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06.11 화요일 8시50분~9시30분 10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25명
모둠명: 사월초 책사냥꾼 4학년 8반
운영자: 박정화 기관담당자(담임): 정혜응
《기소영의 친구들》 32~62쪽
정은주 창작동화/해랑 그림/사계절
<동화읽은어른>6월 회보가 나왔다.
사월초 친구들의 《하다와 황천행 돈까스》 이러쿵 저러쿵이 실렸다.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햇살을 받으며 학교로 나섰다.
종이 치길 기다렸다가 교실로 들어갔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무슨 책을 보고 있나? 둘러보며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기소영의 친구들》 작가 선생님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책사냥꾼!”이라고 씩씩하게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그래, 우리 친구들 책사냥꾼이지”
친구들에게 <동화읽는어른>를 보여 주며 친구들 글이 실렸다고 알려줬다.
“어디어디?” “에?” “한 번 봐요” “저희 글 다요?” 하고 놀라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책을 전해주고, 고산도서관에도 <동화읽는어른>간행물로 받고 있으니 고산도서관가면 볼 수 있다고도 알려줬다.
주인공 이름을 물었는데 “기소영”이라는 친구가 있고 “채린”이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주인공이 채린이라고 하니 기소영은 주인공인데 죽어서 많이 안 나온다고도 하고 다시 살아날 것 같다고도 했다. 채린이와 소영이의 관계를 물었고 반장과 부반장이라는 걸 기억하는 친구도 있었다. 채린이와 소영이의 관계가 어땠던 것 같냐고 물으니 “음~”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친구의 죽음을 맞이한 친구들이 어떻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읽어보자 했다.
어느날 청소 당번이 소영이만 빠진 네 친구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소용이 이야기가 나왔지만 소영이 이야기는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입을 다물었다. 그때 나리가 분신사바로 소영이를 불러 못다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책사냥꾼들에게 분신사바를 아냐고 물었고 안다 모른다 설명하는 친구도 있고 웅성웅성 거렸다. 채린이와 친구들은 왜 분신사바를 통해 소영이를 불러내 만나고 싶었던 걸까? 소영이가 죽은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 친구들이, 소영이에게 못다한 말들, 미안한 마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사랑한다고. 인사를 나누었다.
여전히 소영이가 보고 싶은 친구들.
분신사바분신사바. 책사냥꾼들의 침묵이 흘렀다.
연화와 소영이의 이야기를 통해, 연화에게 소영이는 어떤 친구인지 알 수 있었다. 책사냥꾼들은 소영이가 착하다고 했다.
연화의 엄마는 무당이다. 무당이라는 소문을 피해 전학 온 연화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소영이.
소영이의 흔적이 조금씩 교실에서 사라지고 있다. 낮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남은 네 친구도 그렇게 소영이를 잊을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께서 소영이 작품을 누가 챙겼는지 물으셨다.
누가 가져갔을까? 연화? 채린이? 책사냥꾼들은 “저요”, “선생님?” “친구들?”하고 대답했다.
중간중간 그림을 보여줬고 책사냥꾼들은 조용히 잘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