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엄청 바쁘게 생겼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밥 먹고 마눌과 일산성당 새벽미사 갔다가 6시 50분경 열차타고 상암경기장 평화의 광장으로 간다.
도착하여 장을 비우고 경기장에 들어서니 7시 40분정도 된다.
두루두루 인사하고 채비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춘보가 보인다.
오늘 2:00페메도 그렇지만 금촌달리마 공식 대회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잠시 기다리다보니 경택, 민성, 한섭, 안교장님이 오신다.
같이 사진찍고 잠시후 서충원 교장까지 합류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대회측 행사에 참여했다.
8시 30분 출발이어 출발선으로 가니 생각보다 주자들이 적었다.
약 70%가 외국인 참가자들이었고, 하프 출발선에는 약 100여명의 주자들만 보인다.
뒤에 10km주자들도 그리 많은 수가 아니었다.
단체 참가자들도 엄청 많던데...
대부분 5km정도 참가자 들인듯 보인다.
내일도 풀 4시간 페메이기 때문에 오늘은 워밍업 삼아 2시간 페메 하기로 했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돼지띠인 김인선 형과 함께 하는데 처음부터 따라오는 주자는 7~8명이 다 이다.
평화의 광장에서 8시 30분 출발인데 해는 쨍쨍이고, 기온은 높다.
하프이기 망정이지 오늘 풀이라면 아주 힘들 뻔 했다.
구름다리를 내려가 한강변에 접어드니 10km와 갈림길이 나오면서 1km 지점 표지판이 보인다.
5분 25초로 다소 빠른것이 내리막이 있어 그런듯 하다.
초반부터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흐트러지기 때문에 약간 속도를 늦췄다.
km당 20초정도 페이스를 늦추는 것은 엄청난 차이이다.
훨씬 편하기도 또는 엄청 힘들기도 한 속도차이가 되기 때문이다.
한강변으로 들어서니 살랑바람이 반겨준다.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참을 정도가 되니 올 때 바람이 불어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지만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다.
그래도 아침 일찍 출발시각이라 아직은 많은 땀이 나지 않는다.
속도가 빠르거나 힘이 들어가면 땀이 줄줄 흐를 텐데 평상보다 그다지 힘들게 달리지 않아 그런 듯 하다.
5km지점 28분 20초로 거의 정속으로 지나간다.
아직은 발걸음이 가벼운 가운데 평소 반대편쪽으로 달리다 이쪽 강변을 달리니 지루하지는 않다.
거의 대부분 대회가 여의도에서 개최하다보니 그 쪽 코스는 너무 식상하지만 여기 코스는 잊을만 하면 달리니 좋다.
곳곳에 나무 그늘도 있어 오히려 저 쪽보다 코스는 좋아 보인다.
자전거족들도 이쪽이 훨씬 많지 않아 보이고, 내리쬐는 햇빛 이외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 좋다.
어느덧 10km지점을 지나고 반환점이 곧 다가온다.
1.40페메는 여기서 마주치고 우리는 조금 더 가서 살짝 커브를 지나 내리막에 반환점이 있다.
이제 나머지 왔던 길을 가기만 하면 된다.
하프가 싱겁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빨리 반환하고 가니 좋다.
평소에도 하프 훈련거리를 달리기 때문에 전혀 힘이 들지 않아 더욱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 따르는 주자는 3~4명으로 줄었다.
대부분 동마이후에는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게으름이 나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수록 그 게으름을 떨쳐버려야 하는데 한 번 그러다보면 결국 멀어지고 만다.
나도 게으름이 많이 나려 했지만 참고 또 참아 꾸준함을 유지시켜 왔다.
15km지점을 지나 이제는 뒤에 따르는 주자가 2~3명으로 줄었다.
남은 거리 6km이지만 아직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볍다.
땀은 이마에 조금 맺힐 정도이고 다른 곳은 거의 나지 않은듯 하다.
멀리 성산대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이 바람도 약한 맞바람이 불었다 아니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햇빛은 강렬하지만 힘들지 않았다.
홍제천을 지나 상암경기장 진입하는 구름다리 위를 올라간다.
막판 주자들에게는 깔딱 고개가 될 듯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1명의 주자만이 힘겹게 따라오는 것 같아 속도를 낮췄다.
드디어 상암공원에 들어와서 같이 따라온던 주자가 감사합니다 하고 앞서 간다.
이분 70이 가까운 분이시라고 하던데 아직도 메이져 대회에서는 4시간 이전에 달린다고 한다.
역시 이번에도 동마에서 달리고 운동을 안하다가 와서 오늘은 간신히 2시간에 맞췄다고 했다.
아무튼 한 분이라도 같이 와서 기분이 좋다.
서서이 골인점으로 향하면서 가벼운 세레머니 하고 지급품 받아 부스로 갔다.
가볍게 화장실에서 위쪽 씻고 머리감고 나오니 개운하다.
일찍 끝나서 점심도 없다고 하여 대회팀장에게 이야기하고 금촌 식구들에게 갔다.
하프는 집계를 게을리 하여 몇번 완주인지 모르겠다.
금촌식구들과 점심 함께하고 집에 와서 급하게 샤워하고 다시 양재역으로 갔다.
조금 앞차를 타서 그런지 3시가 채 안되어 도착하여 신부모습보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원래도 미모가 있었는데 신부화장까지 해서 더욱 예쁘게 보였다.
간단히 먹고 4시쯤 바로 와서 부모님과 6시 미사 드리러 갔다 왔다.
정말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