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야외종합훈련을 나왔다. 완전무장을 하고 행군을 했다.
그냥 맨몸으로 그렇게 걸어도 힘들텐데,
30kg가까이 되는 무장을 하고 가려니깐 정말 힘들었다.
물론 체력도 중요하지만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한 것 같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행군할 때 정말 외롭다. 온갖 생각이 다 난다.
난 지금 메고 있는 가방에 음식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며칠동안 굶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갖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걸었다.
타군에도 행군이 있다고 한다.
우리랑 무장무게도 비슷하다고 한다.
다른 건 타군은 평지를 걷는다면 우리 해병은 7개의 산을 넘는 것과 같다.
오는 도중 화생방실습을 했다.
처음 해보는거라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정말 죽다가 살아난 기분이다,
방독면을 벗으니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얼굴이 따갑고 눈물이 나고 콧물.. 침.. 모두가 섞여서 흘러 내렸다.
추한모습 다 보여준 동기들.. 그래도 서로 보기좋다고 마냥 웃었다.
오늘은 유격훈련장에서 잔다.
여기 내무실은 우리 병사에 비하면 호텔이다.
유격훈련... 위험하지만 꼭 해야만 한다.
귀신잡는 해병이 될려면 ... 모든 훈련을 열외없이 마치고 싶다.
내일도 다치지 않고 훈련 잘 받게 해 주십시요.
아! 오야사마! 나무 텐리오님
드디어 극기주가 시작되었다
새벽3시30분 비상! 비상!이란 소리와 함께 싸이렌이 울리자
칼같이 일어나 바로 무장들고 집합후 목봉체조를 하고 행군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느 행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한 3시간 넘게 행군했는데 산을 3개는 넘은것 같다
가도가도 오르막에 허벅지 종아리가 저려왔다
유격장에 도착하고 도하를 실시했다
외줄 도하를 시작하자마자 추락해서
팔힘으로 끝까지 뒤집어진 상태로 도하했다
팔이 으스러 질것 같이 아픈데 조교님께 욕 들을까바 죽어라했다
세줄 도하는 비교적 쉽게 했는데 건너다 밑에 차가 다니는 도로가 보였을 때 손과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렸다
등선은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훈련인데 잘 올라가다가 마지막에 발 딛을곳이 없었고
조교는 올라오라고 보채고 팔 힘으로 그냥 악쓰고 올라갔더니 조교님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욕하고 무섭던 교관님이 칭찬을 해주시니 너무 기분 좋았다
밥의 양은 정말 쥐꼬리만 하지만 반찬이랑 국은 그나마 덜 줄어서 만족한다
내일은 레펠을하고 각개전투하러 또 행군을 한다고 한다
피곤하지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