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에 손을 담그는 용자당연한 이야기지만 흡수되면 몸에 매우 해롭다. 미나마타병이 수은중독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이는 수은이 특히 신경세포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로인하여 몸 이곳저곳이
마비되면서 혀 또한 마비가 와 언어장애가 생기며 심각한
우울증까지 초래하게 된다. 이런 식의 생물 농축현상은 사람만이 아니므로,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물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참치먹지말란 소리가 나올 정도.
예전에 그리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치과용 충전재인 아말감에는 수은이 들어 있다. 독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여러번 의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다만 진짜 이걸로 수은중독이 되는지는 증명하기 어렵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 다만 시술시 미량의 수은이 증기로 나올 위험은 있다. 이런 경우 환자인 일반인은 워낙 미량이라 건강에 지장이 없겠지만 업계 종사자라면 걱정할만 하다. 입안에 있다고 수은이 용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지며, 치과용으로 쓰는 아말감에 (일반인이) 중독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나 현재는 수은이 생태계에 퍼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점차 다른 재료로 대체하는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정 불안하다면 보험처리되어 싼 아말감 대신 보험처리가 안 되는 금이나 수지로 이를 때우도록 하자. 물론 금은 미칠듯이 비싸고 수지는 이와 색깔이 비슷해 미관상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허접해 쉽게 마모되거나 깨어져 나간다. 어차피 치과에서도 비싼 쪽을 권해주니까......
하지만 저소득층 자녀라면 어떨까? 아말감 써야죠, 뭐.
또한 수은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관에 침착되면서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피부를 경직시키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주름이 펴져서 피부가 탱탱해진다. 진시황이 수은을 애용(?)했던 것도 이러한 효과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 서양에선 모자에 쓰이는 펠트 가공에도 쓰였는데 그 때문에 모자 장인들이 수은에 중독되어 미치광이같이 되는 일이 많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매드 해터는 그 당시 수은에 중독된 모자 장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 관용어구인 "As mad as a hatter"(모자장수처럼 미친)과 수은중독(
미나마타병)을 'Hatter's shake(모자장수의 손떨림)'이라 하는 것도 이러한 점을 반영한다.
1988년, 영등포 양평동의 공장에서 일하던 15살 노동자 문송면 군이 수은 중독으로 입사한지 두달만에 입원하고 이후 사망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동아일보의 보도로 크게 사회이슈가 되었고 노동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최초로 직업병이라는 이슈가 사회문제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