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경민
오늘은 최근들어 조정시 비중확대 의견을 강조드리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식시장,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초 이후 너무 많은 이슈/이벤트들이 불거졌고, 이러한 변수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투자심리를 계속 짖누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되는 것 없이 늘어나기만 하는 불확실성 변수들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기 등락은 있더라도 방향성은 위쪽으로 잡아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선, 2020년 3월말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당시 주식시장, 금융시장은 모두 코로나19 충격에 큰 폭의 레벨다운, 패닉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KOSPI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3월말을 저점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승반전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해결되었을까요? 경기쇼크가 마무리되고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을까요? 기업 실적이 막 좋아졌을까요?
음… 제 기억에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3월말 삼프로 가서 이제는 사야 할 떄라고 방송했을 떄 댓글에 어마어마한 비난이 쏟아졌던 것들을 기억해 보면… ^^
주로 경제도 모르는 사람이 주식전망한다고… 경기침체인데 사라한다고 ^^
여튼… 그러면 왜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전에 성공했는가?
제 생각에는 당시 증시 분위기 반전의 근본적인 이유는 악재와 호재의 무게감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침체, 기업실적 쇼크는 주가가 선반영하면서 악재로서의 무게감이 오히려 약해졌습니다.
반면, 급락 과정에서 지속되었던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정책 등 호재는 누적되면서 무게감이 커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무게를 재기는 어렵지만, 악재와 호재 간의 무게감이 역전되면서 시장은 급반전했다고 봅니다. 충격의 크기만큼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부양정책들이 나왔으니까요
그러면 왜 부양정책이 안먹히다 3월말 이후 시장에 반영된 것이냐?
일단, 악재의 무게감이 압도적일 때, 그리고 호재라고 볼 수 있는 긍정의 변화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할 때는 악재의 무게감을 높게 평가하고, 호재의 무게감은 디스카운트 합니다.
경기를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향후 흐름을 봐야 한다. 아직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등등…
저는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시장 흐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월 이후 4개월… 새로운 악재가 발생하고 있는가… 기존 악재들은 얼마나 반영되었을까… 긍정의 변화들은 뭐가 있을까…
우선, 연초 이후 불거진 변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연초부터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유입되면서 12월 점도표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QT 이슈가 불거지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시장의 예상을 계속 빗나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외교적 합의는 러시아 침공으로…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장기전으로… 최근 평화협정 기대는 있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몇 일 사이에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코로나19 폭증, 일부 지역 통제 등이 가세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수들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경기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굵직한 이슈들을 보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는 1월부터 불거졌던 이슈였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부담도 3월부터 점차 들어왔는데, 상하이 봉쇄조치 단행, 연장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켰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있지만…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 변수들은 왠만큼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적불안? 이는 경기불안, 물가 상승, 원자재 폭등 과정에서 상당부분 선반영했다고 봅니다.
즉, 핵심 이슈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파생된 변수(경기불안, 물가부담 가중 등)들은 결국 불확실성 변수들이 완화되면 풀릴 수 있다고 봅니다.
자 그럼 이들 이슈가 얼마나 시장에 선반영되었을까요?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단, 금리인상은 연준의 스탠스를 훨씬 벗어나 있습니다.
FED Watch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5월, 6월 연이은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 ~ 2.75%, 2.75 ~ 3%로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3월 FOMC 점도표에서 제시한 2022년 1.9%, 2023년 2.8%를 큰 폭으로 넘어 우려가 현실을 앞서가고 있는 것입니다.
3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에는 양적 긴축에 대한 부담도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즉, 현재 시장은 금리인상, 가속화 뿐만 아니라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 전체를 선반영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전반적인 유가/물가 상승압력 확대, 경기불안 지속의 기저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여파가 자리한다고 봅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 부진에도 중국 대도시 봉쇄조치 부담이 반영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물가 부담 완화, 경기/수요회복 기대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조치가 완화/해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정치적 성격이 강한 이슈라는 점에서 완화 시점이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가 전망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러한 경우에는 이슈, 불확실성 변수의 방향성을 봅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력이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증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적인 예로 PIGS 사태 당시 흐름을 보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중 국가 경쟁력이나 경제 규모를 보면 이탈리아, 스페인 재정위기가 발생했을 때 시장이 충격을 받아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가장 충격을 주었던 것은 그리스 디폴트 이슈였습니다. 경제규모만 놓고 보면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시작이었고, 이로 인해 남유럽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그리스 선거, 정치 이벤트까지 살펴봤으니까요…
그러다 진짜 스페인,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때 시장 반응은? 그리스때보다 훨씬 둔감했습니다. 시장은 그리스 디폴트 이슈때 상당부분 선반영했기 떄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발생시 3차 세계대전, 스위프트 배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미리 들어왔습니다.
중국 봉쇄조치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회복을 지연시키고, 중국 경제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입되고 있죠…
그런데… 더뎌지고 있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 러시아 평화협정이 진행 중이고, 중국도 일부 지역에서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등 더 악화되는 방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은 경기불안에 상응하는 정책 대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지준율 25bp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경기가 불안정한 만큼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을 쏟아내지 않을까요? 올해 시진핑 3연임을 앞두고 있고, 8월에는 시진핑이 공동부유 정책을 선언한지 1년이 되는데…
아직은 막연한 기대지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꾸준히 확인하겠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미스터 마켓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2월 이후 KOSPI는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은 급반등 이후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견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산적해 있는 악재, 불확실성 변수들만 놓고 보면 그리고 그 악재들이 계속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면 KOSPI가 2,700선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현실은 악재, 불확실성 변수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하더라도 이전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는 줄어들고, 영향력을 미치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증시는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통해 선반영해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자 그러면… 아직 영향력은 디스카운트 되고 있고, 하방경직성 강화, 기술적 반등에 힘을 실어주는 긍정의 변화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개선, 중국 금리/지준율 인하와 유동성 공급, 미국/유럽 PMI 서프라이즈 등에 이어 지난 주 물가 정점통과 가능성,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서프라이즈 등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시그널, 정책적인 변화 등이 꽤 있습니다.
다만, 시장은 아직까지 이런 변화들에 경계심리와 확인심리가 강함에 따라 호재로서 영향력이나 무게감이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하나 둘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전 악재들에 대해서는 언제 변곡점이 나올지 지켜보는 가운데 긍정의 변화에 좀 더 무게감을 실어가려고 합니다.
아마 이번주 초중반에는 좋은 매수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유가,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에 한 번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 1분기 GDP 성장률(18일 11시)은 전년대비 4.2% 성장이 컨센서스로 형성 중입니다. 21년 4분기 4%보다 소폭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중국 3월 소매판매는 2월 1.7%에서 -3%로 역성장, 산업생산은 4.3%에서 4%로 레벨다운이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 러시아 평화협정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며 유가가 다시 100달러 상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물가 정점통과 기대가 약해지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금융시장 민감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블러드 연준 위원의 연설이 19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 경기불안 Vs. 추가 경기부양기대(금리 인하 등),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으로 인한 유가 상승압력 확대 Vs. 중국 수요 불안,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한 유가 하락압력 확대 사이에서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예상됩니다.
연초 이후 수많은 불확실성 변수, 악재들이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되어 왔고, 당분간 선반영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더 악화되는 방향만 아니라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고, 추세반전을 제어하는데 그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악재로서의 무게감은 더 덜어낼 수 있겠죠
반면, 긍정의 변화들이 하나 둘 가시화되고 누적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호재로서 영향력은 발휘하기에는 디스카운트되고 있고, 그 무게감이 작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긍정의 변화들은 하나 둘 누적되면서 무게를 더해간다면 멀지 않은 시점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무게감 측면에서 호재가 악재를 역전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전히 변동성 확대에 시달리고 있는 융시장, 증시지만, 턴어라운드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KOSPI는 2,650 ~ 2,720p(4월 KOSPI 하단 2,600p) 사이에서 단기 박스권 등락을 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만약 이번주 국내외 이슈/이벤트로 단기 급락이 나온다면, 2,650선을 하회하고 2,6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전개된다면 단기 가격조정으로 악재의 무게감을 더 빠르게 덜어내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고, KOSPI 2,600선대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합니다.
2분기 이후 연말까지 최선호 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을 제시드렸습니다.
가격대와 주가 레벨을 감안할 때 반도체, 인터넷 업종은 분할매수가 가능한 권역에 위치해 있다고 봅니다. KOSPI대비 상대강도는 2010년 이후 장기 추세대 하단 및 박스권 하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동차와 2차전지는 최근 급반등으로 단기 가격부담이 커졌고, 중요 저항대에 도달했습니다. 업황/실적 기대에 근거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하나 최근 상승을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매수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2차전지는 비중이 많으신 분들은 잠시 비중을 줄였다 밀리면 다시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날이 이제 완연한 봄이 된 것 같습니다.
몇 주전만 해도 꽃샘추위에 떨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낮에는 덥기까지 하네요…
증시도 악재와 불확실성 변수에 둘러싸야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긍정적인 변수들에 민감도를 높여가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위기를 반전해 나갈 전망입니다.
이번주, 다음주 등락을 기회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한 주, 행복한 하루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