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심심해서 작성해봤는데 올릴만한 곳을 찾지 못해서 올려봅니다. 다들 아실테지만, 김용선생님을 소개하자면, 한(漢)나라시대의 사마천(司馬遷)이 쓴 역사서, 사기(史記)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유협을 유래로 한 무협의 선구자 이십니다. 물론 시초는 아니지만 거의 현대무협의 토대를 완성하셨다고 할만한 분이시죠. (예를 들자면 무당파의 장문인(왕초), 장삼봉에 관한 설화는 현재 모든 신무협들이 차용하는...) 그리고 무협의 가장 커다란 요소중 하나인 구파일방, 오대세가 같은 틀을 정하시자, 현재 나오는 거의 모든 무협소설들이 그 틀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공또한 만들고 이름지셨는데 거의 모든 무협들이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구성도 탄탄하고 중국문화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일부대학(버클리대학,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교재로 사용할 정도 입니다.
아래는 검색해서 얻은 김용의 소개입니다. (출처. 네이버) 김 용(金庸) +하자면, 대만에서는 김용의 문학연구 총서 18권이 발간되었고, 홍콩공과대학교 명예박사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교 명예박사 캠브리지대학교 명예박사 캠브리지대학교 대학원 고고학,세계사 2005년부터 재학중.. +1981년 대영제국 훈장. 중국에서의 김용의 영향력은 덩샤오핑과 버금간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김용선생님의 소개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제 감상문을 써봅니다. 처음에는 무협의 용어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판타지소설만 탐독하였습니다. 2006년 6월쯤? 그때쯤 우연히 김용선생님의 끝없는 배움(2005년이후 대학원 재학.)에 관한 뉴스를 보고나서 김용선생님에게 흥미를 느껴서 사조삼부곡을 학교에서 빌렸습니다. 처음 접하는 무협소설이기에 그다지 큰 기대도 없고, 흥미도 없었습니다. . . . 영웅문 읽고 할말을 잃었죠. (영웅문-신조협려-의천도룡기로 이어지는 사조삼부곡는 순서대로가...) '이렇게 바보같은 사람이 있을줄이야.. 협이 뭐길래' 하면서.. (곽정을 아시는분은 동감하실듯..) 무협을 모르던 저에겐 협은 큰 충격이었고, 그 내부에 들어있는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함유되어 있는 중국문화를 보곤, 왜 김용을 신필이라 부르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인물들 역시 개성이 뚜렷하고 할 역할이 제시되고,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나중에 일어날 커다란 사건을 암시하죠. 독자가 놓칠만큼 사소한 점도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찾아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보통 소설을 한시간에 한권정도 봤는데 영웅문은 4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영웅문은 순수문학으로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웅문을 보고나서 한동안 그 위력에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신조협려를 보게되었습니다. 2부격인 신조협려... 처음에는 이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감을 못잡았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빠른시간에 완독하였습니다. 읽고나서의 최초의 감상이자 주제는 '죽음도 갈라놓을수 없는 영원한 사랑.' 주인공 <양과>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따뜻한 성품을 지니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줄 아는 사람... 감상에서 표현하기가 참 애매합니다만... 연인을 향한 일편단심... 목숨은 버릴수 있어도 변심할수는 없다 라고 해야할까요? 애초에 스승과 제자사이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실제로 보시면 정말 애절하고 아름답습니다. 사회적인 관습으로 인해 이루어질수 없는 사이인 사제관계... 양과가 연인인 <소용녀>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소개하겠습니다.
중양궁에서 적인 전진파의 도사들에게 포위당하고 소용녀는 중상을 입습니다. 양과는 그녀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을 보자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그래서 생각에 잠였다.
(전에 이 종남산에서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아내로 맞이하겠느냐고 물었었지.
그때 당황한 나머지 대답을 못 해 그 후 얼마나 고통스럽고 후회스러운 나날을 보냈던가.
이제 시간도 얼마 없으니 필히 내 마음을 알려야겠군.)
양과는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무슨 놈의 스승과 제자와의 도리냐? 무슨 놈의 순수한 결백?
우린 모두 상관치 않아! 모두 개같은 소리야!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아.
우리 두 사람은 조금도 외롭지 않고 조금도 불운하지 않아요.
지금 이 시각부터 당신은 나의 사부가 아니야, 나의 아가씨도 아니야. 바로 내 아내야!"
양과는 이 상황에서 한쪽 팔이 잘려나가고, 몇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겨우 재회한 소용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 온통 사방이 적으로 깔려있는 상황... 이 상황에서 양과는 자신들을 갈라놓은 인습과 부조리에 저항하며 외치는 장면. 신조협려... 정말 애절하고 아름다운 소설 입니다. 어렸을때 처음 만나서 귀밑이 희끗희끗 해질때야 이루어지는.. 그 사이 서로의 간절한 마음... 한차례도 못만나고 16년간이나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그럼에도 단 한순간도 잊지 않는... 제 하찮은 능력으로는 그 감격을 표현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의천도룡기는 작년 여름방학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웅문은 제가 읽은 최초의 무협이라는 이름하의 충격이었고, 이 의천도룡기는 협과 사랑이라는 무협의 키워드에 맞춰 가져온 충격이라고 봅니다. (저도 지금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단체를 초월하고 성향을 넘어선 은소소와 장취산의 사랑... 피도 섞이지 않았지만 사형제지간이라는 한줄기 인연의 끈을 가지고 희생하는 무당칠협.. 주지약,조민간의 경쟁과 장무기를 향한 사랑.. 마교라고 불리는 명교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된 마니교,배화교등의 별칭)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면서 그것을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죠. 여러가지 독자들이 생각할수 있는 열린결말을, 작가가 설정한 상황에서 생각할수 있게 해서, 막연한 여운이 남는것도 아닌, 그저 재미로운 여운이 남았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약간 유유부단하면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주위인물과 상황전개등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가 읽은 소설중 룬의아이들과 더불어 히로인이 가장 멋진 소설이었죠. 이연걸이 주연한 의천도룡기는 쓰레기로 보셔도 됩니다. 실제 의천도룡기와 비교하면 그건 오히려 마이너스의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소설과 결말도 한참 다르고 내용도 엄청나게 왜곡하더군요.. 아무튼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 이만 마무리 하렵니다.
현재도 김용선생님은 학자이자 소설가(물론 1970년대이후 절필하셨지만..), 원로로서 그 영향력과 명성이 전세계를 덮을만 합니다. 그 소설은 해박한 지식과 중국문화의 이해로 채우고 틀을 무협이라는 장르로 채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선생님은 원명교체기의 통속문학가 나관중(삼국지연의의...)의 화신이라고 봅니다. 이 사조삼부곡 이외에도 녹정기, 비호외전등 다른 작품들을 보시면 중국역사와 문화로 채워져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을껍니다. 무협의 재미속에 스며들은 중국문화와 역사... (저는 사조삼부곡으로 원명교체기의 역사를 이해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도서관에 들렀을때 찾아보게 되는 의천도룡기. 아직도 생각하면 그 애절함이 가슴에 와닿는 신조협려... 물론 다가가기 쉽지 않은 무협이지만 일독을 권해봅니다. (제가(룬아카페의 Acrux) 전부 다 타이핑과 머리로 썼습니다.(인용 제외) 못믿겠으면 검색해보세요 겔겔겔...) |
첫댓글 제가 봐도 스크롤의 압박이네요;; 배경이 하얀건 제가 실수로 글 배경을 빨간색으로 바꾸었다가 하얀색으로 바꿔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