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10년간 투병하고 계십니다.
폐암 환자가 10년간 살아있는것도 기적이라 하시지만 10년내내 늘상 아프셨던것은 아니에요.
좋은날도 있었고 아픈날도 있었고 그랬던거죠.
1997년에 폐암 수술하시고
2000년 재발하셔서 항암치료, 방사선, 화학치료 하시다가
2002년도에 오른쪽 폐를 완전 절개하는 수술을 하셨어요.
계속 항암치료 해오셨고 이레사도 1년 2개월정도 복용하셨어요.
2007년 4월 난소쪽으로 전이되셔서 수술하셨고
전이로 인한 수술이었기에...
수술후 몸상태가 너무 않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측 권유로
항암치료를 곧바로 시작하셨는데...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6개월동안의 항암치료가 암세포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몸상태가 너무 안좋으셔서 쓰러지셨고.. 그때 허리를 좀 다치셨어요.
10년간 받아오신 항암치료였지만... 참을성도 크고 아픔도 잘 참고 잘 견뎌 오셨는데...
엄마께선 너무 힘드셔서 항암치료를 중단하셨고
쓰러졌을 당시부터 허리가 계속 아프셔서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병원측에선 많이 아프다하니까 진통제 처방만하고...
마약성진통제(옥시콘틴, 활몰핀정) 부작용으로 구토와 드시지못해 살이 10kg나 빠지셨어요.
마약성진통제를 아무리 먹어도, 잠오는 약을 계속 먹어도
고통은 줄지않고 밤새 뜬눈으로 새는 경우가 많았고
혹시나 척추에 전이가 되었나 MRI, 핵의학검사, 복부 CT 찍어본결과 뼈속 전이는 아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으로 인해 밤에 잠을 못이루어 고통스러워하고...
병원측에서는 암적통증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어제 진료에서는 더이상 해줄게 없다는 식으로 호스피스를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암환자에게 호스피스는 절망적인 이야기네요.
정형외과도 MRI 판독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하고...
CT, MRI, 핵의학검사상 뼈전이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지만
간으로 전이때문인지 주치의 선생님은 환자가 어떠한 말을 꺼내기도 전에
호스피스를 알아보라 하시니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황당합니다.
제가 봤을때엔 암적 통증이 아니라 허리 요통으로 보이는데...
주치의 선생님은 암환자는 처음과 중간을 책임지는데
끝부분은 자신이 할수 없는 부분이라며 호스피스를 알아보라고 하시니까
전 눈물만 흐르고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듯 담담해 하시고 너무 속상했습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니까 허리를 매일 두드려드리고 하다 보니
허리가 많이 휘었다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X-ray상으로는 의사들 그 누구도 척추측만증에 대해선 아무말없었구요.
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 가니 허리에 디스크가 있다하더군요.
허리에 주사를 맞으시곤 조금 괜찮아 지셨지만 그래도 꾸준히 아프시네요.
그러다가 한의원에 가게 되었어요.
한의사 선생님이 30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한의원 역시 시설이 그닥이라 솔직히 신뢰가 들지않았는데...
저의 잘못된 편견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수술로 인해 내부 장기가 있어야 할곳에 자리잡지 못한부분이 크고
3번의 암수술로 인해 우울적인 성향이 있다는것...
우울적 성향이 있는 환자 대부분이 전이가 잘되고 많이 고통스러워한다고 합니다.
물리치료& 침, 한약, 요가운동으로 3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해보자하더군요.
암적 통증이 아니라 허리 요통, 디스크로 인한 통증으로 사료된다고 하시고...
암환자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이 크고
그에 따른 진료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를 즐겁게 해주고 우울해지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그밖에 많은 이야기들로 깊게 대화를 했습니다.
근육을 풀어주시는 요가동작도 알려주시고^^
기분이 우울하다 싶으면 눈동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여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하십니다.
정형외과에서 결과가 이상이 없다고만 하고 엄마는 계속 아파하시고
너무 난감하여 "침을 맞아도 될까요?" 자문을 구했는데... 한방은 의학이 아니라고 하시네요.
때론 양방보다는 한방이 더 의지가 될수도 있고
크고 좋은 병원이라 해서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게 제일이라 하는 병원에서는..
진료시간에 쫓겨 상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늘 그렇듯..진료시간이 10분을 넘기지 못하네요.
암이라는것 자체만 커졌다, 작아졌다를 판단하기 보다는
환자의 그외 기타 부수적인 면까지 체크할수 없는 현실이 속상해 끄적거려봅니다.
저희 엄마는 41살에 투병을 시작하셔서 올해 51살이세요.
암선고를 받고 1번도 아니고 3번씩이나 수술하셨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이레사, 알림타 다 해보셨고...
10년 세월 강한 항암제로 인해 많이 힘드셨지만...
종교가 있고 종교를 의지하고 잘 이겨내셨네요.
지금도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분들이 계시겠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기쁘고 즐겁게 해 주는게 제일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아직 20대라 부족한 면도 많고 그동안은 어려서 잘 몰랐지만...
행복한 마음이 들게끔 하는게 제일 좋다는걸 요즘 느끼네요...
이 긴글에 제 마음을 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저희 엄마처럼 10년 투병하신분도 계세요.
그러니까 생존율에 넘 연연마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저도 병원에서 호스피스 알아보라고 했을때 눈물만 흘렸지만...
담담한 엄마의 표정에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
이럴때일수록 더 밝게, 활기차게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이상한점은...그렇게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셨는데...
가까운 병원으로 전원신청하고 호스피스 알아보라고 얘기 들은후로
마약성 진통제 끊고 허리에 대한 물리치료를 받으시고는 몸이 점점 더 좋아지시는걸 제가 느껴요.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으로 그동안 고생하신거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네요.
암적통증보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더 컸는데
병원측에선 말기암으로만 판단하고 마약성진통제 강도를 점점 높였거든요.
진통제 부작용이 사람을 더 힘들게 했네요.
점점 좋아지고 계십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폐암 수술후 내부 장기가 있어야 할곳에 없고
수술후 통증으로 인한 자세 불균형과 쓰지 않는 근육이 굳어질수 있기때문에
수술후 물리치료 등이 좋은것 같아요.
저는 어느곳에서도 알려주지 않아서 잘 몰랐었기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님의 예후도 더 좋아지리라 믿어집니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건 절대로 완벽할 수가 없나 봅니다. 아마도 의사선생님도 우리보단 많이는 알겠지만 모르는 부분이 많은건 우리랑 별반 차이가 없을듯 합니다. 비소세포폐암에 뇌로 전이된 51세 제 아내도 앞으로 10년이상 버텨줬으면 바래봅니다.
어머님과 바다사랑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지난 4월부터 투병중인 아내를 돌보는 저로서는 치료의 정답은 잘 모르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어제 큰아들(고1)이 처음으로 엄마를 모시고 항암주사실을 다녀왔더군요. 안타깝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최선의 선택으로 님의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파이팅하세요.
첫댓글 그 오랜기간 수술, 항암, 방사선을 견디고 10년을 넘기셨으니 어머님은 물론 가족들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저보다는 고생하신 엄마가 제일 안쓰럽네요. 많이 힘드셨을텐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님의 예후도 더 좋아지리라 믿어집니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건 절대로 완벽할 수가 없나 봅니다. 아마도 의사선생님도 우리보단 많이는 알겠지만 모르는 부분이 많은건 우리랑 별반 차이가 없을듯 합니다. 비소세포폐암에 뇌로 전이된 51세 제 아내도 앞으로 10년이상 버텨줬으면 바래봅니다.
암적 통증이 아니라 다른데 원인이 있었는데 괜한 마약성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크네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님도대단하시구요 가족또한대단한사랑입니다 어머니가 견딜수있는 원천이가족들 사랑정성에 있는것같내요
감사합니다. 저는 별로 한게 없는데 대단하게 봐주시니.. 힘내겠습니다.
오랫동안 대단하십니다. 이번 고비도 잘 넘기실줄 믿습니다. 점점 좋아지고 계시다니 더욱 반갑구요. 어머님이 아직 젊으시니까 반드시 승리하실줄 믿습니다. 가족 모두들 계속 건투를 빕니다. 홧팅!!!
감사해요. 힘내겠습니다.
기운내세요...정말 10년을 고생하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합니다..승리하세요..
10년중 좋은날도 있었고 아픈날도 있었고.. 어느덧 그렇게 세월이 흘러버렸네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오랜동안의 투병으로 인해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남의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아프군요.잘 견디시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20대 딸이 있는데... 어머니가 딸에게 많은 의지가 될거예요.
때때로 자유롭고 싶단 생각에 가끔 짜증도 나고 그래요 ㅠㅠ^;; 정말 죄송하죠.
10년동안 투병생활로 견뎌내시다니 정말 존경스럽네요..저의엄마도 제발 그렇게라도 되시길 간절이 빌어봅니다
꼭 완치되실꺼에요 힘내세요..
장말 대단하십니다!! 어머님의 강한 믿음과 가족의 뜨거운 사랑에 찬미드립니다. 또한 모든 환우 여러분 모두 화이팅!!!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어머님이시군요, 옆에서 간호하시는 님도 정말 대단하시군요.어차피 많은 값을 치루고 10년간을 버티셨으니 더욱 건강하여지셔서 10년 20년 그 이상을 보상 받으시기 바랍니다.믿음으로 앞으로도 더욱 큰 승리를 하시기를...
감사합니다. 많은 님들의 한줄한줄이 큰 힘이 됩니다.
정말 훌륭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10년 세월을 한결같이 어머님을 위해서 노력하신 자녀분께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어머님과 바다사랑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지난 4월부터 투병중인 아내를 돌보는 저로서는 치료의 정답은 잘 모르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어제 큰아들(고1)이 처음으로 엄마를 모시고 항암주사실을 다녀왔더군요. 안타깝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최선의 선택으로 님의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파이팅하세요.
고통과 무지를 이긴 지혜로움과 암에 대한 끈끈한 투쟁정신이 소롯이 베어 있군요.어머님이 또 한분의 여걸이시군요. 진정한 승리자로 나아가고 있음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