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아침 시편] 가장 아름다운 자태는 반쯤 핀 꽃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302162183i
다시 매화를 노래하다·2
꽃 피기 전엔 더디 핀다 조바심치다
활짝 핀 뒤에는 빨리 질까 속 태우니
이제야 알겠도다. 소옹이 세상 이치 꿰뚫고
꽃을 볼 때 반쯤 핀 순간을 즐긴 이유를.
* 유숙기(兪肅基·1696~1752) : 조선 중기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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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것은 반쯤 핀 꽃
조선 시대 문인 유숙기의 꽃사랑은 유별났습니다. 특히 분매(盆梅, 화분에 심은 매화)를 좋아해서 꽃 좋다는 소릴 들으면 어디든 달려가 넋을 놓고 감상했지요. 이불과 털가죽으로 정성스레 싸 와서 서재에 모셔 놓고 밤낮으로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매화(梅花)’ 2수를 노래한 뒤 감흥이 남아 다시 2수를 더 지었는데 그 두 번째 것이 바로 이 시입니다. 20권으로 된 그의 시문집 <겸산집(兼山集)> 1권에 실려 있지요.
흩날리는 눈보다 더 희고 고운 자태
첫수는 통상의 매화시와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한겨울 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는 기상과 흩날리는 눈보다 더 희고 고운 자태, 바람 따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달빛 아래 춤추듯 일렁이는 그림자….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듯 꽃도 만개하면 떨어지게 마련이지요. 우주 만물과 흥망성쇠의 원리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참 이상하죠. 꽃망울이 돋기 전에는 빨리 피기를 재촉하며 안달하고, 꽃이 활짝 피고 난 뒤엔 언제 질지 몰라 속을 태웁니다.
그 기쁘고도 쓸쓸한 마음의 경계에서 유숙기는 옛시인의 명구를 떠올리지요.
‘술을 마셔도 흠뻑 취할 때까지 가지 않고, 꽃을 볼 때도 완전히 필 때까지 이르지 말도록 삼간다(飮酒莫敎成酩酊 賞花愼勿至離披).’
북송 문인 소옹(邵雍·1011~1077)의 절창입니다. 소옹(邵翁), 소강절(邵康節)로도 불리는 그는 만개(滿開)한 꽃보다 반개(半開)한 꽃을 더 좋아했지요. 넘치는 것보다 덜 찬 상태가 더 아름답다는 이치를 체득한 것입니다.
소옹이 <격양집(擊壤集)>에서 ‘봄은 다시 오지 않고, 꽃은 다시 피지 않는다. 사람은 다시 어려지지 않으며,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노래한 것도 마찬가지죠.
곧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고(安分身無辱)/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면 마음은 저절로 한가하니(知機心自閑)/ 비록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雖居人世上)/ 오히려 속세를 벗어난 사람과 같게 된다(却是出人間)’는 것입니다.
이는 노자(老子)의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장구할 수 있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는 가르침과도 통하지요. 소옹의 시상은 수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세종 때 집현전 학사였던 성삼문(成三問·1418~56)도 동백꽃을 노래한 대목에서 이렇게 원용했죠.
‘한겨울의 자태를 사랑하는데(我愛歲寒姿)/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네(半開是好時)/ 피지 않았을 땐 피지 않을까 두렵고(未開如有畏)/ 활짝 피면 도리어 시들어버리려 하네(已開還欲萎).’
몇백 년의 시차를 뛰어넘는 이들의 옛사람들의 교감은 지금 봐도 은은하고 향기롭습니다. 그 시절이나 요즘이나 꽃이 벙글고 지는 모습도 여일하군요.
남녘 들판에 매화 향기 은은하니…
남녘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는 매화는 전남 순천 낙안의 금둔사 홍매화일 겁니다. 금둔사 홍매화는 동지섣달부터 한겨울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하지요. 날이 추워지면 오그라들고 햇살이 좋으면 피기를 거듭합니다. 이번 겨울엔 개화가 조금 빨라 지난 연말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죠.
섬진강 주변에도 봄의 전령이 닿았습니다. 전남 광양 외압마을과 경남 하동 일대에 홍매화가 잇달아 손짓하네요. 제주 한림공원과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대정 노리매공원에도 매화 향기가 가득합니다. 백매화와 홍매화, 청매화에 이어 능수매화까지 자태를 뽐내는군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봄은 옵니다. 땅이 꽝꽝 언 다음에야 비로소 망울을 피워올리는 설중매(雪中梅)의 기상처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올리는 게 봄꽃이지요. 어떻습니까. 이번 주말엔 남녘 들판, 바다 한가운데로 봄꽃 향기를 만나러 떠나보시죠.
■ 고두현 시인·한국경제 논설위원 :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등 출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등 수상.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빛명상
찬 겨울
이겨낸
매화
빛(VIIT)의 터 언저리, 싸락눈 틈새에서
매화가 첫 꽃송이를 피워냈다.
찬 겨울 이겨낸 귀여운 꽃 한 송이.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소화가 잘 안될 때는 물론
스트레스나 화가 찼을 때에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특하고도 고마운 녀석이다.
그래서 매화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얽혀있나 보다.
향기로운 매화차 한 잔을 앞에 두니
일전에 담원 선생님의
『차 한 잔의 인연』에서 읽은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살얼음 딛고 피어난 매화송이
그리운 사람 생각하며 찻물 끓인다.
찻잔에 한 송이 띄워
누군가를 기다린다.
신령스러운 매화향기
안개구름 타고
신선 되어 날아간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1
그림 찻방에서 읽는
비움의 방법
마음달이 외로워 둥그니
빛이 만상을 삼겼도다.
빛과 경계를 함께 잊으니
다시 이것이 무엇인고
이 시時는 성우당 경허 선사(1849~1912)의 빛에 관한 글이다. 경허선사는 한국 근현대 선종의 중흥을 일으킨 대선사로 충남 공주 동학사의 불경 스승으로 추대되어 걸출한 제자를 길러낸 일로 유명하다. 동학사 가는 길에 봄눈과 햇빛, 바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날, 스님은 봄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세상은 봄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스님에게는 세 개의 달이 있다고 한다. 세 개의 달은 세 명의 제자였다. 첫째는 수월(상현달, 정진력이 최고이고), 둘째는 혜월(하현달, 당할 자가 없고), 셋째는 만공(보름달, 복이 많아 대중을 많이 거느리고) 스님인 것이다.
생불生佛이었던 경허 스님은 차茶를 즐기고 참선을 수행을 하며 1912년 봄날 갑산 웅이방 도하동 서제에서 세 개의 달을 곁에 두고 위와 같이 임종게臨終偈를 마지막으로 일원상을 그리고 붓을 던진 뒤 오른쪽으로 누워 천화遷化하였다 전해진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필자가 결가부좌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예산 덕승산 아래 수덕사 선방은 바로 경허 선사가 천안天眼을 열며, 주석했던 곳이다. 필자는 41년 전 경허 선사를 큰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出嫁를 하였다.
우리의 ‘빛(VIIT)마음’은
‘우주마음’이라는 한없이 큰 거울에 그대로 비친다.
그림 찻방에 실린 글이다.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상이 맺히도록 하여 비추어 보는 물건이다. 나를 비추어 주는 거울은 언제고 앞에 서서 얼굴과 몸을 단장 할 수 있는 거울이며, 빛이 있기에 나를 볼 수가 있다. 그림찻방에서 늘 읽고 본 글 들이다.
2011년 목단꽃이 피던 날에 빛(VIIT)명상의 일가를 이루신 정광호 회장님을 뵈어 공저로 그림찻방을 펴낸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러 회원들과 팬들, 그리고 동호인들의 인기 있는 사람으로 10여 년이 되었다. 그림찻방을 출간하며 있었던 수많은 전설은 소설로 써도 부족할 만큼 많다.
빛(VIIT) 정광호 회장님을 뵈오며 항상 겸허한 자세가 늘 감동 그 자체이다. ‘근원에 대한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겸허하게 한다. 그리고 팔공산 빛(VIIT)터엔 언제나 빛(VIIT)분이 넘쳐 복福이 있는 많은 분들이 찾아 방문을 한다. 웃음의 빛(VIIT)을 선사하는 빛(VIIT)선생님의 환한 미소와 기분 좋은 미소는 우리들에게 기분을 전염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필자는 이 점이 빛(VIIT)명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빛(VIIT)은 신체의 자가 치유 능력을 강화시켜주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역활을 한다. 인류가 지탱하고 형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생명체는 태양에 의해 만들어진 빛에 의존하고 빛을 찾아서 움직인다. 사람들은 태양빛이 있는 낮 동안 삶의 대부분을 아름답게 살아가며, 빛 없는 밤, 인간들은 잠을 청하여 자듯이 특수한 파장의 태양빛이 없으면 힘이 쇄진되어 간다. 그 태양빛 에너지를 다시 받고자 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빛(VIIT)명상에서의 빛(VIIT)은 태양빛이 아니라 생명원천의 에너지로서의 빛(VIIT)을 말한다. 수많은 이들의 빛(VIIT) 체험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은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 빛(VIIT)에너지를 받아 새로 출간하는 이 책에 새롭게 무언가를 담고자 한다면 그만큼 비워낼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 비움의 방법이 바로 근원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 내면에는 풍요를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같은 것이 있다. 이 그릇의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사람이 담을 수 있는 부富의 크기도 다르게 나타난다. 내가 한 말 한마디에 당신 마음에 꽃이 피고 당신이 한 말 한마디에 내 마음에 파란 하늘이 열린다.
금번 정광호 회장님과 함께 그림찻방 시리즈 두 번째의 신간을 출간하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 ‘감사하고 또 행복幸福합니다!’ 항상, 빛(VIIT) 정광호 회장님의 말씀대로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복의 씨앗을 뿌린다.
빛(VIIT)으로 달여 주신 차 한 잔
주인장의 빛(VIIT)을 담아
더욱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맛으로
술에 취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릴 때, 순간 화폭에 담아 한 그루 치며, 대구행 기차에 마음을 싣고 여행한 날, 팔공산 아래 빛(VIIT)명상 본부에 방문하여 차를 한 잔 마시고 느낀 소감을 쓴 졸시詩이다.
대자연과 우리 모두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기 위해서 빛을 찾고 또 쉰다. 빛(VIIT)으로 행복을 전해 주시는 정광호 회장님과는 차茶와 빛(VIIT)의 파장으로 빛(VIIT)의 끈을 만들어 준 계기다. 빌딩숲에 가려 빛을 받지 못하는 서울, 필자는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깨닫는 빛(VIIT)을 찾아서 팔공산 아래 빛(VIIT)명상 본부에 자주 방문을 하게 된 인연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없이 많다. 이 말을 하고 싶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차茶를 마셔야 하고 우리의 전통문화와 그림을 사랑해야 한다. 특히 차를 마시고 빛(VIIT)명상을 하면 자기의 내면을 살찌우게 하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열어갈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되어 모든 분들 힘찬 빛(VIIT)을 받으시고 행복한 에너지를 충전하시길 바라며, 코로나바이러스19로 모두 힘든 세상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0년 여름날
문화예술학박사 담원 김창배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10~13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차를 마시고 빛명상을 하면 자기의 내면을 살찌우게 하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열어갈 수 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그림 찻방에서 읽는
비움의 방법.
담원 김창배님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찬 겨울을 이겨낸 아름다운 매화의 모습이 그려져 행복해집니다.
그림찻방에서 읽는 비움의 방법을
다시 잘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책 제목이 너무 좋습니다.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근원에 대한 감사로 행복과 풍요로움으로 채워가는 빛명상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 속 아름다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빛마음은 우주마음이라는 한없이 큰거울에 그대로 비친다. 귀한말씀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원 김창배 화백님의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면을 살찌우는 빛.
함께 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생명근원 대한감사로 행복 .풍요.로움으로채워주는 빛명상 항상 감사함이끝이없습니다.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매화꽃등장에 봄의 기운이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매화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림찻방에서 마음을 비우고 감사로 채웁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쁨과 참행복빛VIIT마음 빛안의 함께 특은의 감사함 담아 무궁한 공경과 감사마음드립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