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동남아도…"중국어 배우자" 붐 | ||
[부산일보 2005-11-19 11:42] | ||
'대세는 중국어?!' 중국의 영향력이 경제력을 넘어 교육 문화 분야 등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어 공부에만 전념하던 동남아 지역의 학생들이 빠른 속도로 중국어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국의 이런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영자 일간신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최근 미국의 각급 학교에서 중국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에서 중국어 강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정부는 전략적 필요성 때문에 중국어 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70만달러를 투입해 포트랜드와 오리건 등지 공립학교에서 중국어 집중 훈련을 받는 학생 수를 2배로 늘렸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성인 대상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중국어 강좌 수는 10년 전의 3배로 늘어났다. 수강생 수는 총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최근 2천400개 각급 학교가 중국어 교육에 관심을 보였고,내년부터는 고등학교에 고급중국어 과정이 도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70만 달러(한화 약 7억원) 정도를 부담해 중국어 교사 연수와 커리큘럼 및 시험 문항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카고에서는 공립학교의 정규 수업시간에 비중국계 학생들한테까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시카고 루이자 메이 앨코트 초등학교에서는 스페인어 수강생은 160명이지만 중국어 수강생은 242명에 이르고 있다. 리처드 말리 시카고 시장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 태국의 일간 네이션지는 교육부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국어를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어를 필수 교과목으로 설정하지는 않겠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중국어 교육 방식이 현행 영어와 똑같은 방식으로 표준화 된다. 제1 커리큘럼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12년 교육과정-제2 커리큘렴은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6년 과정-제3 커리큘럼은 특수 어휘 공부가 필요한 기술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 코스 등이다. 지금은 학교의 사정에 따라 교육 방식이 제각각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방침에 중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자국 전문가들을 파견해 태국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태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교재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태국에서는 300여 곳의 학교들이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이중 절반 가량은 국·공립학교이다. 이광우기자 leek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