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트레일 UTNP 대회 참석 후기■
(산행 부제 : 타이슨의 명언을 가슴속에)
1. 장소/일시 : 울주트레일 5Peak (약 44kM) / 22년 10월 28일
2. 코스 : 영알복합웰컴센터 ⇒ 간월재 ⇒ 배내봉 ⇒ 배내고개(CP1) ⇒ 능동산 ⇒ 샘물상회갈림길(히든CP) ⇒ 천황산 ⇒ 재약산 ⇒ 배내골캠핑장(CP2) ⇒ 청수골(CP3) ⇒ 함박등 ⇒ 영축산 ⇒ 신불산 ⇒ 간월재(CP4) ⇒ 영알복합웰컴센터
3. 시간 : 11시간 29분
4. 대회 참가 후기
주로 산행을 갔던 영남알프스에서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대환이랑 같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17년도부터 열렸지만 관심이 없던 시기여서 마침 울산에 근무하면서 대회 참석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등산모드로 산행을 하다가 저한테는 생소한 트레일러닝을 한다.. 또 그것도 대회에 처음으로 참석하다는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대회 코스가 제가 영알오사 종주 하면서 자주 접한 코스여서 친숙함도 있었고 나중에 보니 코스를 알고 참석하는 것이 엄청 심리적으로 유리하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랑 영알 두루두루 자주 동반 산행을 해 도움울 주신 영알전문가 김형삼 형님과 종배, 대환이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대회를 나갈려고 준비한건 아닌데 3년 전부터 운동겸해서 점심시간 마다 뒷산(약 4~5KM)을 주 3회 이상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짦은 거리지만 체력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고 코스가 대회 초반 코스랑 흡사해서 친숙했습니다.
물론 장거리 산행을 못한지 오래되어 감을 잃어 버렸을까봐 고민은 했지만 대회 코스가 자주 갔던 구간이라 괜찮을거다.. 자기 위안을 하고 참석했습니다.
울주트레일나인피크는 9피크(124KM, 상승누적 고도9,210m), 5피크(44KM,상승고도 3,520m), 2피크(26KM, 상승고도 2,080m)등 다양한 참석 코스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9피크는 영알 1,000M 이상의 산을 9개, 5피크는 5개. 2피크는 영축,신불 2개 산을 진행해야 합니다.
5피크 코스가 그나마 해볼만 해서 대환이랑 의기투합해서 참석하기로 했는데 대환이는 그날 회사에 긴급회의가 있어 5피크 대신 2피크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회다 보니 안전을 위해서 준비물이 각종 필요합니다.
그런데.... 몇몇 참석자들 베스트(트레일러닝 조끼)를 보니 짐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무게가 가벼울수록 산행이 수월하겠지만 너무 심한 사람들이 많던군요,
다른 대회는 처음 부터 장비 점검부터하고 시작하는데 이 대회는 중간중간 운영위원이 검사한다고 하는데 사실상 힘들것 같습니다., 걸리면 시간으로 마이너스 주거나 너무 심한 사람은 중탈시킨다고는 하는데, 사람들 가방 상태를 보니 원리원칙 지킨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항상 등산을 할때 일정 무게의 가방을 늘 들고 다녀서인지 무거운줄은 모르겠는데 로드러닝 하시분들에게는
가방 무게가 상당한 지장을 주는것 같습니다.
이번은 시간 제한이 있는 대화이고 처음 대회에 참석하다보니 경험치가 부족했고 등산모드와 트레일러닝모드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12시간안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해야 하고 23KM 지점 배내골캠핌장(CP2)까지는 6시간안에
떠나야지 DNF(Did Not Finish)를 안당합니다. 저희 용어로는 중탈입니다.
첫 번째 목표는 10시간 안에 들어오는거였는데 완전 사전 계획 실패입니다.
타이슨명언이 떠오릅니다..
첫 대회의 경험치 부족이 확실히 나온 것 같습니다.
첫 DNF 구간(23KM) 까지는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는데 후반부에서 1시간 이상 벌어져 버렸습니다.
끝나고 분석해본결과
1) 초반 레이스를 너무 천천히 진행을 했습니다.
제가 등수를 보니 초반레이스 순위가 끝까지 유지가 되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충분히 체력이 남았고 무릎이나 근육통도 크게 오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좀더 시간을 댕겨야 되는데 너무 무난하게 진행을 한 것 같습니다.
2) 함박등 코스 업힐 코스 분석 실패
제가 유일하게 접하지 못한 코스입니다. 일부구간은 통도사 환종주 할 때 하산 코스로 경험해 봤지만 업힐 코스로는 처음입니다.
작년 대회 참석 후기를 참조해보니 다들 이 코스에서 좌절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번대회에서도 이 코스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청수골에서 함박등까지 역 3KM 급경사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제가 업힐에 자신이 있다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속도가 안나왔습니다.
3) 트랭글 속도 표시 착각
평속 4.4KM를 계속 유지만 하면 목표시간 10시간 안에 가능한데 이어폰으로 들리는 트랭글 평속이 영축산까지 와도 평속 4.1였습니다. 근데 시간은 9시간 16분 경과.. 남은 거리는 10KM 인데.. 목표 시간에서 44분 남았습니다. 4.1평속에 9시간 16분이면 38KM지점까지 왔어야 하는데 지금 34KM 지점..
함박등 올라가는 청수골에서 이상한 것을 느껴서야 하는데 힘들다 보니 아무 생각이 안나것 같습니다. (청수골까지 목표시간 28분 오바였습니다)
이어폰에서 들리는 트랭글의 평속은 쉬는 시간 제외 시간인데.. 전 그걸 착각해서 전체 시간 평속인걸로 착각하고 속도를 안 내고 천천히 산행 진행을 해버렸습니다.
4) 편 종 배 !!!!!!
배내골캠핌장까지 도착 시간을 보니 계획에서 크게 차이가 없어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CP에서 챙겨주는 어묵탕 먹고 정리 하고 있는데 종배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순간 전화를 하면서 CP를 벗어나 진행을 합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5분 정도 임도길을 걷고 있는데 먼가 허전한 것을 느꼈습니다.
스틱을 CP에 두고 왔습니다.. 아 좌절.. 순간 두고 갔다가 대회 운영진한테 연락해서 대화 마치고 찾을까? 고민 하다가 함박등 올라갈 때 스틱이 필요 한 것 같기도 하고 . 업힐에 자신이 있으니 그냥 갈까 ..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도 알바아닌 알바 거리가 5분 정도여서 다시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10여분 시간을 까먹은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기 막힌 타이밍에 전화를 주신 종배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5) 러닝 부족
트레일러닝은 주로 로드러닝(마라톤)을 하던 분들이 전향을 많이 하시고 저처럼 등산을 하다가 트레일러닝대회에 참석하는 비율은 조금 적습니다.
몸 자체를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비록 로드 뛰는 분들이 업힐에는 약할지라도 다운힐과 평지에서 속도를 도저히 못 따라 갑니다. 꾸준히 가볍게 러닝을 해서 러닝에 대한 감을 익혀서야 하는데 제가 뛰는 것을 별로 안좋아해서 러닝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삼아 조금씩 짦은 거리부터 러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대회 참가 후기
1) 출발지~간월재 (약 4.5KM)
울주군수가 대회 개최를 알리고 카운타운을 세는데 왠지 모르게 흥분이 됩니다.
6시에 출발을 해서 랜턴을 착용하고 시작합니다. 500여명이 랜터을 착용하고 올라가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초반에 살살가야지 후반에 퍼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천천히 업힐을 시작합니다.
간월재까지 당초 목표는 1시간 이었고 계획대로 진행 ...
충분히 50분대에 끊을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천천히 진행해버렸습니다.
중반부 지나서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지만 이미 상황종료
2) 간월재~배내고개(CP1) (약 4.4KM)
간월재 도착하고 바로 간월산 배내봉까지 진행을 합니다.
늘 다녔던 코스여서 친숙한 코스여서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보다 9분을 땡기긴 했는데 아무래도 당초 계획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천천히 진행했는데 당초보다 시간이 빨랐다는건 제가 이 코스에 대한 분석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CP1에서 간단히 바나나와 물을 보충하고 5분 정도 휴식후 출발합니다.
3) 배내고개~배내골캠핑장(CP2) (약 14.7KM)
이 코스가 초반부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댕겨서야 하는데 이어폰으로 들리는 트랭글의 평속 4.4... 여기에 제가 착각을..
능동산에서 샘물상회까지 임도길을 좀더 시간을 단축해야 했는데. 숫자의 오류에 빠져버려서 페이스 조절을 실패 했습니다.
늘 제가 자주 들려서 힘을 받았던 샘물상회를 뒤로하고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을 지나 배내골캠핑장에 도착합니다. 당초 계획에서 13분 오바//
6시간 컷오프 안에 들어온걸로 만족하고 CP에서 준비만 어묵탕 및 음료수를 섭취합니다.
여기서 편종배의 도움으로 10분 알바 아닌 알바를 합니다.
4) 배내골캠핑장~청수골(CP3) (약 6KM)
청수골까지 가는 임도 코스인데 제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감이 없던 코스였습니다.
다른분들 갔다온 것을 봤을 때 임도 업힐 코스였는데 실제 경험하니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힘이 더 들고 속도가 안나옵니다. 왠만하면 업힐에서는 추월을 안당하는데 여기서는 2분정도에게 추월을 허락. 청수골 도착하니 당초 계획보다 25분 지연
종배의 배려로 +10분 / 배내골캠핑장까지 당초 계획 +13분/ 하면 이 코스는 계획대로는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청수골에서는 햄버거가 준비되어 있내요, 함박등 올라가야 해서 함박버거를 주는 것 같습니다.
5) 청수골~영축산(약 4.9KM)
드뎌 모든 참가자들이 잴 난코스로 생각하는 함박등 업힐 코스로 진입을 합니다.
지친 상태에서 함박등까지 3KM 업힐을 해야해서 쥐가 나고 곡소리가 나는 코스..
전 솔직히 이 코스는 자신이 있긴 했습니다. 이정도 업힐이야 종주산행을 하면서 자주 접했던 경험치가 있어 여기서 추월을 해야겟다고 당초 계획은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10여분 이상을 업힐에서 따라 잡긴 했습니다.
로드 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급경사 업힐이 익숙하지 않아 중간중간 쉬시고 쥐나신 분들도 계셔서 그분들을 보고 위안 삼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 현 순위 및 시간을 착각을 해버렸습니다. 근데 힘들긴 힘들었습니다. 당초 계획 이 구간 평속 2.4KM 였는데 실제 2.0..
그래도 쉬지 않고 영축까지 진행을 해서 정신을 차려보니 당초 계획보다 1시간 오바..
이때서야 평속의 착각속에서 빠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남은 거리 10KM . 컷오프 시간 12시간 까지 여유시간 2시간 44분
이제 남은 거리 천천히 산행모드로 해도 가능할 것 같아서 조바심 내지 않고 진행할려고 맘먹었습니다.
6) 영축산~간월재(CP4) (약 5.3KM)
영축산을 지나 신불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장난이 아니고 앞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다시 바람막이를 입고 천천히 신불산 계단 업힐을 진행합니다.
신불산을 지나 간월재까지 가는 코스까지도 역시나 조망 꽝.
살방모드로 간월재 도착해서 마지막 기록 체크하니 당초 목표에서 1시간20분 오바
10시간 40분 산행 / 남은 컷으프 시간 1시간 20분,
7) 간월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약 4.6KM)
내리막만 진행하면 이제 완주하게 됩니다. 남은 시간도 넉넉하고 천천히 내려옵니다.
근데 뒤에서 몇 명이 절 역전해서 달리기 시작하내요. 음.. 순위가 중요한건 아닌데
그래도 너무 뒤에 있으면 신경이 쓰일 것 같아 조금 달리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하산길이 기내요. 도착지에 다 도착하니 제가 TV 에서나 보던 피니시 라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왠지 기운이 생기고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빨리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니시 라인까지 달렸습니다.
사람들이 양 옆에서 박수를 쳐주는데 이 맛에 대회에 나가는거라고 다들 하긴 하던데 기분이 좋습니다.
최종 기록은 11시간 29분인데 편종배 전 회장님의 도움이 없었고 초반 페이스 조절하고 영축산부터 좀 열심히 하면 다음에는 10시간 안에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록판앞에서 사진 찍고 에일리 등 축하 공연이 열리는데 귀찮아서 배웅나온 회사동료가 같이 바로 울산으로 출발합니다. 울산 다와서 기억난게../.... 완주 메달을 안받고 바로. 왔다는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하니 나중에 받아야 겠습니다.
처음 이런 대회를 접하다보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살짝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대회 5피크 1등분은 김지섭 선수 (시간 5시간 19분 ) 프로 트레일러닝선수 입니다.
9피크 124KM 1등 기록은 23시간 / 9피크는 UTMB 갔다오신 김지수 선수가 1등하실거 같았는데 레이스 도중 기권 하셨내요.
이상... 대회 초보 참석자~ 산행기?? 마칩니다.
메달 사진은 다른 참가자꺼 ㅎㅎ
이상 진짜~ 대회 참석 소감 끝~~
첫댓글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
멋지다 힘내서 내년에 재도전!
넵 ㅎㅎ 10시간 언더 .. 가능할거 같습니다.
@김태형 전락을 잘 짜봐
무게 줄이고 ...
@김주은*산행대장 베낭 무게는 그대로 해도 괜찮고 몸무게는 조금 줄여야 해요 ㅎㅎ 몸이 가벼워야 함
전략 짤 필요 없이 초반 하고 마지막 산행모드로 진행한것만 신경쓰면 10시간 안에 들어올수 있을거 같아요
완주축하드리고 두부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대단하십니다~
넵 감사합니다. 컷오프 되지 않은거예 감사를 ㅎㅎ
두분 수고 했습니다.
대~단^^ 굿!!!
감사합니다.
역시 수고는 했지만, 이런거 하는거 아니야~ㅎ
잼나더라구요., ㅎㅎ 가끔식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는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완주추카
내년에 같이가자고 하지마요
같이 가시죠 ㅎㅎ 충분히 가능하십니다.
수고했니더~
책하나 내도 되겠니더~
책은 펑소에도 많이 읽고 있다
고맙데이
축하해~
새해부턴 그러지마~ ㅋ
네 감사합니다 ㅎ
낼 뵙겠습니다
걱정에 전화한게 민폐가 되었네요~~죄송합니다^^ 첫 도전에 완주한거에 우선 축하드립니다~모쪼록 몸 다시 재건해서 같이 다니도록 노력할게요~수고하셨습니다^^
샘물상회 지날때 너무 보고팠습니다
편 전회정님한테 피니쉬 라인 들어올때 포옹 부탁 한다고 연락 할라했는데 선약이 있다 했어 맴이 아팠습니다
@김태형 죄송합니다..다음 도전때는 필히 함께하거나 챙길게요~^^♡
@편종배 그대와 함께한 시간은 늘 즐겁습니다
고생했어요~~~
혼자 첫도전에 완주까지~~~정말 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내년에는 박수도 치고 사진도 찍고 함께 하도록 해요~~~
아쉬움이 남는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할꺼에요~~최고로 멋집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엔 꼭 함께~해요
그래~ 담에는 대회 당일 돌발이 생긱지 않도록 기도하장.
도전에 박수를~
완주에 축하를~
내년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정말 수고했어요~~
ㅎ 네 감사합니다
완주후에 쳬력에 여유가 있어 좀 더 노력하지 못한게 살짝 후회가 되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