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모르게 겁이나서 질끈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보니,
사이트는 아직 뜨지 않은 상태였다.웹사이트가 하나 떠있는데 로딩이 꽤 길었다.
괜히 조바심이 나기까지 했다..
펜티엄까진 아니더라도 꽤 좋은축에 속하는 미정 집 컴퓨터는 사이트 하나 뜰때마다
1분이상이 걸린적이 없었다.
근데 오늘따라 왜이렇게 늦게 뜨는건지...
이젠 거의 지쳐갈때쯤,인터넷 창의 윗부분 빨간 엑스를 누르려고 하는 순간,
드디어 사이트의 화면이 확 떴다.
미정은 순간 깜짝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모니터 속에는 한 여자가 목을 매단채 고개를 푹 숙인모습으로 새빨간 피를
뚝뚝 흘리며 한쪽손으로 계속 손짓을 하고 있었고,
화면은 섬뜩하리만치 엄청나게 짙은 어둠과 빨강을 동시에 섞고있는,
그러니까 어떤 검붉은 피같은 색의 화면은 정말 너무나 리얼했다.
게다가 웹사이트 화면이 뜨면서 시작버튼이나 창의 부분이 모두 없어지고
모니터를 완전히 차지하고 있어 손 쓸 방법도 없이 그저 겁이 날 뿐이었다.
미정이가 어찌할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 때,그 화면속의 목매단 여자에게 말풍선이 하나 생기기 시작했다.
"들어오시겠습니까?"
또 말풍선 양쪽으로는 흐르는 피글씨같은 글씨체로 예/아니오 글자가 생겼다.
미정은 어쩔까 망설이다가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예 를 클릭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모든 화면이 사라지고 또다른 화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좀전과는 달리 그저 무색이자 흰색으로만 되어있는데다,시작버튼도 다시 나타났다.
미정이는 조금은 마음을 놓으며 화면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흰바탕인 화면에는 어느새 보기에도 끔찍한 시체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오직 가운데만 빼고서.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자살 사이트에 첫발을 내디디신 또다른 유저님.^^ "
심호흡을 하고 있는 미정의 눈에 띈건,가운데에 나타난 글씨였다.
그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가며 미정은 온몸에 소름이 쭉 돋음을 느낄수 잇었다.
"선택은 유저님이 하신것이므로 후회는 없으시리라 믿습니다.^_^*
일단 이곳에 접속을 하셨으면 그것은 곧 빠져나오지 못함을 뜻합니다.
현재까지 이곳에 들어와 빠져나갈수 있었던 유저분은 안타깝게도 단1명도 없습니다~
유의하실 점은 강제로 이 사이트를 끄시거나 빠져나가려고 컴퓨터를 끈다는것은,
바로 배신이며 배신이란 처절한 응징으로 갚아드리오니 각별한 조심 바랍니다~..
조금은 놀라셨겠지만 화면에 깔린 이 사체들은 모두 실존인물로서 665명입니다.
짐작은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바로 이곳 세계를 빠져나가려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죠.참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을 새 유저님은 안하실꺼죠?"
미정은 그만읽고 싶었으나 어찌된일인지 스크롤바를 내리며 자꾸만 읽게 되었다.
"이 사이트는 자살사이트로서 죽음을 원하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상상초월 사이트입니다.차차 알아가실텐데요,우선 이곳에서는 절대로 스스로의
죽음을 허락치 않습니다.이곳만의 특별한 게임 룰로 조금씩 조여주는것이죠.
그러다가 미련하게도 유저님들은 막다른 곳에 몰리면 살기를 갈망한답니다~
물론 그런 분들은 어디서 듣고 온것인진 모르겠지만 제게 내기를 하자고 그러죠.
살기 위해서랄까요.
하지만,일단 나를 이길수없음을 명심하셔야 할것입니다.
내기에서 진다면 이분들처럼 참혹한 죽음을 면치못하리라는것, 기억하십시오.
내기를 하자는건 곧 이곳을 빠져나가겠다는 뜻으로 배신으로 간주합니다.
경찰을 부르는 짓따윈 할 유저분이 없으시겠지만,
혹여나 그러한 상태를 대비해 철저한 레이더망을 설치해놓았으니,
바보같은 짓따위는 생각조차 안하는게 좋을것입니다.
자,그럼 이제부터 차근차근 스릴만점의 초특급 공포 게임을 즐겨보실까요,유저님?^^
게시판을 잘 골라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_^* 후후..
PS. 이곳에서 나가실수있는 길은 딱 한가지,나와의 내기에서 이기는 것뿐입니다..
그렇지않으면...가장 즐거운 응징으로 나가실수있겠죠,바로 저 세상으로..하하하.
과연 인간일까 싶을정도로 터무니없는 말뿐이었지만,
미정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초조해하며 게시판을 하나 하나 살펴보았다.
-볼꺼리가 많으실 겁니다.-
아름다운 소리가 가득
패자의 최후의 만찬
즐거운 게임 맛보기
피묻은 나의 흔적
미정은 뭔가 심상치않음을 직감으로 느끼며,맨 마지막 게시판 피묻은 나의 흔적을
클릭했다. 아마도 방명록인듯 싶었다.
미정의 예상대로 그곳은 방명록이었다.유저들의 글이 수없이 올라와 있었다.
" 이곳에 절대 들어오면 안됩니다. "
" 여기 주인은 악마입니다.완전히 미쳤습니다. "
" 불쌍하신 유저님은 지금 고통을 맛보고 계시겠군요. "
" 어떡해요!!ㅠㅠ여기 빠져나가고시픈데,흑.미치겠음.좆같은 싸이트,, "
" 어젠 게임중 하나로 살점이 뜯겨져나갔어여. 나점 살려주세요~~ 님들앙.. "
"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따가 내친군 처절한 응징을 당해씁니다..추모합니다.. "
" 도와쥬세요!!!여기 인간 완죤 정신병자임!!!!우리 같이 탈출하까요..ㅠㅠㅠ "
하나하나 방명록에 올라온 글을 읽으며,
미정이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결코 장난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는것이다.!
미정이는 머리털이 쭈뼛 서는걸 느끼며 마음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나,
나갈수있는 방법은 없었다..!!!!
미정이가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쥐고 아름다운 소리가 가득 이라는 첫번째
게시판을 클릭했다..
그곳은 정말 소름끼치도록 굉장히 무서운 방이었으니..
유저들이 처절한 응징(?)을 당하며..비명지르는 소리들을 모아논 곳이었다.
번호 제목 날짜 글쓴이
665 665번째 미유나 유저님의 식칼로 살 파헤치기 놀이중 웃기는소리 악마
664 664번째 박상민 유저님의 머리통 도끼로 찍기 놀이중 즐거운소리 악마
663 663번째 이해인 유저님의 뇌를 수저로 젓기 놀이중 신나는웃음소리 악마
662 662번째 김민정 유저님의 아름다운 미모를 찢기 놀이중 기뻐하는소리 악마
661 661번째 박소연 유저님의 손가락 한개씩 펜치로 젖히기 놀이중 웃는소리 악마
660 660번째 한수진 유저님의 눈알 가운데에 바늘을 정확히 꽂기놀이중 소리 악마
659 659번째 지해영 유저님의 내장을 망치로 짖이기는 놀이중 좋아하는 소리 악마
658 ........
.............
.........
...........
너무나 끔찍했다.
미정이는 얼떨결에 (어쩌면 호기심에 이끌렸는지도) 번호 662번을 클릭했다..
클릭하자마자 찢어지는듯한 처절하고 듣기에도 매우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너무나 크게 울려퍼졌다. 혹시나 부모님이 깰까 조바심 난 미정이는 볼륨을
줄이려고 손을 갖다대었으나, 볼륨은 이미 최저하로 내려져있어 줄일필요가 없었다.
놀라면서도 그 애달픈 비명소리에 미정은 매료되어 가만히 듣다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 겨우 그소리에서 빠져나올수 잇었다.
미정은 울고싶을정도로 소름돋고 무서워 죽겠는데,
절대 나갈수가 없었다.
미정은 즐거운 게임 맛보기 게시판을 클릭했고,
그 게시판 윗부분에는 소갯글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즐거운 게임 하나를 맛보시면 오늘 접속은 이만 종료하실수 있으며,
반드시 내일 또 오지않으면, 그 대가를 치루어야만 할것입니다."
잔뜩 겁이 났지만,그래도 일단 종료할수있다는것에 안심한 미정은,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게임 제목들을 살펴보았다.
모두가 하나같이 내키지 않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미정은 이대로 물러날순 없었다.지금 미칠지경이었으므로 오늘은 일단
그만 해두고 싶었다. 조금만 더 이딴 사이트에 있다간 머리가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아까 사람이 고통을 당하며 죽어가는 처절한 비명소리를 들으면서도,
조금씩 매료되어 갔지않은가. 그것은 분명 괴롭고 끔찍한 일이었다.
미정은 이런 괴상하고 무서운 사이트에 조금도 동화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늪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 곳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게임 하나를 맛보아야만 했다.
게임이라고 하면 인터넷의 플래시나 그러한 온라인 게임등으로 여기겠지만,
눈치있는 사람들은 그 게임이 결코 그런것이 아닌,이 사이트의 엄청난 게임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미정이는 그중 가장 고통이 없을듯해보이는 제목을 발견했다.
" 누군가의 소리를 바로 옆에서 감상하기 "
미정은 적어도 육신을 파헤치는 것보단 낫겠지싶어,얼른 클릭했다.
그러자, 조금씩 조금씩 미정의 몸이 굳어감을 느낌과 동시에,화면은 언제 또
바뀌었는지 온통 새빨간 피처럼 얼룩져있었다..!!!
미정은 그렇게 게임 하나를 맛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대체....뭐야.....귀신의 목소리라도 들려주겠단건가.... "
미정이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릴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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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 계속됩니다.
태클말구요 재밌는분들은 코멘달아주세요.
꼬릿말 주심 감사하구요,
불펌배포,내용수정,중복도용 금지입니다,
유머나라에서 제가 직접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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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오싹오싹-공포체험
[공포소설]
자살사이트 ((2、번ㅉㅐ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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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 >ㅁ< 넘 재밌어요// 빨리 올려주세요 ^ㅁ^
재미있어요!빨리 올려주세요!>_<;
근데 그 처음 그리고 끝?인가 그 소설이랑 비슷한것같아요,ㅎ 게시판같은거보면!태클 아녜요!>_<
재밋다,ㅠㅜ 긍데 무서워요!!!ㅜㅜ
너무 재밌군요, 그리고 글을 짜임성있게 잘 쓰시네요.. 3편 기대됩니다 어서 올려주세요..
이 자살사이트 쥔장이 ,, 처음그리고 막다른 길, 끝,?암튼 거기에 살인마랑 비슷하군요,,재밌어요!
우아 우아, 재미 있어요> 0 <1 기대요 기대> _<
정말 재밌어요 이왕이면 게임의 제목도 올려주시지.. -_-;;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님들아 저좀살려주세요 으앙ㅠㅠ 나호기심에 자살사이트 들어갇는데 붉은색에 여러사진잇어요 자살사이트 운영자도 자살햇데요 근데 운영은계속 되고있어요 카페는 운영자없으면 카페를 없에거나 운영자를바꾸는데 되더라구요 그리고 밤에자꾸 누가제손을 잡아요 무서워 안접속하면 죽인데요 으아앙앙 오늘학교에서
하얀소복의 여자가 다가오더니 오늘 "접속해..;" 하며살아지더군요? 하지마요 들가지도마시구요 호기심가지지마세요 으앙
꺄..이거실화인가요;;↑이님은왜이런말하죠..ㅠ^ㅠ난실화시른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