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와 송이산행도 이제는 거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으네요.
못내 아쉬운 버섯산행의 마감을 지으려고 산에 오르며 첫 능이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늦능이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이라서 새까맣게 말라가고 있지만 벌레하나 없는 아주 깨끗한 상태이더군요.
녹색의 파란 잎들과 이끼들의 틈속에서 자라고 있는 덕다리버섯들이 눈속에서 찾은 것과는 달리 이채롭군요.
커다란 피자만한 것의 위에도 이끼가 멋지게 덮고 있습니다.
밑자락에는 아주 두툼한 녀석들이 토실토실 살찌우고 있네요.
산능선에서는 그 사이에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가서인지 눈씻고 보려해도 하나도 없더니 산중턱에서
또 다른 늦능이를 만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비에 흠뻑 젖어서 있던 것들보다 훨씬 탄력이 있고 벌레도 없는 것이 상태가 아주 굿입니다^^*
아쉽지만 올해의 능이와 송이산행도 여기서 마감을 해야할 것 같으네요.
개금버섯도 갓을 활짝 피어 생의 최고조를 맞이하고 있네요.
산행을 마치고 민가의 식당에 들러서 닭볶음속에 넣어 먹으려고 깨끗이 씻어놓은 능이버섯입니다.
닭볶음이 익어갈 때까지 윗면과 아랫면을 자세히 살피는 중이지요.
추석무렵에는 벌레들이 여기 저기에서 마구 기어다니고 버섯의 기둥에서도 솟아나올 정도였는데
역시 고탄력에 벌레하나도 없는 깨끗한 상태이더군요.
닭볶음이 익어갈 무렵에 비닐장갑을 끼고서 능이버섯을 찟어서 넣고 섞는 중이지요.
능이버섯은 맨손으로는 만지지 마세요. 알카리성분이라서 피부에 안좋다고 합니다.
거의 뱀만한 크기의 민달팽이들 암수가 짝짓기를 몇날째 하는지 하얀액체의 분비물이 30cm도 넘게 보입니다
천남성의 잎은 어느새 사그러져 없지만 후손을 잇는 새빨간 씨앗은 새들을 유혹하는 것 같이 예쁘네요.
멋진 정원의 숲속처럼 새파란 관중들도 이제 얼마 후면 땅위에 축 처져서 겨울을 맞이하겠지요.
큰 개울가에는 일급수에서만 서식을 한다는 민물고둥들이 물속과 물밖에서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를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아마도 한여름에는 먹이가 상반되는 것이라서 반딧불이들이 많을 것 같으네요.
시호의 꽃이 차가운 가을을 맞이하여 한창 만발을 하고 있지만 눈여겨 안본다면 보기가 어려울 듯 하네요.
비오 듯이 땀흘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들 조심하세요^^*
첫댓글 깨끗하고 품질이 좋은 능이버섯을 보셨네요...고생하셨습니다.
1능이 2송이 라고 하던데, 그만큼 맛과 향, 효능이 송이를 능가한다는 얘기겠지요?.
어떤분은 송이5개를 19.5%의 술을 부어 2년이 되었는데, 거품이 올라오는 현상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분관계로 인해 변질상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항상 자상하게 맛갈스런 산행일기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는 비가 너무 자주 오는 바람에 송이버섯 특유의 향까지도 잃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버섯담금주는 독주로 담아야 이상이 안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35%로 담아서 사용을 하고 있지요. 건조상태의 약초는 30%로 담아서 사용을 하구요.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바지 심산행에 전념을 쏟아야 할 것 같으네요^^*
산행 잘봅니다, 능이버섯도 잘보고요 올해는 능이버섯을 알아서 내년부터 더 많이 채취하길 기대하네요,ㅎㅎㅎ
원래 개능이가 나는 곳이 송이버섯도 나는 곳이랍니다^^*
좋습니다..
송이가 어찌 나는가..ㅎㅎ 올해는 풍년이라고들 하시던데 ㅋㅋ
버섯은 정말 풍년이었지요. 하지만 시기를 맞추어 산행을 못해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입장이네요ㅠㅠ
오늘도 눈팅하고 축하 인사만 올립니다. 아직도 닭 볽음이 눈에 가물가물 하네요~~ㅎㅎ
요즘 빠이롱님께서 많이 바쁘셨나봐요. 별 볼일 없더라도 산행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