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을 읽다가... 주식을 정말 도박으로 하시는 분이 계셔서 적어봅니다.
참고로 거의 30년전부터 주식을 해오고 있는 사람이고 10년전에 국내주식 버리고 미국 캐나다 주식으로 갈아탄 사람입니다.
시작은 저는 50만원 정도로 시작했었던 것 같고 중간에 돈 모이는대로 다 때려넣어서 지금은 그래도 제법 굴리고 있습니다.
뭐 제 방법이 100% 맞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단 제 기조 투자 방법은 벤자민 그레이엄이라는 할배의 것을
기본으로 제 멋대로 튜닝한 거라서 나름 뼈대는 있다(?) 정도는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주식시장은 개인보다 100% 똑똑하고 압도적이라고 시선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한 개인이 특히 국내는 많이 투자해봐야 몇천에서 한자리수 억대가 일반적이죠.
대부분 이 범주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다르죠. 투자회사들은 조단위 이상에서 놀기 때문에 상대가 안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 상대가 안된다는 것은 특히 단타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정보면 정보, 자금력이면 자금력, 유동성이면 유동성 어느하나 상대가 안되죠.
이걸 확실히 뇌에 새기고 가셔야합니다.
이걸 인지 못하고 한순간이라도 이건 내가 이기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정말 반토막이 아니라 열토막이상 나서
한강다리로 직행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워낙 그런 경우를 30여년간 많이 봤습니다.
단타로 한두번 운좋게 성공해서 큰 돈을 벌었다가 그 운이 또 올꺼라는 생각으로 또 도박식 단타를 자행하다가
결국 한강다리나 티코 같은데서 번개탄을 피우더군요.
지금은 아마 제가 그냥 적는 글이다보니 남의 일이거니 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이런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냥 제가 국내에서 주식할때 어떻게 했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투자의 최 우선 조건은 장기 투자여야 한다는겁니다.
제가 말하는 장기 투자는 적어도 3년이상 한 주식에 묶어둘 돈을 생각하고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대출을 땡겨서 한군데 투자했다가 돈을 벌고 하는 도박식으로는 절대로 제 방식의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대출등의 돈으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투자하실 거면 그냥 하지 마세요.
그런식으로 투자를 하면 마인드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해서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서
시작을 합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어도 자신이 번돈이나 여윳돈으로 적금 드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제 방식의 투자는 적금과 동일합니다.
저는 주식초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대기업 우량주 아니고서는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대기업 우량주가 아닌 다른 업체를 분석해서 저평가된 곳을 찾아낼 공부를 하는
시간낭비를 하기 싫다는 것이 첫째고 둘째로는 실제로 공부를 하더라도 그게 먹히느냐 라는 의문을
제 스스로 답을 못내렸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그 정도가 되려면 시작시점에서 몇년이란 시간과 교육을 위해서 잃어버릴 자금들이
감당이 되지 않았죠.
제가 대기업 우량주를 고른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기업은 죽지 않으려고 매년 최소 10%이상의 성장을 해야합니다.
이건 국내 모든 대기업이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안되면 사실상 퇴보하는 것이라서 대기업이 대기업을 유지하려면 결국 무슨짓을 해서라도 매년
최소 10%이상의 성장을 해야하는 거죠.
여기서 저는 짱구를 굴린거죠.
"어? 적금 이자 해봐야 2%~4%인데 그냥 대기업에 넣어두면 최소한 10%네?"
정말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게 무서운거죠.
내 돈을 대기업은 무슨짓을 해도 10%이상 더 벌어야 자신이 유지가 됩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제가 대기업 우량주에 넣어둔 돈은 제가 가만히 놀고 있어도
대기업이 어마어마한 인력과 시스템으로 돈을 굴려서 10만원을 넣어두면 일년뒤엔
11만원을 만들어 놓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약간 마인드 셋이 바뀌셔야하는데 내 돈을 대기업에 빌려줘서 대기업이
겁나 일해서 1만원을 벌어오게 만든다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가지고 가셔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게임에서 오토 자동사냥 돌려놓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신경 하나도 안쓰고 놔두면 알아서 시간이 지나면 돈이 되어있는거죠.
저도 사실 이 간단한 마인드셋을 바꾸지 못했어서 투자 초창기에는 손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세워놓은 뒤에 저는 5년 계획을 뚠뚠이가 다녔던 엔씨소프트에 목숨을
걸었었습니다.
왜냐? 여기서 두번째가 나오는데요. 내가 아는데만 투자한다가 중요합니다.
리니지를 했었고 그 시장성을 봤었고 똑같은 이유로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이 그랬습니다.
해서 정말로 5년간 일해서 버는 족족 생활비를 제한 모든 돈은 제 농협 투자 계좌로 들어갔고
엔씨주식만을 샀었죠.
의식적으로 주식 시세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면서 1년에 10%씩 오르면 좋은거다. 계속 생각하면서요.
그 짓을 5년을 하고 나니까 정말 처음에는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던 돈들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정말 큰 돈이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으로서 그 정도의 돈을 제가 가지고 있었던 적이 처음이었죠.
사실 1년에 10%만 올라도 좋은 것이었는데... 엔씨 이것들은 제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일을
해주었던 거죠. (아마 그중에 뚠뚠이도 있었을겁니다.ㅋㅋㅋㅋ)
그렇게 일부 주식을 처분해서 우선은 부모님 아파트부터 사드렸습니다.
네 그때까지만해도 저희 부모님께서는 자가셨다가 전세로 가셨던 터라서 마음이 않좋았는데
그나마 효도는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근데 명의는 어머님이 우기셔서 어머님 명의라는게 ㅎㅎ)
그 다음으로 한 건 처분한 자금 중 남은 일부를 또 다른 대기업 우량주를 사는데 썼습니다.
그때 샀던게 LG디스플레이 랑 LG전자 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전 제가 써보고 제가 확인하고 재무재표 확인하고 매년 얼마나 크는지 보고
투자합니다. 다른 건 아예 몰라서 다른 분야는 가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투자했던게 돈슨입니다. 넥슨요.
네 게임 좋아하니까 그렇게 간거죠.
역시 또 5년 잡았습니다.
그냥 그런식으로 5년이 또 흘렀고 역시나 이번에도 매년 10%가 아니라 대기업들이 열심히 일해줘서
꽤 많은 거금이 되어서 이제 또 투자를 하려고 하던 차에 사실 국내 주식은 개미오줌만큼 주는
배당금이 북미 회사들은 배당금 자체가 포션이 크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몇몇
북미 대기업을 확인해보니 정말 큰 포션으로 배당금을 받아가더라구요.
이걸 보면서... 나 국내 주식하면서 그럼 배당금은 다 회사가 쳐묵쳐묵한거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그 다음날 바로 가서 국내 주식 가지고 있던 것 전체를 팔아버렸습니다.
사실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었죠. 시세가 어땠느냐 뭐 이런 것도 중요한게 아니었구요.
저를 담당하던 농협 투자 직원도 저한테 궁금해서 묻더라구요.
갑자기 왜 이렇게 다 파시냐구요? 당시 저는 그 사람한테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주식 배당금 적어서요! 이렇게 대답했으면 아마 미친놈처럼 쳐다봤겠죠 ㅎㅎㅎ
여하튼 그렇게 국내 주식 전부 처분한 돈의 일부를 가지고 처음 건물을 샀습니다.
10년전이죠. 물론 제 돈만 들어간 것은 아니고 제돈 부모님돈 동생돈 다 합쳐서 투자회사로 해서
하나 산거죠. 여하튼 그중에 제 포션이 제일 크기 때문에 그냥 제 건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물론 놀면서 있던 것도 아니고 건축일은 계속 했었고 회사에서 돈이 안나온 것도 아니어서
결국은 노동에서 얻은 자금 + 투자 자금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그리고 남은 돈 모두를 북미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역시나 제가 아는 회사들에만 했죠.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는 사실 건축회사 안해도 먹고 살 정도는 벌어놨지만 사람 욕심이
거기서 멈추지는 않더라구요. 아마 건축회사를 나중에 제 아들이나 딸한테 물려주더라도
주식투자는 재미 있어서 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선을 조금만 멀리 두면 천국인데 너무 몇달안에 얼마를 벌자 몇배를 벌자 이런 식이면
결국 다 한강다리를 가거나 번개탄을 찾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번 여유돈으로 차근차근 모아가도 충분히 되더라구요.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는 벤자민 할배한테 참 많은 빚을 졌습니다.
좀 멀리 보는 법이 얼마나 강하게 시간을 흘러서 돌아오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투자를 하고 나서 왜 시간이 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급하면 회사건 투자건 다 망합니다.
시간을 갖고 대기업이 돈을 벌어오게 하시는 투자자 분들이 되시길 빌면서
마칩니다.
P.S. 뚠뚠이 이거 보면 부잔데 왤케 돈 안쏴 빼액 빼액 거리면서 씅 낼텐데... 뭐랄까... 난 취미생활에는 돈을 많이 안써
뚠뚠아. ㅋㅋㅋㅋㅋ 메롱!
첫댓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오우야 건축업 하면서 투자까지 성공하셨으니 경제력이 어마어마하시겠네요.
성공은요 ㅎㅎㅎㅎ 처음에는 계속 저도 말아먹었죠. 그나마 적금형태로 아예 각을 잡고 나서부터 좀 적금모으듯이 1년 지날때마다 보는게 그나마 낙이었는데 ㅎㅎㅎㅎ 순간 순간 뻥튀기 되는 순간이 운이 좋았던 것같습니다. 아마 저처럼 투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다 느끼시는 부분일겁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형태라서 결국 참는 존버로 승리하는 거죠 ㅎㅎㅎㅎ 아직 저도 위태위태한 지라서... 그래도 한 5년 안에는 안정권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헐...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도움되시길 빕니다.
어.... 호옥시.. 저때문에 쓰신거라면ㅜㅜ
일단 저의 장난과 거짓으로 혼동을 드려서죄송합니다..
투자한뒤로 작년9월쯤 금리인상시작초반기에 다털고
11월부터 월100씩 적립식(dollar cost average) 재진입하고
아직 현금비중80프로이상 유지중이며
연수익률 기준 마이너스는 안나왔구
현재보유중인 주식도 평가이익 상태입니다..
장난쳐서 죄송합니다ㅜ
점본거로 투자하지않습니다ㅜㅜ
레버리지
대출
미수
신용.
etf 중 레버리지상품. 인버스. 곱버스
기타등등
단한번도 해본적없고 안할생각입니다.
캬~~! 멋지시다!! 많이 배워갑니당
근데 진짜 장기투자가 맞는거 같지만 사람의 심리가 있다보니....
그래서 그러는데 제 카카오 살려주세요
건축업하시니까 뼈대부터 다시 지으라고 범수(의장)형 좀 갈궈주세요!
저도 어느덧 직장생활 한지...13년이 됬네요...
저도 직장생활 하면서 차근차근 적금.. 예금...연금으로 은행에 돈을 모았습니다..
매달 예금으로 일정 금액을 모아서 월급날 이자 수익으로 (+알파)로 하자하면서 모았습니다..
요즘을 15일 마다 한번씩 받자 하면서 어느덧 완성을 했네요.. 생활+취미비는 이자로 충분히 돌아가네요 요즘은 ㅎㅎㅎ
(다음 목표는 한달에 3개.. 그다음은 주마다 한개로 잡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은행도 한군데 몰빵이 아닌 1금융권 여러개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ㅎㅎ 전 쫄보에요...ㅎㅎㅎ)
주식은 그 예금통장 한개치로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해외도 하고...
국내도 하고 천천히 안까먹으면서 공부하는거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A가 안되고 있으니 물가 생각하면 까먹고 있는거긴 하지만요 ㅎㅎ
그러면서 집은 못사고... 힝.. 제집은 언제쯤 장만가능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