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빙의(possession)는 상당히 역사가 오래 된 것으로 대개 그리스에서 기원한다고 보며 성경에서도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쫓아내는 의식이 바로 엑소시즘. 동양에서도 무속이나 불교에서 오래 전부터 역시 빙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그 관점은 서양 쪽과는 미묘하게 내지는 많이 다른 편이다.
개신교 내부에서는 오순절 및 순복음 교단을 중심으로 종종 보고되고는 하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빙의는 타인의 영혼이 아니라 악령이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쫓아내는 의식인 엑소시즘을 한자어로 옮기면 "구마(驅魔)" 또는 "축사(逐邪)" 정도가 된다. 악한 것을 쫓아낸다는 뜻. 즉 기독교에서는 어린아이의 영혼이 빙의했네, 조상님이 빙의했네 하는 것들까지 모두 악령의 농간이라고 본다. 이와 유사하게 불교에서도 마귀에 의한 빙의를 다루고 있으며 이름난 고승들에 의해 별도의 퇴마의식이 치러지기도 한다. 그래도 무속에서는 빙의 자체를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으며 오히려 굿으로 잘 달래서 돌려보낸다는 경우도 많은 듯. 카운슬링
그 증상으로 무속에서는 흔히 "신병" 이라 하여 (처음으로) 빙의당할 때 초상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가톨릭 쪽에서도 빙의당한 사람이 이능력자 비슷하게 변한다는 관념이 있는 듯. 개신교의 경우에도 목소리가 변하고 말투가 표독스러워지며 전혀 다른 인격을 갖게 되고 근력이 매우 강해지며 종교적인 심상이나 활동에 대해 예민하고 거칠게 반응하게 된다고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심술이나 텔레파시 등을 겸비한다는 얘기도(...)
기독교 내에서 빙의의 판정 및 대처는 제각각인데 가톨릭의 경우 매우 신중하게 진단하고 나름의 원칙을 지키기로 유명하다.[1] 개신교는 많은 경우 최종적으로 담임하는 목사의 판정을 따르고 이것도 교단마다 신학적 견해차로 인해 판정 기준이나 그 범주의 차이가 있다.[2]
빙의는 아직은 정신과에서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정신과 의사들도 치료할 수 없다고 두 손 들고 '종교에라도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고 말하는 상태다. 하지만 반대로 소위 퇴마사들이 '당신은 빙의가 아니니까 정신과에 가보라' 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일단 정신과에 가보고 도저히 안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종교에 의지하는 수밖에. 의사 중에는 다중인격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적 차이로 귀신이 들렸다고 표현할 뿐이라고.
그런데 최면 세션으로는 두 입장 중 뭐든지 선택해서 치료할 수 있다. 빙의를 고치는 걸 보통 '빙의 세션' 이라고 하는데 원래 최면 치료를 받는 케이스가 대부분 마지막에 몰려오는 사람들이라 빙의 세션 자체도 별로 특별할 건 없다고...
온갖 빙의 관련 체험담은 인터넷에 넘쳐 흐르지만 네티즌들에게 가장 유명한 빙의 사건이라 한다면 역시 배우 김수미 씨의 빙의 체험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링크. 빙의 관련해서 너무 유명인이 되었기 때문인지(...) 2011년 강호동 탈세 논란 당시 이를 미리 예견했다는 찌라시 기사들도 나올 정도였는데 이건 좀 개드립...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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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離性 正體感 障碍,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1]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존재하는 상황.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람이 의식 위로 올라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다중 인격장애' 로 불렀으나 지금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로 부른다.
현실에서는 정신장애 현상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으며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른 인격이 활동할 때는 자신은 잠들어 있다던가 한다고 한다. 물론 잠자는 것 말고도 다른 케이스도 여럿 있는데 가령 한 의식이 활동하고 있을 때 다른 의식은 기억의 공백이 생기는 식이다.
인격끼리 서로 기억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격에 따라 다른 인격의 기억을 열람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쉽게 말해 컴퓨터에서의 관리자와 유저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또한 '지배적' 정체감이 주로 의식의 지배권을 통제하며 다른 정체감에게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정체감끼리 갈등을 빚기도 하고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갈등 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이 질환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여성이 남성의 인격을, 남성이 여성의 인격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중 인격장애의 경우 각종 매체에서 자주 쓰이는 것처럼 인격이 둘만 있는 경우보단 그 이상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레알 군령자 한 남자에게 무려 24명의 인격이 들어있는 사례[2]도 발견되었다.
다만 해리성 정체감 장애 자체가 그리 보기 쉬운 질환은 아닌 데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지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는 정도' 혹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성격이 달라지는' 정도로 보일 뿐 실제로 다른 인격이 구체적인 자아와 정체감까지 형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즉, 아예 다른 이름과 기억을 주장할 정도로 치밀하지는 않다는 것.[3] 물론 그런 케이스도 존재하기는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판단하는 데는 장기적인 관찰과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스스로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신뢰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 정신질환은 매우 희귀한 편이다. 발생하는 사실상 유일한 지역인 미국에서조차도 통계적으로 극소수이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서 치료 가능한 전문 병원은 한 손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질환을 가진 환자를 진료해본 경험조차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이 장애가 지니는 판단 불가능성과 특이성 때문에 연쇄살인범들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행세하여 형을 낮추는 도구로 악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드문 질병이고 독특하다 보니 영화 말고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경우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현재의 미국 법정의 추세는 정신질환의 종류를 막론하고 그러한 사유로 인한 감형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 추세이다.
덧붙여 다중 인격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정신과 전문의들도 많다.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변호사와 심리학자가 다중인격을 과장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다소 거친 예이고 피암시성이 높은 사람들이 증상을 과장함으로써 진단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은 밝혀둘 필요가 있겠다. 다중 인격장애가 존재하느냐에 대한 의문보다는 존재를 인정을 한 가운데 진단의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화병처럼[4] 해리성 정체감 장애도 북미 지역의 고유한 지역성 정신질환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5] 즉,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근본적으로 문화적 요인에서 기인한다는 이야기이며 한국이나 일본같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거의 발현하지 않는다. 미국인이 화병에 거의 안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6]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해하기 쉽게 이후로는 다중인격으로 표시)와 분열성 인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는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분열성인지 분열형(Schizotypical)인지에 따라서도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분열이라는 말에서 성격이 '나뉜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격의 분열과는 관계 없다. 둘 다 오히려 정신분열증과 비슷하다는 이름에서 붙은 이름.
분열성 인격장애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형성이 힘들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분열형 인격장애는 정신분열증의 양성 증상, 즉 망상[7]과 편집증 등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심해지면 정신분열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DSM의 분열성 성격장애와 분열형 성격장애[8]의 진단 기준에는 환자가 정신분열증이 없는 경우에 이 성격장애를 진단하라고 쓰여있다.[9] 그리고 정신분열증이 나은 뒤 이 성격장애를 얻게 된 경우엔 그 사실까지 같이 기재하라고 되어 있다.
다중인격이 악령 들림과 같이 의사와 환자간의 공유되는 망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의 근거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은 아동기의 성학대에서는 기인한다고는 하나 정작 아동이 다중인격을 나타내는 사례는 거의 없다. 거기다가 특정 치료사들만 1년에 수백 건이나 되는 사례를 발표하나 정작 나머지는 한 건도 발견하지 못한다. 이에 그 치료사들은 너무나도 다중인격에 대한 장애가 어렵기에 나머지 치료사들은 무얼 찾아야 하는지 모르기에 발견하지 못한다고 한다.
'시빌' 이란 환자에 관한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다중인격 사례가 75건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방영된 후 4만 건으로 폭증하였다. 거기다가 이 환자의 경우 치료사에게 치유받기 전에는 다중인격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면으로 인해 떠오른 학대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있다고 보도되기까지 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다중인격을 정신 장애 현상이 아닌 진짜로 두 개 이상의 인격을 가진 인물들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캐릭터 속성으로 부여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반전의 소재로 쓰이기 마련이다.
《유희왕》의 무토 유우기와 바쿠라 료의 경우는 완전히 개별적인 인격이 서로를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다중 인격장애에 가깝지만 이 둘은 애초부터 한 육체 안에 영혼이 두 개 깃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마리크 이슈타르는 육체 속에서 스스로 인격이 생겨난 경우이기 때문에 다중 인격장애이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와 <나코루루 ~그 사람으로부터의 선물>의 레라(혹은 보라색 나코루루)의 각각의 설정을 보면 전자는 나코루루 내면 안에 잠든 또 다른 인격체라는 설정이며 후자는 나코루루가 자신이 스스로 떼어버린 또 다른 인격체라는 설정이다. 또한 이들은 각각의 육체를 가지고 있으나 밀접한 인물(리무루루, 마마하하, 시크루 등등) 이외의 인물들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중2병에 빠진 인간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를 이중인격 혹은 다중인격으로 칭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정신병자라고 남에게 광고하는 병크인지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자칭하는 것은 정신질환의 이미지를 나빠지게 하고 실제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나 치료에 피해를 주는 행동이다. 그러니까 하지 마라.
존 내시 이 수학자는 실존인물이며 그의 실화를 각색하여 만든 영화가 뷰티풀 마인드.[11]
빌리 밀리건 미국 오하이오 대학가 성폭행 용의자로 체포되었으나 용의자가 정신분열증과 비슷한 환각 증세를 보이자 심리 상담사에게 상담을 요청하였고 그때 처음으로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12] 무려 24명의 인격이 존재하며 다중인격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최초의 사례.[13] 원인은 어렸을 적 새아버지에게 당한 아동학대, 특히 성폭행이었다. 24명이라는 많은 인격들이 있다보니 빌리의 몸 안에서 서로 인격끼리 대화하고 놀기도 하고 각자 할 일을 하며 심지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빌리는 신체의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닥에 빛나는 커다란 하얀 자리가 있다. 그 자리에 올라가면 누구나 실제 몸을 통해 행동할 수 있다. 그 때 다른 인격들은 잠을 자거나 자기 할 일을 하느라 바쁘고 어둠 속에 있는 자기 침대에 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