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돌담길 따라 추억이 있는 풍경속으로~ -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과 강진 병영마을 옛 돌담길
원래 담이란 나와 남을 구분짓는 일종의 금이었다. 길과 집을 구분해주고 이 집과 저 집의 경계를 나 눠주는 울타리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구분과 경계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박한 가운데 푸근함이 느껴지는 담양 창평의 삼지천
마을은 고풍스런 옛 고가들과 낮은 돌담길이 잘 어울
려 정겨운 그림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들어서는
입구에 보이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듯 16세기 초에 형성된 이 마을은 500여년의 역
사가 곳곳의 고가에서 묻어나온다. 특히 장흥 고씨 집
성촌 마을로 이 중 고재선 가옥과 고재환 가옥은 지방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밖에도 여러 고건축물
들이 남도 주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굽이굽이 굴곡진 골목길 사이로 초록 담쟁이넝쿨이 향
토색 돌담에 싱싱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약 2천여m가 남아 있는 삼지천마을의 담장은 전형적인
토석담에 일부는 돌담이다. 전반적으로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으로 비교적 모나지 않은 화강암계통
의 둥근 돌을 사용하였고, 돌과 흙을 번갈아 쌓아 줄눈이 생긴 담장과 막쌓기 형식의 담장이 혼재되
어 있다. 대체로 담 하부에는 큰돌, 상부로 갈수록 작은 돌과 중간 정도의 돌이 사용되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돌담장 안으로 살포시 보이는 올망졸망 장독대와, 졸린 듯 느긋한 삽살개가 사랑스
럽다. 아마도 이 낮은 돌담장 위로 동네 아낙들은 나물이며, 전붙이며, 손수 만든 그들의 속 깊은 인
정을 주고받았을 것이고 꼬마 녀석들은 돌담 모퉁이마다 숨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수 없이
외쳐대며 숨바꼭질에 해 지는 줄 몰랐을 것이다. |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삼지천 마을을 둘러보는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아름다운 풍
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에 잠기면 금새 시간이 흘러간다. 소박한 돌담길 따라 한가로이 거
니는 뒷짐 진 촌로의 걸음마저 그림처럼 정겨운 곳이다.
그러나 아직 이곳 저곳이 세월의 훈장처럼 상처로 남아있는 돌담길은 좀 더 많은 사람의 손길을 필요
로 하고 있다. 대대로 내려오며 손보고 덧쌓으며 정성을 다한 흔적이 역력한 이 담장에 계속 새로운
손길이 더해지리라.
*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문의 : 담양군 문화레저관광팀 ☎ 061-380-3155) |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담양한과마을
삼지천마을을 돌아본 뒤엔 바로 옆에 있는 담양한과마을에 들려보자. 담양한과마을은 집안 대대로 내
려오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집에서 만들었던 한과와 쌀엿이 맛이 좋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전
통식품으로 지정을 받아 본격적인 생산을 하게 된 곳이다. 한과와 쌀엿, 부각 등이 유명백화점에 납
품이 되고 있는 이 곳은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사람손을 거쳐야 한다고. 전통 방법 그대로 만드
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시식해보고 그자리에서 직접 사갈수도 있다. 낱개로 정갈하게 포장되어 출시
되기만을 기다리는 한과세트와 살짝 꼬인 댓잎색 매작과의 내음이 달콤하다. 인터넷으로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 담양한과마을 (☎ 061-383-8283~4/ www.damyang.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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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작은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한다 | 낱개로 포장되어 출시되기만을 기다리는 담양한과 |
죽향의 도시 담양에는 전국 유일의 죽제품 전시관 한국대나무박물관이 있다
담양은 지금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이제 "담양"하면 "대나무"가 떠오를 정도로 담양은 대나무
의 대표명사가 되었다. 쭉쭉 뻗은 대나무의 꼿꼿함 때문일까, 사철 푸른 대나무의 색깔 때문일까, 은
근하게 풍겨오는 그윽한 향기 때문일까... 담양에 사는 사람들마저 대쪽처럼 바르고 올곧을것만 같다.
대나무는 뿌리부터 나무, 그 잎까지 버릴 것이 없는 귀중한 자원으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죽제품을 만들어 생활용품으로 활용해왔으며, 지금은 댓잎차, 죽초액, 자연정화 숯으로까지 이용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한국대나무박물관 1층에는 옛날 죽제품들이나 대나무를 가공하는 도구및 외국산 죽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2층에는 요즘 만들어진 죽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1만5천평 부지에 전시/판매/휴식공간을 고루
갖추고 2천5백여점의 세계 각국의 죽물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어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 한국대나무박물관 (☎ 061-381-4111 / www.damyang.go.kr/new1/museum )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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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소문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순창으로 가는 15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동화속의 이미지같은 이국적이
고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만난다. 길 양쪽으로 아
름드리 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
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녹음이 짙어가고 있
다. 그 푸른 동굴 사이를 지나노라면 이상한 나라
로 빠져드는 엘리스처럼 점점 더 깊이 빨려들어간
다. 차창으로 스미는 메타세콰이어 특유의 향기에
온 몸과 머리속까지 시원하다.
담양은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고장이다. 날이 맑
으면 맑은대로 그 푸르름이 빛나고 비라도 쏟아질
라치면 푸르름에 싱그럼이 더해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톡톡 묻어나올것만 같다.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꼽히는 이 길은 사진기
자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곳으로 초보자라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두려워말고 셔터
를 눌러보기를 권한다.
*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문의 담양군청
문화레저관광팀 ☎ 061-380-3155)
마냥 머물고만 싶은 죽녹원과 대나무골 테마공원
담양천 건너에 있는 대나무 테마숲 죽녹원은 담양군이 조성한 곳으로 죽림욕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의 청죽색 청살문 간판이 인상적인 이 곳은 5만여 평의 부지에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으며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하고 있다.
차르르 차르르 바람에 일렁이는 대나무와 솨아 솨아 댓잎들끼리 부대끼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어
느새 나는 없고 자연에 동화된 자연인만 있을 뿐이다. 굳어있던 몸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안정된다. 죽녹원에는 생태전시관, 문화재관 등이 있으며 산책로 중간중간에 쉴 곳이 마련되어 있다.
부채살처럼 펼쳐진 분지에 자리잡은 대나무골 테마공원은 쭉쭉 뻗어 올라간 대나무 숲으로 들러쌓여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청량한 대숲바람 속에 죽림욕을 즐길수 있는 대밭 사잇길과 울창한 소나
무 숲길이 있다.
* 죽녹원 (문의 ☎ 061-380-3244 / www.damyang.jeonnam.kr )
* 대나무골테마공원 (☎ 061-383-9291 / www.bamboopark.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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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녹원으로 올라가는 입구 | 대나무골 테마공원의 시원스레 쭉쭉 뻗은 대나무들 | 담양의 명물 대통밥과 떡갈비
대통밥은 대나무통에 쌀과 인삼 대추 은행 등을 넣고 압력밥솥에 쪄 낸 것인데 은은한 대나무향이 배
어 고소한 밥 맛과 더불어 오래도록 그 향이 입 안에 남는다. 한번 쪄낸 대나무는 좋은 효능이 다 떨
어져 다시는 쓸 수 없다고 한다. 또 하나의 담양 별미인 죽순회는 매콤달콤하면서도 담백하며 아삭아
삭 씹히는 식감이 그만이다. 혀에 착착 감기는 그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정도.
대통주는 앞뒤로 막힌 대나무통을 술속에 담가두면 나무조직의 미세한 틈으로 술이 스며들어 가 대통
속에 술이 차게 되는데 이를 숙성시켜 만든것이 전통적인 대통주다. 대나무통에 나오는 이 술은 마개
가 따로 없이 망치로 윗부분을 깨서 마시는 독특한 방법을 이용한다. 술 맛은 부드럽고 뒤 끝이 달며
그 비색이 참으로 오묘하며 눈과 혀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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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 대통밥 | 아삭아삭 죽순회 | 부드럽게 씹히는 맛에 감칠맛이 더하는 떡갈비 |
떡갈비는 궁중에서 먹기 편하게 잘게 다진 고기를 갈비뼈에 다시 붙여 만든 음식으로 담양뿐만 아니
라 이미 서울 등 전국에서도 소문난 요리. 떡갈비로 유명한 집은 담양읍 주변에 있는 신식당과 덕인
관이다. 한우갈비만을 엄선하여 갈비살 사이의 기름을 제거한 후 갈비뼈에 붙은 갈비살 그대로를 떨
어지지 않도록 정성껏 잔칼질을 함으로써 씹을수록 갈비 고유의 쫄깃함과 고소함을 더한다.
* 덕인관 (☎ 061-381-2194 / www.deokinfood.co.kr ) * 신식당 (☎ 061-382-9901)
♣ 담양 추천여행코스 ♣
청평 삼지천마을 돌담길 - 담양 한과마을 - 한국대나무박물관 - 죽녹원(대나무테마숲) - 관방제림
-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 대나무골테마공원 - 차문화관 (주)대나무건강나라 - 대통밥/떡갈비 -
숙박 (송학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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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이 크고 넓다하여 한골목이라 이름 붙여진 강진 병영마을의 돌담길 |
푸른 남해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진은 어머니 품처럼 따사롭고 어머니의 삶처럼 강인하다.
월출산과 청자도요지로 더 유명한 이 곳은 다산 정약용 유적지, 영랑생가 등의 문화유적지와 백련사,
무위사 등의 천년고찰, 바다낚시의 천국 마량항과 까막섬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산재해있어 여러가지
체험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남도답사일번지로 불리우고 있다.
우리나라를 최초로 서양에 알리는 계기가 된 곳도 이곳 강진. 하멜이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동안
머무르면서 서양의 생활사를 우리나라에 접목시킨 곳으로 하멜이 귀국하여 쓴 하멜표류기에도 기록되
어 있다. 지금도 하멜이 체류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병영마을을 지나는 수로와 일명 하멜
식 담쌓기로 불리우는 독특한 빗살무늬 돌담이 바로 그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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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멜식 담쌓기에 대해 얘기하시는 문화위원 | 2~3m로 여느 골목에 비해 큰편인 병영의 사이골목 |
담 모퉁이를 돌아서면 금방이라도 말을 탄 병사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강진 병영마을
골목이 크고 길다 하여 한 골목이라 부르는 병영의 이 골목들은 병마도사나 군관들이 말을 타고 수인
산성을 순시할 때 이용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골목의 폭이 6~7m로 보통 골목보다는 넓으며 당시 조
성된 마을길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하니 계획에 의해 골목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골
목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곧게 뻗어있는 사이골목도 2~3m에 달하며 마을 안길이 직선형으로 되어있어
담장이 한층 정연해 보인다. 문화위원의 설명에 의하면 "이 곳의 담장들은 다른지역에 비해 약 2m 정
도로 높은편인데 이는 담이 낮으면 말 위로 집안이 훤이 보이는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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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도씩 눕혀서 엇갈려 쌓은 빗살무늬 형식의 하멜식 담쌓기 | "하멜식 담쌓기"는 담장의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도 정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 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 담쌓기를 말하는 것으로 타 지방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이다.
병영마을의 담장은 전체적으로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석담으로 하부는 비교적 큰 화강석을, 중단
이후로는 비교적 작은 돌을 사용하였으며 담 위에는 기와로 지붕처리를 하였다. 또한 담장 역할을 하
는 부속채도 담장과 같은 높이와 방식으로 지어 서로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돌담은 시간에 따라,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추억에 따라 모두 달리 보인다. 한층한층 쌓아 올린 그
돌 틈으로 땀과 노고의 흔적이 보이고 삶의 애환이 묻어 나온다. 묻어두었던 전설이 생각나고 어릴적
고향이 생각난다. 돌은 돌로써 담은 담으로써 제 역할 을 다하면서도 묘한 어울림을 갖는다.
* 강진 병영마을 (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 061-430-3229)
조선시대 육군의 총 지휘소 병영성지
병영마을 바로 옆에는 국가사적 제 397호로 지정된 전라병영성지가 있다.
성곽 총 길이만도 천여m가 넘는 병영성지는 조선시대 왜구들의 침략에 대비해 마천목 장군이 축성한
성으로 전라도 육군의 최고 지휘부였으나 당시의 유적들은 동학 농민들과 전투시 화재로 소실되고 말
았다. 성관만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계속 복원중에 있으며 주변에 병영홍교와 국난이 있을 때마다 큰
소리로 울었다는 전설이 있는 비자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39호로 로 지정되어 있다.
* 강진 병영성지 (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 061-430-3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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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육군의 총 지휘소 병영성지 | 병영성지는 2007년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복원중에 있다 |
딱 한 입 씩만 맛 보아라~ 남도 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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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 내려와서 한정식을 안 먹어 볼 수는 없는 노릇..
전남 강진은 기름진 평야와 바다, 탐진강을 바탕으로 한
정식이 발달하였으며 남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
어보아야 할 코스로 자리잡았다. 청자를 빚어내던 야문
손 맵씨가 음식을 만드는 손 끝에도 전해진 것일까...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전통한정식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강진의 한정식은 접시를 겹겹이 겹쳐 놓아야 할 정도로
푸짐하여 보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남도한정식은 젓
가락으로 한입씩만 맛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강진종합운동장 뒤편에 위치한 청자골 종가집은 넓은 뜰이 고즈넉하고 고풍스런 정취가 살아 있는 두
채의 한옥으로 되어 있으며, 이집 역시 강진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과 생고기 육회, 불고기, 대합탕,
홍어찜, 토하젓 등 40-50여가지 반찬이 상이 휘어질 정도로 나온다. 밥과 함께 먹는 소박한 반찬들이
맛깔스럽고 특히 이 집 주인이 유난히 정성을 쏟는 3년 묵은 김치맛이 일품이다.
* 청자골 종가집 (☎ 061-433-1100 / www.yescall.com/cjg )
♣ 강진 추천여행코스 ♣
병영마을 돌담길 한골목 (비자나무, 홍교 용머리, 은행나무) - 병영성지 - 하멜체류지 - 수인산과 수
인산성 - 한정식(청자골 종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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