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2. 사과나무 줄기의 시기별 이끼포자 밀도 변화( 0 : 0%, 1 : 1~10%, 3 : 21~30%, 5 : 41~60%, 7 : 71~80%, 9 : 91~100%) |
그림 3. 사과 과실의 시기별 이끼포자 밀도 변화(0 : 0%, 1 : 0.1~5%, 2 : 6~10%, 3 : 11~30%, 4 : 31~50%, 5 : 51~100%) |
과실의 경우(그림 3.) 이끼포자는 주로 과실 과경부 주위에 부착되는데 8월까지는 거의 부착되지 않다가 9월 하순경부터 급속히 부착되기 시작하여 10월 이후 수확기에 최대로 부착되었다. 특히 과실 표면에 동녹이 있을 경우 정상 과실보다 이끼포자의 부착 정도가 훨씬 더 심하고 과실 전면에 부착되었다. 과실에 이끼포자가 부착되는 것은 줄기에 부착되어 있던 이끼포자가 줄기에 묻은 물기를 타고 과실로 이동하는 것과 외부에서 날아온 이끼포자가 과실에 부착되는 경우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다.
2. 초산을 이용한 청태(이끼포자) 제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과실의 저장시 발생하는 푸른곰팡이병과 잿빛곰팡이병의 방제를 위해 초산 훈증을 이용하는 것에 착안하여 초산의 이끼포자 제거 효과를 시험하였다. 2월 말에 초산을 살포하여 농도에 따른 사과나무 줄기의 이끼포자 제거 효과를 조사하였는데(그림 4), 초산 용액의 농도가 1.0% 이상일 경우 사과나무 주간부에서 이끼포자를 완전히 제거할 정도로 효과가 매우 좋았으며 그 효과가 8월까지 지속되다가 9월 이후 다시 이끼포자가 조금씩 부착되었다. 0.5% 용액의 경우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고 가을에 이끼포자가 재부착되는 정도가 심하였고, 그 이하 농도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석회유황합제, 유기동제 및 목초액 처리(그림 5)는 살포 후 약간의 효과는 있었으나 이끼포자가 다시 심하게 부착되어 이끼포자 제거에는 효과는 없었다.
그림 4. 초산 농도별 사과나무 줄기 이끼포자 제거 효과 |
그림 5. 약제별 사과나무 주간부 이끼포자 제거 효과 |
이상의 결과에서 이끼포자 제거 효과와 경제성을 고려하여 동계 살포 농도를 1.5%로 하고 착색기 살포 농도를 0.4%로 하여 시험한 결과, 동계기에 초산을 살포하고 착색기인 9월~10월에 초산 0.4%를 2회 정도 살포하면 과실에 심하게 부착된 이끼포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으며 줄기에 다시 부착된 이끼포자도 거의 제거할 수 있었다(그림 6, 7, 8)
그림 6. 동계 처리 및 착색기 처리에 따른 주간부 이끼포자) 제거 효과 |
그림 7. 동계 처리 및 착색기 처리에 따른 과실 과경부 이끼포자 제거 효과 |
(a) 무처리 주간부 |
(b) 초산 처리 주간부 |
(c) 무처리 과실 |
(d) 초산 처리 과실 |
그림 8. 초산 처리에 따른 사과나무 줄기 및 과실의 이끼포자 제거 효과 |
후지 같은 만생종 품종의 경우 수확기가 10월 하순 이후이므로 조․중생종 품종보다 과실의 청태 발생이 많다. 청태의 발생이 심한 만생종 사과원에서 초산을 이용하여 청태를 제거하려면 동계기(2월 말~3월)에 초산 1.5% 용액을 1회 살포하여 주간부 이끼포자를 제거한 후 반드시 착색기인 9월~10월에 초산 0.4% 용액을 2회 이상 살포하여 주간부에 재부착된 이끼포자 및 과실에 부착된 이끼포자를 제거해야 한다. 착색기에 이끼포자의 부착이 심하지 않으면 2회 정도 살포하면 되지만, 착색기 이후 이끼포자의 부착이 심한 농가에서는 3회 이상 살포하여야 청태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조․중생종 사과 품종들은 과실에 청태의 발생이 거의 없으므로 초산을 살포할 필요성이 없지만 주간부의 청태를 제거하려면 동계기에 초산 1.5% 용액을 1회 살포하면 된다.
초산은 산량이 99%인 빙초산을 구입하여 희석하여 사용하면 되는데 빙초산은 16.6℃ 이하에서는 얼어서 고체 상태가 되므로 따뜻한 곳에 보관하여 녹여서 사용해야 한다. 초산 0.4% 및 1.5% 용액을 만들려면 물 20ℓ에 빙초산 원액을 각각 80.3㎖, 304.6㎖씩 넣으면 되며 고속살포기를 이용할 경우는 물 500ℓ에 2ℓ 및 7.6ℓ의 빙초산 원액을 넣으면 된다.
3. 초산 이용시 주의할 점
초산은 산성 물질로서 잘못 사용하면 약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약해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그림 9, 10) 잎이 완전히 경화되지 않은 7월 6일에 초산을 살포할 경우 0.4%에서는 잎에 약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0.5%에서는 중 정도, 1.0% 이상에서는 매우 심하게 발생하였고 그 정도도 매우 심하였다. 잎이 완전히 경화된 9월 11일에 살포할 경우 0.4%에서는 약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0.5%는 매우 약하게 발생하였으나 1.0% 이상은 심하게 발생하였고, 그 정도도 심하였다. 그러므로 초산은 그 농도에 따라 잎에 심각한 약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 시기에 계량 비이커를 이용하여 정확한 초산의 양을 취하여 살포 농도를 정밀하게 맞추어 살포해야만 약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림. 9 생육기 초산 처리시 농도별 약해 발생율 |
그림. 10 초산 농도별 약해 정도(0 : 0%, 1 : 0.1~5%, 2 : 6~10%, 3 : 11~30%, 4 : 31~50%, 5 : 51~100%) |
초산 용액 이용시 다른 농약과 혼용살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산 용액은 농도가 0.4%만 되어도 pH가 3.9이하의 강산성이므로 다른 농약과 절대 혼용하지 말고 단용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다른 농약과 혼용할 경우 약효가 서로 상쇄되거나 약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동계기에 초산을 살포할 경우 동계 약제 살포 시기보다 15일 정도의 충분한 간격을 두고 먼저 살포해야 하며 착색기 살포시 다른 농약과 근접 살포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7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살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우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초산을 살포하면 신초의 어린잎이나 약한 잎에 약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산은 산성 물질로 잘못 사용하면 신체에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취급시 보호 장구로 피부와 눈, 호흡기를 잘 보호해야 한다. 고농도의 초산이 피부와 점막에 닿으면 심한 염증을 유발하므로 초산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보호 장구로 피부와 눈, 호흡기를 보호하여야 하며 잘못 먹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초산 살포로 과실에 부착된 이끼포자를 제거하더라도 부착되었던 이끼포자에 의해 착색이 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으므로 적엽과 알돌리기 등을 실시하여 착색을 시켜야 한다. 과실에 동녹이 생기거나 과피가 거칠어지면 이끼포자가 잘 부착되므로 유과기 동해 방지, 약제 살포압력 조절 등으로 과실 표면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며 수관 내에 투광성이 나빠지면 줄기나 과실에 이끼포자가 부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므로 결과지 적정 배치 등의 수체관리로 투광이 잘되게 해야 한다.
자료:경상북도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 이 종 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