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사도순례길, 섬티아고여행
-신안의 십이사도 순례길에는 예수님의 12제자의 이름을 딴 12개의 작고 아름다운
아담한 집이 있다.
12명의 건축가들이 하나씩 집을 지어 각 집에 12사도의 이름을 붙였다.
12km의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로 순례하며 12개의 집을 구경한다.
목포를 지나 신안 압해도의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 가는데, 하루에 네 번 있고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난 9.30분 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3.30분에 나왔다.
며칠전에 산에서 내려오다가 다리를 다쳐 걷기가 힘들어 자동차를 배에 싣고 들어가 차를
타고 다녔다.
좁은 곳은 차를 공터에 세워놓고 지팡이를 짚고 다녀왔다.
압해도의 송공항을 가려면 천사대교를 건넌다.
천사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로서 길이가 7.2km,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되었고, 1004m로 건설하여 1004개의 신안군의 섬들을 상징한다.
신안은 섬이 1004개가 있어 천사의 섬이라고 부른다.
대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등 4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난 이 천사대교를 두 번째로 왔다.
처음 막 생겼을 때, 임자도에 가서 쉬었다.
방이 10여개 이상 되는 집에 우리만 있었고 아담한 해변 모래사장에도 아무도 없이 우리만 있어 마음껒 즐기다 왔다.
봄이지만 물이 따뜻해서 좋았다.
-스페인의 산티아고여행은 야고보사도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을 걷는다.
산티아고는 야고보사도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이 길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다.
신안의 섬티아고 여행도 이런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걸으면 좋을 듯하다.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 졌는데 국내의 예술작가들이 참여했고 섬과 섬을 잇는 순례길이라고 해서 “섬티아고”라고 부른다.
물때를 잘못 맞추면 하루에 섬전체를 돌기가 힘들다.
-이번여행은 3박4일의 일정으로 유람하면서 천천히 돌아 보기로 했다.
난 딸집에 갔다가 동생집에서 자고 출발했으니 4박5일인 셈이다.
우리 삼형제가 부부동반으로 6명이 다녔다.
급할 것도 없으니 가다가 군산 선유도에서 점심을 먹었다.
선유도는 여의도의 1/4의 크기, 군산에서 45km 떨어진 아담한 섬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 서해뱃길의 중심지였으며, 선유도 해수욕장은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여름철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높은 피서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신안에 들어가 하룻만에 보고 나오기 위해 목포에서 1박을 했다.
노적봉과 유달산이 보이는 해안가 호텔을 잡았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순진장군이 짚과 섶으로 둘러 군량미가 산더미처럼 쌓인 것으로 위장하고
왜군을 공격하였다고 한다.
드디어 아침이 되어 우리 여행의 목적지인 신안에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 베드로사도의 집이 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 만들었기 때문인지 성상이 하나도 없고 십자가안에 예수님이 없다.
베드로사도의 집에 베드로사도의 성상이 없으니 왠지 허전하다.
완벽하지 않은 것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다리를 다쳐 차로 순례를 하니 쉽게 순례를 했다.
주말을 피해 평일에 갔는데도 약간의 순례객이 있었다.
모두가 기쁜 표정이다.
신앙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12사도의 순례길을 걸으니 산티아고에 온 것처럼 마음이 가볍고 기쁘다.
순례를 마치고 화순온천에 있는 금호리조트에 왔다.
동생이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 미리 예약을 했었다.
난 먹는 입과 두 다리만 가지고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이왕 온김에 순천에서 살고 있는 사촌동생도 보고 가고 싶었다.
사촌동생이라고 해봐야 나와는 한달차이, 학교도 함께 다닌 동급생이다.
순천송광사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어서 오라고 했더니 선암사로 오란다.
순천에선 선암사가 더 가까우니 시간을 벌려고 하는 수작이다.
송광사구경을 하고 선암사로 갔다.
송광사는 내가 고3때 여기에 와서 공부를 했던 곳으로 정이 많이 들었던 곳이다.
본절에서 많이 들어간 높은 곳에 암자가 있어 공부밖에 할 일이 없던 곳이다.
선암사에 가서 동생과 1시간쯤 함께 걷고 식사도 함께 했다.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했는데도 여러 가지 선물을 가지고 와서 주어 감사했다.
섭섭하지만 헤어져 화순 금호리조트에 왔다.
나만 있었으면 하룻밤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일행이 있어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서울로 오면서는 백양사에 들려 절에 까지 걸으면서 2시간정도 가을의 정취를 마음껒 즐겼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뭐니뭐니해도 우리 집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하기도 하지만 여행의 피곤함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주님, 저의 나약함으로 저지른 죄의 사슬에서 저를 풀어 주소서.
주님은 저의 하느닙, 이몸 숨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곤경중에 주님을 불렀더니 내 목소리 들으셨네“ .(시편 18, 2-3)
“예수께서 열두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쫒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다만 이스라엘의 길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사람은 고쳐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 주어라. 나병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주고 마귀는 쫒아 내어라.
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오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