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고
변화 없는 생활들,
그 속에서
손바닥의 노크는
곧 익숙 해졌고
분명 가시거리에
있는데도 보이지도
느낄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이상 기류를
감지하게 만드는 복잡미묘한
~ 뭔가 설명 할 수 없는
이를테면 거대한 용광로
밑에 깔려 있는 기분.
벌건 쇳물이 널름
대고 있지만 아직
뜨거움까지는
아니지만 위험 순간이
준비되고 있고,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
그랬는데
그러나
그런 느낌을 내게 던져 주는
의사들의 진단과
처방은 진찰실 밖
잔뜩 대기하고 있는
노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듯 하였다.
결국
그렇게 나는 익숙해졌다.
별 게 아니라는~
늙어 가는 과정이라는
쉬운 귀결로
특이 사항 없슴.
경계 근무에서 돌아
와 매일 같은 일지를 쓰는
영화 속 경비원의 모습이
내 어리석음에 오버랩 되고~
타성과 습관에 길들여진
그 늙수구레한 경비원은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발 밑 까지
파고 든 침입자의
서툰 농기구에 목숨을
잃을 때서야 겨우 깨닫는다.
이상한 소음, 낯 선 체취.
오싹한 기분.
그즈음 그를 괴롭혔던
작은 변화들이 끔찍한
특이 사항이었다는 것을~
그런데도,
그리고 또 나 역시
그와 똑 같은
일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특이 사항 없슴!
예방주사 같은 건
없었다.
늙어 가는 과정에.
나는 전보다 더
운동에 매달렸다.
아니 과로와 피곤함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깨닫는 어리석음.
왜 그즈음 욕실에서
나올 때면 한참을 바둥거려도
슬리퍼가 탈착되지 않았는지?
몸 여기저기서 예리한 송곳의
쑤심을 왜 느꼈어야 했는지?
이곳저곳 돌출된 부리들에
툭툭 부딪치고 넘어졌는지?
목구멍 속은 왜 그리도
건조 하였는지?
에쁘고 쎄련된 여인의 만남
요청도 거절할 만큼의
고단함은 어디서 왔는지?
그것보다도~
첫댓글 이제 어디를 가든
눈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ㆍ 불쌍한 관심
아무리 바로 서려해도, 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