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남덕유 상고대는 남성미를 뽐내고 있었다
2016년 크리스마스 이브날.........크리스마스면 크리스마스지 이브날은 또 누가 만들어가지고....
4월 초파일도 이브는 없고 감초 생일도 이브는 없어여.......결론, X-Mas Eve! 나에겐 의미 없는 날이여....ㅋㅋㅋ
하여간, 겨울하면 산쟁이들은 꼭 찾아봐야 한다는 덕유산....이븐가 하는 그날, 우리 VIP 특공대 13명은 번개산행을 강행한다.
특공대?? 특별히 공부 못하는 얘들만 들어간다는 대학교.... 그 특공대....산작골, 산조아, 능선, 감초, 산빛, 사하라, 드래곤, 고래, 정우, 나우, 카라, 장금이, 주목님 일케..........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으....음...........에이씨~~ 의미도 없네여...그냥 눈보러 가는겨.....ㅋㅋㅋ
산작골, 드래곤, 장금이님이 각각 운전하여 금산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감초도 지하로 내려가서 설렁탕을 시켜놓고 학장실장님 좀 만나뵙고 왔더니...이노무 식당 아지매가 나보고 늦게 왔다고 뭐라한다...."설렁탕 나온지가 언젠데 왜 이제오는교??" "와요... 설렁탕이 아줌마 보고 뭐라카데요?????" 글케 웃음으로 산빛님과 느긋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1층으로 올라가니....어라...능선님이 무섭다...우리가 이방인도 아닌디...지하로 내려가면 간다고 해야는 거 아니냐고.....근디 이보슈....먹고있던 고구마는 하나도 안남기고 우리 걱정했다고요??? 그 고구마 다 머겄자너.....ㅋㅋㅋ
글케 영각사에 도착하는데....오는 길이.....살얼음판이라...차가 미끄러지고.....조심조심 안전운행.......
차에 내려 정상을 바라보는뎅.....와우.....와우.....와우.....우리가 오늘 저기 가는겨??? 다들 급한 맘에 아이젠과 스패치를 하는데....1년 만에 첨 하는 것들이라 왠지 다들 어색해 보인다...ㅋㅋㅋ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라 9시 30분이 넘어간다...빨리갑시다....
일렬로 공원출입소에 도착하니....허미...ㅠㅠㅠ 서봉쪽으로는 갈 수가 없단다...막았단다.....오마이갓!!!! 원래는 영각사에서 서봉을 거쳐 남덕유산으로 원점회귀할려고 했는데....남덕유산 정상을 바로 올라가야 할 형국이다...그래 일단 올라가보자...
겨울만 되면 등산객이 전국 최고가 된다는 덕유산! 그래서 겨울산 ===== 덕유산!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함양과 거창 이렇게 영호남을 이어주는 4개 군이 걸쳐 있는 덕이 넉넉한 산!
실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라고 해서 붙여진 덕유산!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그 중 우린 오늘 거창&함양&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는 남덕유산을 올라간다....GO~~GO~~GO~~~
초입부터 눈이 제법 많다...그렇게 한 참을 올라가니...서봉쪽으로 가는 곳을 막아놓고 있다....하산길에 안 사실이지만...산작골님이 그곳 말고도 입구에서 서봉가는 다른 코스도 있었다니...여하튼 우린 남덕유로 바로 올라간다...
"서울서 왔어요??" "네" "혼자서요??" "네...." 이 소리는 분명 우리 회원 한 분과 모르는 여자분이 나눈 대화인디......삿갓재산장에서 혼자 1박 하신다기에 찬찬히 그 여자분을 살펴보니.....말씨는 서울말이 분명한디....어찌 풍기는 모습은 절대 서울이 아닌 것 같아야........
이렇게 오늘 남덕유 눈꽃산행은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었다는.......대전서 온 정우산악회도 있었으니 말이여.....ㅋㅋㅋㅋ
초입부터 컨디션 난조로 오늘 장금이님과 나우님과 카라님은 내가 젤 후미에서 책임진다고 뒤에서 따라간다고 했더니....어찌 그리 자꾸....또 자꾸...길을 비껴주더니만.....중간지점에서 어케 그리 불러도 안오는지.....이소리는 가상이 아닌 진짜 무식한 큰 소리였습니다..
"장그마~~~~~~~~ 장그마~~~~~~~~장그마~~~~~~ 밥줘~~~배고파~~~~ 장그마~~~~" 동네 창피해서리......ㅋㅋㅋ 산작골님의 꽂감도 먹고 다시 올라갑니다......여기까지는 그래도 "아 눈이 왔구나......." 요정도???? 느낌!
드뎌 계단길에 도착하니.....설경에 도취되어 아픈 몸도 이제 힘든 줄을 모르고 오른다.......감탄을 자아내며 이쁘다고 계단에서 폼잡고 찍은 사진이 나중에 정상 언저리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니....그렇게 허접한 컷일 줄이야....ㅋㅋㅋ
점심도 먹어야 것는디.....자리는 많은데...넙 춥단다...다시 내려가자시네???? 근디 고래님이 먼저 올라가셨단다....하필 이때는 또 젤 먼저가셔요....이 분 오늘 또 혼자서 고생하시것네..."고래님 빨리 내려오세요~~~~".....ㅍㅎㅎㅎ 희한하게 산행시 마다 항상 고생하시네요....ㅋㅋㅋ
VIP의 점심시간은 항상 먹거리가 넘쳐나여...오늘은 유난히 라면이 많타다다다다....술 종류도 점점 많아진다다다다...허나 감초는 이날도 알콜은 패쑤.....따신거 채우고 다시 눈구경하러 서두른다
본격적인 설경...상고대 천지를 거닌다...영각사에서 남덕유정산으로 직행하는 코스...까마득한 젊은 날 올라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디..........이 코스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설경이 아니더라도 정말 다시 오고싶은 곳이구낭.....
상고대와 하늘을 덮어버린 하얀 눈의 모습은.......표현할 방법이 없다....폰으로 찍은 사진속 모습보다 적어도 10배, 아니 비교 자체가 안되는 황홀한 수준이다...
불행히도 이날 VIP 전문 작가님이 한 분도 안계셔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아직 안가보신 분이라면 이 코스를 꼭 한 번은 권장하고 싶다....맘이 따시지는 순간순간들이다.......
김홍도, 신윤복이라면 이를 어떻게 그렸을까?? 나 감초보고 그리라면 하얀 백지에 하얀 색으로 하트표시 하나만 남길 듯......더 이상 표현할 방법이 없다........ㅋㅋㅋ
그렇게 남덕유에서 인증샷을 남기고.....전부 집합! 합집합~~~.....다 왔나???? ㅋㅋㅋ 자 다시 서봉으로 가는겨.....바로 내려가는 사람 있기?? 없기??? 없기...... ㅋㅋㅋ
서봉으로 첨 내려가는 길이 경사가 심하다..거의 눈속에 파묻혀 가는 느낌이다....나우님과 카라님이 부산 맛집투어 간다신다....꼭 들러야하는 곳 3곳을 소개하니 벌써 서봉 오르막이다..."이제 힘드니 말 시키지마.........."ㅋㅋㅋ
"부산 잘 다녀오이소~~~~"
능선님 역시 산 잘타신다...VIP산대장 다운 모습을 이날도 유감없이 발휘하신다........저 뒤에 있다가 언제 따라오셨는지.....부럼부럼부럼이다.
그렇게 다시 서봉~~~ 서봉 안왔으면 다들 후회하실 뻔 했다는디.....감초는 두어달전에 와본 곳인디.....그땐 운무가 바다를 이루더니 오늘은 천지가 하얗다.....
감초에게 서봉은 이전 가을 육구종시 운무의 모습이 더 좋은 듯.....
잠시 간식으로 요기를 해결하고 이제 하산이다....일단 육십령쪽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영각사쪽으로 비등구간을 타야하는뎅.....
여기서 잠깐, 육십령!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아는 척 좀 하께요.....이전 육구종주시 택시기사님한테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곳은 워낙 산새가 험해서 한 두명이 이곳을 넘다가는 산적들의 밥이되기 십상이요...신라와 백제가 피터지게 싸우던 곳이라 적은 군사가 지나가면 영락없이 전멸이었고, 6.25때도 마찬가지였다네요....그래서 재를 넘기전에 최하 60명이 모여야만 지나다니던 곳이라..........그래서 육십령이라 했다는 설설설설........^^
근디 문제발생~~~ 이제 비등구간을 타야하는뎅......산빛님과 고래님이 안보인다는.......ㅠㅠㅠ 전화는 안되고....다들 기다리다가....2그룹은 먼저 하산하기로 하고.......산작골, 사하라님과 깉이 3명이서 무작정 기다린다.........
어 전화가 터졌다....."어디세요??" "나 안가...택시타고 갈거니 갈테면 먼저가....." ㅋㅋㅋ 속도 모르고 산빛님의 능청스런 재치가 끼를 발한다.....우쒸~~~ "이 양반이 육심령을 다 가봐~~아~~야 정신을 차릴려나?" 감초가 한 말 떤진다......그렇게 30~40분을 기다리다.....전부 안산을 마무리한다....
돌아오는 길......봉고안이 넘 잼난다....잠은 오는데...넘 웃긴다....사하라님의 입담~~와~~ 산빛님이 쪼매 밀린다...ㅋㅋㅋ
뒷풀이도 좋았고....언제나 느끼지만 정이 넘치는 VIP 산행....계방산이 다시 기다려지는 이유다.... 전부 고생하셨고요....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 다시 뵙시다요....
새해에도 전부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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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는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몸상태도 별로 였던것 같은데 고생하셨습니다.
언제 뵈어도 넉넉하신 인품...정이 많이 갑니다...산에서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넙죽!
다시봐도 어디에 눈을 두어도
소복히 쌓여 산호섬도 만들고 왕관도
만들고 산이 바다였다가 바다가 산이
였다가 힘든 댓가를 두배로 돌려주던
덕유산의 겨울 풍경은 황홀함에
감탄사 쏟아내기 바빴습니다.
애인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늘 날 잡아끄는 산이 있기에
산에 오를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감초님의 산행후기 보는 낙도
너무 행복하구요.
즐거운 부산 맛집투어 되시길요...굿밤!
산에 오르는 것을 사람들은 산에 도전한다느니, 산을 정복한다느니 하는 말들을 곧잘 쓰는데 나는 산에 잠시 쉬어 간다고 생각한다. 그저 묵묵히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면서 오르다 보면 어떤 잡념도 잠시 잊게되고 산에 오르고 또 오르는 사이 서서히 산에 동화되면서 온갖 잡념과 오욕을 몰아내고 그 몰아낸 빈자리를 청정으로 채워가면서 황홀한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에 오르고 또 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산이 주는 아름다움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왕국에 초대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전 정상가는 길은 정복도 아니요...극복도 아니요...오로지 새로운 세계,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궁금해서 힘들어도 죽자고 올라가는 일인인데...
하산하는 길은 넘 지루해서 언제나 맴이 허하더이다.....
산에서 자주 뵙시다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결을 따라 눈꽃이 너무나 예쁘게 피었네요~
너무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π^~♥
정말 장관이더이다...굿밤요...
이 글이 올해 감초의 마지막 글인가 싶습니다...더 충전해서 새해에는 좀 잼나게 글 올리리다...
다들 감사요...
에버리바디 해피뉴이어~~~^^
겨울왕국에 다녀오신 간증의 글 눈동냥 잘 했습니다.
흐미~난 은제 설국에 가려나?
오싱처럼 만날 일만하구~~
속리산 해넘이 산행은 즐거우셨나요? 난 효도도 해야허구 새해 행사도 있어가지구...^^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심에 감사표현 흔적납깁니다''
자주 뵙시다요...새해 복 많이, 듬뿍 받으시고요...^^
힘듦에 댓가를 단단히 치루고 얻은 눈꽃
2박3일 앓고 이제서야 원기회복
애 낳는 고통 잊고 또 낳는 것처럼
또 가고 싶네요 그 산
생생한 후기 눈에 선한게
역쉬
감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
장금이 믿고 산행하심 배골아 죽습니데이~^^
애 낳는 고통이란 표현을 그럴 때 적절하게 사용하시네요...그래도 밥주세요...ㅋㅋ
감초님의 후기글은 산행맛 못지않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찌 이리도 찰지고 쫄깃거리는지요?
글도 사람도 아주 아주 "ATTRACTIVE" 입니다
감초님 글에서는
달달한 와인맛~
톡 튀는 레몬향 맛~
바삭바삭한 BBQ 튀김맛~
삼성동 명랑식당의 걸죽한 육개장건더기 고기맛도 납니다~~
감초님 없는 계방산은 고기맛 안나는 육개장입니다
감초님은 겨울 호빵의 팥앙금입니다~~~(널리 혜량을...)
어쿠 이뿐 분이님...표현 조차도 이뿌게 하시네요..ㅋㅋ
새해 더 건강하시고 자주뵙시다요...홧띵띵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