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_도레미파솔루션
안녕하세요. 저희는 숲터 2023 2학기 학생선택수업으로 화성학을 공부한 [도레미파솔루션]팀입니다. 성황리에 수업을 잘 마무리하고, 이렇게 정리 글을 공유합니다. 지금부터 한 학기 도레미파솔라시도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현욱이, 연우, 성준이의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다음 주까지 선택수업 뭐 할지 정해오세요!” 커다란 미션을 받은 친구들을 고민을 시작했더랬죠. 그러다 현욱이와 연우가 화성학이라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리코더를 불고 기타를 치면서 무수히 많은 음표와 코드를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C코드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멜로디 라인은 어떻게 짜는 지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죠. 그걸 알고 연주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으로 화성학 수업을 제안합니다. 지나가던 성준이가 그 소식을 듣고 다가오죠. 연우 누나가 “화성학은 화성에 대해 공부하는 거야!ㅎㅎ”라고 던진 장난에 깜빡 속아 “어이쿠 저건 절대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음악이라는 걸 깨닫고, 함께하게 됩니다.
저희는 교재의 도움을 받아 기타와 함께 화성학 이론을 배우고, 끝내 간단한 음악을 편곡해보는 걸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간에 기타 공연도 보러가고, 버스킹(?)도 해보자는 성대한 계획과 함께 [도레미파솔루션]이 출발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교과로 쓸 책을 찾아봤는데 수많은 고민 후에 저희가 찾은 책은 ‘오직 기타만을 위한 어썸기타 화성학북’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의 챕터별로 저희가 나갈 진도와 회차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첫 회차! 저희는 희망과 밝은 앞날을 꿈꾸며 열심히 책을 공부하였습니다. 저희가 처음 보는 5도권 조표를 외워서 메이저 스케일을 구하는 것이나 근음 찾기 같은 어려운 것을 배웠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앞으로 갈수록 외워야 하는 기타 코드나 코드의 진행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죠. 텐션코드와 분수코드 같은 것이 나오며 복잡해졌고 다이아토닉이나 도미넌트 같은 것과 거기서 더 나아가 세컨더리 도미넌트와 익스텐디드 도미넌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코드들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죠. 하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인 편곡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했습니다. 가면 갈수록 곡을 쓰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저희는 외부활동을 겸해야 했기에 밖으로 나가서 연습을 하자! 또는 공연을 보러 가자!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하지만 공연 같은 것들은 일정이 잘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았고 공연을 정하는 것은 미룬 후에 편곡을 잘 하기 위해서 팁이나 조언을 받기 위해 이미 졸업하신 선배님인 이서선배님에게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편곡할 곡을 정해야 했는데 가요와 동요 장르 중 한 곡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곡은 바로‘벗꽃엔딩’입니다! 지금이 겨울이니까 벚꽃엔딩을 겨울느낌이 나게하자! 라는 의견이 나왔고 자이언티의 눈이라는 곡에 느낌을 얻어 가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약속 날짜가 되어 이서선배님의 작업실에서 옹기종기 앉아서 앞으로 어떻게 편곡을 할지 의논했습니다. 이서선배님에게 편곡의 팁과 조언을 받고 다음 회차부터 바로 편곡을 시작했습니다! (이서 선배님 사랑합니다.)
이서선배님께 받은 팁으로 코드구성을 함께 만들게 되었고, 그 코드에 맞는 멜로디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이라는 곡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꾸만 벚꽃엔딩 특유의 셔플리듬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벚꽃엔딩을 내려놓는 것과 함께 시작된 편곡 여정은, 저희에게 기타와 더욱 친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연주를 하면서 소리를 듣지 않다보니 ‘이게 맞는 건가..?’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타로는 코드를 연습해보고 피아노로 멜로디를 짜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배웠던 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듣기 좋은, 혹은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활기찬 분위기에서 조금은 잔잔하고 애절함을 호소하는 방향으로 편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벚꽃엔딩의 가을버전인, 그냥 엔딩을 기타와 함께 공연하는 것으로 선택수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화성학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셋이 머리를 꽁꽁 싸매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너무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기도 하고, 기타로 쳐보며 느낌만 느껴보기도 하며 조금씩 진도를 나갔습니다.
성준이는 화성학이 너무 힘들게 할 때마다 누나와 형이 티키타가 싸우는(?) 모습을 구경하며 힘을 얻었습니다.
현욱이는 본인이 생각해낸 기가 막힌, 모두를 놀라게 한, 말도 안되는 멜로디로 편곡을 완성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타와 피아노를 치면서 하니, 책으로만 할 때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어서, 역시 악기는 두드리며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연우는 화성학의 기초 부분, 예를 들면 메이저, 마이너 등의 스케일과 코드 구성에 대해 공부한 내용이 두루두루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이 납니다. 또 함께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수업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를 눈물 흘리게 한 발표를 끝으로 [도레미파솔루션]의 화성학 탐험은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