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티하드 3기 최종면접 후기입니다
아랍 에미레이트의 국영 항공사라는 것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공사 중 하나라는 것 정도를
신문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신문기사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해 아바 합격수기에 나와 있는
현직 에티하드 승무원의 홈피주소를 찾아가 보며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원서를 접수하고 1차 면접날짜가 나왔는데, 집이 지방인 관계로 새벽 4시에 일어나 머리와 화장을 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가 시험을 봤습니다.
아바 본사가 강남터미널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었죠.
1차 땐 면접관님 두 분에 지원자 세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면접을 봤는데,
키가 166 미만인 사람들 모두 암리치를 재고 한 사람당 두 가지 정도의 질문을 주시더군요.
저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흠...나머지 하난 까먹었어요^^;
면접장에 들어갈 때 면접관님들께서 Nice to meet you를 먼저 말씀해주시고,
나갈 땐 Have a good day라고 말씀해 주시는 등 면접자들을 편안하게
친근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바 학원 역시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보여서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연수생 시험에 응시해
아바에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면접장을 나섰습니다.
결과는 바로 이틀 후에 발표되었습니다.
제가 네이버 메일을 쓰는 관계로 합격메일이 오지 않아서 낙심해 있었는데,
9시 이후 홈페이지에서 혹시나 하고 합격자조회를 해보니 축하합니다! 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요.
이전에 국내 항공사를 두 번 응시했었는데 둘 다 1차에서 낙방한지라 1차 합격이 최종합격이라도 된 듯 기
뻤답니다.^^
최종면접 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 이른 아침, 혹은 새벽 4시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
라갔습니다.
비는 내리고, 면접 때 입을 정장과 구두와 메이크업 용품을 가득 담은 여행가방은 무겁고..그 와중에 우산
은 부러지고.
정말 시골에서 갓 상경한 티를 팍팍 내면서 오티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오티를 진행하셨는데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단 5분이라도 늦은 사람은 강의실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최종면접 당일에는 절대로 늦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죠.
월요일 최종면접 당일, 일산에 있는 언니 집에서 청담동까지..상당히 먼 거리라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메이
크업과 헤어를 시작했습니다.
잠도 두시간밖에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이 뽀송하게 잘 먹어 5시 10분경, 기분 좋게 집을 나섰죠.
프리마호텔에 도착해 같은 테이블의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보니 현지 리크루터들이 도착했는데,
그 분들이 등장하는 순간! 그 카리스카와 환한 미소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해짐을 느꼈죠.
간단한(?) 회사 소개를 듣고, 면접 절차를 듣고 나서, 100여명의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더군요.
첫 번째 그룹이 필기 시험을 보는 동안 뒤의 두 그룹은 밖에서 대기했는데 수험번호 75번이었던
저는 세 번째 그룹이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어요..
필기시험은 무난하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문이 하나 나오고 지문 내용에 관해 묻는 질문이 몇 개,
영어회화 관련된 문제가 몇 개, 각종 표지판과 그것을 설명하는 영문 연결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은 편지글 완성하기가 나왔습니다.
총 다섯 개 파트가 있었는데 나머지 한 파트는 역시..생각이 나질 않네요.^^;;
필기시험을 마치고 면접관과의 일대일 면접이 있었는데,
저는 에미레이츠에서 9년 근무 후 에티하드 HR 부서로 이직했다는 남자 분(카를로스)께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많이 피곤해 보이시길래 들어가서 제가 먼저 “How are you doing?”하고 안부를 물었더니
고개를 들고 웃으며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준비했던, “How was your flight?”
이라는 질문을 했죠.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에,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현재 무엇을 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현재 프리랜서 번역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 일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왜 승무원이 하고 싶니..
난 사람 만나는 게 좋은데 번역일은 혼자서 하는 거라 너무 싫다..그랬죠.
그리구 영국 어학연수 중에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것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장난기 어린 미소와 함께, EK도 있는데, 왜 에티하드니? 라고 묻더군요.
음...솔직히 말해두 되니? EK보다 너네 유니폼이 더 섹시해서! 라고 하니 또 웃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