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날에 호남에서 오신 일행분들과 밤 늦도록 회연의 자리가 이어졌는지
아침 7시 일행분들 모두 알콜의 취기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신 듯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당장 코 앞에 닥친 조생종 양파출하로부터 햇마늘까지
판매홍보를 위하여 계획한 2박 3일의 서울투어 일정을 촌음이라도 헛되이
할 수 없단다.
아침 9시 명동에 소재한 대형식당 거래처와 아침식사겸 공급 중인 마늘의
품질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하여 일행모두 서둘러 차에 오르신다.
안타까운 마음 산지와 같은 행동으로 공감대를 넘어서지만
소비지 또한 유통현장들이 녹녹치만은 않은 상황..,
사라지는 일행분들의 차를 뒤로 하며 성출하기 최선을 다한 상생(相生)으로
님들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마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조간미팅을 마치고 상암동 종합유통센터 공사현장으로 달린다.
멀리 해남군에서 역시 양곡소비촉진의 명제를 안고 RPC장장이 공사현장에
내방해 주었다.
다녀가신 고흥이나 해남장장 모두 산적해 있는 양곡재고 앞에 비록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들의 발품노력은 그 어느때보다도 빛나는
보석으로 이름한다.
3월 하순부터 진행될 직거래장터와 학교급식용 양곡입찰 등 판매노력에
양자 모두 두 어깨를 마주하며 협동(協同)을 강조한다.
조촐한 대구탕으로 준비한 점심이지만 한 그릇의 곡기(穀氣)마저도
RPC 담당자들에겐 남다른 프로 의식일터 일부러 밥 한그릇을 더 비워내며
귀향길 파이팅으로 격려하였다.
새 봄과 함께 찾아온 소식들이 밝진 않지만 이대로 앉아 있을 수는 없는일!
시금치.., 등 농업인의 시설채소가 출하되기 시작하고
강화에서 보내온 비타민나무 묘목이 도착되었다.
활력소가 되고 응원이 되는 크고 작은 일들 앞에서는 몸은 피곤타 하여도
분위기 전환을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해달라 구매팀에게 각별한 실천을
당부하였다.
제주지역 양곡공급에 대한 입찰조건들을 조율하고 숨가빴던 하루의 업무를
마무리한다.
멀리 제주에서 반가운 지인이 오셨다.
두 어깨에 걺어진 고단함이 천근만근일진데 하회탈을 닮은 지인이어서
당신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솜사탕처럼 피곤이 사그러든다.
간만에 마주한 지인과 벗을 합하여 라이브로 연출되는 '박강수 콘서트'를
찾았다.
'신촌 소통홀'
작은 공연장이지만 가수와 열렬팬이 한덩어리된 2시간여의 공연이 그대로
촌음(寸陰)일 수 밖에 없다.
1부와 2부로 꾸며진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새주와 딸래미의 18번 가수인
박강수!
계절과 우중(雨中)과 사무치는 분위기에 따라 6집 앨범 '눈물꽃'은 가슴 속
그 무엇인가에서 끌어오르는 슬픔이 녹아있고 -
'고함' 은 작은 공연장 안에서 천둥을 동반한다.
맑은 목소리가 은쟁반의 구슬에 비유하거니와 노랫말은 또 어떻고..,
시절은 봄인데도 팬들 모두 2시간여 동안 얼어붙은 고드름이 되기도 하였고
봄꽃에 실려 하늘을 날았으니 그녀는 가수겸 마술사인거라!
끝나는 시간이 아쉽지만 4월의 공연을 기약하며 함께 귀가하였다.
아침 비행기로 급히 가신다는 지인을 낯설은 들순씨 방에 재울 수 없음이다.
벌써 축시(丑時) 한가운데로 자리한 시간.
제주의 지인은 하루의 고단함을 지시고 열심히 코방아를 찧고 계신다.
잠이라도 편히 주무시지..,
정신을 잠시잠깐 묶어 놓았음에도 코로는 열심히 디딜방아 중이시니
내일인들 피로가 가실랴?
북한산 족두리봉 언저리엔 별무리가 가득하다.
첫댓글 수고 하셧네요...아름다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 드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