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목 : 미운남자
관람일 : 2013.4.30 화 8시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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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달성 : 최일화
아내 희정 : 장희수
멀티 : 조판수 (?)
극장 : 대학로 스타시티
관람시간 : 80분
이 시대는 언제부터 남자는 돈을 벌어와 부양의 의무를 지고 함께 사는 여자는 자식을 낳고 키우며 가정을 지키고
남자가 벌어오는 양에 맞는 살림을 하게 된 것일까.
나는 가끔 고대원시유전자를 통해 그 기원을 찾곤 한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원시자연, 오로지 사냥과 천렵만이 생명을 이어주는 영양을 공급했던 그 시절.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보호 받아야했던 종족보존의 의무를 지닌 여자는
동굴 안에서 '먹이'를 가져다줄 남자를 기다리며 삶을 유지했다.
그 유전자가 이어져내려오면서 좀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변환해왔던 건 아닐까?
어느순간부터 집안에만 있던 여자들이 밖으로 나왔다.
여자에게도 충분히 사회의 구성으로써 활발히 움직일 능력이 있었고 어느면에선 남자들보다 나았다.
그리고 맞벌이라는 함께 가정을 일궈나가는 부부도 생겨나고
급기야 기존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살림하는 남자, 일하는 여자로 이루어진 커플이 등장하게 된다.
미운남자는 바로 이런 새로운 형태의 부부. 즉, 일하는 여자와 살림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젠 자주 보이는 형태인가. 연극에서는 바깥일 대신 살림을 택한 남자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은 없다.
단지, 고된 삶에 가려진 두 사람의 진심이 잔소리라는 이름으로 티격될 뿐.
실직5년차 달성은 과학선생인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집안일에 지쳐 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잔소리를 퍼붓기 일쑤다.
늘 피곤한 아내보다 옆집이혼녀와 더 말과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
눈만 마주치면 싸우던 두 사람은 관계회복의 기점으로 삼고자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여행지 결정에서부터 두 사람은 또 다시 다투기 시작한다.
물론 다투기만 하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면 소소한 행복이 있다.
애써 남편이 준비한 해바라기같은 거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잠시나마 감동의 불씨가 되어 평생을 간직할 추억이 되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절절한 끈은 아이들이다.
가장 격한 순간이나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에도 늘 아이들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우리네 모든 부부들이 그러하듯이...
연극은 물론 해피앤딩이다.
목적지를 정하는데도 티격태격하던 부부가 결국 그렇게 정한 목적지까지도 미처 못가고 막은 내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충분히 서로 이해하는 사이가 되어가며 현재보다 더 밝은 미래를 꿈꾼다.
삶이란 그러하다. 같은 목적지로 정하고 함께 가면서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고 삐꺽대는 순간도 있다.
언성도 높이고 오해도 한다.
정떨어지는 순간도 있고 반전같은 순간이 오기도 한다.
대놓고 미운 이 남자, 감당못할 큰아들처럼 철도 없고 응석받이지만,
그래도 함께 해주는 내 든든한 백이다.
반드시 목표로 정한 무언가에 다다르진 않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동지가 있음에
결혼이라는 것이 할만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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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두사람 실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