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 안영하세요? 늘 여럼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저희 친정엄마 얘기 좀 할께요. 맘이 아파서 눈물이. ...
엄마는 올 2월에 혼자되셨구요, 큰오빠네 식구랑 니재고 계세요.
오빠나 올케언니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랑은 생각이 달라서 맘만 아프네요.
제작년 가을 엄마와 자매같이 지내던 고모가 돌아가시는 것을 시작으로 올 6개월 차이로
둘째오빠, 막내오빠, 막내 올케(이분은 단짝 친구였답니다) 돌아가셨고, 급기야 남편은 올2월에 돌아가셨어요.
엄마랑 아버지가 정이 있던 부부는 아니었지만, 엄마 연세 80 이지만 맘 추수릴 시간도 없이 남편까지 보내고
당신은 몸이 아파 누워 계시다 이제 겨우 문밖 출입을 하시는데, 저 같으면 못 견몄을 것 같은데, 너무 허망하고 힘들텐데.....
젊어서 심하게 아파 엄마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큰오빠는 고단함 삶에 초연해 지쳤는지, 초연해지신건지, 올케와 같이 '노인네가 그러려니 해야지 어쩌겠어, 그래도 엄만 아들 며느리랑 살면서 며느리가 차려주는 밥 먹잖아.' 하십니다.
엄마는 배고픈게 아니라 사람 정이 고픈건데, 엄만 3층에서 조카들(다컸지만 자기일에 바쁜)과 지내고 오빠 내외는 1층에서 지내는데 하루를 거의 혼자 지내시는거지요. 그러니 아무 의욕도 없고, TV도 싫다하고 , 이러다 죽으려나 소리만 하시고, 딸도 자기사느라 바빠 자주 못찾아뵙고( 때론 올케 눈치도 보고),,, 어떻게 견디시나 싶은데 어찌할지를 모르겠어요.
엄마 생각하면 목만 아파오고, 요즘엔 자꾸 엄마 돌아가시면 하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을 때가 많고 불안해요.
젊어서도 술마시고 가부장적 유교이념에 가득찬 남편때문에 기한번 못피고 사셨는데, 그래서 엄만 만성 우울증일거 같은데
자식들 땜에 견디고 계신거 같다고, 이해하고 힘들겠지만 자꾸 말 걸고 얘기 들어줘 달라고 부탁하지만 모시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힘든게 있어서 그게 잘 안되나봐요. 더구나 올케언니 친정엄마도 아프면서 시골에 혼자계시니 언니가 보기엔 저희엄만 호강이라 할 수 도 있겠지요.
샘들 어떻게 하면 저희엄마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전 만다라 도안이라도 가져가서 하루에 한장씩이라도 색칠하라고 할 생각밖에 안나고,,,,
방학중에 며칠이라도 집에 모셔올까 생각중인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고.
샘들 지혜 있음 좀 나눠주세요.
문득 문득 아버지 생각, 엄마 생각 나면서, 눈믈이 나고 우울해지니 상담학생이 없는게 다행이다 싶으니 힘드네요...
첫댓글 우울증이라면 근처에 정신보건센터에 등록하셔서 가정방문 신청해보세요. 노인센터나 복지센터 보건소에 가정 방문 신청해서 한번씩 말동무라도 해 달라고 해보세요..
자주 찾아뵙고..얘기나누고 맛있는거라도 나눠 먹고..그런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그렇습니다. 내 속이 시끄러울땐 상담을 할 수 없습니다. 되도록 아이들을 만나지 않는 것도 좋구요.
그런데 이상황에서는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지금 이순간에 가장 힘든것이 엄마때문이지
아니면 올케언니가 엄마한테 소홀한것 때문인지, 내가 해줄 수 없지만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는 내 마음인지. 정말 엄마가 안타깝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면 달려가서 뵙고 와야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요? 아니면 하루에 한번 전화를 드려서 똑같은 이야기라도 계속 들어드리고 친구같은 딸이 되는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아닌 내가 어떻게 해줄 것인가 또 내 마음이 어떤것인지 확실하
고맙습니다. 근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으니 고민이지요. 바로 옆에 계신것도 아니고 나 혼자도 아니니까요. 나의 가족도 있고, 모시고 있는 사람의 입장도 있고, 잘하는데도 아들 며느리 눈치보고 있는 엄마도 있고, 서로의 맘이 똑같지 않으니 힘든거 같아요. 전화하면 전화비 나온다고 끊자고 하시는 엄마 맘처럼...
선생님 마음이 세상의 모든 딸들의 마음일것입니다. 아들들은 언제나 같은소리 잘합니다. 너희 올케가 잘하는것도 없지만 못하는것도없다.... 노인네가 별나서 문제다..등등 .. 며느리또한 친정에 가면 딸일텐데..안타까워요..저 또한 같은 처지에 있습니다... 늘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때 좀더 어머니께 자상하게 잘해주셨으면 아들이나 며느리가 저토록 무시하지않을텐데...너무 마음 상해하지말고 안부전화라도 자주하세요...
2번째 올립니다.어머니는 멀리 계시고, 나한테는 가족이 있고, 모시고 있는 사람 입장도 있고, 전화비 나온다고 끊으라고 하시고 ///// 그럼 이중에 제일 큰것은 무엇인지요? 안쓰럽고 울 엄마생각하면 속상하고 다 힘든 마음인것을 누구한테 물어봐도 답은 없습니다.위로를 받으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이 마음은 끝나지 않은 나만의 싸움이지요. 버섯돌이님이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서 생각만 해도 마음아픈 우리 엄마, 내엄마, 그런데 그 갈등의 중심에 !! 제가 이렇게 시간을 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세월이 흘러 계시지 않을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후회만이 자리하기때문이지요.
그 고운마음길 내셨을때 큰 맘먹고 다녀와서 엄마 내 마음이 이렇네... 나 자랄땐 엄마 모든걸 다 주셨는데 난 엄마한테 할 수 있는것이 이것이네.............라고 다녀오심
하루 이틀 아니 평생에 그것보다 더큰 기쁨이 더 있을까요.... 저는 글을 올리셔서 제 마음을 전달한것이니 아주 작은 오해나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담지 마시고 님의 엄마가 우리엄마라면 나는 그상황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린글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그리고 힘든 마음에 상처받지 않으셧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 힘내시고 사랑 많으신 그 맘 엄마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친정엄마가 우울하시니... 도움을 드리지 못하여 샘 가슴이 터지도록 아파 하시네요 ~ 인간은 주위 가까운 분들이 세상을 떠나면 충격으로 스트레스가 제일 높아지고 친정 엄마도 마음의 정리가 안되어 우울하시군요 ... 제 경험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지를 못하여 공감과 위로해 드렸고 또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용기를 주고 격려해드리며 병원에 모셔 치료도 해 드리니 ...현재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하시죠 농사 일하시며 대인관계도 하시면서 85세 새로운 출발로 잘 지내고 계시답니다. 전 요즘 가끔 찾아 뵙고 전화만 합니다.
가족들이 하는 것 비교하지 말고 선생님이 하실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하시면 될거같아요. 아빠가 췌장암이셨는데 오빠네서 못돌보아서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제대로 찾아오지도 않고 그러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제가 할수있는 한 맛있는 음식 해서가서 많이 안아드리고, 얘기해드리고, 얘기 들어드리고, 그렇게 1년 3개월을 보내고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후회가 남지 않더라구요..누가 잘안한다고 맘 힘들어 마시고, 맘 비우시고 본인이 할수 있는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시고 최선을 다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후회가 남지 않토록요..힘내시고 잘해드리세요~^^
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큼만 하세요 그렇다고 딸이 한다고 해서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저의 친정어머니도 지병이 10년이 넘어가지만 올케는 본척만척 ...속 많이 상하지만 저도 효가 크게 오래가지는 않더라구요 맘고생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네요
쌤! 마음이 짠합니다. 저의 친정엄마는 우울증을 앓으시다가 결국엔 뇌졸증으로 요양원에 계시는데, 그래도 사람도 알아보고 비록 한쪽 부분은 마비가 되셨으면서도 움직일려고 하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우울증 앓으실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옆에 있어주는 것인 것을 알았지만 올케의 눈치와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했었는데 쌤은 그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병원에 입원시키고 집에 와서 무심코 전화기를 들었는데 받아 줄 엄마가 없어서 목놓아 운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살아계시니까 하면서 열심히 찾아간답니다. 쌤! 힘내세요. 화이팅!
샘들 고맙습니다. 그렇죠 자주 찾아뵙고, 전화 자주 드리는거..... 전보단 훨씬 자주 한다고 하지만 그것만 기다리시는 것도 힘들것 같아서 엄마 혼자라도 시간 보낼 수 있는 것을 추천해주셨으면,,,, 엄마는 허리가 많이 굽으셔서 밖에 많이 못나가시거든요. 이야기 책도 싫다하시고, 절에 다녀셨기에 불경을 읽어보라 해도 싫다 하시고, 아무 의욕이 없으시니 그게 더 걱정이랍니다.
어른신들은 자기자리를 떠나는건 원치 않으시더라구요. 전화 자주 드리고 그냥 들을 수 있게 보왕삼매론 테입을 사다 드리세요.
얼마전 떠나신 어머니 생각에 버섯돌이 님의 고민도 부럽습니다....ㅠㅠ
3층이면 계단만 이용하시나요?
허리가 굽으셧으니 오르락 내리락 하시기도 더 불편하겟네요.
만약 올케되신분이 동네 노인정 같은곳을 데려다 주고 데려올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노인정에 인사시키고 엄마를 위해서 노인정에 한달에 얼마씩(십만원정도) 내시면 좋겠구요..
노인정에서 말안하고 살아도
같은 또래분들 이야기 하는것만 들어도 좋은텐데요..
정안되시면 뽕짝 노래라도 듣고 노시라고 사다드리세요..
무엇보다도 노인을 모시고 있는 자식은 힘이 듭니다. 모셔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하는 일입니다. 모시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는 부모에게 소홀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선생님이 방학동안만이라도 어머니를 모셔서 오빠나 올케에게도 시간적여유를 주심은 어떨까요? 그리고 오빠네에 서운한 감정보다는 고마운 감정을 표현하심은 어떨런지요.
네~ 그래서 저도 방학중 생각중인데 엄마 몸이 별로 안좋아 엄마 뜻에 따라야 할 듯하고, 나름 오빠나 언니께도 많이 표현합니다. 서운한거보다는 제가 해 드릴게 별로 없어서 맘이 아픈거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