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의 조건 – ‘토론 실력이 국제 경쟁력이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국가 간의 경계는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으며, 교통과 항공, 정보통신의 발달과 국가간 교역의 급증 등, 소위 세계화(Globalization)로 인해 세계는 점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하나의 지구촌이 되는 방향으로 평평해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한국인 학생들의 미국을 필두로 한 전세계 명문대학으로의 진학이 늘고 있다. 이는 미래 한국
을 이끌고 나갈 글로벌 인재의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분명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많은 한인 학생
들의 중도 탈락이라는 가슴 아픈 현실이 엄연히 병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글로벌 인재’의 관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어려운 과정과 준비를 거쳐 얻어낸 영광의 뒤안길에서 중도 탈락이라는 뼈아픈 실패의 쓴 잔을 들이키게끔 만드는 것일까?
왜? 그리고 무엇이 부족하여서 글로벌 인재들과의 경쟁에서 우리 아이들이 밀려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한국식 교육에서 가장 결여하고 있는 토론 실력, 또는 천편일률적으로 학원에서 요령을 가르치는 논술이 아닌,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진정한 논술 실력의 부족 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지 진단해 본다.
한국선 질문 안 해도 중간, 미국선 질문 안 하면 바보 [중앙일보 2009년 5월 19일자 발췌]
9월 미국 하버드대생이 되는 김경돈(19·대원외고 졸)군은 요즘 미국 정치·문화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세계의 인재가 모인 하버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비판적 사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군은 “치열한 토론식 수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이 토론·비판 능력이 떨어져 글로벌 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다. 토론식 수업이 몸에 밴 선진국 학생과 달리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어서다. 한국계 김승기씨가 지난해 컬럼비아대에 제출한 박사논문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입학한 한인 학생의 중퇴율이 44%나 됐다. 김형석(23·뉴욕대 경영학과)씨는 “한국 학생들은 ‘질문을 안 하면 중간은 간다(No question is smart)’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질문을 안 하면 바보(No question is stupid)’로 여긴다”고 말했다.
한국서 온 학생들은 ‘Why’, ‘How’를 물을 줄 모른다
# 미국 동부의 명문사립 W대 1학년 장모양은 입학 직후 한 교수의 지적을 받고 크게 당황했다. “수업 시간에 왜 질문을 하지 않느냐”는 질책이었다. 국내 특수목적고 출신인 그는 예습을 철저히 해간 터라 “특별히 모르는 게 없어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다 알아도 궁금한 걸 찾아내 질문해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가 돌아왔다. 그는 “마땅히 물어볼 게 없는데 질문을 만들어 가는 것도 큰 고역”이라고 털어놨다.
# 한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미국 뉴욕의 입시학원 교사 최모씨는 최근 한 11학년생(국내 고교 2학년 해당)의 에세이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수학 등 다른 성적은 괜찮은 이 학생의 논리가 초등학생 수준이었던 것이다. 에세이 문제는 ‘언제나 창조는 모방보다 좋은 것인가’였다. 그랬더니 “시험 도중 친구 답을 베꼈더니 틀렸다”며 “경험상 남을 따라 하면 꼭 실패가 따른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왜 (Why)’, ‘어떻게 (How)’를 물을 줄 모르는 한국식 평면적 교육이 빚어낸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한국 학생들은 순종을 미덕으로 삼는 유교문화에다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에 전혀 익숙지 않다. 한국에선 어떻게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을 뿐더러 질문하려 들면 “쓸데없이 따지고 든다”는 핀잔을 받기 일쑤다. 이 때문에 한국 학생들을 접해본 미국 교사들은 질문할 줄 모르는 수동적 태도와 평면적 사고를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반면 영국과 미국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고등교육의 최대 덕목으로 여길 정도다. 영국의 최고 명문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에서 이뤄지는 교수와 학생 간 ‘튜토리얼(Tutorial· 개인교습)’의 핵심도 비판적 사고의 함양이다. 대입 학력고사 격인 A레벨 시험에는 아예 비판적 사고 과목이 존재한다.
미국 내 노력도 영국 못지않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비판적 사고를 기르려 한다. 코헨은 “미국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어떻게든 질문을 많이 하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모든 교육기관도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1995년 캘리포니아 내 68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이 중 89%가 “교육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 기르기”라고 답했다. 이런 분위기여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별도의 시험도 마련돼 있다. ETS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평가기관인 ACT가 실시하는 ‘대학학력평가시험(CAAP)’은 전체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비판적 사고가 별도 과목으로 포함돼 있다.
김영정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글로벌 미래 인재는 남과는 다른 창의력이 중요한 경쟁력의 포인트”라며 “비판 의식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제안은 대입 앞에선 힘을 못 쓴다. 2년 전 대학들이 논술 시험 비중을 높이자 초등학교까지 논술 바람이 불었다. 시험에 상관없이 표현력과 창의력, 비판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은 필요하다. 하지만 대입 논술이 시들해지자 학교 논술수업도 관심이 적어졌다.
보다 문제에 대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미국 명문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의 증언을 들어 보자.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주된 내용은 미국의 학교들의 경우에는 한국처럼 과목별로 핵심만을 뽑아 친절하고 자세하게 요약해 주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발췌)
장 수정(웨슬리언대, 한국 특수목적고 졸) - 수강생이 5~6명인 소규모 강좌를 들었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 딱히 질문할 게 없었다. 그랬더니 다 알더라도 궁금한 것을 찾아내 질문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서는 답을 찾는게 아니라 답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많이 읽고, 많이 토론하고, 그래서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강의 내용을 흡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리틀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웨슬리언대의 오버튼 입학부처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많은 한국 고교생은 무척 열심히 한다. 그러나 창의적인 학습 방식이 생소한 탓인지 처음에 당황해하는 것 같다. 작문 시간에 일정한 주제를 던져 주고 본인 마음대로 쓰라고 하면 꽤 충격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늘 무엇을, 어떤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쓰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받아왔던 것 같다. 영어라면 더 좋겠지만, 한국어로라도 자신의 논리를 세우는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해 비판적 사고와 창조적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하면서 “창의적인 에세이를 쓰려면 특정 사안이나 사물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이런 기회를 박탈한 것 같다. 한국에 가 봤더니 고교생들이 밤 11~
‘토론’에 강하다는 의미는? (조선일보 2005. 10. 30 기사 부분 인용)
하버드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인하대 법대에서 영미법을 가르치면서 대원외고, 명덕외고, 고양외고에서 토론과 논술을 지도하였던 재미교포 박 규일씨는 조선일보 기사를 통해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재창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토론과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검증된 정보를 제대로 취합하고, 정보를 완전히 소화하며, 적확한 용어와 문장을 익혀 호소력있게 표현하라’고 주문하였다.
그는 또 ‘감정적 말싸움(argument)이 아닌 논리에 기반한 주장과 상호이해(debate)’를 ‘토론’의 정의로 삼고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국제적 인재(글로벌 인재)에 대한 그의 정의를 들어 보자.
“국제적 인재는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기본은 인성(人性), 즉 정직함, 뚜렷한 목적의식, 사회성에 있어요. 그 위에 어떤 기둥(공부)과 지붕(직업)을 올리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토론·논술 교육도 이런 전제 위에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따지고 보면 대학 이후의 직업인으로서의 삶은 토론과 논술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이라는 환경 하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바탕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취합하고 분석하여 타인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 내는가?'가 직업의 종류나 업무의 유형과 상관없는 일반적 요구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성공적인 직장인/직업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소양이 토론과 논술 실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토론 실력을 기를 것인가?
방법론의 관점에서 모두에 언급한 대로 특정한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고 믿는다. 다만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학생들과 자녀들의 토론 능력을 기르기 위해 시도한 실제적인 성공 사례들과 제안들을 함께 나눔으로써 척박한 청도의 교육 환경하에서 우리 아이들의 토론 실력을 기르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기로 하자. 관건은 물론 어떻게 하면 ‘앎’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가능한 작은 영역에서부터 ‘실천’해보는 것이 토론 실력을 기르는 첩경이 될 것이다.
(1)쇼앤텔(Show and Tell, Show’n Tell)을 활용하라
미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매주 '쇼앤텔(Show and tell)'이라는 발표 시간이 있다. 집에서 무엇이든지 –주로 작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애완동물 등- 하나 가져와 친구들 앞에서 그 물건에 대해 간략하게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 물건이 나에게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차근차근 말하는 것이다. 초등학교까지 이런 식의 교육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논술의 기본을 다지게 된다.
(2)‘창의적 사고 능력을 길러 주어라’ - 파주 검산 초교의 독특한 수업 (중앙일보 2009년 6월 17일자 기사 인용)
두 번째로는 7년째 ‘놀이 수업’을 통해 국내외 창의력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검산 초등학교의 교육 사례를 통해 토론 능력의 기초가 창의적인 사고의 배양에 대해 살펴 보자. 이는 토론 능력의 배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과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지양하는 잘못된 우리의 교실 문화 때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골학교의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시도와 도전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 함께 기사를 나누어 본다.
“엄마는 □ 다.”
11일 경기도 파주 검산초등학교 2학년 1반 3교시 국어시간. □ 안에 들어갈 말을 자유롭게 생각하는 ‘별별 생각놀이’(브레인스토밍)가 시작됐다. 정가영(8)양이 제일 먼저 “엄마는 사랑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아이들의 말문이 터졌다. “엄마는 시계다(아침에 깨워주니까)” “엄마는 돈이다(용돈을 주니까)” “엄마는 집이다(포근하니까)” 등 톡톡 튀는 대답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임춘실(47) 담임교사는 “주입식으로 가르치면 아이들이 입을 닫지만 흥미를 유발하면 수업 참여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교생 1개씩 창작물 … 시범학교로=검산초는 주변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시골 학교다. 23학급에 전교생은 755명, 교사는 33명.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짜내 2003년부터 창의력을 길러주는 수업을 도입해 창의력 교육 모델 학교가 되고 있다. 학생의 상상력을 살찌우는 교육이 핵심이다. 임 교사는 “정규 교과 시간에 토론을 하게 하고 수업을 놀이처럼 즐기게 한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적인 사고에 익숙해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고 말했다.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달 미국 테네시 주립대에서 열린 ‘2009 국제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5·6학년 학생 5명이 동상과 르네상스상을 받았다. KAIST 세계창의력 경연대회 동상,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 5위 등 2005년 이후 세계 대회에서 일곱 번 입상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2006년 이 학교를 ‘창의성 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했다.
시골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우선 교사들의 힘이 컸다. 2003년 당시 이 학교에 근무했던 채병운·강기룡 교사가 정헌모 당시 파주교육청 교육장과 함께 창의력 수업을 도입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정보가 부족했다. 임춘실 연구부장은 “창의력 교육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 1~3학년은 흥미를 돋우는 게임과 놀이 형식의 수업을, 4~6학년은 토론이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붕어빵 같은 교과서 대신 학년별로 창의성을 발굴할 수 있는 교재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는 전교생이 관심 분야를 작문·그림·공연의 형태로 발표하는 ‘1인 1 프로젝트’도 도입했다. 6학년의 주제가 가장 다양했다.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민혁이는 ‘주근깨’, 축구선수가 꿈인 동환이는 ‘월드컵’, 김연아 선수에게 반한 승효는 ‘피겨스케이팅’을 주제로 선택했다. 755명 전교생이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다.
◆발명교실엔 주변 중학생도 몰려=학교 1층의 ‘창의 발명 교실’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작물을 만드는 곳이다. 방과후 학교로 운영되며 인근 다른 초·중생도 참가한다. 기초(2학년)·중급(3~4학년)·영재(5~6학년)·중학생 발명반으로 나눠 매주 1~2회 수업을 한다. 초등기초반 소윤(8)양은 양쪽 신발을 바꿔 신는 동생을 위해 ‘깜짝’ 발명품을 만들었다. 양쪽 신발을 합치면 미키마우스 그림이 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소윤이는 “동생이 신발을 제대로 신는 것을 보니 기분이 짜릿해요”라고 말했다.
이명숙(58) 교장은 “초등학생 때 몸에 밴 창의적인 사고가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각종 토론 논술 경시 대회에 참가시켜라
대학 입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입학사정관제’의 전격적인 도입으로 개인의 이력과 역사(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소위 ‘스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각종 외국어 자격증, 봉사활동 기록, 각종 경시대회 입상 기록 등 기존의 성적 위주의 대학 입학 준비 서류를 벗어나 더욱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포트폴리오의 관리에 있어서는 자신의 진정한 관심 영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며, 단순히 수와 양적인 면에 치중한 보여주기 위한 기록들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토론 실력을 배양하기 위한 긍정적인 수단으로 각종 토론/논술 경시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억지로 부모나 교사가 시켜서 마지못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각종 토론과 논술 경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체가 토론 실력을 기르는 훌륭한 도구가 될뿐더러 실제적인 경합을 통해 자신의 단점과 우수한 타인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보완, 응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도의 교민사회에도 각급 학교와 영사관, 한인상공회 등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토론과 논술 경시대회가 풍성하게 개최되기를 바라며, 가능하다면 그 범위를 확장시켜 한국과 아시아 및 세계에까지 그 경쟁 대상을 확대한 여러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되었으면 희망해 본다.
(4)식탁 토론으로 사고력을 길러라 (서울 용화여고 이 인수 선생님의 칼럼 부분 인용)
그러면 어떻게 토론을 연습해야 할까?교사의 입장에서는 매 시간마다 토론수업을 지도하면 좋겠으나,여건상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토론을 수업과 연계하기 전 단계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습 하자는 것이다.
특히 집에서는 부모님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서양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대해 일종의 거부감이 있는데,이제는 과감히 깨뜨려 보자.아침 식사 시간에 특정 주제를 정해서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보자.아침 식사 시간에 모이기가 어려우면 일주일 한번이라도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해보자。일종의 식사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다.아침이든 저녁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가족끼리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눌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이다.
일단 모였으면,가족의 최근 공통 관심 사항이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그러면 내 이야기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식사 토론을 하면서 주의할 것은 처음부터 너무 어렵거나 딱딱한 주제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식사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편안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편이 좋다. 상대적으로 아침시간이 여유가 없는 사람은 점심시간에 친구랑 밥을 먹으면서 혹은 밥을 먹고 난 후 교정을 거닐면서 특정주제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눠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때 주제는 그날 신문에 난 헤드라인 기사 혹은 자신이 가장 관심 있게 본 기사를 떠올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본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까지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토론을 배우려면 최소한 하루 20~30분 정도는 어떤 주제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 지상파 TV나 라디오,신문 등에서도 토론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데,이를 주의 깊게 경청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맺는 말
결론은 다소 파격적이고 간결(?)하며 생뚱맞다.
“TV를 치워라!!! TV는 논리적 사고의 시발점인 창의적인 사고를 막는 최대의 적이다. 대신 자녀에게 책을 읽혀라. 그것도 말로만 지시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