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스가 디지타이저 관련 특허만 등록한 줄 알았더니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마소)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었네요.
이해가 갑니다.
현재 디지타이저 업계의 메이저는 삼성 갤럭시 노트의 S 펜, 마소 Surface 태블릿의 Surface 펜, 그리고 애플의 애플 펜슬입니다.
마소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애플 태블릿이 웹서핑, 동영상, 게임 등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과 같은 사무용 기능에 더욱 특화된 장점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애플에서도 워드나 엑셀을 쓰겠습니까.
마소는 태블릿에서 사무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고 그 중 디지타이저 기술 확보를 위해 엔트리그라는 디지타이저 업체를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Surface 펜을 개발했고 최근 한 때 삼성의 S 펜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타이저는 필요없다던 애플이 애플 펜슬을 내 놓은 겁니다. Suface 펜 보다 반응속도도 거의 2배 빠르면서 기울기 기능까지 완벽하게 구현을 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애플 답게 한화로 약 10만원으로 후덜덜하지만요.
마소로서는 반응속도 와 같은 떨어지는 성능을 개선하는 것도 문제지만 뭔가 차별화를 보여줘야합니다.
디지타이저 펜을 사용시 가장 불편한 점이 뭘까요? 바로 실제 필기대비 뭔가 이질감이 있다는 겁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반응속도와 필기감입니다. 반응속도가 느린 것은 애플이 개선했습니만 필기감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디지타이저는 형태상 화면상, 즉 유리 등과 같은 딱딱한 면 위에 필기를 해야 합니다. 잘 미끄러지고 뭔가 불편합니다.
최근 디지타이저 펜들은 미끄러짐을 보완하기 위해 펜팁의 재질을 바꾸거나 펜팁상에 실리콘 코팅등을 통해 미끄러짐을 보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질감이 존재합니다. 또한 재질의 변화는 마모가 쉽게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어 펜팁을 자주 교체해 줘야 합니다.
트레이스는 기특하게도 여기에 대한 해답을 준비하고 있었네요.
특허를 보면 볼펜과 유사한 개념으로 펜팁을 코팅볼로 사용하고 코팅볼에 압력을 조절해서 필기감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아마 실리콘 등과 같은 유사 고무 재질의 코팅볼을 써서 펜을 쓸 때 유리위에서 마찰을 하는 게 아니라 구르게 한다는 겁니다. 볼펜처럼 단순 금속볼을 쓰면 미끄러지겠지만 코팅볼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충분히 필기감이 유지 될 거라생각합니다. 거기에 볼에 대한 압력을 조절해서 필기의 뻑뻑함과 부드러움을 조절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HB 연필로 슬 때와 4B 연필로 쓸 때 처럼 필기감을 조절할 수 있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펜슬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을 놓쳤을리 없지요.
더구나 트레이스는 마소가 없는 기울기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소의 현재 surface 펜에 트레이스의 필기감과 기울기 기능을 합치면 궁극의 디지타이저가 완성되는 겁니다.
자료를 보면 작년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 surface 태블릿이 약 200만대 팔렸네요. 요즘 착탈식 태블릿이 확대되고 있고 surface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1,000만대 이상은 충분 할 겁니다.
특허가 이제 나왔다면 트레이스는 이미 이전에 마소와 협력을 시작했을 겁니다.
연간 1,000만대 급이면 엄청납니다. 디지타이저 한 대 가격을 약 20불로 잡아도 2천억을 넘어서네요.
혹시 최근 부품 견적을 문의했다는 게 이것도 포함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정말 마소가 엔트리그처럼 트레이스를 인수하는 것은 아닌지?
기분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iwonstock.com%2Ffiles%2F2016%2F01%2F20%2F8263be4b2a68e92760b9e74290b9f038141706.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