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산행은 언제나 힘들다 산은 왜 가는지 언제나 화두처럼 앙금이 남지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이를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아래의 기행문은 밀양 표충사 주지 스님으로 계셨던 해산당의 50여년 전 지리산 산행기이다 스님께서 여동생이신 내 어머님에게 보낸 서신을 우연한 기회에 친견하고 기념으로 액자에 보관하였다 세월은 흘렀어도 산천은 의구하다는 옛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쓰신 글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스님께서는 오래 전 열반하셨고 표충사 내원암에 부도탑만 남았다
2002년 10월 1일 청천산악회 감사
지리산은 4대 명승지의 하나로다 동에는 금강산이요 서로는 구 월산이라 남쪽은 지리산이요 북방에 묘향산이라 금강산은 강원도 에 잇고 구월산은 황해도에 잇고 지리산은 경상도 전라도 중간 에 위치하고 잇다 생각잇는 인생으로셔 엇지 녹녹한 살임 살이에만 자몰하고 부평같은 이 세월을 살아 갈 길에 몰두하다가 숨 한번 길기 쉬면 고만일 끌 구경 한번 쭘은 함직하지 지리 산을 보러가자 구월 8일 조흔날 십팔인이 행장을 챙겨 갓고 일동 출 발하야 진주것츠 산청으로 덕산을 지나 내공리 당도하야 덕천 강을 건느 방장산 정각사라 창건주는 정국주씨고 주지는 유 수 월 슨님이라 그 절에서 일 숙박하고 9일에 다시 자동차를 타고 당 리서 하차하야 지리산 상봉을 바라 보고 올나 가니 벌서부터 천 곤만마로다 칼바우라 카는대서 점심을 지여먹고 법계암 차자 갈제 벽과 갗이 옥은 산길노 올라가니 코가 땅에 다힐듯 하다 법계암 당도하니 석양 을 서산을 넘고 우리 일행은 반공에 오른듯다 거 절 주당은 비구니라 방안을 살 펴 보니 연긔가 자욱하야 정신이 아득하다 전역 식사 마친 후에 이리 저리 누워노니 콩나물 시루 방불하다 등산대 학생들은 그나마 잘 곳 업스 한대서 불을 놋코 밤새긋 야로를 치고 일행중에 한 사람은 내 바지 일일혓다 해서 구경온 여학생들을 울기까지 하야스니 소위 부쳐 님 법 가운대 수행인의 잇슬 수 잇는 일 일까 지혜가 부족하면 오나 가나 망신이다 저만 망신이 안이요 일행까지 망신된다 일야 중에도 이완같은 역 사가 잇그든 하물면 인간 백년 사는 동안 무슨 역사 업쓸소냐 종일 여행에 지 친몸 혼몽히 잠을 잣다 새벽 다섯시에 그 절에 잇다는 허 진사가 노인성 보라 는 바람에 눈을 뜨고 바라보니 유달이 크고 명랑하다 법계암은 옛트는 아 직끗 비여 잇고 바위 우에 사층탑은 조사 부도로다 동해중에 솟은 해는 그 광경이 장관일다 아침 식사를 마인 후에 천왕봉을 향해 갈제 한 손에는 집 핑이를 굿게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사리나무 움켜 쥐고 전전긍긍 나문힘을 다 모아 서 앞에 가니는 뒤 사람을 부르고 뒤에 잇는 이는 앞에 사람을 부르며 구부 구부 올나 가니 그림자도 업든 사람이 앞을 슥슥 지나가며 식익식 웃 는 모양 참으로 가소롭다 일장춘몽이 지상에 나와서 청춘 시절 별 자랑 할끗업시 속절업시 다 보내고 이지샤 오기 됫노 모다가 인연 부 지 이갯지 그다지도 지르튼 길 필경에 끄이 잇스 상봉에 올나 섯내 이곳에 당도하니 문득 고인들 시가 생각에 뜨 오른다 태산이 놉고 높으다 한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업건 마는 제가 올나가 볼 생각은 내지 안코 태산이 무서워서 하더라 일행은 차래로 좌정하 야 긴 숨을 길게 쉬고 제각기 행장에 든 먹을 만 한 과일 과자 따위 집피한 대로 자랑 삼아 서로 서로 논아 먹어 가며 사방을 둘너 보니 천산만수는 안 하의 경계로다 조거만한 집이 잇는대 천왕신을 모서두고 애 많은 인간들이 소원을 비릇구나 향노 촛대가 노혀 잇고 바 닥에는 등산객들이 풀자리를 깔아구나 석벽에는 천왕봉이라 주홍으로 색여젓다 골짝 골짝 사람 살고 골짝 마다 계곡수라 갈길을 재촉하야 일행은 출발하야 벽송사를 보려하고 산길로 내려섯다 중 도에 자연 석문이 잇는대 그기에는 통천문이라 각서 했다 제 석당이라 하는 대스 점심밥을 지을 적에 석간에 나는 물은 누구 를 위함인지 주야로 간단업이 옥수가 허르 나고 기지가 평탄하야 한참 쉬여 감직 하다 점심을 논아 먹고 출발하니 3시가 다 되엿다 꼴 짝이에 내려스니 한정 업는 들 경느들 보다가 츠음 일세 영주동에 뚱뚱 보살집에 일낭 양손에 갈나 쥐고 가는것동 어느 영화에 낫ㅌ나는 스깨 서들 한 장면 같은대 영영 길은 줄지 안아 일행은 갈 길 밥아 속이 타 고 자기 행장은 남 보기에 아모일 업다는듯다 그릇치만 무심할 특이 없다 이마에서 땀이 난다 요행이도 동구에 나슬 때는 어두워서 길 을 분간하기 어려울 형편이다 그르나 그르탓고 짜증을 내는 분은 한 분도 없 다 백모동이라 하는대서 자고 잇튼날 벽송사로 차자 간다 일행중에 칠은 의도가 변경되야 양파로 갈나져서 일파는 벽송사로 가고 일파는 남원으로 가기 됫다 할 수 없이 기름길노 가다가 길을 잘못들으 고생을 격것다 우리는 제 행장만 가젓지만 칠경화는 일행을 대표하야 고 생이 드욱 심햇다 일행중 필요한 밥 솟이면 염장 밥그럿 등을 걸머지고 가자하니 오작이나 고다아슬가 추송동 동구에 가서 행 구는 계곡에 버려두고 빈 몸만 벽송사를 참배하고 어천강 당도하니 그곳선 등구 마천 꼭감이 생산지라 집 집마다 감을 깍아 달아 두고 감껍질을 길 가 반석상에 늘으는대 불긋불긋 하니 그 긋도 구경이라 어천강 당도하니 물빛은 수정 같으고 자갈응 백설 갓다 어천강 나린 물아 나는 간다고 자랑마요 일도창해 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너와 나와 만나서니 쉬여 감이 엇드할가 무심한 가을 바람 머리 우에 지나 가네 아스라 세상사가 그를태지 금태사로 차자 가자 행장을 길 가 집에 맛겨 두고 금태암 가서 친견하고 실상사는 비가 오기 에 차에서 바라만 보고 일후로 미루고 남원으로 해서 여수 로 해서 부산으로 도라 왓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