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에 대한 소고 |
통상 필드에서의 라운드는 드라이브샷으로 출발한다. 첫홀, 긴장된 마음으로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 빈스윙을 몇번 하고 티를 꼽고 공을 티업시키고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것으로 라운드가 시작된다. 통상 14개의 클럽중 드라이버는 몇가지의 특성을 갖는다. 첫째로 가장 긴 클럽이다. 7번 아이언의 경우 클럽의 길이가 37인치 정도이다. 드라이버는 보통 45인치이다. 그렇기에 가장 큰 원심력으로 가장 높은 헤드스피드를 낸다. 당연히 가장 멀리 나간다. 그렇지만 정확한 히팅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임팩트의 위치가 눈에서 가장 멀기도 하거니와 클럽의 길이로 인해 스윙 컨트롤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로 로프트가 가장 낮다. 참고로 퍼터는 제외이다. 물론 퍼터도 로프트가 있다. 통상 3도- 5도 정도의 로프트를 갖는다. 3번 아이언의 로프트가 20도, 7번 아이언의 로프트가 33도 정도인데 반해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10도 정도이다. 무척 낮은 로프트이다. 모든 클럽으로 공을 임팩트시키면 공은 두 종류의 회전을 하게된다. 하나는 백스핀이고 또하나는 좌우로 도는 사이드 스핀이다. 로프트가 낮을 수록 사이드 스핀이 공에 걸릴 확률이 높이진다. 즉 공의 직진이 어려워 지는 것이다. 멀리 나가면서 방향도 어려우니 낙하지점의 좌우 편차가 모든 클럽에 비해 크다.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평지에서만 친다. 드라이버는 티잉그라운드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티잉그라운드는 평탄하게 설치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티를 사용하여 공이 티업된 상태에서 공을 때리기에 헤드가 수박만해도 임팩트가 가능하다. 드라이버로 트러블샷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는 없는 것이다. 항시 평탄한 곳에서 티업된 공을 편하게 칠 수 있는 어드벤티지도 부여받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드라이버는 사용하기에 가장 어려울 수도 가장 쉬운 클럽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헤드스피드 90대 초반의 골퍼이다. 잘 맞아야 캐리 220야드 정도의 단타자이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드라이버샷이 가장 편하다. 반드시 거리를 맞추고 방향도 편차가 허용되지 않는 기타의 샷 보다는 드라이버가 좀 편하다. 좌우 30야드 정도는 빗나가도 되고 거리가 좀 안맞아도 대세에 지장이 없기에 그렇다. 무엇보다도 드라이버에 대한 기대치가 높질 않아서 그런 면도 있다. 골퍼에 따라서는 드라이버가 가장 속을 썩이는 경우도 물론 있다. 드라이버만 제대로 맞아주면 골프 만사가 형통할 것 같은데... 하면서 고민 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된다. 고민하는 부류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이다. 거리는 이미 충분한 것 같은데 지나친 거리욕심에 안정된 드라이버를 치지 못하는 경우이다. 쭉쭉빵빵 300야드의 목표치를 세우고 이를 도달하지 못함을 스트레스로 여기는 경우이다. 아마튜어의 경우 캐리 200 야드를 넘기면 소위 싱글 플레이 하는데 큰 제약이 없다. 더구나 천하의 타이거우즈도 허구헛날 티샷을 러프나 나무속에 쳐놓고 세컨샷을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세계 탑플레이어 만큼의 드라이버 샷을 꿈꾸며 어렵게 여기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또하나는 연습부족이다. 어느 골프장, 어느 연습장을 가던 드라이버샷은 앞에 언급한대로 똑 같은 동작의 반복임에도 자신의 스윙을 이루지 못하고 매번 임기웅변의 스윙을 구사하여 일관성을 갖지 못한 경우이다. 충분한 스윙의 연습으로 일관성 있는 스윙을 구사한다면 좋을텐데... 마지막으로 장비의 선택이다. 로프트를 낮추고 샤프트를 강하게 선택하여 스스로 버거운 스윙을 초래하는 경우이다. 어려운 장비를 택해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는 것이다. 더불어 꼭 하나의 드라이버로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규칙도 없음을 참고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진정 드라이버때문에 고민한다면. 필미켈슨이 두개의 드라이버를 갖고 라운드에 임하였다 하여 기사로 다루어졌다. 드라이버에 고민하는 골퍼에게 시사하는바 크다. 보통의 아마튜어 골퍼가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년에 한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클럽을 버리고 드라이버를 하나더 준비한다면... 어느 피팅 전문가 역시 두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예도 보았다. 드라이버가 평생숙제인 골퍼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두개의 드라이버를 지니길...단, 조건이 붙는다.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로 드라이버를 택하여야 한다. 단지 스펙에만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두개의 드라이버에 대해 이질감도 느끼지 않고 스윙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다. 스펙에는 너무도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기에 단적으로 한가지의 예를 들어 본다. 기타의 경우는 이 예를 통해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제로 자신이 메인으로 사용하는 클럽의 로프트나 클럽의 길이 샤프트의 플렉스(CPM)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A사 B모델의 45인치 9.5도의 레귤러 드라이버를 사용한다면... 세컨 드라이버는 44인치 10.5도의 레귤러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드라이버 샤프트의 짧음으로 인해 레귤러의 샤프트는 한단계 강한 RS 정도의 샤프트가 될 것이며 킥포인트도 약간 올라오게 된다. 그러한 요인을 감안해서 이런 예를 들어 본다. 다시 언급하지만 위의 예는 다양한 조합의 한 예에 불과하다. 골퍼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음을 얘기한다. 이렇게 준비된 두개의 드라이버로 연습을 해보면 구구절절 긴 얘기보다 골퍼 자신이 느끼게 된다. 어떤 경우 어느 드라이버를 사용할지 그럴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단하나 단점인 비용의 추가부담이 있겠으나 채택하여 봄직하다. 예비로 준비한 드라이버가 메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올바른 선택의 클럽은 자신에게 잘 맞는 클럽임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거리도 방향도 일관성도 확보된다면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 중 뭔가가 진정 문제라면 위에 언급한 팁을 활용해볼 것을 권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