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해궁회수산
+ 댓글들 하나하나 따뜻하고 소중하고 너무 고맙고 계속 읽어볼게 댓글읽다가 울뻔했다ㅠ 증말.. 따뜻한 여시들 같으니라구..
고마워유 그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잘 살게!!!!!!!😁
사진도 몇개 더 넣어보고
질문에는 댓글달고 너무 뚱댓될것 같은건 본문에 적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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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들이 입고싶은 옷 입고 결혼식하길 바라면서 적어보는 화이트수트입고 결혼식한 후기!!!!!(는 생정맞지요? 생정이지요?)
와 글쓰기 엄청 떨린다.....
내가 수트입고 결혼식하면서, 꼭 후기를 콧멍에 올리겠노라 다짐했었기 때문에 떨림을 무릅쓰고 수트결혼식 후기를 올려보아!
결혼식은 작년이었고, 여태 혐생 버티느라 뭘 정리하고 쓰고 올리고 할 정신이 없었어ㅠㅠ 혐생은 여전하지만 더는 미룰수 없다 나도 올릴꺼야!!!!!!!!!!!!!!!!!ㅋㅋㅋㅋㅋ
엄청 떨리지만 생각나는대로 잘 적어볼게
나는 가까운 사람중에 수트입고 결혼한 사람도 하나도 없고, 콧멍에서 다른 여시가 쓴 글만 봤던 터라(멋졌다 여시...!) 결혼식의 1부터 100까지 전부 다 내가 신경써야 했어 ㅋㅋㅋ
결혼식 준비 과정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으나 나는 '수트! 결혼식!'에 포인트를 맞춰서 써볼게!
1. 결혼결심 - 수트입고
먼저, 나는 꽤 오랜 시간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 딱히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
결혼식에 대한 로망같은 것도 없었고, 부모와의 관계도 그닥이어서 이른 나이에 돈벌고 독립하느라
생활이 조금 안정되면서부터는 오로지 '나'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거든.
그리고 이런 성향하고 잘 맞는 남자친구를 만나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한 8년 연애를 했지
그러던 어느날.... 사촌동생 결혼식에 갔었는데 그냥 정말 갑자기 문득 '결혼해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
정말 개뜬금, 그냥 결혼식이 별거 아닌 것 같은거야.(개인의 생각입니다ㅎㅎ..)
그냥 문득, 이 한국사회에서 ' 내가 앞으로 이 남자를 데리고 삽니다!' 라고 내 주변사람들에게 공표하는 자리를 마련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사촌동생 결혼식 한 2주 뒤였나.. 남자친구한테 결혼하자고 말함 ^^ 그랬더니 그러자하대?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됨.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으니 결혼식에 대한 로망도 별거 없었고, 그저 내가 결혼을 결정하고 떠오른 건 '가장 나다운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거였어.
거기에 동생이 '수트 입고 결혼하는 건 어때?' 라고 해줘서 별 고민없이 콜!
나는 치마보다 바지가 편한 사람이고, 교복 이외에는 일하면서 단 한번도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기도 해서 수트 결혼식이 나에게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어 ㅋㅋ
결혼식도 부모의 지인들이 아닌 내가 부르고 싶은 사람, 내가 대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부르고 싶었기 때문에 내 초대에 응해준 사람들을 쩌~ 앞 계단 올라오실 때부터 직접 맞이하고 싶기도 했고
그럼 수트결혼식 안할 이유가 없잖슴?
그리고 일단...... 멋있잖아. 나 여시... 멋있다 진짜.... 이미 수트입은 내모습에 취해벌임..😎
2. 준비과정에서의 반응
남편은 내 성격 아니까(그리고 둘이 성격 좀 비슷한듯;) '오 멋져! 그럼 나도 다들 입는 까만 수트 말고 회색 수트 입을래! 더블정장!' 이랬고 ㅋㅋㅋㅋㅋㅋㅋ
결혼식 준비는 그냥 나랑 남친이 알아서 다 하고 양가의 부모는 참석하시는 정도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모님들 반응은 애초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어.
내가 내 돈으로 내 결혼식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디요..?ㅎㅎㅎㅎㅎ
내 부모쪽에는, '결혼하겠습니다' 얘기하면서, '옷은 내가 화이트 수트 입고싶어서 그거 입을라구요' 하고 끝.
아빠는 처음에 "아이고.. 세상에.. 나는 그런걸 본적이 없다.." 하긴 했지만, 뭐 난 별로 신경 안썼고, 엄마도 별말 없었음.
나랑 좀 친한 고모는, "야 그래도~ 드레스 못입어보는거 아깝지 않냐~~~" 했다가 "근데 멋있다 야, 수트가 훨씬멋있어 야 멋있겠다 야" 해줬고 ㅋㅋ
남편쪽 어머니는, "그런 생각을 한 00이가 참 멋있다"고 하셨대
친구들들과 직장 동료들도 '와 멋있다!' 아니면, '와! 너답다!' '기대되는데요?' 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어ㅋㅋ
물론 이건, 내가 꼭 부르고싶은 사람들만 불렀기 때문에, 그만큼 나를 알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래도 뭐 어땨요😉 )
이건 제일 친한 언니들 카톡방!(그리고 저 중 한명이 사회를 보게 됩니다...ㅋㅋㅋㅋ)
대체로 위와 같은 반응들이었고, 나도 수트결혼식 결심하면서 굳이 주변사람들을 '설득'해야 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 내가 수트를 입고 결혼식을 한다는 얘길 하는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거리낄것도 없었어. 오히려 좋았음!
3. 결혼식 준비 - 옷 맞추기 등등
드레스를 안하고, 가까운 사람들만 부를 예정이고, 내가 대접하는 자리이지 내가 받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식장도 하고싶은 곳 한군데가 있었어. 그러다보니 플래너를 쓸 생각을 하지 않았지.
아마 드레스를 입지 않는다고 하면 플래너는 못쓸 것 같은데... 이건 애초에 내가 플래너를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ㅠ
그래서 결혼에 필요한 모~든걸 그냥 내가 다 알아봄 ㅎㅎ
본식 화이트 수트)
내 결혼식의 화이트수트는 한 번 입더라도 내 몸에 맞게 입고 싶었고, 난 입고 싶은 수트의 디테일이 있었어
더블버튼에, 앞섶이 가슴 중간정도로 떨어지면서 라펠이 너무 얄쌍하지 않고 자켓의 길이도 엉덩이 적당히 덮을 정도로 내려오되 품은 너무 넓지 않게...(까다롭ㅎㅎ)
먼저 기성복을 알아봤어.
일단 온라인으로 주문한건 전부 반품. 두 군데서 시켜봤는데 원단이 많이 저렴해보였어. 신랑은 매우 고급원단의 정장을 입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 비교되었고, 나도 내 옷에 돈 아끼기 싫었어!!ㅠㅠ
온라인 포기하고 오프라인으로는 아울렛과 백화점을 몇군데나 돌았지만 완전 백색이 아니라 아주 밝은 아이보리색의 상하의 수트를 찾는건 어려웠고, 그나마 모 브랜드에서 입을만한 세트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요.........
맞추는게 더 저렴할 것 같아서 기성복은 포기ㅋㅋㅋㅋㅋ
맞추기로 결심하고는,
보통 화이트수트는 웨딩촬영용으로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웨딩촬영용으로 여성용 화이트 수트를 보유하고 있는 몇군데의 테일러샵을 검색했어.
그 중 한 곳에서 '나는 이걸 본식 때 입으려고 한다' 고 하고 이런저런 상담 끝에 수트를 맞춤! 65만원쯤 들었던가..
풀비스포크는 아니라서 두세번 갔던 것 같아.
한번 가서 치수재고, 또 가서 가봉하고, 세번째 가서 수트 받고, 결혼식 전에 사이즈 변화 있으면 한번 더 조정해준다 하셨는데 나는 치수변화 없어서 그냥 입었어
맞춤으로 했기 때문에 대부분 원하는 부분이 반영되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
일단 밝은 아이보리색으로는 다양한 원단이 나오지도 않고, 보통은 여름용으로 쓰이는 얇은 원단뿐이어서
완전히 비치지 않는 원단이나 뭔가 더 고급진(?) 원단을 선택할 수 없었던 점.
기타 악세서리)
구두도 안해볼까 하고 낮고 편한 신발도 신어봤는데... 네..... 내가 이 코르셋까지는 못벗겠더라고... 구두를 신는게 더 멋(?)있었어.. 내가 키가 많이.. 작더라.......ㅠ
그래서 구두는 공단재질(?)의 비싼 웨딩슈즈에 돈쓰는것도 싫고해서 그냥 인조가죽 재질의 하얀구두(밑창 베이지색) 주문했고, '웨딩슈즈 코사지' '웨딩슈즈 클립' 같은거 검색해서 나오는 반짝이 보석클립도 주문해서 달았어. 봐라 이것이 내 구두다!!!!!
베일은 하고 싶어서 짧은거, 긴거, 이중으로 된거 등등 종류별로 서너개를 인터넷으로 구입했어. 웨딩촬영도 셀프로 해서 돌려가면서 잘 썼고, 본식때는 허리쯤까지 내려오는 베일을 썼어!
이렇게 구두, 코사지, 베일 해서 한.. 10만원쯤 썼으려나
4. 기타 결혼식 준비
수트를 입은 이유중에 하나는 내 행동이 자유롭다는 점. 그래서 내가 손님들을 맞을 수 있다는 점!
그렇다면? 신부대기실은 필요가 없지요!
식장을 예약할 때, 나는 내가 수트를 입고 결혼할 것이며 신부대기실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어.
담당 매니저님이 자기 매니저 인생에서 수트 입은 신부는 처음이라고, 너무 멋있고 자기한테도 의미있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고 열과성을 다해 준비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마음이 좋았어 ㅋㅋㅋㅋ
플라워미팅할 때도 매니저님이 플라워실장님한테 이 점을 미리 얘기해주셔서, 나는 플라워실장님과 상담끝에 신부대기실에 들어갈 꽃을 전부 로비로 빼기로 얘기했어 ㅋㅋ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꽃들이 보이도록 해보겠다고 하셨고, 나도 이점은 너무 좋았어. 다른 예식들보다 훨씬 풍성해보였음!
5. 드디어 드디어 결혼식
헤어, 메이크업 할때부터 너무 편했어
헬퍼 아주머니가 따로 없어도 되니 움직이는 것도 편하고, 메이크업 끝나고 그냥 슥슥 나혼자 챙겨간 옷 갈아입고 헤어 마무리하고 끝!
식장에서 보내준 리무진 기사님이 처음엔 조금 당황하신 것 같았지만 너무 멋있고 예쁘고 잘어울린고 다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또 뿌듯했고
리무진에서 내려서 식장까지 또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매니저님들 다 나오셔서 너무 멋있다고, 잘어울리고, 특별하다고!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말씀해주셔서 또 기뻤어!
식장에서는 사전 준비과정부터 내가 하나하나 다시 체크했고, 일찍 온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굉장히 편하게 보냈어.
하객들 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한명 한명 손 잡고, 안부묻고,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정말 즐거웠어.
나랑 남편쪽 각 50명씩 초대했고, 친지들 중에서는 먼 친척들은 안 모시고 내가 가깝게 지내는 고모, 이모, 친척들만 내가 직접 연락해서 모시고 나머지는 나의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얼레벌레 들어갈 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0의 장녀 00가 아니라 <내 이름/배우자 이름>이 딱 박힌 청첩장을 드리고 내 손님들을 모셨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앞으로 같이 살 사람과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사회를 봐줬어.
서로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편지로 혼인서약을 대신했고,
성혼 선언은 사회자의 선창아래 모든 하객이 함께 읽어주셨어.
10년 전에 같이 듣던 노래를 축가로 선택해서, 나랑 남편도 크게 웃으면서 따라 불렀고,
내 동생들이 만들어준 나와 남편의 성장과정이 담긴 축하 영상을 봤어.
퇴장도 두 손 나란히 잡고 즐겁게! 하객들 하나하나 눈 맞추면서 인사하면서 그렇게 퇴장했어.
2부에도 2부드레스를 입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신부대기실이었던)옆방에서 쉬었다가 바로 돌아와서 테이블마다 돌면서 인사를 나눴어. 하객들 다 해도 100명 남짓이었고, 가까운 사람들만 불렀기 때문에 나도 남편쪽 하객들을 알고, 남편도 내 하객들을 아는 상황 ㅋㅋㅋㅋㅋ
테이블 마다 가서 인사하고, 근황을 나누고, 수다 떨고 신나게 웃었어.
결말은...
이 웨딩홀에서, 그동안의 예식에 있어서 최초로..... 하객들이 도무지 가지를 않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안내방송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식이 1시에 시작이었는데, 3시반이 되도록 너무 많은 하객들이 남아있어서 매니저님이 정중하고 센스있게 안내방송을 해주셨고, 나랑 남편도 이제 꽃 챙겨서 다들 좀 들어가시라고 ㅋㅋㅋㅋ 하객들을 보냈어 ㅋㅋㅋㅋㅋ
돌이켜봐도 정말 행복했어
여기에 적기는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게 적었지만 플래너도 없이, 남들이 안하는걸 유별나게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마음속 어딘가에 가시가 박힌 기분이었던 적도 많았어.
수트도, 하다못해 혼인서약서와 성혼선언도 하나하나 내가 쓰고 내가 찾으면서 '나는 뭘 이렇게 어렵게 하나' 라는 생각도 자꾸 들었어
그렇지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내 생에 가장 중요한 한 장면을 그리고 싶었어.
여시에서 먼저 수트결혼식을 하고 글을 써준 다른 여시의 글도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거기 달린 댓글이 나한테 하는 말인 것 처럼 또 힘을 얻고 준비하고.
그렇게 결혼식을 끝냈더니 정말 후련하고 행복하고 기분좋은 기억을 얻게 되더라 :)
'수트 결혼식' 이라서 특별했던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게 뭐든, '나 다운 결혼식'이라면 특별한걸거야!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는, 안전하고 다정한 당신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 글이 또 어떤 여시에게 그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 본문 내용때문에 몇가지 궁금할 내용과 댓글에 대한 답 추가!
Q: 플래너 안쓰고 결혼 가능?
= 나는 소위 스드메 에서 스튜디오도 안하고(셀프 야외 스냅+전문보정으로 대체), 드레스도 안했기 때문에 플래너를 쓸수가 없었어............. 결론은, 가넝한! 다만 빠지는 것 없이 리스트만 잘 만들어서 챙기면 됩니다. (부케 까먹을뻔한 1인ㅎㅎ)
첨언하자면.. 둘다 스튜디오 사진은 너무 어색할것 같고, 남편이 사진을 좀 찍을 줄 알아서 스튜디오 촬영 대신에 그냥 추억의 여행지에 가서 사진찍고 장당 n천원에 보정해주는 웨딩전문보정하시는분께 맡겼었고 이때는 원피스 두벌 사들고 가서 찍었어 ㅋㅋㅋ
Q: 정말 하고싶은 대로 다 착착 됐는지
= 일단 전제가, 나는 결혼식과 이후 생활에 들어갈 모든 비용에 대해 부모로부터 단 한푼 받지 않았어. 아직까지 살면서도 그래왔고.(남편도 동일..) 나는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굉장히 빨리 했었고, 그래서 부모님껜 더 단호하게 내가 원하는 형태의 결혼식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결혼식을 했으면 하는 엄마 아빠의 서운함과 불편함의 표현은 어느정도 내가 감내하고 계속 설득한 부분도 있고, 상견례나 다른 부분들에서 양보한 부분도 있어. 결국 모든 과정이 조율이었다.... 로봇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기도 했어 ^^
"이게 내가 하고싶은 결혼식이여요, 이렇게 해야 내가 20년, 30년 뒤에 생각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 부분은 이렇게 이렇게 할게요, 대신 결혼식은 이렇게 할테니 엄마 아빠도 '저게 우리 00이가 좋아하는것이려니' 하고 기쁘게 생각해주세요"
다 행복하자고 하는거니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얘기했어. '이렇게 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할게요'라고 말했어.
Q: 청첩에 박00의 장녀 00 로 표시하지 않은 이유
= 우리는 살면서 많은 지위를 갖게되잖아? 00회사의 대리 000, 박00의 첫째딸, 김00의 외손녀 등등. 그런데 내 결혼식에 초대받는 손님들에게 있어서 나는 '내 아버지'인 '박00의 딸'이 아니고 그냥 '박00'일 뿐이니까! 라고 생각했어.
특히 청첩에서 '박00의 장녀 00' 이라는 표현은, 결혼식은 '딸을 잘 키워보냅니다' 라는, 과거 '부모'를 중심으로 한 집안의 행사의 잔재인 느낌이 강하고, 또 누군가는 이렇게 이름을 적을 부모가 없을 수도 있고, 이름을 기억하고싶지 조차 않은, 부모답지 않은 부모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청첩장에 저런 표기를 하는 문화 자체를 조금씩 바꿔보는 데 동참하고 싶다는 뜻도 있었어!
Q: 결혼식에 있어서 페미니즘적 요소?
= 페미니즘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와 같다고 생각해. 너와 내가 같은 존재 라는 것. 그런데 결혼식에서 여성은 너무나 수동적이고 그저 대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인터넷의 많은 사회자 대본이 그랬고, 혼인서약, 성혼선언이 그랬고. 그밖에도 차별적 포인트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어쨌든 사회에 속해서 사는 나는...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고 벗어던질 순 없고.. 내가 용납할 수 없고 바꿀수 있는 것들 중에선 최대한 바꿔보려 노력했어!
나도 그렇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웨딩홀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결혼 관련된 모든 양식들에서 단어나 어구가 차별적이거나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어.
그래서 사회자 대본도 더 드라이하게 고쳤고, 혼인서약서는 위에 썼듯이 서로에게 전하는 편지로 대신했어.
사회자는 내가 먼저 나와 가까이 지내는 언니가 맡는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남편도 그 언니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동의했어.
성혼선언은 우리가 존경하는 누군가가 해주시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 또는 남편의 부모님은 아니었어.
그 외에도 딱히 '우리 결혼의 성사'를 '선언'해줄 정도로 존경하는 단 한사람은 없어서 하객들 모두께 부탁드렸어ㅋㅋ
혹시나 따라서 큰소리로 외쳐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봐서 청첩 돌릴때, "언니들에게 부탁이 있어. 성혼선언을 하객들 전부가 하게 되는데 제일 큰소리로 같이 따라해주는게 언니들 테이블이었으면해!ㅋㅋ" 하면서 사전에 얘기하기도 했었고 효과있었던듯!
사회자가
"사회자인 제가 성혼선언의 내용을 선창하면, 하객 여러분들께서는 이 부부의 앞날을 축복해주시는 만큼 큰 소리로 함께, 따라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라고 한 다음
"신랑 김00군과 신부000양은 / 오늘 이자리에서 /
일생을 함께할 부부가 되었음을 /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렇게 몇 마디씩 끊어서 하객들이 함께 외쳐주셨어! 하객들도 뿌듯해하셨다고 한다ㅋㅋ
글 읽는 내내 왤케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ㅠㅠ 축하해 넘넘 멋지다🌹🌹🌹
와 진짜 정독했어....
내 로망이기도 한데 정말 멋있다!!결혼 축하하고 행복하길 바랄게👏🏻👏🏻👏🏻
와 여샤 왜 내가 눈물이나지? 정말 멋있다 내가 결혼 할 일은 없겠지만 꿈에서라도 하게된다면 이렇게 하고싶을정도야 멋있어!
너무멋지다!! 축하해 여샤 행복하게 잘 살아💕
와 너무멋져ㅜㅜ
눈물난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짜 멋있다... 여시 너무 부러워!!! 결혼 축하해 진짜 내가 다 눈물이 나
여시야 ㅠㅠ 나도 곧 결혼 앞두고 있는데 진짜 소름돋고 찡해 ㅠㅠ 행복하게 잘 살아 ♥️
진짜 멋있다 ( o̴̶̷̥᷅⌓o̴̶̷᷄ ) 여시 행복하게 잘 살길!!
멋져 행복하게살아!
멋있어ㅜㅜ
👏👏👏👏👏👏👏👏
오 여샤 넘 멋있다!! 이거 쩌리 퍼가도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6.02 11:16
행복하게 잘 살아💙 결혼 축하행💙
왜 눈물 나지?? ㅠㅠ 행복하게 잘 살아 글 너무 잘 봤어 진짜 멋있어 최고야ㅜㅜ
여시야 혹시 청첩장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했는지(문구같은 경우는) 알수있을까 참고하고싶어서
여시 대단하다!! 결혼 축하해!!!!
멋있다ㅠㅠㅠㅠㅠ 결혼 너무너무 축하해!!
흑흑 진짜 멋있어!! 행복하길 바라!!!
잘봤어 여시야 너무좋다 ㅠㅠ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멋지다.. 결혼식 연어하다가 왔는데 넘 멋져..
여샤 축복해
여시 결혼 축하해ㅠㅠ 랜선 결혼식인데도 눈물나네ㅠㅠㅠ 행복하게 잘 살아!!!!
ㅠㅠㅠㅠㅠ뭐야 나 눈물날거같아ㅜㅜ 나 전에 여시 글 보고 막연하게 와..나도 수트입고 결혼하고 싶다. 하고 생각했고 남자친구한테도 나 수트 입고 오빠랑 같이 손님들 맞이 할래 했거든. 남자친구도 오히려 오! 나랑 같이 손님 맞이 좋은데?!! 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얘기했고 이번에 지인 결혼식 가서 보고 더욱 확고하게 난 정말 무조건 수트입고 결혼해야지! 하고 맘을 정했어!!
그러다가 전에 봤던 여시글 생각나서 이번에 추가된 본문내용 다시 하나하나 정독하면서 더 자신감을 얻었어!!!
이런 좋은 글 너무 고맙고!! 마지막 성혼선언 눈물 따라 읽으면서 괜히 막 울컥했어ㅠㅠㅠ 여시 행복햐♥
와 대박 나도 수트웨딩 계획하고 있거든...ㅋㅋㅋㅋ근데 돈이 더 드는것 같앜ㅋㅋㅋㅋㅋㅋ틀에서 벗어나려면 감수해야지라는 생각에 나 하고 싶은대로 밀어붙여서 다담달에 수트 맞추러간닿ㅎㅎㅎ 여시가 행복한 식 올린 것 같이사 나도 글 읽는 내내 나도 행복했어~~ 결혼 축하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6.23 19:16
너무좋다!… 진짜 나다운 결혼식이 뭔지 덕분에 알게됐어 행복해 여시야
너무 멋있다..! 행복하게 살거야. 여시같은 사람이 나랑 같은 언어를 쓰고 살아가는게 큰 위안이다. 성혼선언문 내용 진짜 궁금하다.
난 웨딩수트 입고 결혼한 뒤로 ㅋㅋ 한번씩 여시에 웨딩수트 꼭 쳐보거든 ..!!! 괜히 그때 생각나고 좋아서. 나도 여시에서 후기보고 용기냈고 우리지역에서 최초라는 소리를 들었어 ㅋㅋ 난 20년 12월에 했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정말 최초였던 거 같아
웨딩수트라 좋았던 점은 21.12월 결혼 1주년때 그옷 똑같이 입고 사진 찍었어 ㅋㅋㅋㅋ 넘 좋아 ~~ 좀 찡기긴 했지만 …? 나도 결혼 후기 계속 써야지 했는데 용기낸 여시 글에 살짝 댓달아 …
우와 여시 결혼도 너무 멋있었을거같아,,, 나중에라두 후기 기회됨 꼭 써줘 ㅎㅎㅎ
너무 좋다!! 글 정말 잘 보고가!!!
정말 멋져! 꼭 결혼식 자체 뿐만 아니고 여시 인생에서 주도권 꽉 쥐고 위풍당당하게 걸어나가는 것 같아서 정말 멋져
행복하고 건강해!!💜
와 진짜 웨딩촬영으로 연어하다 왔는데 여시 진짜 멋지다! 내가 본 결혼식 중에 최고의 멋짐이야!!
와 진짜 하나하나 너무 멋있구, 여시다운 결혼식이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막 들어!!
원피스로 연어하다 왔는데 넘 재밌고 기분좋은 글이야 앞으로도 당차고 행복하게 살길!!
와 멋있다 솔직히 나도 용기가 있었다면 여시처럼 슈트 입고 했을거 같아
나는 아직도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사람이라 여전히 편견에 맞게 남들 하는정도로 진행 하면서 대신 웨딩촬영 안하고 사진관에서 몇장 찍었고 신혼여행도 안가 ㅋㅋㅋㅋㅋㅋㅋ
축사도 안하고 식전 영상 식중영상 이런것도 안하기로 했어 딱히 쓸만한 사진들도 없었거든
사회자는 나도 여시와 같이 내 여자사람 친구가 봐주기로 했어 남친친구중에 할만한 사람도 없엇고 전문사회자도 쓰기 싫었거든ㅋㅋㅋㅋ
결론은 여시와 같은 용기가 나는 너무 부럽당
와 진짜 너무 멋있다.. 뭘 해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여시!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어!!
진짜 멋있다 ….. 눈물날정도로 멋지다
수트 결혼식이 궁금해서 연어왔어! 나도 결혼을 생각중인데 조금은 용기가필요해서...
다른여시꺼는 벌써 20년때라 이제 하는사람없나 했는데 이렇게 여시후기가!!!진짜 너무너무 편안하고 멋진 분위기였을게 느껴져. 자세하게 써줘서 너무 고마워 여시야!!!
ㅜㅜ멋있다
나 이 글 일년에 두세번정도 생각날때마다 검색해서 온다...ㅎㅎㅎ 내가 본 최고의 결혼식 후기야 너무 멋져 여시!! 내가 결혼을 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한다면 꼭 수트입고 남자도 흰색 입힐거야!!
멋있어
연어하다 왔슴다 멋있슴다 여시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라
~~~군 ~~~양을 님으로 바꾸는게 더나을까?
나왜 눈물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