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어제 마신 술은 오랜만이었는지 몸이 무겁지 않다.
구례에 와 있는 친구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포기하고 광주로 오란다.
구례 동네가 좋은지 그 친구의 출발이 늦다.
눈도 오니 그냥 가라며 준비하고 운전하며 증심사로 간다.
차는 밀린다. 어린이집에 차를 넣으니 초등학생이 와서
4,000원을 달라한다.
12시가 다 된어간다. 이 눈 속에 서석대를 다녀오려면
점심이 어중간하겠다싶어 광주식당으로 들어간다.
벌써 다녀 온 사람들이 유쾌하게 밥과 술을 마시고 있다.
한쪽을 차지하고 국밥 한 그릇을 시킨다.
육개장 컵라면 하나까지 4,700원을 계산하고 나온다.
어제와 같은 길을 따라 토끼등으로 오른다.
눈이 하얗게 덮였다.
아직 얼지 않아 미끄럽지 않다.
부지런히 오른다.
토끼등을 거의 와 가는데, 구례 친구가 광주로 출발했다고 전화한다.
그냥 가라는데 내려오란다.
내려가겠다고 한다.
내가 보고싶은 동화서 아래의 눈 터널은 다음으로 미루고
봉황대쪽으로 길을 잡는다.
중머리재까지도 포기하고 천제단 이정표 쪽에서 당산나무로 내려간다.
당산 나무를 본다.
증심사에 들러 사진을 찍어본다.
두 시간의 산행이었다.
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
명옥헌과 독수정의 눈을 본다.
소쇄원은 안전문제로 입장을 금지시킨다.
첫댓글 설경이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