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2년 8월 6일(토) 오전 7시 사당역 10번 출구
2. 코스 : 외당마을버스정류장 ~ 백석버스정류장 ~ 대려마을 ~ 군산호수ㆍ청암산 둘레길 ~ 죽동마을 ~ 회현초등학교 ~ 회현마을회관 ~ 증석교 ~ 새창이다리(19.6km, 약 6시간)
서해랑길 제53코스는 과거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다양한 습지식생환경을 갖추고 있어 야생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이자 자연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군산호수를 지나는 코스이고,
마을들을 잇는 골목길, 숲길, 논길, 호수둘레길을 두루 지나며 과거 일본의 양곡을 수탈하는 용도로 쓰였던 새창이다리(구 만경대교)에 이르는 코스로 전북천리길 군산구간의 구불4길과도 일부 구간이 중첩됩니다~
오늘은 서해랑길 군산구간 제53코스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서, 오전 8시 10분 경 충남 아산에 들려 윤보선 대통령 생가마을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를 각각 탐방하고, 대한민국 한식대가가 운영하는 송학정에서 맛난 아점을 먹은 후 트레킹 시점인 군산시 외단마을로 향합니다~
오전 11시 30분 경 외단마을버스류장에 도착, 서해랑길 제54코스 안내판을 담고 마을길을 통과하며 새창이다리를 향하여 서해랑길 제53코스 역도보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하늘엔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립니다~
군산의료원을 지나서 도심을 벗어나는 차도를 따라 가다 새만금 시대의 주역이 될 행복배움터 '당북초등학교'의 아담한 교정을 거쳐 원당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다시 차도를 따라 가다 새만금북로 하부를 통과한 후 백석마을버스정류장을 지나서 마주한 백석마을 표석에서 좌측 농로로 접어들어 대려마을로 향하는데 광활한 들판의 초록벼들이 하나둘 이삭을 패기 시작합니다~
해를 피할 수 없는 마을 길 차도를 따라 가다 굴다리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벌써 온몸이 땀으로 흥건합니다~
길게 이어진 농로를 가로 지르는 수로에 가득한 물이 뛰어들고 싶을 만큼 무척 시원해 보입니다~
다시 차도에 닿아 좌측으로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지나는 승용차가 갑자기 멈추며, 이 뜨거운 날씨에 걷고있는 도보객에게 지금 어디를 그렇게 가느냐며 묻길래 서해랑길을 걷는다고 했더니 자기 동네에 그런 길이 있었냐며 되물으십니다~ㅎ
대려마을 표석을 지나서 차도를 따라가다 우측으로 접어들자 곧 군산호수 청암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청암산(118.8m)은 과거 푸른산이라는 의미의 취암산과 샘산으로도 불리워졌고, 이후 청암산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전해지며, 1939년 수원지로 조성 및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 후 2008년 3월 지정해제시까지 약 45년 동안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온 힐링의 장소입니다~
군산호수 청암산에는 수변길, 구불4길, 구불5길, 등산로 등 4개 코스의 에코라운드를 조성해 놓아 탐방객들이 저마다 적합한 코스를 선택해서 자연을 즐기며 건강을 단련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곳부터는 서해랑길 제53코스와 겹치는 군산호수 둘레를 도는 군산 구불4길(구슬뫼길)의 일부 구간을 걷게되는데,
전북천리길 군산 구간의 구불길은 이야기가 있는 군산 도보여행코스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 자유, 풍요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군산 도보여행 길을 뜻하며, 아래 10개 코스, 총172k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불1길 비단강길(17.2km, 약 5시간)
구불2길 햇빛길(15.6km, 약 5시간)
구불2-1길 미소길(18.7km, 약 5시간)
구불3길 큰들길(17.0km, 약 5시간)
구불4길 구슬뫼길(18.5km, 약 6시간)
구불5길 물빛길(18.0km, 약 6시간)
구불6길 달밝음길(15.5km, 약 5시간)
구불6-1길 탁류길(7.5km, 약 2시간)
구불7길 신시도길(8.0km, 약 3시간)
구불8길 고군산길(36.0km, 약 9시간)
* 군산 구불4길(구슬뫼길)
코스 : 군산호수 입구 ~ 산림욕장 ~ 습지관찰원 ~ 가시연서식지 ~ 편백숲육성림 ~ 군산호수 입구(10km, 약 2시간 10분)
군산호수 청암산 입구에 설치된 전북천리길 구불4길(구슬뫼길)의 호수길 안내판을 담고, 군산호수 둘레를 따라,
억새풀길 ~ 유실수원 ~ 산림욕장 ~ 수변생태관찰길 ~ 죽향길 ~ 죽림원 ~ 왕버드나무군락지 ~ 습지관찰원(청암산생태학습장) 순으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호수 제방길을 걸어도 좋지만 우측의 억새풀길을 따라 가다, '청암산을 담다'라는 액자형 포토존을 통해 평화로운 저수지를 둘러싼 나지막한 작은 산에 마치 구슬을 꿰어 놓은 듯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이어지는 청암산을 담아보는데, 가을에 억새가 더 높게 자라고 황금색으로 물들면 더 멋진 길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제방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연생태탐방 명소인 넓은 군산호수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음에도 청정원시림과 같은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가슴 아픈 사연도 간직하고 있는데,
원래 이곳은 5개 마을 주민들이 기름진 농토를 일구고 살았으나, 일제강점기인 1939년 옥구평야의 쌀을 수탈하려고 모두 이주시켜 원주민들은 실향민이 되었고, 그 자리가 물에 잠겨 오랫동안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입산금지 됐다 2008년에 개방되었습니다~
억새길과 제방길이 만나는 청암산 표석 옆 쉼터 정자에 잠시 다리쉼을 하며 군산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유실수원을 거쳐 산림욕장 숲을 지나면 수변생태관찰길이 이어집니다~
아름드리 대나무들이 줄지어선 죽향길과 죽림원을 지나고 가끔 마주하는 호숫가 전망대에도 들리곤 하는데 습한 환경에 서식하는 모기떼가 달려들지만 않으면 진심 오래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대나무 숲길이 끝나고 다시 수변 숲길과 데크길을 지나다 호숫가에 늘어진 왕버드나무군락지에 이르렀는데 모두들 한 목소리로 청송 주산지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느껴진다며 수려한 풍광에 만족해 합니다~
다시 숲속 흙길을 열심히 오르내리다 호숫가 데크 전망대에 잠시 들려 이쁜 연꽃들을 감상하고, 다시 숲길 트레킹을 이어 가다 청암산생태학습장이 있는 습지관찰원에 도착해 얼음 생수와 과일 등 간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며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이곳은 사오개라고 하는 작은 고개인데 옥산저수지(현 군산호수)가 축조된 1939년 이전에 회현면 대정리, 월연리, 세장리 사람들이 옥산이나 군산시내를 갈려면 넘어야 하는 청암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고개로 당시 6척 이상의 큰길이 시내까지 연결되어 있었고, 회현사람들과 군산시장통을 이어가면서 민초들의 숱한 사연을 담고 있는 길입니다~
아쉽게도 옥산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사오개에서 옥산면 신성동까지의 대부분의 길은 물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사오개에서 군산호수 구불4길과 헤어져 물이 마른 작은 우물인 사오개샘을 거쳐 옛부터 대나무가 많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인 댓골ㆍ죽동마을을 지나고, 회현마을회관으로 향합니다~
서기마을길을 통과해 차도에 닿아 회현초등학교를 지나서 회현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며, 무더위로 지친 도보객들을 위해 시점을 출발 후 약 3시간 20분이 소요된 오후 2시 50분 경 오늘의 트레킹을 아쉽지만 가볍게 마무리 합니다~
단체버스로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 새창이다리에 도착,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현장을 직접 마주한 후 무사히 귀가길에 오릅니다~
구 만경대교인 새창이다리는 일제 강점기 기존 가교의 안전 문제와 군산, 김제 간 수송 상 편의를 위해 1933년 준공된 콘크리트 다리로 당시 만경강 일대 넓은 평야지대에서 수확한 양곡을 일본으로 수탈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이후 교통량이 늘고 다리가 낡아 1988년 바로 옆에 새로운 만경대교가 세워져 그 기능을 대신 하였습니다~
첫댓글 서해랑길 군산 구간을 걸으셨군요. 군산에는 군산 구불길 등 아름다운 길이 많이 있군요. 군산을 두 어번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군산의 여름풍경을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지난주 폭우로 인한 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걸으며 지자체마다 조성한 많은 길들을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서해랑길 군산 구간도 전북천리길, 군산구불길과 일부 구간이 겹쳐서 자연스럽게 맛을 보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아픔을 간직한 군산호수 둘레의 풍광이 멋졌지만 무더위와 습지의 모기떼로 다소 고생했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몸이 안좋아 집에서 읽은지 20년도 더된 조정래님의 한강과 아리랑을 읽고 있는데 무대가 군산이네요
건강해지면 나들길에서 뵙겠습니다
무지 부럽습니다~~^^
과꽃님 !
최근 몸이 편찮으시군요~
조정래님의 한강과 아리랑은 태백산맥과 더불어 민족의 한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죠~
군산도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식민지배의 역사가 남아있는 대표적인 곳이라 마침 소설 무대와 딱 들어 맞았네요~
부디 빨리 쾌차하셔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뵙게되길 기원드립니다~
선생님,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강화 나들길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걷던 때가 그립네요. 어서 쾌차하시고요. 보통 다니시던 꽃대궐님하고 나들길 함께 걷지 않으셔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걱정됩니다. 어서 나으시고 함께 걸으실 수 있으시기 바랍니다.
남쪽 지방은 정말 파란 하늘 이네요.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며칠 전에는 군산에도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는데, 그 전에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푸른 하늘과 초록 빛이 참 아름다운 연출을 하네요. 이 싱그러움도 얼마 남지 않았겠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면…. 빨리 시원한 계절이 왔으면 하지만 그 반대로 이런 풍경이 사르라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저는 비 때문에 살짝살짝 길나섬을 피하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걸으시네요. 정말 존경합니다. 멋진 길 대신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그미님!
비 피해가 발생전 다녀왔는데 하늘은 맑고 무척 무더운 날씨에 군산을 걸어보았습니다~
내일이 8.15. 광복절이라 그런지 일제 수탈의 역사적 현장들을 방문하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 말복을 지나고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다음주 화요일이라, 길나섬하기 좋은 가을이 머지 않았습니다~
남은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