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서의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을 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겨준 소탈하면서도 멋스러운 네 모습!
삶에 자신을 갖고 자기분야를 당당히 연구하며
가르쳐 나가는 자랑스런 후배!
네게선 미국보다 유럽의 냄새가 더 많이 나는 듯 해.
susan
--------------------- [원본 메세지] ---------------------
선배님~
잘 지내시지요?
굵은 G선의 깊은 울림이 듣기 좋지요?
예전에는 정오부터 KBS FM에서 클래식음악을 들려주어서 점심먹고 그걸 듣을수 있어좋았는데
요즘은 프로그램이 변경되었는지 들을 수가 없어 아쉽네요.
저는 학교 제 방에 시원찮지만 오디오가 있어 더러 음악을 들어요.
지금은 첼로음악(라프마니노프의 보칼리스)이 흐르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후배 영 옥 드림
--------------------- [원본 메세지] ---------------------
불행히도 회사에선 음악을 들을 수가 없고
긴글도 쓸수가 없어 오늘 아침에야 인경이가 보내준 음악을
들었습니다.
커텐으로 드리워진 창밖엔 윙윙 바람소리가 요란합니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방안에서 사과를 먹으며 듣는,
주로 VIOLIN의 G현으로 연주되는 굵고 낮게 가라앉은 듯한 느낌으로
흐르는 아리아는 이 겨울아침 분위기와 맞습니다.
내 마음에 평온함과 함께.
이 음악을 들으니 VIOLIN 선중에서 제일 비싼 G선이 그려지며
지난 날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수입개방이 되어 쩐만 있으면 얼마든지 줄을 살 수가 있었지만
막내가 VIOLIN을 할 그당시는 악기점에 미리 부탁을 해서 수입해 왔다고 연락을 주면 가서 사곤했습니다.
선중에서도 G선이 제일 비쌉니다.
연습용은 오스트리아제 연주용은 독일제로.
숙명학교 근처의 신신백화점이나 명동의 대한 음악사에서 주로 구입했지요. 이렇게 어렵게 구하는 줄아는 울 막내는 어린맘에 연습하다 줄을 끊어 먹으면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곤 했지요.
그럼 난, 많이 끊어먹을 수록 엄마는 기쁘다.
아무 염려말고 연습많이 하거라 하면서 안심을 시키곤했답니다.
오늘은....
오전엔 11월 결산보고를 해야하고
오후엔 학교에 가 마지막 수업을 한후 아마 종강파뤼로 또 한잔 해야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