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1주일 완전정복31 한국철학12 정약용의 탕론 2
[인문학 고전콘서트] 10부 - 원정과 원목 - 정약용의 탕론 2부(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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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논문에 논문 앞에 논문 중에 근원 원(原)자죠, 근원 원자가 들어있는 경우에는요 이게 지금 바위 밑이에요. 바위 밑에 이렇게 물이 고여 있는 데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죠. 이렇게 물이 고여 있다가 이게 근원 원(原)자인데 샘입니다. 샘. 물이 졸졸졸 나오는 근원, 처음 자리. 그래서 원이 들어가는 논문은요, 원도(原道) 예전에 유명한 한유(韓愈, 768〜824)가 쓴 논문이 원도, 도란 무엇인가? 도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겁니다. 근원은 무엇이냐? 그러면 원정(原政)은 뭘까요? 원정, 정치의 근원은 무엇이냐? 그런데 여러분 모를 게 없습니다. 정치는요 어느 나라를 갖다 바로 잡으러 가는 겁니다. 그래서 예전에 바를 정(正)자 하면요 갖는 의미가 여기다 갈 행(行)자 가가지고 바로 잡는다(정征). 바로 잡는다는 뜻이 바를 정(正)자라는 뜻보다요 바로 잡을 정(正)이라고 이해하셔야 됩니다. 바로 잡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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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는다는 뜻이 있어요, 원래. 한 어느 성으로 지금 이게 이게 예전에 갑골문에서 이게 손이면 이게 발이에요. 발바닥하고 발가락 3개, 3개씩만 그린 겁니다. 가가지고 바로 잡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바로잡을 권리는요 천자한테만 있어요. 제후는 바로 잡을 수가 없어요. 뭐냐 하면 동급생들끼리는 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제후들끼리는 못 바로잡아요. 천자가 가서 바로 잡는 거예요, 리더가. 그런데 춘추전국시대에 오면 지들끼리 바로잡고 난리가 나요. 그래서 춘추시대, 전국시대 하는 겁니다. 지들끼리 정벌을 해요. 천자를 무시한 거죠. 그러니까 반장이 있다는 걸 무시하고요. 반장이 아무 말 안 하고 있는데 딱 일어나서 “야 조용히 해.” 막 이러고 반장 완전히 이거는 뭐 무시되는 거죠. 춘추시대는요 반장을 인정을 하는데 무시하는 시대고요. 전국시대는요 반장 놓고 자기들끼리 싸워요, 반장이 있는데. “야 반장 할 사람?” 지들끼리 싸우고 있어요. 아주 개무시할 때가 전국시대입니다. 그럼 마지막에 누가 반장을 먹었나요? 진시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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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마지막에 진시황이 반장 먹고 끝나는 겁니다. 그래서 아까 주(周)나라는 제후로도 안 쳐줬다는 게 진시황이 끌어내려버린 거죠. 반장 아주 무시해버린 거. 이해되시죠? 정(政)이라는 건요. 바로 잡다(정正)는 뜻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칠 복(攴)자입니다. 이거 손이에요. 아까 말한 저 포크. 막대기 들고 있는 손이라 교육 교(敎)자에 있으면요 애한테 이 막대기를 가지고 숫자나 글자를 때리면서 가르치는 형국입니다. 교육 교(敎)자가. 이거(정政)는 뭘까요? 때려서 바로 잡는다는 겁니다. 때린다는 의미가 손을 쓴다는 의미도 있어요, 저게. 수단(手段)을 발휘해가지고 바로잡아버리는 게 정치다. 그러니까 정치가 뭐냐? 여러분 아시겠죠. 바로 잡는 겁니다. 문제가 있는 거를 바로잡는 게 정치다. 이 얘기를 합니다. 보십시오.
[2. 원정(原政, 정치의 원상)
2-1.
‘정政’(정치)이라는 것은 “바로잡는다!”(正)는 것이다.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의 이익을 겸병하여 부귀하고 후하게 하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의 은택을 막아서 빈곤하고 박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하여 땅을 측량하여 백성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주어 바로잡으니, 이것을 일러 ‘정政’이라고 한다. (정치의 핵심은 소수가 아니라 모두의 이익을 위함이다!) 政也者 正也 均吾民也 何使之竝地之利而富厚 何使之阻地之澤而貧薄 爲之計地與民而均分焉 以正之 謂之政.]
정치란 무엇인 거냐? 정치라는 물건은 바로잡는 것이다.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똑같은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의 이익을 겸병(兼竝)하여 겸병하다는 게 땅을 많이 차지하는 겁니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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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지하고 또 차지하고 해가지고 부귀하고 후하게 하며, 누군가에게는 땅의 은택을 딱 막아가지고 빈곤하고 박하게 할 수 있겠는가 보십시오. 이 얘기를 들으시고 “공산주의 아냐?” 이러시면 안 됩니다. 공산주의는요 똑같이 나눠주는 거죠. 이거는 뭡니까? 정부가 의도적으로 누군가한텐 후하게 해주고 누군가한테 박하게 해주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왜냐? 아까 나왔죠. 서비스 업체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국민 모두를 위해서 일해야 되는데 누구 어떤 특수층한테는 땅을 많이 얻을 수 있게 해주고 특수층한테 땅을 못 갖게 하면 안 되겠죠. 정부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런데 현실이 이래요. 현실이 지금 누군가는 부귀하고 누군가는 가난해요. 그럼 다 때려 잡아가지고 똑같이 나눠주자 이런 게 아니고요. 지금 이해되시죠. 단순한 공산이 아니고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이게 획일적인 균등이 아니라 국가가 이걸 조장하면 안 되지 않느냐 이겁니다. 국가가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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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계층이 이익을 보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지금 이런 기업이나, 뭐죠, 공항이나 이런 거 매각이니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죠, 민영화니. 만약에 진짜 국민을 위해서 이루어지면 좋은 거죠. 그렇죠. 그게 최선책이고 하다면 근데 그게 혹시 누군가를 위해서 일어난다면 국민들 화내시겠죠. 민심이 떠나버리겠죠. 이 얘기입니다. 누군가한테는 왜 자꾸 그게 부귀가 가게하고 누군가한테는 안 가게 한다면 잘못된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바로잡아야죠. 그래서 정치라는 겁니다. 이걸 바로잡는 게 정치다. 이거는 정치 권력이 어디다 써야 되냐를 얘기합니다. 국민들이 모아준 권력이에요. 국민 주권이 행사돼가지고 만들어준 권력입니다. 반장한테 몰아줬어요. “야 너가 책임지고 다 바로잡아 줘”라고. 그러면 그 권력을 가진 사람은 국민들 누군가가 손해 안 보게 바로잡아줘야 되죠. 자기 역할을 다 해야 되니까. 서비스를 베풀어야 되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이를 위해서 땅을 측량하고 백성들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주어서 바로잡으니 여기서 균등이라는 건 획일적인 균등이 아니라 정당한 몫이 가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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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이걸 일러 정치라고 한다. 정(政)이라고 한다. 정치의 핵심은 소수가 아니라 모두 이익을 위해서 해야 됩니다. 이게 동양 정치 핵입니다. 대학에서도 국민은 개인적인 이득을 이득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정의를 이득으로 생각해라 이 얘기도요 모두에게 보편적이어야 된다는 겁니다, 정의라는 거는.
[2-2.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의 풍요로움이 쌓여서 그 남는 곡식을 버릴 정도가 되게 하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의 인색한 것도 없어서 모자란 곡식을 걱정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하여 배와 수레를 만들고 저울과 도량을 신중히 정하여, 그 재화를 옮겨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하게 하여 바로잡으니, 이것을 일러 ‘정政’이라고 한다.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강하여 멋대로 집어삼켜서 커지게 하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약하여 빼앗김을 당하여 멸망하게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하여 군대를 키워서 죄를 성토하고 토벌하여, 망해가는 자를 보존하고 단절되어가는 자를 이어주어 바로잡으니, 이것을 일러 ‘정政’이라고 한다. 均吾民也 何使之積土之所豐而棄其餘 何使之闕土之所嗇而憂其匱 爲之作舟車謹權量 遷其貨得通其有無 以正之 謂之政 均吾民也 何使之強而恣其吞以大 何使之弱而被其削以滅 爲之張皇徒旅 聲罪致討 存亡繼絶 以正之 謂之政.]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이 얘기가 계속 나와요. 어찌하여 누군가에겐 땅의 풍요로움이 쌓여서 남는 곡식이 버릴 정도가 되게 하고. 이거는 이건 어떤 사람이 땅을 많이 차지했다는 얘기를 단순히 하려는 게 아닙니다. 보십시오. 누군가는요 이건 지역으로 보시면 돼요. 호남에는 곡창지대가 많죠. 어딘가에는 곡식이 남아돌아요. 그런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땅에 인색한 것도 없어서 벼 심을 데가 없는 거예요. 땅이 척박해서 모자란 곡식을 걱정하게 할 수 있겠는가 땅에 어디는 벼가 많이 나고 어디는 곡식이 없는 것도 그대로 방치하는 게 정부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거, 할 짓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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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와 수레를 만들어서 장사를 할 수 있게 도로를, 고속도로 뚫어주는 겁니다, 이런 게. 그렇죠. 도로를 뚫어주고 KTX 뚫어주고 다 해가지고 배와 수레를 만들어주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고, 저울과 도량을 신중히 해서 공통된, 둘이 똑같이 저울이 같아야겠죠. 나라의 도량형을 통일해 주면서 재화를 옮겨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통하게 해준다. 여기에 곡식을 팔아가지고 여기서 만든 다른 물건으로, 이렇게 장사가 유통되게 해주는 거, 이것이 바로잡은 거다. 이게 정치다.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강하여 멋대로 집어삼켜서 커지게 하며 막 남의 걸 집어먹어서 커지는 사람이 있고요. 남의 걸 함부로 뺏어 먹는 사람이 있고, 어찌하여 누군가에는 약하여 빼앗김을 당하여 멸망하게 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도둑질을 당하고 있고 누군가는 강도질을 하고 있는데 놔두면 되느냐. 이를 위하여 군대를 키워가지고 죄를 성토하고 토벌하여 망해가는 자를 보존해주고, 후손이 끊어져 가는 자를 후손을 찾아서 이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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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치다. 이 논리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겠죠. 이해되십니까. 지금 우리 상황에서도 그대로 가져다가 얘기하면 다 맞습니다.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만. 그렇죠. 정부가 이런 짓을 하면 안 되죠. 그런 짓을 바로잡아야 하는 게 정치인데 정부가 앞서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쭉 보십시오.
[2-3.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속이고 능멸하며 완고하고 악독하되 그 4지를 안락하게 지내게 하고,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공손하고 근면하고 충직하고 선하되 복이 미치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하여 ‘형벌’로 징계하고 ‘포상’으로 칭찬하여, 죄와 공을 구별하여 바로잡으니, 이것을 일러 ‘정政’이라고 한다.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으면서도 높은 자리에 처하여 악을 전파하게 하고,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현명하되 아랫자리에서 복종하게 하여 덕을 가리게 할 수 있겠는 가? 이를 위하여 ‘붕당朋黨’(사익을 위한 패거리)을 없애고 ‘공도公道’(모두에게 좋은 길)를 넓히고, 현명한 이를 등용하고 불초한 자를 물러나게 하여 바로잡으니, 이것을 일러 ‘정政’이라고 한다. 均吾民也 何使之欺凌頑惡而安其四體 何使之恭勤忠善而福不加及 爲之刑以懲 爲之賞以獎 別罪功以正之 謂之政 均吾民也 何使之愚 而處高位 以播其惡 何使之賢而詘於下 以翳其德 爲之袪朋黨恢公道 進賢退不肖以正之 謂之政.]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속이고 능멸하며 완고하고 악독하되 사지를 안락하게 지내게 하고. 아주 남한테 피해를 주는데요. 편안하게 살게 놔두고,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공손하고 근면하고 충직하고 선한데 복이 미치지 않게, 영 못 살게 가난하고 힘들게 만들 수 있겠는가. 이를 위하여 도둑질한 사람들은 형벌로 징계하고 선행을 행한 사람들을 포상해서 칭찬해줘 가지고 기려줘서 죄와 공을 구별하여 바로잡는 게 정치다. 우리 세금 문제도 그렇죠. 부자, 아주 부유하신데 탈세하신 분들 많잖아요. 왜 어찌하여 누구는 부유한데 세금을 안 내고 어찌하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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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가난한데 월급에서 바로바로 나가는가. 이걸 바로잡는 게 정치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끝이 없겠죠. 이거 한번 만들어 가지고 한번 저기 인터넷에 유포해 보실 분을 한번 해보시죠. 이 논리로. 균등한 우리 백성인데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으면서도 높은 자리에 처하여 악을 전파하게 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윗자리에 앉혔다는 겁니다. 아까는 부를 얘기했다면, 귀하게 만들었다는 부귀에서 귀. 어찌하여 누군가에게는 정말 현명한데도 아랫자리에서 그냥 계속 시키는 일만 하게 복종시키느냐. 그래서 그 사람이 덕을 제대로 못 펴게 하느냐. 국가적으로 손해잖아요. 전체를 위해서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무능한 사람을 갖다가 자리 챙겨주느라고 유능한 사람을 막아버렸다. 이게 국민적으로 손해니까 문제입니다. 그 사람한테만 손해라서 문제가 아니라요. 국민한테 손해니까 정치를 잘못한 거죠. 이를 위하여 붕당을 없애버리고 붕당이 지금 당파죠. 당파를 없애버리고 그게 당파가요 사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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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친 패거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사람들이 공익을 위해서 뭉쳤으면 이런 말을 안 하죠. 물론 명분은 늘 공익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는데요. 따지고 보면 사익이고 결국 자기 이익이에요. 그래서 공도(公道) 모두에게 좋은 길을 넓혀가지고 현명한 현명한 위를 잘못입니다. 현명한 이를 등용하고 불초한 자 무능한 사람 물러나게 하는 것이 정치다. 이해되십니까? 붕당이요 우리나라에서요 당론이다. 저는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당론 이런 소리입니다. 우리를 위해 서비스하라고 보내놓은 사람들이요 당론이다. 우리 회사의 이익이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해되십니까? 국민에게 이익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야죠. 당론에 우리 당한테 손해다는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이게 붕당입니다. 그게 문제라는 걸 아셔야 돼요. 붕당이 있는 건 문제가 아닌데요. 그 사람들이 자기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건 문제입니다. 전체를 위해서 움직이지 않잖아요.
[2-4.
밭도랑과 봇도랑을 파고 수리水利 시설을 일으켜 장마와 가뭄을 다스리는 것, 소나무ㆍ잣나무ㆍ의나무ㆍ오동나무ㆍ가래나무ㆍ옻나무ㆍ느릅나무ㆍ버드나무ㆍ배나무ㆍ대추나무ㆍ감나무ㆍ밤나무 등의 무리를 심어서, 궁실宮室을 일으키고 관곽棺槨도 만들고, 5곡을 보조하기도 하는 것, 소ㆍ양ㆍ당나귀ㆍ말ㆍ닭ㆍ돼지ㆍ개 등을 길러 병사와 농민을 씩씩하게 하고 노인들 봉양하는 것, 우인(虞人 산림 소택山林沼澤을 맡은 벼슬)이 때에 알맞게 산림山林에 들어가서 사나운 짐승과 아름다운 새들을 사냥하여 해독을 멀리하고 가죽과 고기를 베푸는 것, 공인工人이 때에 알맞게 산림에 들어가서 금ㆍ은ㆍ구리ㆍ철과 단사丹砂ㆍ보옥寶玉을 캐서 재원을 불리기도 하고 여러 쓰임에 공급하기도 하는 것, 의사醫師가 병리病理를 강구하고 약성藥性을 변별하여 전염병과 요절을 막는 것, 이것을 일러 왕정(王政, 공익을 위한 왕도의 정치)이라고 한다. 濬畎澮興水利 以平其澇旱 樹之松柏椅桐梓漆楡柳梨棗柹栗之屬 以興宮室 以供棺槨 以助五穀 畜之牛羊驢馬雞豚狗彘 以壯兵農 以養耆老 虞以時入山林 畋獵猛獸美禽 以遠害毒 以布皮味 工以時入山林 采金銀銅鐵丹砂寶玉 以長貨源 以給諸用 醫師講究病理 辨別藥性 以禦疫癘夭札 此之謂王政.]
밭도랑 봇도랑 파고 수리시설 일으켜가지고. 이것만이 정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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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도랑 파가지고 물 대주고 수리시설 이게 저수지도 짓고 댐도 짓고 해가지고요 농사 잘 지을 수 있게 해주고 그래서 장마와 가뭄을 다스리고요. 이것도 정치고요. 소나무, 잣나무, 은나무, 오동나무 등등 우수한 나무들을 심어가지고 궁실도 집도 짓고 관도 짜고 할 수 있게 해주는 거, 이것도 정치고요. 오곡을 잘 보존, 보조해 주는 거 즉 곡식으로 해결 안 될 때 이런 또 뭐죠? 대나무 버드나무 이런 나무 가지고 또 먹고 살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거. 또 소 양 당나귀 말 닭 돼지 이런 가축을 키워가지고 군사도 기르고 농민도 씩씩하게 해주는 거 그리고 노인도 봉양하게 해주는 거. 이것도 정치고요. 이게 다 바로잡는 거에 들어가는 겁니다. 총체적인 서비스라는 거 아시겠습니까. 국민을 위한 풀 서비스예요, 정치라는 거는. 그거 하느라고 국민이 세금을 몰아준 겁니다. 우인(虞人) 이런 산림(山林) 맡은 사람인데 산림에 아무 때나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들어가 가지고 사나운 짐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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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아름다운 새들을 또 사냥하고. 왜 새를 사냥하는데 아름다운 새라고 했을까요? 아무튼 새도 잡고 해독을 멀리하고 가죽과 고기를 베푸는 거. 국민들 혹시 해로울까 봐요 짐승들 잡아주는 것도 정치입니다. 요즘 멧돼지 한 마리 잡으려고 하면 난리 나죠, 동물보호단체에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겁니다, 정치는. 동물보다 이해되시죠? 개체수 조절도 해줘야 되고요. 이것이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정치 중에 하나였어요. 요즘 입장에서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요임금 순임금 칭찬할 때요 숲에 가서 동물 잡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왜 그러냐면 그때는요 살 수가 없어요. 사람이 가가지고 해충 잡아줘야 되고요. 지금 정글 뚫는 거랑 똑같습니다. 가가지고 개척을 해요. 순임금이 다 그거 하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후계자 교육받을 때요 험한 일부터 다 맡아가지고 가가지고 짐승 접근 못하게 다 막고 사람 살 터전 만들고 그러니까 살생을 즐기는 건 과(過)지만요 사람 살리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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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잡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런 우선순위를 잘 정해주셔야 돼요. 사람이 지금 농사 못 짓고 죽어나가는데 그 경중을 잘 헤아려 주셔야 됩니다. 옛날엔 이게 정치였습니다. 훌륭한 정치의 덕목이었습니다. 가죽과 고기를 또 사람들한테 베풀고요. 공인이 때에 알맞게 산림에 들어가서 금은 이런 거 캐는 것도 다 국가에서 관할해야 된다는 겁니다. 정치입니다. 그래서 이런 보물들 캐가지고 재원을, 국가 재원도 불리고 여러 Tm임에다 공급하고요. 의사가 병리를 강구하고. 지금 의사분들 하시는 것도 정치에서 이걸 지원해 줘야 된다는 겁니다. 국민 건강이 달려 있으니까요. 의사가 병리를 강구하고 약성을 잘 분별해가지고 어느 게 약이고 독인지 잘 따져가지고 전염병도 막고 요절 막는 거 이것도 정치입니다. 여러분 의사분들이 환자 치료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정치입니다. 지금 국민의료보험하고 하는 것도 다 정치죠. 이 모든 총체적인 서비스를 왕정, 공익을 위하는 왕이 하는 정치라는 겁니다. 이게 왕정이라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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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말이 아주 멋집니다.
[2-5.
왕정(백성 모두를 위한 정치)이 사라지면 백성이 곤궁해지며(소수만 부유해짐), 백성이 곤궁해지면 국가는 빈곤해진다. 국가가 빈곤해지면 부렴賦斂이 번잡해지며, 부렴이 번잡해지면 인심이 떠나게 된다. ‘인심’이 떠나게 되면 ‘천명’도 가버린다. (국민이 하늘이 명령한 양심에 따라 공익을 중시하는 새로운 군주를 찾게 됨) 그러니 급하게 해야 할 것이 ‘정치’(바로잡음)에 있는 것이다. 王政廢而百姓困 百姓困而國貧 國貧而賦斂煩 賦斂煩而人心離 人心離而天命去 故所急在政也.]
왕정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백성이 곤공해진다. 원래 이런 겁니다. 여러분 정치가 제발 나 좀 안 괴롭혔으면 하면 그건 왕정이 아닙니다. 왕정이 사라지면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가 걱정이 돼야 돼요. 세종대왕 가시면 우리 어떡하지? 받던 서비스 이 서비스 못 받는데 어떡하지? 보조금 사라진단다. 막 이러면 어떡하지? 빨리 뭘 해야 되나? 이런 것처럼 아주 좋은 서비스를 받다가, 보조금이 아주 좋은 서비스라는 게 아니고요, 정말 내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받다가 그 서비스가 사라질 것 같으면 걱정되시죠. 그 마음이 들어야 왕정이에요. 소수만 부유해집니다. 백성이 곤고해진다는 얘기는요 소수는 그때 살 쪄요. 그래서 어느 정도 가면 왕조가 망하냐면 5%가 한 90%의 땅과 그 부를 차지하면 그 왕조는 망합니다. 보통. 역사적으로. 그래서 백성이 곤궁해지면 국가도 빈곤해지니까 국가는 무슨 짓을 합니까? 가난한 이들, 사람들한테 세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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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둬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제 토지를 버리고 도망갈 때쯤 나라가 망해요. 로마도 이러다 망해요. 로마나 다 언제 망하냐면요. 생산자들이 농공상들이요 생산을 포기할 때 망해요. 내가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뺏기니까 생산을 해봤자죠. 도망가요. 도망다녀요. 그때 로마도 망했고 다 망했어요. 우리나라도 지금 지켜보시죠. 한 나라가 망할 때는요 그러니까 생산할 의욕 자체를 잃어버릴 때 망해요. 소수는요 필요 없는 재화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화를 가질 길이 막혔을 때, 그러니까 희망이 사라졌을 때죠. 희망이 사라질 때 민심이 그때는 결단합니다. “이건 안 되겠다. 바꾸자” 이해되시죠? 지금 정치를 이해하시면 왕조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아실 겁니다. 문명이 그렇게 바뀌어요. 세계사를 다 뒤져보시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가가 빈곤해지면 세금을 더 번잡하게 해요. 세금이 번잡해지면 인심은 더 떠나버리죠. 인심이 떠나면 천명도 가버려요. 정확히 그 얘기를 쓴 겁니다. 왕조가 바뀐다. 그러니까 당신이 지금 차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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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유지하고 싶으면 어쩌라는 얘기입니까? 제일 급한 건 정치다. 빨리 민심을 만족시켜줘라. 이렇게 해서 한 논문이 끝납니다. 원정(原政), 정치란 무엇인가입니다. 책 하나, 이게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알차지 않습니까? “정치란 무엇인가” 한 장입니다. A4 한 장. 이거 원문을 하면 A4 한 장밖에 안 돼요. 이 정도는요 아침저녁으로 읽어주시는 것도 괜찮죠. 그래서 내가 어떻게 내 양심 계발해서 사회에 어떻게 베풀 것이냐 이런 데 일조를 하셔야 돼요. 이걸 알고 움직이셔야지 일조를 하죠. 이걸 모르고 움직이면요 “내가 그동안 어만 데다가 도와줬구나.” 이럴 수도 있습니다. 아는 게 그렇게 중요합니다. 알면 행(行)이 다 바뀌어요. 하나 오판하면요 이상한 행을 내가 한참 해버릴 수가 있어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내비이 잘못되면요 어만 길을 한참 달려요. 내비입니다. 아는 거는 정확히 알고 가셔야 돼요. 원목까지 보고 끝내겠습니다.
[3. 원목(原牧, 지도자의 원상)
3-1.
목자牧者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인가?, 백성이 목자를 위해 사는 것인가? 백성이 좁쌀ㆍ쌀과 삼실ㆍ실을 산출하여 목자를 섬기고, 백성이 수레ㆍ말과 따르는 종자를 내놓아 목자를 보내고 맞이하며, 백성이 그 고혈膏血과 진액ㆍ골수를 다하여 목자를 살찌우고 있으니, 백성이 과연 목자를 위하여 사는 것인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목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 牧爲民有乎 民爲牧生乎 民出粟米麻絲 以事其牧 民出輿馬騶從 以送迎其牧 民竭其膏血津髓 以肥其牧 民爲牧生乎 曰否否 牧爲民有也.]
원목(元木)은요. 글은 긴 것 같지만 아까 탕론에서 했던 얘기를 다시 하는 겁니다. 탕론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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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탕론에서요 백성들이 뽑은 사람을 갖다가 지금 지금 정약용 선생은 목자(牧者)라고 부릅니다. 이게 이게 소(牛)죠. 소를 아까 또 소를 치는 사람이죠. 막대기로 때려서. 이해되시죠? 그래서 목자(牧者) 소치는 사람, 백성을 잘 다스리는 사람도 목자라고 합니다. 우리 목자 예수님 이럴 때 그 목자랑 비슷한 의미입니다. 양을 친다, 소를 친다가 경영한다는 얘기죠. 리드를 참 잘하고 서비스를 잘한다. 목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냐? 이런 것도 하나 외워두시면 좋지 않습니까? 목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냐? 백성이 목자를 위해 사는 것이냐? 이게 하나의 화두입니다. 이걸 화두를 딱 던집니다. 어떤 걸까요? 백성이 쌀과 실을 산출해가지고 목자를 섬겨주고. 백성이 낸 세금들입니다, 다. 예전에는 세금이 물품으로도 냈어요. 돈만 낸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갖고 있는 재산을요 다 다 바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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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서 불려가서 일을 해야 돼요. 보십시오. 쌀과 실 다 산출해서 목자 섬기고, 수레와 말과 따르는 종자들을 다 가서 그 심부름 신바람 하고요. 그래서 목자를 보내고 맞이하고 다 하고 백성이 그 고혈과 진액과 골수를 다 바쳐가지고 목자를 살찌우고 있으니 자 과연 백성은 목자를 위해 사는 것인가? 그게 맞는 것 같다. 현실을 보니까.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목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
[3-2.
아득한 옛날에는 ‘백성’이 있었을 뿐, 어찌 목자가 있었겠는가? 백성끼리 이리저리 모여 살았을 것이다. 이때 한 사내가 있어 이웃과 싸우다가 해결을 보지 못하자, ‘공정한 말’(公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양심에 근거한 말)을 잘 하는 어른이 있음에, 그를 찾아가 바로잡았다. 4방의 ‘인隣’이 모두 복종하여, 그를 추대하여 받들어 존중하며 ‘이정里正’이라고 불렀다. 이에 많은 ‘이里’의 백성이 이里끼리 싸우다가 해결을 보지 못한 것으로, 뛰어나고 아는 것이 많은 어른을 찾아가서 바로잡았다. 많은 이里가 모두 복종하여, 그를 추대하여 받들어 존중하며 ‘당정黨正’이라고 불렀다.
많은 ‘당黨’의 백성이 당黨끼리 싸우다가 해결을 보지 못한 것으로, 현명하고 덕이 있는 어른을 찾아가서 바로잡았다. 많은 당黨이 모두 복종하여 ‘주장州長’이라고 불렀다. 이에 많은 ‘주州’의 장長들이 한 사람을 장長으로 추대하여 ‘국군國君’(제후)이라고 불렀다. 많은 ‘국國’의 군君들이 한 사람을 장長으로 추대하여 ‘방백方伯’(제후의 장長)이라고 불렀다. 4방의 방백들이 한 사람을 추대하여 ‘종宗’으로 삼고, ‘황왕皇王’이라고 불렀다. ‘황왕’의 근본은 ‘이정’에서 일어나니, 목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
牧爲民有乎 民爲牧生乎 民出粟米麻絲 以事其牧 民出輿馬騶從 以送迎其牧 民竭其膏血津髓 以肥其牧 民爲牧生乎 曰否否 牧爲民有也 邃古之初 民而已 豈有牧哉 民于于然聚居 有一夫與鄰鬨莫之決 有叟焉善爲公言 就而正之 四鄰咸服 推而共尊之 名曰里正 於是數里之民 以其里鬨莫之決 有叟焉俊而多識 就而正之 數里咸服 推而共尊之 名曰黨正 數黨之民 以其黨鬨莫之決 有叟焉賢而有德 就而正之 數黨咸服 名之曰州長 於是數州之長 推一人以爲長 名之曰國君 數國之君 推一人以爲長 名之曰方伯 四方之伯 推一人以爲宗 名之曰皇王 皇王之本 起於里正 牧爲民有也.]
아득한 옛날에는 백성이 있었을 뿐 어찌 목자가 있었겠는가. 백성끼리 이리저리 모여 살았을 것이다. 이때 한 사내가 있어서 이웃과 싸우다가 해결을 못 봐요. 이웃이랑 싸우다 해결을 못 보니까 자 공정한 말을 잘하는 어른이 있음에 공정한 말 잘하는 어른, 양심적인 어른 찾아가서 물어본 겁니다. 요즘 개콘에도 있죠. 어르신 누가 누가 잘못했을까요? “왜 한 면만 보노.” 이런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어르신이 뭔가 현명한 얘기를 해줍니다. 양면을 보는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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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해주니까 사방의 인이 사방에 살던 이웃들이 그 사람을 최고다 해서 어려운 일은 다 그 사람한테 맡기자 해서 복종해가지고 초대해서 이정(里正), 이제 이장(里長)입니다. 이를 바로잡는다 해서 이정(里正)입니다. 이(里)의 일을 다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앉혔습니다. 이의, 많은 이(里)의 백성들이 또 그 마을끼리 싸우다가 그 마을, 모든 마을이 인정할 만한 어른 뛰어난 어른을 찾아갑니다. 뛰어나고 아는 것이 많은 어른을 찾아가가지고 바로 잡으니까 그 사람을 또 초대해서 당정(黨正) 당의, 당이 다 고을입니다. 마을이고. 규모만 달라요. 그 고을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앉혔습니다. 많은 당의 백성들이 당끼리 또 싸우다가 해결보지 못한 거를 현명하고 덕이 있는 어른 찾아가서 해결했는데 그 사람을 주장(州長) 주에서 제일 장, 짱이다 이렇게 앉혔습니다. 이에 많은 주는 고을이죠. 고을의 장들이 한 사람을 장으로 초대해서 국군(國君), 제후입니다, 이 정도면. 임금으로 앉혔어요. 나라의 임금으로 앉혔어요. 이 국(國)의 군(君)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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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국의 군들이 한 사람을 장으로 추대해서 누구를 앉혔습니까? 방백(方伯), 방백이면요 제후 중의 짱입니다. 예전에 주나라의 주무왕(周武王)이나 다 한, 한 제후들의 짱이었어요. 단순한 제후 중에 하나가 아니라 방백이라고 합니다. 방백이면요 조선시대에는 관찰사(觀察使) 지금 도지사급들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제후가요 예전 한 고려의 수령(守令)들이고요. 조선에서는, 봉건시대에서는 제후가 조선에서는 중앙집권 시대죠, 수령들이 제후(諸侯)급이고, 방백이면 도지사급들이죠, 관찰사, 조선시대 관찰사. 그래서 관찰사를 방백(方伯)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니까 이 봉건시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이름을 같이 쓴 거죠. 사방에 방백들이 한 사람을 추대해서 종(宗) 가장 으뜸 마루 종(宗), 마루 종자니까 마루로 삼은 그 사람이 황(皇), 황제입니다. 천자예요. 그러니까 황제의 근본은 이정(里正)에서 일어나니 결국은 목자(牧者)가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왜 마을 단위부터 설명을 했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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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랑 백성이 너무 멀잖아요. 그러니까 가깝게 하려고 설명한 겁니다. 결국은 천자는 뭐냐? 백성들 어려운 거예요 긁어주는 사람이에요. 전화 끊겼네 하면 가서 서비스해주고요 원래 이런 데서 시작한 거라 말입니다. 백성을 위한 서비스, 그런데 농공상의 서비스가 아니고 총체적인 서비스예요. 농공상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부탁한 겁니다.
[3-3.
이때에는 ‘이정里正’이 민망民望에 따라 법을 제정하여 ‘당정黨正’에게 올렸으며, 당정도 민망에 따라 법을 제정하여 ‘주장州長’에게 올렸다. 주장은 ‘국군國君’에게 올렸으며, 국군은 ‘황왕皇王’에게 올렸다. 그러므로 그 법이 모두 백성에게 편리하였다. 후세에는 1인이 스스로 ‘황제’로 선 다음, 그 자식과 동생, 그 시어(侍御, 잡무 담당하는 이)와 복종(僕從, 시중을 드는 이)까지 모두 봉封하여 ‘제후’로 삼았다. 제후들은 그 사인私人들을 가려서 ‘주장’으로 세우고, 주장은 또 그 사인들을 천거하여 ‘당정ㆍ이정’으로 삼았다. 이에 ‘황제’가 자신의 욕심을 따라서 법을 제정하여 ‘제후’에게 주고, 제후가 자신의 욕심을 따라서 법을 제정하여 ‘주장’에게 주고, 주장은 ‘당정’에게 주고, 당정은 ‘이정’에게 준다. 그러므로 그 법이 모두 군주를 높이고 백성을 낮추는 것이며, 아래를 덜어서 위를 보태는 것이어서, 일견 흡사 백성이 목자를 위해 사는 것 같다.
當是時 里正從民望而制之法 上之黨正 黨正從民望而制之法 上之州長 州上之國君 國君上之皇王 故其法皆便民 後世一人自立爲皇帝 封其子若弟及其侍御僕從之人 以爲諸侯 諸侯簡其私人以爲州長 州長薦其私人以爲黨正里正 於是皇帝循己欲而制之法 以授諸侯 諸侯循己欲而制之法 以授州長 州授之黨正 黨正授之里正 故其法皆尊主而卑民 刻下而附上 壹似乎民爲牧生也.]
이때에는 그러니까 아까 그 어르신 많이 아는 어르신한테 뭘 요구한 겁니까? 우리가 쌀 주고 물건 만든 거 줄 테니까 우리 문제 좀 해결해 주시오. 당신은 농사짓지 말고 있다가 우리 문제 좀 해결해 주십시오. 우리 다툼 좀. 그걸 이제 하는 게 나라의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다산의 이런 얘기도 잘 들어보세요. 이게 서양에서 사회계약론 이론 할 때 딱 처음에 다 이런 과거 원시시대부터 상상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실제 그랬다는 게 아니에요. 이런 식의, 정치라는 거는 이런 식으로 권력이 형성됐다는 원리를 얘기하고 싶어서 가정해서 이야기로 만들어서 전해주는 겁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이때 만약 이정 이후 민망(民望)에 따라 백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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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법을 제정하여 당정(黨正)한테 올리고. 밑에서부터 법을 제정해서 올린다. 이거 루소의 거의 뭐죠? 아까 말한 인민주권, 직접 민주주의 같은 설명을 하는 겁니다, 정약용이. 그러니까 그 서양 거라고 대단한 게 아니에요. 인간의 본성을 관찰하면 당연히 나오는 결론입니다. 밑에 백성들이 원하는 것들이 위로 위로 올라가가지고 천자한테까지 올라가겠죠. 당정도 민망에 따라 법을 제정해서 주장(州長)한테 올리고, 주장은 국군(國君)한테 올리고, 국군(國君)은 황왕(皇王)한테 올렸다. 그러므로 그 법이 모든 백성에게 편리하였다. 진짜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겁니다. 후세에는 한 사람이 스스로 황제가 돼, 스스로 황제가 됐다는 말이 재미있죠. 국민들이 아무도 원하지 않았어요. 그냥 황제가 된 겁니다. 그래가지고요 자기 자식 동생 그리고 자기 종들한테까지 자기 신하들, 가신들을 갖다가 다 제후로 삼아서 앉혀놓고 이거 이런 비슷한 모습이 지금도 현재 정치에서 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은 똑같으니까요. 똑같이 하고 있어요. 다 이렇게 해가지고 제후로 삼아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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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후면 지금 각 고을의 시장이나 막 자기 사람 다 심어놨다는 겁니다, 도지사나. 그래서 제후들은 사인들을 가려가지고 제후들은 또 자기 밑에다 또 자기 사람들 심어놓고요. 이렇게 해서 저 이정(里正)까지 다 내려가니까 위에서부터 내려와가지고 국민들을 압박하니까. 그러면서 뭔 짓을 하냐면요? 황제가 자기 욕심,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법을 만들어요. 그래가지고 내려 보내면 제후가 또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대로 만들고 이런 식으로 쭉 내려오니까 이거는 군주를 높이고 백성을 낮추는 것이라 아래를 덜어서 위를 보태는 것이기 때문에 “흡사 분명히 백성이 목자 위에 사나 보다.” 이거 북한 같은 나라죠. 밑에서 받쳐가지고 위에만 호의의식 하는, “이런 게 원래 정치인가 보다”라고 오해하게 생겼다는 겁니다. 아니다라는 얘기죠. 아니다.
[3-4.
지금의 ‘수령守令’은 옛날의 ‘제후’이다. (한 도道의 책임자인 관찰사는 방백方伯ㆍ도백道伯, 현재의 도지사) 그 궁실宮室과 수레ㆍ말을 바치고, 의복과 음식을 제공하고, 좌우의 편폐(便嬖, 좌우에 두고 부리는 신하)와 시어侍御와 복종僕從의 사람이 국군國君에 견줄만하다. 이에 오만하여 스스로 높다 여기고 편안하여 스스로 즐거워하여, 자신이 목자임을 잊어버린다. 今之守令 古之諸侯也 其宮室輿馬之奉 衣服飮食之供 左右便嬖侍御 僕從之人 擬於國君 其權能足以慶人 其刑威足以怵人 於是傲然自尊 夷然自樂 忘其爲牧也.]
지금 수령(守令)은 옛날에 제후(諸侯)들이다. 그러니까 한 도의 책임자 수령 중에 더 어른은 방백(方伯)이니 도백(道伯)이니 이럽니다. 지금 현재 도지사인데요. 도지사보다 더 무서워요. 뭐죠? 재판도 직접 할 수 있고 어떤 군사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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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궁실과 수레의 말을 바치고 의복과 음식 제공하고 좌우 편패(便嬖)는요 편(便) 자도 이거 폐 자도 총애할 폐(嬖)자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총애하는 신하들이에요, 편폐가. 옆에 두고 부리는 아주 측근들, 최측근들까지 또 그 종자들까지 다 갖고 있는 게 보면 나라 임금, 옛날 제후들에 비견할 만하지 않느냐. 그래가지고 지가 제후인 줄 알고 고구려 수령만 돼도요 오만하고 스스로 높다 여기고 편안하게 여겨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자신이 목자(牧者)임을, 자기가 왜 있는지를 잊어버렸다. 그게 국민들을 위해서 있는 자리인데 잊어버렸다.
[3-5.
한 사내가 싸우다가 찾아와 바로잡으려 하면, 불안해하며 말하기를 “어찌하여 이렇게 시끄러운가?”라고 하며, 한 사내가 굶어서 죽으면 “네가 스스로 죽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좁쌀ㆍ쌀과 삼실ㆍ실을 산출하여 섬기지 않으면, 매질이나 몽둥이질을 하여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서야 멈추며, 날마다 돈 꾸러미나 취하여 세면서 낱낱이 기록하고 협주(夾注, 문장 사이에 끼워 넣은 주해)를 하고 도을(塗乙, 문장의 오자를 지우고 탈자를 넣는 것)을 한다. 돈과 베를 거두어들여서 밭ㆍ집을 경영하고, 권문귀족과 재상에게 뇌물을 보내는 것을 일삼아 훗날의 이익을 도모한다. 그래서 “백성이 목자를 위하여 산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 그런 도리가 있겠는가? 목자가 백성을 위하여 있는 것이다!
有一夫鬨而就正 則已蹴然曰何爲是紛紛也 有一夫餓而死 曰汝自死耳 有不出粟米麻絲以事之 則撻之棓之 見其流血而後止焉 日取筭緡曆記夾注塗乙 課其錢布 以營田宅 賂遺權貴宰相 以徼後利 故曰民爲牧生 豈理也哉 牧爲民有也.]
한 사내가 싸우다가 찾아와 바로잡으려 하면 뭐라고 하면 예전에 원래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걸 해결해 줘야 되죠. 서비스 업체니까. 어떻게 나옵니까? “어찌하여 이렇게 시끄러운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사내가 굶어서 죽으면 “네가 스스로 죽었을 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요. 자기 책임 없다고 나온다는 겁니다, 지금. 그러니까 이런 날 또 이렇게 뭐죠? 골프 치러 가시고 막 이러다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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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고 이러잖아요. 누구 굶어 죽었답니다. 내 책임이도다 이래야 되는데 훌륭한 정치가 옛날 은나라의 명재상 이윤(伊尹)은 “한 명이라도 굶어 죽으면 내가 굶긴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했는데 그런 사람이 올라가야 돼요. 그러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반대의 경우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죠. 쌀이나 실을 다 받쳐서 섬기지 않으면요 매질이나 몽둥이질을 해가지고 피가 흐르는 걸 보고서야 멈췄으며. 옛날에도 살벌했죠. 세금 제때 안 내면 불러다가 이렇게 때렸나 보죠. 근데 그게 세금이 정상적인 세금도 아니었겠죠. 날마다 돈 꾸러미나 취하여 세면서 날마다 돈 세고 있으면서 낱낱이 기록하고 협주(夾註)니 도을(塗乙)이니 이걸 한다는 건요 협주가 아까 문장 사이에 두 줄로 주(註)내는 게 협주라고 하고요. 도을이 오탈자 고치는 겁니다. 즉 그러니까 경전 가지고 보통 이렇게 하는 걸 비유한 겁니다. 돈 세면서요 고치고 이건 누가 낸 돈이다. 누구한테 줄 돈이다. 금액 또 다시 세서 고치고, 이 짓 하고 있다는 겁니다, 수령이라는 사람이. 그래서 돈과 베를 걷어 들여서 자기 밭과 집을 경영하고 권문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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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宰相)에게 뇌물 보내는 것을 자기의 주된 일로 삼고 있다. 요즘 보고 쓴 것 같으시죠? 인간이 똑같아요. 이해되십니까? 한 치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여기 뭐 이성문제 빠졌는데요 그런 것까지 넣으면 다 똑같습니다. 룸 다니고 뭐 이런 얘기죠. 그래서 “백성이 목자를 위하여 산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 그런 도리가 있겠는가. “목자가 백성을 위해 산다.” 조선 후기에 나온 정치론인데 동양의 모든 정치론을 잘 집약한 것 같아서 제가 소개해 드렸습니다. 현대의 민주주의 이론하고도 비교가, 아주 좋은 비교하기 좋은 짧은 문장들인데 명문들이죠. 이걸 자꾸 가서 또 한 번 음미해 보시면서요, 여기 메시지를 자꾸 음미해 보시면 지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이 이걸 알아야 됩니다. 지금 인민주권 시대예요. 국민이 주권을, 역사상 항상 국민한테 주권이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행사할 수 있는 좋은 시기입니다. 왜냐 국민들이 많이 배웠잖아요. 예전에는 못 배워서도 못 했어요. 권리만 있으면 뭐 합니까? 행사할 수 있는 정보나 어떤 기술이 있어야 되는데 어느 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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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률도 좋고 학력도 고학력인데 국민들이, 이런 거 과연 좀 생각해 보실 시간이 있냐는 거죠. 너무 바쁘셔가지고요 이런 생각 못 해봐요. 제가 그걸 도와드리고 싶은 겁니다. 고전에서 이런 걸 들으시고요 한 번 선거하러 가시기 전에도 누구를 뽑아야 제일 서비스를 잘 받겠나? 이런 거 한 번 생각해 보시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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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녹취) 인문학 1주일 완전정복31 한국철학12 정약용의 탕론 2 (홍익학당) | 작성자 수호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