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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모임♡풍류벗 스크랩 난계 전국 동호인 국악 경연대회 후기
풍류벗 추천 0 조회 240 18.05.24 13:0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안녕하세요 풍류벗 블로그지기 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충북 영동, 난계 국악기 제작촌에서 주최하는 "전국동호인 국악 경연 대회"에 다녀왔는데요,

역시나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득 안고 돌아왔답니다.



그럼, 바로 그날의 이야기를 시작 해 볼까요.



오전 6:55분, 종로에서 출발


블로그지기는 첫 지하철을 타기 위해 새벽 5시 반 정도에 집을 나섰답니다.

연주 전날의 긴장감과 늦어서는 안된다는 걱정때문에 완전히 잠을 설친 블로그지기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정신이 몽롱 합니다. 


출발 시간에 임박해 아슬아슬하게 국꽃나에 도착해보니,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45인승 대절 버스에 다 탑승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의 짐칸은 이미 악기, 한복가방, 개인짐 등등으로 꽉 찼습니다. 각자 짐이 한가득입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늦어지는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잠시 시간을 지체 한 후 원래 일정보다 10분정도 늦게 종로를 출발합니다.


하늘이 파랗고 날씨가 기가 막힙니다. 요 며칠 흐리고 비가 오던 하늘이 거짓말같이 깨끗하게 개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은 나들이를 하기에 딸 좋습니다.



하지만 좋은 날씨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피곤합니다. 블로그지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잠이 부족한 상태 입니다. 간간히 조용하게 도란거리는 소리가 들릴 뿐, 버스 전체가 고요합니다.


버스는 양재역 만남의 광장과 수원 성균관대학교를 들러 충북 영동으로 향합니다.

(풍류벗이나 국악이꽃피는 나무 참가자들 만으로는 대형버스의 대절비를 충당할 수 없어 성균관대학교 국악 동아리 학생들과 합류했답니다) 



고맙습니다


일일 차장님을 맡은 거문고 박선영님이 꼼꼼히 주문해 둔 구운계란 2알과 사이다 한캔을 간식으로 보급 받았습니다. 역시 장거리 여행에는 계란과 사이다 입니다.

박선영님, 브라보!!


아침은 휴게소에서

한시간여 가량을 달려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습니다.

아직 9시도 채 안된 시간. 아침식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 관악기를 하는 사람들은, 든든히 먹지 않으면 연주를 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국꽃나의 또다른 소모임인 정악단 대금 연주자 윤혜정님이 손수 김밥을 싸 오셨습니다!!

성균관대팀 포함 총 출발 인원이 27명인데 27명분의 김밥을 모두 싸서 하나씩 도시락에 넣어주신겁니다.

그 새벽에....ㅠㅠㅠㅠㅠ 아마도 완전히 밤 새셨지 싶습니다.


집에서 직접 싼 김밥을 먹어본것이 언제였던가....흔해진 프랜차이즈 김밥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정성스러운 김밥 덕분에 완전히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무사히 도착? 무사히 도착 !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차안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거나 미처 하지 못한 화장을 하며 대회를 위해 단장을 하기도 하고 금강이 흐르는 바깥 경치를 감상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등 조금씩 대회 모드를 장착합니다.

도착 할 때가 다 된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하신 원장님과도 통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으읭?

버스가 난계국악기제작촌을 휘익 지나갑니다.

아마도 버스 방향 때문인가보다, 다시 돌아 가겠지 하고 있는데 버스는 한정없이 직진중입니다.


그제서야 기사님께 말씀 드려 차를 멈추고 목적지에서 지나온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기사님께서는 "목적지가 영동 군민 체육관이라고 전달 받았다" 라고 하십니다.


뷰랴부랴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시 확인,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작년과는 달리 <영동군민 체육관>임을 확인했습니다.


차를 돌리려다가 말다가, 제자리에서 360도를 돈 버스는 10여분 정도를 더 달려 무사히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하마터면 엉뚱한곳으로 갈 뻔 했습니다.



대회는 축제다


대회장은 행사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 있습니다.


아마추어 대회인 만큼 긴장감 보다는 활기가 더 넘쳤는데, 각 악기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부스, 지역사회의 독특한 공예품, 중고 악기 거래 장터 등등 다향한 볼거리까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개회식은 11시지만, 이미 10시 반 정도에 경연 참가자들의 순번 뽑기가 있었나봅니다.

11시가 다 되어 도착한 우리팀은 30번 이후 번호를 뽑을 수 밖에 없었죠 (앗싸~?!!)

(하지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건지 결국은 제비 뽑기를 다시 했더랬지요 ㅋㅋㅠㅠㅠㅠ 뭐 그런건 큰 상관 없습니다)


개회식이 끝나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육개장을 점심으로 먹고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각자 편한 장소를 찾아 연습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에 풍류벗에서 개인전으로 경연에 참석하는 사람은 3명 입니다. (정악단에도 소속되어 단체전 출전을 하는 거문고 박선영님까지 하면 4명이지만요)



참가번호21번, 대금 이배은




참가번호 34번, 해금 한화정



참가번호 43번 해금 최윤주

최윤주님은 풍류벗에서 주로 피리를 연주하고 있지만, 이 날은 해금으로 경연에 참여했습니다.



경치 좋은곳을 찾아 최종적으로 장단과 악기 상태를 점검합니다.

원장님께서 고수 노릇을 해 주시느라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꽤 뒷순서라고 생각했는데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어느새 경연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은이보다 뒷 순서인 블로그지기도 경연장 객석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으며 차례를 기다립니다.

떨리는 마음은 떨리는대로 내버려두고, 우선은 풍류벗에서 첫 출전을 하는 배은이의 연주를 응원합니다. 

체육관에서 대회가 진행되다보니 경연장은 완전히 열린 공간 입니다.

연주에 집중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모두가 마찬가지 조건이니 괜찮습니다.



드디어 배은이의 차례입니다!!

얼씨구~!!

애제자이며 수제자인 배은이의 장단을 맞춰주시는 원장님의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제자의 무대를 뿌듯해 하시는게 모든 사람의 눈에 보입니다


참가곡은 5분 이내로 준비하라고 했지만 3분이 조금 넘어가면 심사의원님들이 땡땡땡, 종을 칩니다

평가가 끝났다는 뜻입니다.

무사히 연주를 맞친 배은이가 나붓이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풍류벗의 공식 프로페셔널 포토 저널리스트....

조규민 선생님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주셨습니다.

출전은 안하시지만 풍류벗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먼 길을 동행하셨습니다.

주최측의 카메라 장비보다 더 좋아보입니다~!!



끝난자의 여유...ㅋㅋ

주최측에서는 파전과 막걸리를 무한으로 제공했답니다.

한껏 즐기고 있는 배은냥 



반면 점점 긴장도가 커지면서 완전히 경직된 블로그지기....ㅋㅋㅋ

혈압이 +20 mmHg 상승하였습니다.

맥박이 +50 회/분 상승하였습니다.

호흡이 +5 회/분 상승하였습니다.

무대에서 기절하거나 토하지 않으면 다행인 상태입니다.



결국 우려하던 부분에서 박자가 삐긴 했지만....ㅠㅠ

어쨌든 무사히 마쳤습니다.



블로그지기가 분당 120회 까지 치솟은 맥박을 분당 80 미만으로 가라앉히고 있는동안


해금으로 출전한 최윤주님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블로그지기에 비하면 한결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소위 <무대체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진짜 있습니다.

연습할 때 보다 실전 무대에서 더 잘하는 사람들을 "무대체질"이라고 하죠

최윤주님이 바로 그런 스타일입니다.



모든 순서가 끝났습니다.

하루종일 계속 된 경연의 심사의원님들도 보통 일이 아니었겠다 싶습니다.


경품 추첨, 연주 시연, 각종 이벤트가 이어지고 시상자 발표와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풍류벗에서 시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바쁘신 와중에도 한번의 귀찮은 기색 없이 시간 날 때마다 장단을 잡아주신 원장님과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언제나 풍류벗 사람들의 인생 사진을 찍어주시고 기록을 남겨주시는 조규민선생님


차량의 출발, 차량 대절비 수합과 납입, 휴식, 시간조절, 간식준비, 인원점검 등등 제반의 모든일을 담당하느라 고생하신 거문고 박선영님.


그리고 출전은 안하지만 풍류벗 식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먼길 마다않고 달려와준 박정오님과 정아름샘.

(아름쌤이 전날의 숙취로 인해 상태가 약간 메롱이었던건 비밀!! 정오오빠의 차를 타고 부랴부랴 쫒아왔다는건 안비밀!!)

 


이 모든 분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함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쉬움을 조금씩 남긴 채 내년도 대회를 기약합니다.



집으로...


서울로 올라오는 길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지고 있습니다.

처음과 끝이 다 좋았습니다.



밤이 늦어서야 각자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요일 밤이라 올라오는 차가 꽤 밀렸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긴 하루가 끝났습니다.


집에 와서 악기와 한복, 짐가방 등등을 한쪽에 놓고 침대에 널부러졌습니다.

피로가 진하게 몰려옵니다.

틀렸던 부분을 떠올리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대회가 아니었더라면 하지 않았을, 아니 하지 못했을 많은것들을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또 다시 대회의 여운이 길게 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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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6.08 00:43

    첫댓글 화정.윤주...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는 입상하시기를......
    풍류벗 화이팅!!!

  • 작성자 18.06.11 18:58

    입상...;;;;;;; 아....저....그.....배우고 익히는것은 무엇을 얻기 위하여 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가 즐거운것인지라....

  • 18.06.12 00:33

    @풍류벗 그래도..입상하면..더..즐거울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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