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Sakhalin] 여행기
짧은 기간이지만, 봉사활동을 빌미로 여행할 기회를 얻었다.
사할린은 남한 크기와 비슷한 땅을 가진 섬이다.
난생 처음 밟아 보는 땅, 척박한 환경에 우리 선조의 恨이 서려 있는곳이다.
사할린의 하늘은 청명했다. 구름아래로 보이는 미지의 땅..
수 백년 동안 강대국 러시아와 일본의 아귀다툼이 있던 곳,
힘없던 한민족의 강제이주와 억압과 설움으로 살아왔던 땅이다.
거기에는 정말, 1960년대 건물에 21세기의 통신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겨울에는 영하 32도까지 내려가고 단기간의 봄여름을 지낸단다.
지금은 봄이었다. 초여름의 국내 날씨 탓에 조금 한기가 느껴졌지만,
하얀 나무가지에 초록의 새순이 돋고 있었다.
숲사이로 눈과 얼음이 풀려 강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있었고
바다에는 내셔널지로그래픽에서나 볼 만한 유빙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다시 봄을 맞이하니 생기가 돋는다..젊어진 것 같다.
이 땅에는 자연도 군대식이다. 꽃도 나무도 거의 한 종류가 점령했다.
온 천지에 민들레가 만발하고, 신비스런 하얀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사회주의 국가의 엄격함이 곳곳에 행동을 제한하여 도시의 밤거리는 적막하기까지 하다.
밑에 여행안내와는 달리 인구는 50여만명, 그 중에 조선인인 4만이라 만만찮은 인구분포를
구성한다. 물론, 한국의 발전과 여행객의 증가로 상대적으로 좋은 대접을 받는다.
숙소가 마땅치 않아 잠자리가 불편하고, 공중화장실 사용은 상당한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비포장 도로를 하루에 8시간 이상 타고 다녔다. 지금도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다.
난생 처음 타 본 심야침대열차는 그런대로 낭만적이었다.
러시아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가난한 생활속에서도 귀티 나는 피부와 얼굴,
맑은 눈망울 그리고 천사 같은 모습의 아이들..외모로 봐서는 분명 축복받은 종족이다.
그런데, 그들의 최고의 관광지로 신혼여행지로 우선 꼽히는 곳이 서울이란다..
무시하던 조선족의 나라가 동경하는 나라로 바뀐 것이다.
귀국길에 서울행 항공기가 러시아인들로 꽉 찼다.
이들 대부분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예절이나 질서 등이 좀 더 글로벌하게 바꿔야겠다.
<사할린 정보>
러시아연방 사할린주(州)를 이루는 섬. 면적 7만 6,400㎢, 인구 약 67만 명(1993).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으며, 남북 길이 948㎞, 너비 160㎞이다. 쿠릴열도와 함께 사할린주를
이루며, 타타르해협과 오오츠크해 사이에 있다.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로파틴산(1,756m)이다.
행정중심지는 유주노사할린스크이다. 주민의 80는 러시아인이며, 우크라이나인· 모르도바인, 한국인,
그 밖에 원주민인 아이누족· 길랴크족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인은 대부분 제2차세계대전 때
일본에 의하여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교포들이다.
사할린은 제2차세계대전 말기까지 약 절반이 일본 영토였으나 종전 무렵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다.
섬의 약 60가 숲이기 때문에 목재가공과 펄프 제조가 중요 산업이다.
해안지역에서는 청어· 연어· 게 잡이가 활발하며, 북부의 석유 채굴, 남부의 석탄채광 등이 이루어진다.
한국ㆍ일본ㆍ중국에게 사할린은 ‘검은 보물섬’이다. 섬과 주변 바다에 석유ㆍ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사할린 석유·가스 매장량은 러시아 전체의
2% 정도로 보지만 기술 발달로 더 많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할린 육상에서는 2006년 3월 현재 하루 2400만 배럴 생산 중이다.
육상 유전은 로스네프티가 거의 독식하고 있다. 해상은 육상보다 잠재력이 훨씬 크다.
러시아는 ‘2010년까지 해상에서 일산 20만 배럴 원유, 연 300억㎥의 가스를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상 유전에는 외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다.
아시아 수출을 위해 섬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파이프 건설과 남부의 코르사코프 액화 석유가스, 원유
저장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중국의 에너지 소비 급증으로 동북아의 에너지 공급 구조가 더욱
취약해져 중동 이외의 공급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과 가까운 사할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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