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메모장에 5번버스얘기나온거 보고 가만생각해보니 예전에 주로타고다녔던 추억속의 버
스노선들이 하나둘 기억나네... 그러다 보니 내가 겪은 교통사고 세껀(?)에 대학 기억도 나고
해서... 어찌된 것이 교통사고의 기억이 다 이리 부끄럽기 짝이없는 것들이라....
첫번째 사고는 시내에서 13번버스를 타고 집에올때, 해가 지기바로전인 오후시간에 중간뒷부
분정도에서 왼손으로 위손잡이를 잡고 서있었는데 버스가 급정거를 해서 팔힘이 무지약했던
(?) 나는 그만 손을놓치고 버스뒤에서 넘어져한바퀴를구르며 운전석바로뒤까지 직행해서 그
야말로 "아저씨 나 부르셨어요?" 꼴이 되어버렸네.. 다들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다른승객들
난리난듯 나를 부축하고 괜찮냐고 물어보고하는데 나는 아픈곳을 찾기보단 수치스러움으로
얼굴은 붉게 물들고 심장은 방망이질하고... 대형사고라도난듯 기사아저씨는 사고를 수습하
고 승객들 다 내려 다른버스 타게하고 나만 달랑 그 큰버스가 마치 구급차라도 된듯이 나를
싣고 병원으로 직행~~ 정신이 번쩍 들고보니 병원앞이대.. 아무데도 아픈곳없는듯하고 부끄
러워빨리 피하고싶어 아저씨한테 애원(?)해서 집에갈란다하고선 곧장 집으로 걸어왔다. 청구
중건너편 그 높은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달려 집으로 와 엉엉울며 엄마품으로....
두번째사고는 경대북문에서 친구만나 놀다가 늦은시간에 55번인가 그 버스를 타고 MBC앞에
서 내리려는 순간 일어났다. 몇몇손님이 내리고 내가 내리려고 머리를 내미는 순간 세상에나
자동문이 그순간 닫쳐버리다니... 내 머리가 문틈에 끼어버리고 귀가 아파죽을 지경인데 뭐라
소리도 못지르고 두팔을 휘젖고있자니 그 버스에 타고있던 많은 대학생들(주로 남학생)이 소
리소리질러서 그제서야 사고를 인식한 기사아저씨...나의 머리통을 자동문에서 해방시켜 주
더만... 진짜 진짜 진짜루 무지 귀아팠지만 그보다 더한 부끄러움때문데 얼른 내려 나무뒤로
숨어버렸더니(빨리 버스가 가주기만 바라고있었다) 한참있다 버스가 가버리더라. 내려와보
지도 않고 사라져주는 기사아저씨가 어찌나 고맙던지.... 아픈귀를 부여잡고 눈물 찔끔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니 저기 어두컴컴한 법원쪽정류장에서 한 남학생이 급하게 뛰어오는
거야.. 괜찮냐고.. 집이 어디냐고.. 그남학생이 고맙다긴 보다 나의 그 수치스런광경의 목격자
가 또 내앞에 나타난게 불편해 얼른 괜찮다고 하고 그자리를 피해버리고 또 집으로 달려와 엄
마품에 안겨 엉엉!!!
좀 지겹나? 그만하까? 한개남았으니 마저 하께~~
마지막은 동구아파트앞횡단보도에서 일어난일인디.. 지금은 남편이된 그이랑 신호를 기다리
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그이가 뛰어건너길래 나도 얼른뛰어가 잡을려고 했는데 저 멀리서 오
토바이가 전속력으로 나를 향해 달려오는게 보이대.. 눈부시게 빠른 순발력으로 피하는순간
한발짝 덜 옮긴 내 왼쪽발목과 오토바이가 부딪치며 오토바이가 넘어지고 타고있던 아저씨
랑 아가씨랑 나뒹고라졌더군... 나는 부딪치고도 계속 뛰어서 횡단보도를 건너왔는데 그제서
야 발목의 통증을 느끼고 고꾸라졌지... 나는 그냥 가고싶은데 마침 사고를 목격한 신천파출
소 순찰차가 신호위반사고를 목격했으니 사고접수가 자동이라며 우리들을 끌고(?) 파출소로
데려가서 나는 정말 싫다했는데 조서를 꾸미고 난리를 떨며 집에도 안 보내주구 그러대..
알고보니 사고낸 아저씨 신호위반뿐아니고 음주까지..
순경아저씨가 하라는대로 병원가서 진단서끊고 (야구공만하게 검게멍든자국이 전치2주진단)
오라하는 날에 경찰서갔더니 가해자인 오토바이아저씨 다리부러져 깁스하고 한달간 일못한
다하고 왔대.. 조금 절었을뿐 겉으로 멀쩡하게 들어간 내가 어찌나 가해자스럽고 미안하던지
이런건밝혀도 되는지 모르겠다만..경찰아저씨가,그아저씨 보아하니 돈도없어뵈고 다리도
다쳤는데 벌금꽤나 내면 불쌍하니 한번 봐주라해서 내가 신호위반한걸로 하고 도장찍고
그자리를 떨치고 나왔다. 한편으로는 내가 신호위반처리되면 벌금내는거아닌가 불안하고 타
박상이란게 보기보단 무서운거여서 거의 일년이 지나도록 멍이남아있고 그후로도 계속 발목
이 가렵고 시큼거리는걸 느꼈지만 그 아저씨 봐준건 잘했다 싶더라.
지금도 우리남편은 "흠~ 그때 보냈어야 하는건데...'하며 아쉬워(???)하고 나의 튼튼한 두다
리를 코끼리다리라고 부른다. 끝까지 다 읽어준 친구들!! 복받아래이~
첫댓글 미경아! 누구나 한 두번쯤은 너가 겪은 일과 비슷한 일을 겪었을거야.. 나도 예전에 비슷한 기억들이 생각나네.. 너 글 다 읽었으니 나 복 엄청 많이 받아갈께..
미경아...앞으로 난 널 "로보캅"이라 불러야겠어..^^ㅎㅎㅎㅎㅎㅎ 넌 역시 대단혀~~
걱정해줘야 하는데..난 왜리 재미있누,ㅎㅎㅎ 나도 대학때.교통사고나서 보름간입원,, 추석을 병원에서.. 우리엄마 대구에서 청주까지 힘드셨지..ㅎㅎ지금생각하니 추억이다만..ㅎㅎ나도 나중에 글함올리볼께..ㅎㅎ
하하하하!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근데, 끝부분에 부군께서 "흠~ 그때 보냈어야 하는건데..."란 어디로 무엇을 보냈어야 한다는 말인지??
ㅎㅎㅎㅎㅎㅎㅎㅎ 현찬아 너다운 질만이다. 어디긴 어디냐? 하느님곁으로 나를 보냈어야 한다는 것이지...ㅋㅋㅋㅋㅋ 참말로 모르고 물은건 아니제?
항상 조심하면서 살자..친구들 다들...그리고 미경인 좋은 일을 한것이니까..아마 복 받을껴..분명히..니
차암~ 긍정적으로 유머러스하게 글을 잘 써~~ 미경이는!!! 안 좋은 추억도 미경이한테 가면 재미있는 사연으로 돌변하는구나.. 그리고 미경아 진짜 니 복받을꺼다.
미경아 다쳤을때 살좀 빠졌겠다.어쨌든 아줌마(우리와이프포함)는 몸이 튼튼한게 최고인것 같아. 계속 몸관리 잘해...튼튼하게...ㅎㅎㅎㅎ. 재미있네 글...
미경아, 너 잘만난덕에 버스아저씨들이랑 오토바이 아저씨 진짜 재수좋았다. 그래서 너 복많고 오래 잘 살거같은 예감이 마구 든다. 근데 첫번째랑 두번째는 진짜 웃긴다. 하여튼 그때는 쪽팔림이 아픔을 이기지 그쟈? 그리고 현찬이 진짜 몰라서 묻는거 맞지싶다. 우리가 미친다,그쟈?ㅋㅋㅋ
미경아! 눈 앞에 보이는것 같어. ㅎㅎㅎ. 그 복 다 받을거구 너가 다 못받으면 토끼처럼 이쁜 니 새끼들이 다 받을거야. 새끼라 그래 화나진 않았겠지?내 생활 용어라 ㅎㅎㅎ.
미경아! 다음 모임 땐 너의 옆자리에 서로 앉겠다고 난리가 나지 싶다. 아마도 쟁탈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재미난 얘기 많이 들을려고 말이야. 기대된다, 너도 그렇지? 그럼 면접 보고 실기보고 탈락 시켜..내가 줄 세우는 건 도와줄게...ㅋㅋㅋ
미경아,그렇게 힘든 일들을 이겨내었기에 오늘의 그 재치넘치고 배려짱 미경이가 있는 거구나.내가 그때 옆에 있었으면 멋있게 딱 지켜주는긴데..이제부터라도 뭔일있으면 불러라.우리몽땅 달려갈께 .(더부끄럽진 않겠재?언니 믿나?)
남의 아픈 추억에 이러헤 배꼽이 빠져라 비실비실 웃고 또 웃는 것은 아마도 공감하는 과거가 있어서일거야. 나도 그랬거든. 그런데 매번 사고날때 마다 너무나 어이없는 대목에서 도저히 남들은 절대로 사고 날수 없는 상황에서 난 .... 어디 가서 말도 못해. 바로 그제도 한건 했지. 그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