 명료함을 주고 심리적 안정과 자기이해에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예술치료와 차크라 색채는 인간의 심층의식에 접근하여 치유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있는 질병의 치료와 단순한 예방을 넘어 자기실현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정여주, 2004; Judith, 1987). 정서적인 변화와 밀접한 색채는 상징을 이해하고 경험하면서 몸과 마음에 대한 상처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경험하면서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치료적 접근과 동작을 하면서 정서적인 환기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차크라 색채명상이 예술치료사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어떤 치료사로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가장 자신다운 삶인지에 대한 자각의 경험이 온전한 치료사로 살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본 연구가 건강한 예술치료사의 창조적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탐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3.연구문제
본 연구는 예술치료사의 역할을 하면서 내담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어 삶의 의미를 찾게 하고 싶었다. 치료사로서 심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며 지내는 동안에,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자각 및 현재 상태에 대한 깨달음의 필요를 느끼며 탐구하게 되었다. 색채를 통한 차크라(chakra) 색채명상을 체험하는 것은 색채의 상징에 대한 직관적 통찰을 경험하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알아차리고, 한 개인뿐만 아니라 예술치료사로서의 자기실현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해서 예술치료사로서 어떠한 것을 경험하는가?
둘째,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경험은 예술치료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가?
4.용어의 정의
1)차크라
차크라(chakra)는 산스크리트 용어로 원(圓) 또는 바퀴를 의미한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에서 끝없이 순환하는 차크라는 8만 8천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40여개의 보조 차크라(chakra)중에 일곱 개의 차크라가 인체 내의 척추를 따라 분포되어 있다(Sharamon & Baginski & Bodo, 1998/2008). 차크라는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신경체(神經體)와 정묘체(精妙體)인 정신 에너지의 소용돌이(vortex)를 의미하며 특정한 진동률에서 에너지의 순환 운동으로 시각화되고 경험된다(Satyananda, 1984/2008). 본 연구에서 차크라는 물라다라 차크라(Muladhara Chakra)에서부터 사하스라라 차크라(Sahasrara Chakra)까지 총 7개의 차크라를 의미한다.
2)차크라 색채명상
색채명상은 증상에 따라 특정한 색을 사물에 비유하여 연상하고 색채를 시각화하며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변화시키는 특수한 색채치료 방법이다. 명상 수행에 색채를 결합시켜 '색 의식'을 발달시키는 것 즉, 색의 영혼적인 능력을 발달시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내적인 힘을 강화시키고 부정적인 상태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Ouseley, 1990). 차크라 색채명상은 차크라에 해당되는 색채를 연상하고 각 차크라에 집중하여 명상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7개의 차크라를 중심으로 색채명상을 함으로써 그 색채에서 투영되는 빛의 에너지를 마음속에 깊이 담아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마음으로 보고 그 이미지를 포착하여 시각화한다. 이런 모든 과정이 예술치료사로서 치유적 과정의 체험을 의미한다.
3)자기실현
Jung(1964/2016)은 자기답게 되는 것을 자기실현이라 하였는데, 이는 완전한 것이 아니라 온전함을 지향하는 성격발달의 과정으로 본다. 자기원형을 자아의식에 받아들여 그와의 대극적 위치에서 본래의 자기와 화해하고 통합하여, 총체적인 하나의 통일된 인격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는 무의식을 의식화하기 위한 자기실현 과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해 자율적인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을 수용하며, 온전한 자기가 되기 위해 영적인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을 '자기실현'이라고 정의하였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 전진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치료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