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求禮 華嚴寺 柱聯
(지리산 구례 화엄사 주련)
지리산智異山은 삼신산 중 방장산方丈山으로 불리는 영산靈山이다.
삼신산三神山은 중국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발해만渤海灣 동쪽에 있는
봉래산蓬萊山(금강산金剛山), 지리산 智異山(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한라산漢拏山)을 지칭한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삼신산은 신선이 살고 불사약이
존재하는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지리산은 신라시대에 일컬어지던 다섯 개의 명산,
즉 신라5악 중 남악南嶽에 해당하는 산이기도 하다.
이처럼 동방의 삼신산, 한국의 명산인 지리산은
신선의 거처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과 중후하고
장엄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깊은 골짜기에는
산수가 좋은 위치를 점해 유명한 사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화엄사를 비롯해 연곡사, 쌍계사, 실상사, 대원사 등
지리산의 품안에는 고찰들이 즐비하다.
지리산 계곡에서 발원한 모든 물줄기는 두 개의 큰 강으로 합류된다.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南江의 상류로 함양과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흘러온 섬진강蟾津江으로
지리산의 서쪽을 향해 흐른다.
지리산에서 발원하는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이 두 강으로 흘러가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洞川’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은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세 곳의 도와
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등 다섯 개의 시와 군에 걸쳐 있다.
지리산의 서쪽, 구례군 마산면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골짜기는
매우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백제 화엄종의 종찰宗刹인
화엄사가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화엄을 중심으로 절집이 가득한 이 계곡이
바로 화엄의 불국세계라 불리는 화엄동천이다.
화엄사는 한때 8원 81암자를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화엄사계곡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암자가 총총히 자리하고 있어
큰 절에서부터 노고단까지 큰 소리로 전달하면
소리로써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화엄사는 544년(백제 성왕 22) 인도에서 건너온
연기緣起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사적기寺蹟記’에 전하고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의상대사가 ‘화엄십찰’을 불법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화엄사는 화엄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곳이 되었다.
의상은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화엄사를 중수했으며 장육전丈六殿을
짓고 화엄경을 돌에 새겨 벽에 둘렀는데,
이때 비로소 화엄사는 화엄경 전래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화엄華嚴’이란 불법이 너르고 커서 끝이 없다는
광대무변廣大無邊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잡화엄식雜華嚴飾에서 비롯되었다.
불법이 광대무변하여 모든 중생과 사물을 아우르고 있어
마치 온갖 꽃으로 가득히 장식한 세계와 같다는 것이다.
여기서 온갖 꽃으로 장식한 세계란 지혜와 광명이 가득한
아름다운 부처의 나라를 뜻한다. 이 화엄의 세계는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로 여기에서 ‘연화장’이란
모든 분별과 대립이 극복된 이상적인 불국토를 말한다.
이러한 화엄사상은 대승불교 초기의 주요 경전인
‘화엄경華嚴經’에서 유래되었다.
화엄경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그 내용을 설법한 경문이다.
‘지리산 화엄사 일원’은 화엄사 본찰과 계곡을 따라 위치한
여러 암자를 포함해 주변 산록까지가 모두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담潭과 소沼, 암반 등이 어우러진 계곡과 오랜 수령의 수목으로
우거진 사찰 주변의 산록은 화엄동천의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화엄사에는 문화재도 많다. 지정된 문화재는 총 14점으로 각황전앞석등,
사사자삼층석탑 등 4점의 국보와 동오층석탑, 서오층석탑,
대웅전, 원통전앞사자탑 등 5점의 보물이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올벚나무와 매화나무,
도지정문화재로는 화엄사보제루 등 2점,
전남문화재자료로 남악사南岳祠등 2점이 있다.
화엄사의 경내로 들어가는 일주문에 달아놓은 '智異山 華嚴寺'이라는
편액의 좌측에 세로로 ‘皇明崇禎九年歲舍丙子仲秋 義昌君 珖 書
명숭정구년세사병자 의창군 광 서’ 라 쓰고 관지가 있으니,
14대 선조의 8번째 서자庶子 의창군 이광이 1636년 썼음을 보여준다.
1. 華嚴寺 金剛門 柱聯 :
(화엄사 금강문 주련)
擁護聖衆滿虛空 (옹호성중만허공)
허공중에 가득한 옹호신의 무리여
都在毫光一道中 (도재호광일도중)
모두가 광명의 한 길 속에 있도다.
信受佛語常擁護 (신수불어상옹호)
부처님 말씀을 받아 믿고 늘 지키며
奉行經典永流通 (봉행경전영유통)
경전이 늘 유통토록 받들어 모시네
願諸天龍八部衆 (원제천룡팔부중)
원컨데 천룡과 팔부의 모든 신들께서
爲我擁護不離身 (위아옹호불리신)
나를 위해 이 몸을 떠나지 말고 지키소서.
於諸難處無諸難 (어제란처무제란)
어떤 어려운 곳에 처해도 모든 고난이 없도록 하고
如是大願能成就 (여시대원능성취)
다 같이 큰 뜻을 능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2. 華嚴寺 天王門 柱聯 :
(화엄사 천왕문 주련)
四大天王威勢雄 (사대천왕위세웅)
사대천왕의 위세는 웅장도 하여라
護世巡遊處處通 (호세순유처처통)
세상을 지키고 다니며 곳곳으로 통하고
從善有情貽福蔭 (종선유정이복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복을 주시고
罰惡群品賜災隆 (벌악군품사재륭)
악한 무리에는 벌로 재앙을 내리신다
3. 華嚴寺 大雄殿 柱聯 :
(화엄사 대웅전 주련)
四五百株垂柳巷 (사오백주수류항)
사오백 그루의 늘어진 버드나무 숲
樓閣重重華藏界 (누각중중화장계)
겹겹이 늘어선 누각의 연화장 세계
二三千尺管絃樓 (이삼천척관현루)
이삼천 척 높이 솟은 관현루
紫羅帳裏撒眞珠 (자라장리살진주)
보라빛 비단 장막에는 진주를 뿌린 듯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법비는 허공에 가득한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수기득이익)
중생들은 그 그릇에 따라 이익을 얻네
전남 구례求禮 화엄사華嚴寺의 대웅전은 보물 제299호인데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로서 조선 중기에 조성된
삼신三身의 삼존불三尊佛이 봉안되어 있으며,
1757년에 제작된 보물 제1363호 대웅전 삼신불탱
大雄殿 三身佛幀이 있다.
또한 국보 제67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동양 최대의 목조건물로
정면 7칸, 측면 5칸의 2층 팔작지붕으로 그 건축수법이 뛰어나다.
각황전의 내부에는 3여래불상과 4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보통의 가람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데 화엄사에서는
이 각황전이 중심 전각이다.
신라 의상대사가 처음 이 절을 지을 때는 장육전丈六殿이라 하여
높이 1장丈6척尺의 석가모니불 입상을 모신 전각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소실되어 1702(숙종28년)에 중건하였다.
원래 장육전 내부에는 대리석으로 둘러 거기에 화엄경을 새겨 넣었는데
복원되지 않았다. “각황覺皇‘이란 ’황제를 깨우쳤다‘는 의미인데,
숙종의 사액賜額 현판을 1703년(계미癸未 한여름)에 문인이자 명필가인
형조참판刑曹參判이었던 여주인驪州人 성재省齋 이진휴李震休가 썼다.
보제루普濟樓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 있고,
각황전 앞 석등石燈과 사사자 삼층석탑四獅子 三層石塔,
노주露柱, 동서오층석탑東西五層石塔, 석경 등의
중요한 유물이 전해 오고 있다.
국보 제12호인 각황전 앞의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이는
높이 6.36m나 되는 거대한 석등은 8각의 하대석下臺石이
병甁 모양의 간석竿石을 받치고 있고, 중간에 띠를 둘러 꽃무늬를
연이어 새긴 것으로 현존하는 국내 석등 중에서 가장 큰 것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웅건한 조각미를 간직한 대표적 작품이다.
4. 華嚴寺 寶濟樓 柱聯 :
(화엄사 보제루 주련)
(전면前面)
迦陵頻伽美妙音 (가릉빈가미묘음)
가릉빈가의 아름답고 묘한 소리
俱枳羅等妙音聲 (구지라등묘음성)
구지라 등의 묘한 음성
種種梵音皆具足 (종종범음개구족)
여러가지 범음을 모두 갖추어
隨其心樂爲說法 (수기심락위설법)
그 마음의 좋아하는 것에 따라 법을 말하네
八萬四千諸法門 (팔만사천제법문)
팔만 사천의 모든 법문으로
諸佛以此度衆生 (제불이차도중생)
모든 부처님이 이렇게 중생을 제도하시네
彼亦如其差別法 (피역여기차별법)
저 또한 그와 같은 차별법으로
隨世所宜而化度 (수세소의이화도)
세간의 마땅한 바에 따라 교화제도하네
(후면後面)
信爲道元功德母 (신위도원공덕모)
믿음은 도道의 으뜸이며 공덕의 어머니
長養一切諸善法 (장양일체제선법)
모든 선한 법을 길러내며
斷除疑網出愛流 (단제의망출애류)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욕의 흐름에서 벗어나
開示涅槃無上道 (개시열반무상도)
열반의 위 없는 도道를 열어보이네
信無垢濁心淸淨 (신무구탁심청정)
믿음은 때 묻은 탁한 마음이 아니라 청정함
滅除憍慢恭敬本 (멸제교만공경본)
교만을 멸제하는 공경의 바탕
亦爲法藏第一財 (역위법장제일재)
또한 진리의 곳간에서 첫째의 재물이고
爲淸淨手受衆行 (위청정수수중행)
청정한 손이 되어 모든 행함을 받네
5. 華嚴寺 覺皇殿 柱聯 :
(화엄사 각황전 주련)
偉論雄經罔不通 (위론웅경망불통)
위대한 논서와 웅혼한 경전을 모두 통달하시고
一生弘護有深功 (일생홍호유심공)
일생을 불법 널리 펴고 지키는 공덕이 깊도다
三千義學分燈後 (삼천의학분등후)
뜻있는 삼천의 제자가 나누어 법등을 이어가니
圓敎宗風滿海東 (원교종풍만해동)
화엄 원교의 종풍이 해동을 휩쓸었네
西來一燭傳三世 (서래일촉전삼세)
서쪽 인도에서 온 등불 하나 삼세로 전하니
南國千年闡五宗 (남국천년천오종)
남국인 이 나라에 천년을 전하여 다섯 갈래가 되었구나
遊償此增淸淨債 (유상차증청정채)
이 많은 청정한 빚 노닐면서 갚으려 하니
白雲回首與誰同 (백운회수여수동)
흰 구름이 머리에 감도는데 누구와 더불어 할 것인고
6. 華嚴寺 圓通殿 柱聯 :
(화엄사 원통전 주련)
一葉紅蓮出海東 (일엽홍련출해동)
한 떨기 붉은 연꽃 해동에서 솟으니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투시네
昨夜寶陀觀自在 (작야보타관자재)
어제저녁 보타산의 관세음보살님이
今日降赴道場中 (금조강부도량중)
오늘 아침 도량 안에 강림하셨네
偉論雄經罔不通 (위론웅경망불통)
기신론 화엄경 통달 못함이 없으시어
一生弘護有深功 (일생홍호유심공)
일생을 홍포하사 깊은 공덕 있도다
三千義學分燈後 (삼천의학분등후)
걸출한 삼천 제자 법등法燈을 나누어 이어가니
圓敎宗風滿海東 원교종풍만해동
화엄의 종풍이 해동에 가득하네
천왕문에서 약 50m 거리에 강당으로 사용되는 정면 7칸의 보제루普濟樓가
종루鐘樓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곳을 지나면 화엄사의 중요한 당우堂宇들이 있다.
동서 쌍탑雙塔의 정면에는 대웅전, 그 서쪽에는 각황전이 있으며,
이 밖에도 원통전圓通殿, 영산전靈山殿, 나한전羅漢殿, 명부전冥府殿과
노전爐殿으로 사용되는 삼전三殿 및 요사寮舍인
원융료元戎寮, 청풍당淸風堂, 만월전滿月殿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절의 부속 암자는 신라 경덕왕 때에는 81개나 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원소암圓炤庵, 청련암靑蓮庵,
백련사白蓮社, 도선굴道詵窟, 연기암煙起庵, 문수암文殊庵 등의
상당히 많은 암자들이 있었고, 지금은 구층암九層庵을 비롯한
금정암金井庵과 지장암地藏庵 등이 유명해 찾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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