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837m)
(서울특별시, 경기도 고양시)
나에게 등산을 알려준 산! 산악미의 절정을 이룬 경기 제일의 명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3F425AE94AE21D)
북한산성 능선서 바라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염초봉, 원효봉(오른쪽 뒤는 도봉산)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은 하나의 거대한 장벽이요. 바위성이다. 그 바위 성채 속에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라는 거석이 솟아 있다. 이 첨예한 세 개의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날카롭게 하늘을 찌르고 있어 북쪽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삼각의 준봉 형상이라 조선시대에는 삼각산이라 불렀다. 이 세 봉우리 외에도 노적봉, 염초봉, 의상봉, 용출봉, 보현봉등 암골미가 빼어난 수많은 암봉에다 원효봉 암릉, 만경대 암릉, 수리봉 암릉, 숨은벽 암릉과 우이동계곡, 북한산성계곡, 정릉계곡, 구천계곡 등 아름다운 골짜기를 품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724B5AE94B4F0F)
북한산성 계곡
흔히 산을 양산과 음산으로 나누는데 천태만상의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들이 도열하여 웅장하고 수려한 북한산은 화강암 산수의 전형이고 대표적인 남성 산이다. 이 화강암은 1억 5천만 년 전에 있었던 격렬한 지각변동의 산물이라 한다. 1983년 4월 2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흰 화강암이 낙락장송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가 돼 아름다움을 뽐낸다. 서울 사람들은 하나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고 대기까지 흐린 자연스럽지 못한 대도시 서울이, 자연경관이 빼어난 북한산을 쉽게 볼 수 있고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CA4A5AE94D7B11)
북한산성 대성문
북한산에는 조선시대 숙종 때 북한산의 분수령을 따라 약 10Km 길이로 축성한 북한산성이 있다. 북한산성은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원효봉부터 백운대를 지나 의상봉까지 한 바퀴 돌며 10개의 큰 봉우리를 연결해서 쌓은 산성이다. 북한산성에는 대성문, 대동문, 대남문, 대서문 등으로 불리는 12개의 문이 있다. 북한산성의 성문들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면 능선의 고개마다 실을 꿸 바늘구멍처럼 뚫려있다. 그래서 북한산은 역사 탐방도 할 겸 꼭 둘러볼만한 명산중의 명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28F455AE94DF316)
명품 소나무와 흰 바위가 조화를 이룬다.(염초봉과 원효봉)
북한산은 한북정맥(한강의 북쪽 산줄기)의 산이다. 백두대간의 백봉(1095m)에서 시작한 한북정맥 산줄기는 백암산(1100m) 적근산(1071m) 대성산(1115m) 광덕산(1046m) 백운산(904m) 운악산(936m) 등을 들어올리며 길게 뻗어나간다. 경기도 포천을 지난 한북정맥은 남양주의 불곡산을 빚은 다음 백두산의 정기가 도봉산과 북한산에서 빛을 발하니 조선 오백년 도읍지의 터전이 되었다.(백봉부터 북한산까지 약 200Km) 북한산을 지난 한북정맥 산줄기는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산줄기가 낮아져 약 40Km를 더 달리며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 등으로 뻗어가고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하며 한강 하구에 가라앉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DA9495AE94E490A)
위풍당당한 백운대
초등학교 6학년 때(1965년)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 처음으로 북한산을 보았을 때 아……. 하고 탄성을 지르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 산을 꼭 오르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북한산은 나에게 등산을 알려준 스승 같은 산이다. 지금도 서울에 와 북한산을 바라보기만 해도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거리에서 쉽게 북한산을 볼 수 있는 서울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81465AE94EF527)
북한산성 탐방센터 주차장서 바라본 풍광
불광동 독밭골에서 등산을 시작한다.(8:07) 바위도 타면서 부지런히 산을 올라가 등산한지 1시간 53분이 돼 향로봉에 올라선다.(10:00) 전망을 하니 암봉인 족두리봉이 내려다보이고 하늘을 향해 불끈 솟은 거대한 암봉들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다음 봉우리인 비봉을 향해 나아간다. 향로봉서 28분 만에 신라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또 하나의 암봉인 비봉에 닿아(10:28) 비봉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10분쯤 나아가자 북한산 조망이 일품인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피라미드 형상의 의상봉과 연이어 솟아있는 의상봉 능선의 위용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8B94D5AE9508E18)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
이어서 기암인 사모바위와 승가봉(560m)을 통과한다. 석문을 지나고 기묘한 바위들을 지나 전망 좋은 문수봉(732m)에 올라선다. 전망을 하니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룬 채 불꽃처럼 솟구친 모습으로 다가와 가슴 설레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E1C465AE951742D)
대성문에 선 대전등산연합회 산대장들
문수봉을 뒤로하고 광장처럼 넓은 북한산성 대남문에 닿는다.(11:40) 성문 주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이제 북한산성 성벽 길을 따라 정상인 백운대로 나아간다. 대성문에 이르니 정릉계곡서 등산을 한 산객들이 열심히 산을 올라오고 있다. 계속하여 성벽 길을 따라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며 나아간다. 대남문서 35분쯤 진행한 쉬어가기 알맞은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12:15) 30분 정도 식사 후 등산을 이어(12:45) 보국문을 지날 때 오른쪽으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칼바위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2DC465AE9511C23)
용암문
얼마 후 대동문을 지나 동장대에 이르자 행궁 터가 내려다보인다. 육중한 산줄기가 감싸 안은 우묵한 곳에 자리 잡은 행궁 터는 천연의 요새임을 실감한다. 승병의 거처였던 용암사가 있었던 북한산 대피소와 용암문을 지나면서 산길은 험난해진다. 힘겨운 사람들은 이곳에서 등산을 멈추고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경관 좋은 북한산성 계곡으로 하산을 하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5F14B5AE9522523)
이정표
북한산성 길은 암릉을 타고 만경대로 이어지지만 등산로를 따라 진행한다. 노적봉(718m) 안부 삼거리를 지나면서 위험한 절벽 길로 나아간다. 언덕을 하나 넘어서자 웅장한 바위성 처럼 백운대가 다가오고 이곳에서 바라본 북한산 풍광은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원효봉 능선의 빼어남과 노적봉의 위용, 노적봉 뒤로 문수봉등 북한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C5B3D5AE9573B27)
북한산성 문
위문을 지나 정체현상을 이룬 백운대 오름 길로 바위를 타고 마침내 정상인 백운대에 도착한다.(14:25) 걷기를 전문으로 하는 나에게는 안전시설이 없다면 도저히 올라올 수 없는 곳이라 참으로 고마웠지만 한편으론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에 상처를 내 안타깝기도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932435AE9558831)
북한산 봉우리들의 위용
백운대의 시원한 조망이 6시간 정도 등산한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버린다. 북쪽으로 경기 5악의 하나인 감악산(675m)과 동두천의 소요산(526m)이 조망된다. 가까이 보이는 도봉산 뒤로는 명성산(923m)과 광덕산(1046m)이 보이고 경기도 1봉인 화악산(1468m)이 마음을 부풀게 한다.
동으로는 양평의 용문산(1157m)이 조망되고 남쪽은 청계산(582m)과 관악산(632m)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방 거칠 것 없이 아스라이 물결치는 첩첩 산마루를 바라보니 세상의 시름이 다 날아갈 것 같고 그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0373C5AE956CE11)
하얀 암반에 깨끗한 물이 흘러내린다.
하산은(15:00) 위문으로 되 내려가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선사를 향해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주로 돌로 이루어진 길이라 좋지 않은 등산로다. 위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북한산성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이곳도 험한 돌길이다. 신라시대 창건된 도선사에 닿아(16:20) 잠시 절을 둘러본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도선사 석불이 눈길을 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7CB505AE955360A)
북한산성 탐방센터 전망데크서 바라본 원효봉
도선사를 뒤로하고 잰걸음으로 산을 내려가 환상의 북한산 산행을 마친다.(16:45) 산행을 회고하니 8시간 37분 동안 아름다운 북한산 품속에 안겨 감동적인 풍광을 즐기며 세속의 번뇌를 다 잊고 꿈같은 산행을 한 셈이다.
첫댓글 북한산이 명산임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지만 그 아름다움을 신비한 비경으로 우리의 가슴에 와닿게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있는 산행기가 있기 때문인데 누가있어 이 산행일지에 가까이 가게습니까? 아름다운 산,가슴을 울리는 산행기는 우리의 보배입니다.
과찬의 글에 부끄럽네요. 등산 전문가이신 산빛 선생의 성원의 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