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에 개봉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듄 2>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작품이자 20세기 영미권 SF 대표작 중 하나인 프랭크 허버트의 SF 판타지 소설 <듄>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입니다.
프랭크 허버트가 죽기 전까지 집필한 <듄> 6부작은 불후의 명작이자 역사상 최고의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로 평가받습니다.
1974년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듄>을 장장 16 ~ 20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고 호화 제작진을 채용해 작업에 들어갔지만 시대를 앞선 탓에 투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무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는데 당시 특수효과 담당으로 발탁되어 대본을 다듬던 댄 오베넌은 이후 정신병원에 들어갔습니다.
<듄>의 컨셉 아트는 아직도 웹상에서 돌아다니고 있고, 3천장에 달하는 스토리보드가 엄청난 물건이라는 평가 탓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 이 영화가 완성되었더라면 어땠을까하고 아쉬워했습니다.
다큐멘터리<조도로프스키의 듄(Jodorowsky's Dune)>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끝나버린 <듄>(1974)의 프로젝트 관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기획 자체가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로 워낙 대단했던지라 기획 단계에서 끝난 작품이 다큐멘터리로까지 제작되었고 당시 감독이었던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를 비롯한 프로듀서 미셀 세두(Michel Seydoux), H.R 기거, 장폴 지봉(Jean-Paul Gibon)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수천장에 달하는 스토리보드와 다양한 컨셉아트, 배역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담겨 있으며, 2014년 기준 로튼 토마토 98%의 잘 만들어진 수작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산 된 이후 <듄>의 영화화 판권을 가진 제작자인 데노 데 라우렌티스는 <에일리언 1>으로 유명해진 리들리 스콧에게 감독직을 맡겼으나 도중에 그의 친형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하차하였고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다가 결국 당시 떠오르는 예술영화 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린치가 맡게 되고 1984년에 영화로 새롭게 탄생되었습니다.
듄 Dune , 1984 제작
미국 | SF | 1984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41분
감독 데이비드 린치
출연 카일 맥라클란, 프란체스카 애니스, 주겐 프로크노, 패트릭 스튜어트, 케네스 맥밀란, 스팅
워낙 방대한 서사시인 탓에 영화화는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이미 과거에 한 차례 영화 제작의 실패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작자 디노 디 로렌티스와 데이비드 린치가 뭉쳐 만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당시 화제작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미국 드라마 <트윈픽스>의 감독 데이비드 린치와 과 주연배우 카일 맥라클란이 이 작품에도 함께했으며 개봉 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평이 나왔는데 데이비드 린치가 원작과 다른 부분뿐만아니라 내용을 너무 축약해 당시 평론가들에게 상당히 무시당했지만 현재는 서브컬쳐 작품들에 의한 컬트적 인기를 끌게 되면서 재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듄>(1984) 명장면 모음
1984 vs 2021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첫댓글 감사합니다
프사 바뀌셨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와우 대단합니다.
네 알면 알수록 대단한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에 끼고있는건 뭔가요?
사막에서 사용하는 수분조절 및 호흡장치로 알고있습니다.
데이빗 린치광팬에 저 극악한 표현주의적 감성때문에 84년 첫반째 듄을 미치도록 아끼지만 왠지 저 첫번째 듄이 나왔으면 프릿츠 랑의 메트로 폴리스 같은 어마어마한게 나왔을듯 기거라니..거기에 바탈리언같은 호러영화에서 만났던 댄 오배넌 ..정말 반지의제왕과 듄은 영화계 특수효과의 난공불락의 상징이었죠..cg시대가 오지않았다면
조도로브스키 저분은 정말 시대를 앞서도 너무 앞선 아티스트였죠. 메트로 폴리스 공감됩니다.
84년 듄은 저에게 천국의 문과 더불어 실패한 영화의 전형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네요.
듄의 세계관이나 원작의 탁월함 같은거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요.
80년대 스크린 잡지에서 항상 실패한 영화하면 천국의 문이 탑이었고 듄도 그 뒤를 이어서요 ^^
로더리고님 이렇게 글 올리시니 반갑습니다.
항상 고맙고요^^
린치 스스로도 이 영화는 절망적인 영화라 하더라구요 저도 린치팬인지라 린치 관련 책도 사서 보고 그러는데 듄에 대해선 걍 절망적으로만 서술하네요 아픈 손가락인듯 ㅠㅠ
역시 별이지는님의 해박함은 영화 게시글을 더욱 밝게 해주십니다.
천국의 문은 지난번 난 소중님께도 말씀드렸지만 흥행실패를 제외하곤 걸작 서사 드라마라고 봐요.
제가 서사 드라마 빠이긴 하지만 서부극같지 않은 스토리텔링, 촬영구도와 연출 그리고 영상미가 너무 좋더라구요. 추악한 미국을 고발한다는 주제가 이 작품의 양날의 검이 된게 아쉽습니다.
@로더리고1 아닙니다.
예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중고등학생때 없는돈 어떻게든
만들어서 샀던 스크린을 보고 또 보고를 수십차례 하다보니 저런 기억들이 완전히 뇌리에 박혀 거린거죠.
돌이켜보면 정말 세상은 좋아졌네요.
궁금하고 새로운 정보들을 손가락 몇번 누르면 탁탁 나오는 세상이니까요.ㅎ
영화 포스터, 전봇대 같은데 붙으면 가까이 가서 감독이 누구고 총제작지휘는 또 누구고를 읽어보던 80년대 중후반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
하도 재밌다고 해서 봤더만 별로던데.
오기가 생기네. 소설을 함 읽어봐?
유튜브에 세계관 정리해놓은거 보시고 그담에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소설은 1권은 940 페이집니다
나머지(2~6권)는 400~800 페이지구요
개인적으로 사막 sf는 싫어해서 재미를 못 느낌
제작과정에서 무산된 영화가 관련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었다니 듄이라는 작품 자체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긴 하나보네요
영화관에 사람 좀 뜸해지면 가서 보려고 기다리는데 듄2 기대됩니다.
저는 듄 시리즈 보고 종교 세계관이 참 다양하게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이번 듄 2에서는 이슬람의 무함마드의 생애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사람들과 관계자들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경제와 심리학으로 종교공부를 하고있는 저로선 여러 종교의 색채가 보이더군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로더리고님 돌아오셨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게시글 한참 읽다가 뭔가 로더리고님 같아서 작성자를 보니 맞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셔서 정말 반갑고 기쁘네요^^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궁금한 내용들이었는데 감사합니다~~~예전에 데이빗린치의 듄을 보면서 굉장히 고전적인 영상미가 sf같지 않게 느껴졌고 스토리 라인이 마치 셰익스피어 작품 같더라고요.
1편에서 제이슨 모모아가 너무 강렬했는데 린치 작품은 너무 약하게 보이네요 ㅎ
그나저나 모모아 살려달라~
잘 봤습니다!
옛날에 비디오로 봤는데 난해하지만 지루하지않았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