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 넘어서 만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자동차 동호회도 아니고 맛 집이라는 단어 하나로
즐거운 그런 친구 말이죠.
자동차 동호회 가면 수입의 90%를 차에 투자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음식 동호회(?)에서는 수입의 90%를 먹는데 투자하는 친구도 있어요.
오늘 만난 친구가 그런 친구예요.
생일이라고 해서 맛집 어벤저스(?) 팀을 꾸려서..
생일 파티에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당첨이네요!+_+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F9A495B7E372922)
일단 스시인 대관도 엄청난데..
1년 동안 모은 사케들을 다 푼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워낙에 사케 매니아고 스시 매니아라서..
이날 모인 멤버들 모두 기대를 한껏 했죠.
주류 리스트는 왼쪽부터...>>>>
1. Dom perignon P2 1998
2. Krug 1990
3. 新政 #異端教祖株式会社(아라마사 이단교조주식회사)
4. 十四代龍月(쥬욘다이 류게츠)
5. 磯自慢 Adagio(이소지만 아다지오)
6. 黒龍 #二左衛門 (고쿠류 니자에몬)
7. 而今純米大吟醸 (지콘 쥰마이다이긴죠)
8. 獺祭その先へ (닷사이 소노사키에)
가격을 떠나서 구하기 힘든 사케들이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281495B7E37292A)
칠링 중인 샴페인.
돔페리뇽과 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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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1F16495B7E372A32)
소화제?까지 준비해준...-_-;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B28495B7E372A1D)
전복, 이까텐푸라+캐비어,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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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았던 식감의 능성어.
스시인의 시그니처 사시미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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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즈에 먹어도 맛있고, 소금에 그냥 찍어도 훌륭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F98495B7E372B26)
샴페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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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엄청 큰 보탄에비.
에메랄드 빛 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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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C11A485B7E372C2A)
살도 무척 달달했고,
짠맛이 나는 알과 함께 아무것도 찍지 않아도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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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맛있다고 느껴졌던 사케 중 하나죠.
사케 이름도 정말 독특한데요..
뇌손상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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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다가 따라주셨는데, 마셔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잔속의 향은 쌀향이 가득하고.
잔 위에 향은 과일향이 나요.
사케같지 않았던 사케에요.
알콜향은 굉장히 적게 느껴지고 부드러우면서도..
목 넘김이 좋았던 아라마사.
이날 제 기억엔 1등 사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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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탄에비 머리통과 남은 살코기는 튀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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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맛있으니깐 안주는 뭐... 말할 것도 없어요.
주객전도되는 날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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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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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했던 우니와 참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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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엄청났던...
쥬욘다이 류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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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적당히 쌉싸름한 맛도 좋은 쥬욘다이.
아라마사를 마시고 난 뒤라서 약간은 자극적일 수 있지만,
역시 훌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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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소스에 버무린 대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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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 무침.
선도도 좋고 사케랑 무척 잘 어울렸던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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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로 내어주신 카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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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구이.
의외로 이날 제일 평범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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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지망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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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너무 이쁘죠?
사케가 바뀔 때마다 잔도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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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살살 녹았던 도미 스시.
샤리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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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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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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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메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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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젤 이뻤던 고쿠류 니자에몬.
향이 끝내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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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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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끼. 벤자리돔.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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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지방이 제대로 올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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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었던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지콘 쥰마이다이긴죠.
술맛도 맛이지만 이름의 뜻이 "지금" 이라서 괜스레 더 좋아하는 듯.
이쯤 되니 술 마시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어요..
처음에는 다들 음미하면서 마시더니..
이제는 뭐..
스시 먹고 목말라서 마시는 수준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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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조개 가라아게.
와 이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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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아까미.
등살.
감칠맛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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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사이 소노사키에.
요즘 인기가 좋은 사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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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뱃살
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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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쉐프님이 씨익 웃으시면서..
"고하다 맘에 드실 겁니다.."
시메가 제대로 돼있어서 아주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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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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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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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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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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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춰서 아나고 등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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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을 하면 나온다는 솥밥.
스시인 많이 다녔는데 솥밥 처음 먹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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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민어매운탕까지...
제대로 푹 고았는지..
맛이 끝내주더라고요.
민어 매운탕에 두부까지 다 먹으니
배가 산만해져서... 말하기도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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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져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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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일 겸 케이크까지........
스시인에서 항상 아쉽게 먹고 집에 갔는데
솥밥에 민어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니깐 정말...
이날은 사시미, 스시도 정말 역대급이었지만,
그동안 마셨던 샴페인 + 사케 리스트중에서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라인업이라서 더 값진 날이었습니다.
이날을 위해서 준비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네요.
★★★★★★★★★☆
9.2
(사케를 포함한 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