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 여자배구 스포츠클럽이 지난 20일 안양서중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중고 스포츠클럽 배구대회 여고부 예선전 도중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김세훈 기자
“학생들이 배구를 하고 싶다며 우리를 먼저 찾아와 클럽을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지난 20일 안양·과천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중고 스포츠클럽 배구 대잔치’ 고등부 예선에 참가한 지도 교사와 지도자의 말이다. 중학교 시절 배구를 배운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해 자발적으로 배구팀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여고부 선두에 오른 외대부고는 창단 5년째다. 다른 팀에 비해서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팀이다. 주장 박현정양은 “배구를 하고 싶은 선배들이 선생님에게 요청해 팀이 만들어졌다고 들었다”면서 “지금도 선후배들이 잘 모여서 열심히 재미나게 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대부고는 여고부 예선에서 유일하게 3전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안양 비산중에서 열린 남고부 예선 경기 장면. 경향신문 자료사진
양평고 여자 배구클럽도 학생들이 만들었다. 박인영 체육교사는 “남자팀은 원래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자기네도 팀을 만들어 학교 이름으로 외부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2개월 전 창단됐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여학생 스포츠 활성화 사업 지원금으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제대로 배구를 배우고 있다”며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가 먼 곳을 이동하는 등 설레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고 덧붙였다. 양평고 남녀 배구클럽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세버스까지 대절했다.
안산디문고(안산디자인문화고)도 학생들 작품이다. 이용혁 체육교사는 “남자팀은 4년째 스포츠클럽리그에 참여하고 있지만 여자팀은 올해 만들어졌다”며 “교내 배구리그에 참여해온 여학생들이 학교 이름으로 교외 대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창단됐다”고 말했다. 안산디문고는 안산시 대회에도 참여했고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유니폼과 장비도 구입했다. 안산초지고는 학생들의 열성으로 전문 강사까지 초빙됐다. 실업 선수 출신인 김명남 스포츠클럽 강사는 “4년 전부터 초지고 남녀배구팀을 지도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배구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지도에 한계를 느낀 교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지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산디문고 여자배구 스포츠클럽이 지난 20일 안양서중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중고 스포츠클럽 배구대회 여고부 예선전 도중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김세훈 기자
남자클럽팀도 올해 창단된 곳이 많다. 안성에 있는 안법고등학교 박용순 체육교사는 “지난 4월 창단됐고 현재는 1학년뿐”이라며 “배구 수업도 없는데 중학교 때 배구를 한 친구들이 클럽을 만들자고 해서 팀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수원고 하봉수 교사도 “올해 자율동아리 활성화 차원에서 배구팀이 창단됐다”며 “체육관도 없는데도 배구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수원고는 1, 2년생 20여명이 운동장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하 교사는 “학교 예산으로 유니폼도 맞춰줬다”며 “앞으로 체육관도 지어져 더 많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명문고등학교 김세진 교사는 올해 부임해서 팀을 만들었다. 김 교사는 “체육수업에서 배구를 가르치면서 2개월 전에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배구팀 전원이 1학년생인데도 이번 대회에 너무 출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안양서중 배광열 체육교사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모두 배구 클럽을 만들어 지도한 경험이 있다. 배 교사는 “중학교는 아무래도 교사들이 주도적으로 팀을 만들지만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원해서 팀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성인이 된 뒤 배구를 생활스포츠로 계속 하게 하려면 중고교 팀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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