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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잘난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사람 못난대로 산다~~' 하는 노래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세를 주며 산지도 오래건만 이번 임차인은 별나도 너무 별나다.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법률가로 활동한다고 하는데 인간미라고는 1%도 없는듯하다.
집에 문제가 생기면 얄짤없이 요구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아래 층에 문제가생겨 어디가 문제인가 알아보려해도 문 열어주는 것도 싫어하고 공사하는 불편에 대해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달라 한다.
에어컨을 들어 문제가 된건지 잠깐 틀어보라하니 자기가 틀고 싶지않은 것을 틀라하니 전기세를 요구하고, 화장실공사를 해야 한다니까 자기는 화장실 두개인 것을 임대했으니 하나 못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상해줄 것이냐 따진다. 똑같은 조건으로 방을 구해달라고 한다.
무엇이든 법에 명시된 것인지를 묻고 어디에 그런 조건이있냐며 자신을 해줄의무가 없다 뻐팅긴다.
자신이 상관 할바아니지 아래층과 집주인이 알아서 하란다.
사는 집에 어디가 문제가 생긴것인지를 알아야 고치지 않겠냐고해도 자기알바아니라며 막무가내 역정만낸다.
그런데 문제는 현행법상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법이 집주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마무것도 없단 말인가? 내집에 들어가 살고싶다해도, 집을 팔고싶다해도 세입자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니 세상법 참 요상타.
우리신랑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해서 풀어보고자 했으나 뒷골만 아프고 혈압만 올라간다.
세상이 아무리 이기적으로 변했다지만 그래도 인정으로, 인간미로 사는 것임을...
남한테 너무 모질게 하면 본인 신상에도 좋지 않을거라며 신랑을 달래본다. 너무 화가 나니 해코지하고싶 은 마음이 들 정도로 못되지는 자신의 맘을 붙들기가 쉽지않다고한다.
같이 동행했던 공사업체나 아랫집사람들도 혀를 내두룰지경이니 얼마나 못되게 한줄 알만하다.
세상은 혼자서 사는것도 아니고 손해를 안보고 이득만 챙기려해서도 아니됨을 모르는 그가 불쌍할 뿐이다. 계산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건만...
참 배웠다는 사람이,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무섭다고 그래서 부자가 되었나보다.
사실 우리세입자는 강남에 집이 몇채나 있는 부자다. 그래서 더 잘알고 우리보다 법도 세상물정도 더 많이 아는사람이다. 그런데 인간미라고는 한톨도 남아있지 않다.
예전 우리 아래집아줌마가 무서울정도로 인색하고 못되게 굴더니 아들이 칼에 맞는 사고가 있었다. 그때 모든사람이 하나같이 '못되게굴더니 천벌받는거라'하는걸 보며 참 세상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더랬다.
천년만년 잘 살것 같지만 그게 뭐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않는가? 그냥 난 조금 손해보며 사는게 더 편하니 잘살긴 글렀나싶기도 하다.ㅎㅎ 그래도 남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잘살고 싶지는 않다. 조금 손해나더라도 함께 걸어가고픈 마음이다.
그사람 복은 그사람이 스스로 받게 나두고 그냥 손해가 좀 크더라도 잘 마무리하여 아랫집사람들 마음편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잘 해결되기를, 이또한 지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