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중국인 친구 얘길 잠깐 하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Wu 씨 성을 가진 중국인이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미국에 정착해서 있었기에 제가 초반에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죠.
나이도 동갑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가 전 아직 딸리지만 그래도 그 친구는 인내심을 가지고 또박또박 얘길 들어주곤 합니다.
암튼, 좋은 친구죠.
그 친구가 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친구 얘기론 맵기 때문이라고..당연히 중국도 매운 음식이 많죠.
하지만 김치의 매운맛에 끌리어 매니아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중국마켓에서 김치를 샀었는데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김치를 가져가면 어디서 샀냐, 이름이 뭐냐, 매장에서 어디에 있는 김치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봅니다.
당연히 여기도 재래식 김치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손수 집에서 당면하고,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1. 하루는 제가 점심으로 김치를 락&머시기에 싸 갔는데, 그 친구 현재 점심 다이어트 중입니다,
옆에 오더니 김치 좀 먹어도 되겠냐고 그래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지도 않고 김치만
야금야금 맛있다고 하면서 잘도 먹습니다. ㅋㅋ
그런데, 나중에 김치도 없는 락&머시기 통을 보면서 내가 저거 먹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다 먹었는데 뭘 더 먹을려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김치 스우프(김치 국물) 마실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
먹는건 괜찮은데 밥 도 없이 그냥 마시면 너무 짜다고 했더니 상관없답니다.
그러더니 통째 들고 쩌억 마시더라고요... 가라앉아 있던 양념들 까지 텅텅.. 털어넣고는 맛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2. 오늘은 점심 멤버 중에 한 명이 집에서 김치를 또 가져왔습니다. 역시나 그 친구 밥도 없이
김치만 덜어서 그냥 먹습니다. ^^;
오늘 가져온 김치 통에는 김치 국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갑자기, 어디서 통을 하나 구해오더니 김치 조금 담고 김치 통에서 김치 국물을 조금 따릅니다.
김치 스우프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일어납니다.. 으잉? 왠 스우프? 의구심에 어딜가나 지켜보니..
정수기에 가서 뜨거운 물을 한 1/3 정도 붇슴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런, 그러고는 스우프랍니다. 국물이 별로 없어서 스우프 처럼 마시고 싶어서 그랬다면서 저보고
좀 먹어보랍니다. ㅋㅋ;;;;
아 참.. 당면이랑 돼지고기 넣어도 맛있지만 참치 넣어도 맛있다고 했더니 와이프한테 얘기해서
제조법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ㅋㅋ
나말고도 우리 김치를 이리 좋아하는, 아니 어쩌면 더 좋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ㅍㅎㅎㅎ,
외국인이 있다는게 웬지 자랑스럽기까지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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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판
중국인 친구와 김치..
준영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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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28 11:1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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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식 중 김치가 젤입니다 ^^*...김치 없으면 전 밥을 못 먹습니다 ㅋ
그렇죠. 김치찌개를 끓여도 김치랑 같이 먹어야죠 ㅎㅎ
근데 그김치가 맛은 세계 최곤데 냄새가 쉽게 없어지질 않으니 ... 맛있게 익은 김장 김치가 먹구 싶네요 ...
그래서 가슴 아프지만 아들놈 학교 보낼 때 아침 식사는 김치를 조금만 먹여서 보낸답니다. 처음엔 아침엔 안먹였었는데 지가 괜찮다고 주라고 해서, 아들놈이 김치를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이런 노래도 있잖아요....전라도 김치가 중에서도 짱이죠..아~ 침 고이네. 맛잇는 점심들 드세요.....
^^ 지역감정 조장하시는 발언을 .. 저희 집안은 전라도고 와이프 집안은 충청도거든요. 당연히 제 입맛엔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가 최고지만, 장모님 김치도 아주 맛깔스럽습니다. ㅎㅎ
전 김치 무지 좋아합니다. 물론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저도 익은 김치 국물에 밥 비벼 먹어요.ㅎㅎ
전 신 김치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것도 파싹 익은, 제가 어렸을 때 동네 아줌마들도 그걸 아시고는 집에 다 익은 김치있으면 가져다 주곤 하셨다는 ㅋㅋ
이곳에서 처음엔 김치를 사먹다가 넘 비싸서 담궈먹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김장을 한번도 안 해본 와이프가 이제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오이소박이 다 만드는데 초보 치고는 잘 만드네요 ㅎㅎ 그런데 배추가 한국이랑 좀 다른 품종이 있어서 담고 나면 어떤 경우엔 푸석푸석 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역시 우리것이 좋은게 많아요. ^^
저도 김치 참 좋아합니다. 보통 두가지이상 김치가 제밥상에 올라 옵니다.^^
저희도 열무김치, 배추김치 기본으로 ^^. 김치 없으면 정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