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누정 답사 참가 후기 동영상

[스톤]

남도의 누정 답사를 다녀온지도 어언 40일,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해 보려 합니다.

글쓰기는 싫고 해서 제가 모을 수 있었던 한도 내에서의 그림 자료를 엮어 만든 동영상으로 후기에 대신하려 합니다.

자료가 불충분하여 객관적이지 않은 탓에 동영상에 여러분들이 골고루 등장하게 만들지 못한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랍니다^^

'남도의 누정'을 인문학의 모태이자 열린 창의 공간 중에서 으뜸이라고 주장하는 분의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시작(詩作) 활동과 강학(講學) 및 산수 경관의 조망 등을 위하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 건립한 누정은 영호남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지역은 선비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고 유풍(儒風)의 향기 또한 각별하다는 생각입니다.

남도 특히 전남 지역 어디를 가도 누정이 산재해 있는데, 이들 누정이 지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는 고려 말 조선 개국에 반대하다가 낯선 남도 땅으로 유배를 당한 선비들이 누정 공간을 건립하게 됐고,

두 번째로, 자발적 의지로 남도에 내려온 낙남(落南)객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유배객이 건립하게 되며,

세 번째로 벼슬을 마친 선비가 노후 휴식의 퇴거 공간으로 건립하게 된다는 것.

이런 이유로 건립된 누정은 결과적으로 수양·강학·시회 등의 모임의 공간으로, 학자들이 시가로서 교유함은 물론 시국을 의논하고 학문을 논했던 장소이자 교육의 공간이 되었고,

이러한 누정의 환경은 사람들의 생각을 예리하고 깊게 다듬고 확장시키는 데 일조해 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답사 코스:

《1일차 : 8월 9일(금)》

송강정 → 면앙정 → 관수정 → 죽림재 →  환학당 → 만옹정 → 수남학구당 → 식영정 → 부용당→ 서하당 →  한국가사문학관 → 소쇄원 → 독수정 → 환벽당 → 취가정 → 명옥헌

《2일차 : 8월 10일(토)》
운주사 구층석탑 → 운주사 석조불감 →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 운주사 와불 →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 쌍봉사 철감선사 탑비 →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 쌍봉리 충신각 → 쌍봉리 영풍정 → 당산나무와 쌍봉간이학교 터 → 쌍봉리 영모제 → 학포당 → 죽수서원 → 능주 포충사(유물관) →  능주 죽수절제아문 → 능주 봉서루 → 조광조 유배지 → 능주 삼충각 →  송석정 → 침수정

《3일차 : 8월 11일(일)》
세계 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 → 빙월당(월봉서원) → 무송정 → 부용정 →  양과동정 → 광주 포충사 → 괘고정수 → 광주공항

안내자 문차일드님이 준비해 주셨지만 일정 관리 측면에서 답사하지 못한 아래 장소는 '숙제'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틈틈짬짬 시간내어 기회되는대로 다녀볼까 생각 중입니다.

혹시 다녀 왔음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다거나 기록상 오류가 있는 때에는 지체없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후사(厚謝)토록 하겠습니다.

담양지역 :
관가정, 몽한각, 미암일기전시관, 모현관, 연계정, 미암사당, 담양 객사리 석당간,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 담양 개선사지석등

화순지역 :
화순향교 만화루, 임대정, 영벽정, 환산정, 화순 양참사댁, 화순 학재고택, 학포 부조묘, 충효동 정려비각, 충효동 김덕령 탄생지와 사당

광주지역 :
풍암정, 풍영정, 칠송정, 광주 귀후재, 만귀정, 필문 이선제 부조묘

끝으로 함께 해 주신 분들의 이름을 불러 보는 것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부르는 순서는 제맘대로 무순입니다)

고영철 회장님

사철난 한재순님

문차일드 문동철님

오멍가멍 임영훈님

레아 양성희님

써니 이현선님

꽃이 귀한 한여름철에 아낌없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던 남도의 붉디 연한 목백일홍 꽃과 함께 기억해 두렵니다^^

이 중에서 여러 번의 사전 답사를 거쳐 좋은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길 안내와 현장 해설에 만전을 기하여 주신

문차일드님의 노고에 대하여는 깊이 감사드리는 바 입니다. 모든 게 좋았어요!

또한 이번 답사에 가니 못가니 어려운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굿굿이 참가해 준 써니님은 제게 많은 사진을 제공해 주어 동영상을 만드는데 있어 절대적 도움을 주었기에 표창장(?) 대신 밥 살게요^^

여러분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레아]

그 뜨거웠던 여름날이 그립네요..지금도 길가다가도 베롱나무꽃을 볼때면 그곳의 붉은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선인들이 베롱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를 알것 같아요..여름 한철 내내 즐길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너무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고난의 행군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ㅠㅠ.어여 이 고난의 행군기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후기 릴레이에 동참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톤]

레아님 바쁘시다니 좋아 보입니다. 봉서루에서 보여주신 춤사위 잊지 못합니다. 예사롭지 않더군요. 많이 놀아 보셨군요^^ㅎ(농담입니다~)

그리고 후기 기다리고 있는 독자 하나가 있다는 점 알고나 계셔요.

[써니]

레아님, 요즘 정신없이 보내시리라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
열심히 사진 찍으신 레아님의 동영상 후기, 잔뜩 기대하고 있으니 천천히 멋지게 올려주세요 ^^

[써니]

예정된 멋진 후기와 동영상을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그 때를 잊을까봐 살짝 올리신 걸로 보입니다만 ... 참 좋네요 ^^

아름다운 누정과 경치, 특이한 숙소, 봉서루에서 수박먹으면 옛 선비들처럼 놀아 보았던 기억들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스톤님, 수고하셨어요 ^^

[스톤]

앗 써니! 님~~ 언제 칭찬(?) 댓글을... 칭찬에 그리 인색하더니만 밥 산다는 언급 있으니 이러는거 아뇨? 암튼지 이달 안으로 시간 맞춰 봅시다. 돼지고기 항정살에 곁들인 김치찌개와 소주 한 병이 메인 식탁 구성입니다. 나의 최근 지불 능력을 감안해서 정한 것이오니 그리 알기 바랍니다^^

[써니]

삼겹살이면 되는데 항정살을?
넘 무리하시는 거 아니신지요 ㅋ

[사철난]

에고 죄송합니다 ㅋ
답사 후 정신없이 휘돌아 다닐 일만 생겨, 추억을 다시 소환해서 뒤돌아 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톤]

사철난님! 오홋 비오는 휴일에 맞춰 댓글하셨군요. 태풍이 제주를 지나고 있다던데 피해는 없으신지요? 배롱나무 꽃 흩날리던 날 남도를 휘젓고 다니시던 위풍당당한(?) 모습을 기억합니다. 바삐 지내신다니 좋은 소식입니다. 늘 유쾌ㆍ쾌활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사철난]

스톤님도 만만치않으신 당당함으로 우리 답사를 활기차게 이끌어 주셨는걸요 ㅎ
잘계시죠,
벌써 내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