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르케 성경연구원 * 스스로 성경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 원문보기 글쓴이: 그노리조^^
2013. 12. 5. 목
노태인 : 8
노강인 : 6
노시인 : 4
아침마다 성경읽기 10장
태인이랑 나는 성경을 10장씩 읽고 있다.
아침 먹고 나서 바로 읽는다.
“성경 말씀은 다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야. 뜻을 생각하며 읽어.”
하고는 내가 먼저 두 절을 읽었다.
“의로운 길을 가려는 태인, 나 여호와를 따르려는 태인아, 내 말을 들어라.
태인이가 떨어져 나온 바위를 파낸 채석장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초판부터 웃음이 나와 진도가 안나간다.
“에이, 누워!” (누워서 맘놓고 웃자.)
태인이와 나는 누워서 데굴데굴 웃었다.
“너 언제 바위 팠어? ㅎㅎㅎ ㅋㅋㅋ”
그러다 중간쯤 갔을까 태인이가 산만해지기 시작하더니 숨을 크게 쉬었다.
그바람에 내 성경책장이 넘어가 버렸다.
너! 하려는데.... 벌써 내 반응을 인식한 태인이는
손가락으로 성경 구절을 가리키며 바로 앉았다.
좀 기특하다 싶어 마음이 부드러워지려는 순간
태인이가 가르킨 성경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다.
18절을 읽을 차례인데 엉뚱하게 14절을 가르키고 있지 않는가.
“몇 절을 가르키는 거야. 18절이잖아.”
“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
다시 웃기 시작해서 역시 진도가 안나간다.
성경읽기가 많아서 태인이는 지루한지 두 절 읽고 나면
바로 질문을 한다.
그래서 10장 읽는데에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성경 질문이면 내가 기쁘게 대답하겠는데
엉뚱한 질문들이 많다.
또 무언가 질문하려고 하더니 “에이, 그냥 읽자.” 한다.
질문이 궁금해진 나는 “뭔데? 말해봐.”
“지금 몇시에요?”
“뭐? 방금 12시! 했는데 잘 안들려서 궁금했어? 성경 읽다가 그런거 물어보지 마~!”
“ㅎㅎㅎ ㅋㅋㅋㅋㅋ”
질문과 웃음 때문에 두 배 이상 시간이 길어진다.
성경 읽는 시간에 강인, 시인이는 둘이 알아서 잘 놀아주니 고맙다.
요즘 태인이가 하는 일은 성경읽기와 히브리어 읽기이다.
아빠 따라서 신학교에서 두 학기 동안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읽기가 매우 서툴다.
내가 1시간만 가르쳐도 그 정도는 나올 것인데 이렇게 더디다니.....
내가 두 팔 걷어부치고 읽기를 시켰다.
요새는 거의 안틀리고 잘 읽는다.
남편은 읽기를 하든 쓰기를 하든 관심이 없다.
그래서 태인이도 관심이 없어서 안읽는다.
읽고 싶어도 더듬더듬 읽으니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확실히 채워주마 하여 내가 나선 것이다.
내일은 신학교 기말고사가 있다.
시험 문제를 미리 안 나는 계속해서
시험문제에 나오는 문장만 읽기를 시켰다.
선행학습 시키는 엄마 같아서 뭔가 좀 꺼림직하긴 하다.
2013. 12. 5. 목
강인이 귀
강인이 귀 한쪽이 깨끗하지가 않다며
내과에서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했다.
요새 부쩍 강인이는 말귀를 못알아 듣는다.
소리가 잘 안들려서 그런가 싶어 걱정도 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태인이도 이맘때 잘 못알아듣곤 했던 것 같다.
잘 안들리는 것 같으면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기에
그저 잘 들리기만 바랄 뿐이다.
웬만한 감기에는 거의 병원을 안갔는데
그 사이 중이염을 심하게 앓았었나 보다.
다섯 살 때인가 새벽에 헛소리까지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가 아닌가 싶다.
얼마나 헛소리를 해 대던지
아픈 중에 방언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러다 방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정말 간절히 기도했었다.
2013. 12. 5. 목
용기
“이제부터 아빠, 엄마랑 따로 자자.”
아이들 눈이 동그래진다.
“곧 한 살씩 더 먹잖아. 그러니까 이제 따로 자야지.”
한 살 씩 더 먹고 싶은 아이들은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나는 아가니까 엄마랑 같이 자야 돼!”
용기있게 막내 시인이가 자기 주장을 한다.
언제 부터인지 시인이는 나에게 찰싹 붙어 있다.
덩달아 강인이까지 붙어 있으려고 한다.
성탄절 성극연습을 연속 3회 마치고
또 둘이서 나한테 딱 붙어있다.
“우리 아가들이 왜 나를 이렇게 좋아하지? 엄마가 친절해서 그렇지.”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아빠에게 기대어 누워있던 태인이와 남편은
동시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댄다.
아이들하고 날마다 있어 보라지.
친절이고 뭐고 다 날라간다~~~
교양있고 품위있던 시절이 언제였던고........ㅠㅠ
2013. 12. 5. 목
이제부터는 내가
뮤지컬잉글리쉬 지도자과정을 마쳤다.
4시간씩 주 5회 두 달간 교육을 마쳤다.
희망잡 집단상담까지 하면 거의 세 달이다.
내 적성도 살리고 경력도 조금 쌓을 겸
파트로 조금씩 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수강 중간 즈음부터 어깨에 담이 오고
심하게 결리는 증상이 와서
밤이고 낮이고 사그라들지가 않았다.
마지막 발표회 때
내가 대표로 스토리텔링이 있고
뮤지컬에서 늑대라는 강한 배역이 있어서
긴장은 계속되는데
어깨는 점점 아파지기만 했다.
연습할 때보다 더 잘한 것인지
동기생들의 환호를 듬뿍 받았다.
유명 인사들이 오시고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님으로 해서
학부모님, 유치원 원장님, 선생님 등 앞에서
영어로 했다는 것이 특별한 발표회였다.
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마쳐서인지
이제 얼마든지 일해도 되겠네 싶었다.
갑자기 조성된 스터디 모임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모임 전날 새벽에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밀려왔다.
강인이 쉬시킨다고 같이 화장실로 갔는데
갑자기 어지러움증이 급증해 가고
온 몸이 식은땀으로 목욕을 하고 숨을 잘 쉬어지지가 않았다.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다.
순간 나 지금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다급해진 나는 변기에 앉아서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순간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빠르고 깊이 생각했다.
아, 일을 하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일 안하기로 다짐을 한 적이 있었다.
“일 안할게요. 뭐든지 제가 하려고 했던 것은 다 안할게요.
하나님 기뻐하는 일만 할게요.”
순간 또 다시 빠르고 깊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일이 뭘까 생각했다.
태인, 강인, 시인이가 떠올랐다.
지금 죽게 되면 세 아이에게
나는 무엇을 전수했는가를 생각하니
신앙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보였다.
“하나님, 아이들에게 신앙교육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른 아이들 가르칠 생각 안하고 맡겨주신 아이들에게 신앙교육 열심히 하겠습니다.”
놀란 강인이가 새벽에서야 잠든 아빠를 어찌어찌 깨워왔다.
잠결에 끌려나온 남편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채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헌신적인 안마에 조금 기운이 나서
다시 잠을 자게 되었다.
아침이 되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게
생각도 잘 안났다.
그리고는 스터디를 갈까하는
생각을 또 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차 어제 새벽에.....
일 안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 멈추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과감히 첫 스터디 모임 취소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센터에서 계속해서 일자리 연락이 왔다.
인기 강사가 된듯한 기분이 들어
우쭐한 상태에 있었는데
뮤지컬 담당간사님이 직접 전화를 하셨다.
“저 일 안하려고요. 아파서요.”
가장 먼저 와서 가장 앞자리에서
수강한 나의 성실함을 날마다 봐오신 간사님이었기에
의외의 연약한 발언에 놀라셨다.
스터디와 센터에 나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좀 괴로웠다.
나야말로 적극 나서야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렇기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포기해야 하기도 해서었다.
어깨 결림이 심해서 잠도 잘 못자게 되어
밤새 혼자 운동을 하면서 저절로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섬김님이
셋째 임신 중 입원을 하게 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다빛(7세), 예손(5세) 아이들은
이모 두 분과 아빠가 돌아가며 돌본다고 한다.
섬김님의 고통을 위해 함께 기도하라는 신호로 알고
감사히 고통을 맞이했다.
섬김님이 감사하게도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 즈음에 어깨 통증이 약간 완화가 되었다.
한울타리교회 목사님, 사모님께서 갑자기 오셨다.
“사모님이 밥 차리세요.
이제부터 사모님이 살림을 하세요.
그러면 건강을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목사님께서 오늘 새벽에 기도하다 받은 것이라며 말씀해 주셨다.
팔목, 발목 통증이 심해서 살림을 못하고 있는 것인데
내가 받은 것이 아니라 좀 믿기지 않았지만
어깨 통증이 심해서 순종해보기로 해고
열심히 요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목사님이 오신 날 김장을 했다.
배추김치 네 통, 동치미 네 통, 순무김치 1통을 담았다.
동치미는 내가 담던 식대로 담았는데 맛있다. 김치는 쓰고 짜다.
그런데 이웃에 사는 주은이 할머니께서
김치 한 통과 양념을 상당히 갔다 주셨다.
그 양념으로 김치를 또 한 통 담았다.
옆집 할머니께서 김치 조금과 양념을 주셨다.
8층 소형이 할머니께서 양념과 이것저것을 갖다 주셨다.
모아 보니 양념이 한 통 담고도 남을 것 같아
과감히 한 통을 또 담았다.
인천 언니가 한 통을 갔다 주셨다.
우리가 담은 최초 김장은 쓰고 짠데
여기저기서 갔다 주셔서 맛있고 감사하다.
우리가 담은 김치가 쓰고 짜다고 하니
김치를 좋아하는 태인이가 걱정이 되나 보다.
“하나님께서 맛있는 김치 주실거야.” 했는데
그날 저녁부터 계속 김치가 들어온다.
그것도 생각지도 않은 이웃들이
그렇게 갔다주셔서 마음이 훈훈하다.
우리가 이사온지 2년이 되었는데
이제 이웃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네 통 담은 배추는
옆 밭 목사님네서 주셔서 담은 것이다.
우리 밭이 물이 흥덩해서 농사가 망쳤는데
밭에만 가면 만나는 목사님네가 보고는 안타까웠는지
아끼던 배추를 마구 뽑아 주셔서 김장을 하게 되었다.
김장하는 날 한울타리교회 목사님네서
무를 한자루 가져오셔서 동치미를 네 통 담궜다. ㅎㅎㅎ
올해는 다 얻어서 한다.
해년마다 농사가 잘되어
넉넉히 하고도 남아서 남 주기 바빴는데 말이다.
암튼 요새 살림은 거의 내가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와 교제 중인 목사님이시기에 믿고 순종해 보려는 중이다.
좀채로 칭찬을 안하는 남편이,
“당신이 살림하니까 반찬이 풍성해진 것 같아.” 한다.
거의 날마다 와서 저녁을 같이 먹는
아래층 지연이(초6)랑 먹으니 반찬을 더 신경쓰게 되어
식탁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물미역을 오랜만에 먹었는데
너무 턱없이 부족했다.
지연이는 물미역을 처음으로 먹어본 것인데
너무 맛있다며 집에서 계속 물미역만 먹고 있다고 한다.
윗층에서 잔멸치 한상자 정도를 갔다 주신다.
토마토효소 넣고 볶았더니 정말 맛있다.
아이들이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와~ 지금까지 엄마가 한 멸치 볶음중에 제일 맛있다.”
스스로 감탄을 하며 먹는 내가 웃기는지 지연이가 놀랜다.
지연이 엄마는 인하대에서 음식가게를 하신 분이다.
멸치 한상자 샀으면 했더니
신학교 학생이 큰 상자로 한 상자를 보내 주셨다.
어제는 오랜만에 수제비를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오늘 낮에도 수제비를 또 했더니
신이 난 아이들이 반죽을 하고 각자 모양을 만들어 넣었다.
시인이가,
“나는 제일 쉬운 것만 만들어요.”
“제일 쉬운 게 뭔데?”
“똥이에요. 똥”
아이들이 만든 건 두꺼워서
나는 맛이 없는데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것이
더 맛있다며 열심히 먹는다.
우리의 사는 모습을 다들 신기해 해서인지 동네에서 유명한 것 같다.
나만 모르고 우리를 거의 안다.
슈퍼에 가면 우리 아이들을 보고 일하시는 분들이 인사를 하신다.
나는 몰라도 우리 아이들은 아는 것이다.
그동안 슈퍼에서 장은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다니며 봤기 때문이다.
요새 몇 번 내가 갔다.
내가 요리하니 내가 가게 된 것이다.
나보고 요리하라고 한울타리교회 목사님께서 헌금을 하고 가셨다.
계산대에 계신 분이 몇 번이고
“요새는 아빠가 안오고 엄마가 오시네요.” 하신다.
내가 오니 이상한가 보다.
“고등어 주세요. 머리도 주세요. 저희 아이들이 머리를 좋아하거든요.”
“이상하네요. 다들 머리는 안좋아하는데.”
“어머, 생선도 피가 있어요?”
빨간 피를 어려서부터 유독 무서워하는 나는
생선 배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질겁을 했다.
“네? 그럼 생선이 피가 있죠. 처음 보셨어요?”
슈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다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고기도 웩하고 비위가 상해서 요리를 못하는데
생선도 육고기처럼 피가 철철 넘친다니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배달하시는 분이 오셨다.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면서 씩 웃으신다.
우리 집이 더 유명새를 탔다.
2013. 12. 5. 목
불
주일 오후 늦게서야 밭에 갔다.
고추지지대를 뽑아 오기 위해서다.
주안홈스쿨 밭에 추운 날씨에도
상추가 소복이 나 있어 집에 화분을 하나 더 만들어 심었다.
그런데 마침 주인아저씨가 밭에 불을 질렀다.
마른 채소, 풀들을 뽑지 않고 태워 버리는 것이었다.
같이 간 지연이(초6)랑은 풀로 횃불을 만들어
다른 풀에 옮기며 신이 났다.
여름 동안 고기 구워먹고 모닥불 놀이를 했던 태인이가
“불이 금방 꺼져 버려요.” 한다.
나무에 불 붙은 것과 마른 풀에 붙은 불이 달랐던 것이다.
이 텃밭은 모닥불 놀이를 할 수 있어서
내년에도 이곳에서 농사 지으려고 한다.
이제 텃밭 농사 5년째로 접어 들었다.
집에는 2층으로 화단을 만들어 상추, 부추를 심어 먹고 있다.
주안홈스쿨에서 선물받은 화분과 화원에서 주신 화초가
화단 분위기를 더해 준다.
태인이는 좋은지
“우리집에 화단이 생겼어요.”를 몇 번이고 말을 한다.
어제는 창문 난간에 새집을 새로 만들었다.
감홍시 한 개와 찐 고구마, 쌀을 놓았는데
아직 새들이 와주질 않는다.
소문 나면 열심히 오겠지 하고 다들 느긋하게 기다린다.
작년 겨울부터 애타게 기다렸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서야 쌀을 먹으로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다림이 느긋해졌다.
2013. 12. 5. 목
매운 떡볶이
가끔 인천예술회관에서 어린이뮤지컬을 관람한다.
문화나누미라는 복지가 있어서 무료로 관람을 하고 있다.
11월에는 고추장 떡볶이를 관람했다.
그런데 2시간이라 힘들기도 했다.
끝나고는 각자에게 컵떡볶이를 주시고
우리에게만 한 컵을 특별히 더 주셔서 맛있게 먹고 왔다.
지연이(초6)랑 저녁을 먹던 강인이가
“우리 매운 떡볶이 봤죠.” 한다.
나는 갑자기 무슨 얘기가 하면서 “응” 하고 대답하다가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가 생각났다.
떡볶이가 맵기 때문에 고추장 떡볶이보다
매운 떡볶이가 떠오른 것이다.
다른 뮤지컬은 봐도 별 말이 없더니
고추장 떡볶이는 몇 번이고 말을 한다.
매운 떡볶이를 마지막에 먹으며
확실히 기억한 것이다.
2013. 12. 5. 목
성탄절 성극
지난 주부터 대본 수정 들어가면서 연습도 들어갔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 연습할 때 웃고 떠드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다.
올해는 남편이 할아버지 시므온,
나는 할머니 안나예언자,
태인이는 요셉, 시인이는 마리아,
강인이가 천사이다.
남편이 정주영 목소리로 할아버지 대사를 하니 웃음 바다다.
오늘은 노래와 대사를 다 외운 강인이가
크고 귀여운 혀 짧은 목소리로 대사를 하니 대견하고 재미있다.
강인이 할 때마다 내가 마구 웃어서인지
시인이도 그 대사를 계속해서 흉내내며
웃어달라는 분위기다.
그래서 시인이도 강인이오빠 말한 다음에
그 대사를 따라 하라고 하니 좋다고 한다.
그런데 강인이가 싫다고 한다.
자기 것이다 이거다.
오늘은 동물의 세계를 보기 위해 예배실에서 연습을 했다.
의자에 앉으니 소리가 더 잘나와서
노래가 잘 되었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2013. 12. 5. 목
성탄절 글자
성탄절 글자를 몇 년간 붙였더니 다 헤어졌다.
올해 다시 살까 하다가 단풍잎으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 식구가 단풍잎과 열매,
나뭇가지를 한봉지 주워왔다.
글루건까지 동원하니
지연(초6)이와 태인이는 솔방울과 열매로 만들기에 한창이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를 만들어 코팅을 했다.
아이들은 만든 인형들로 밤새 인형극을 공연했다.
종이 대신 나뭇잎으로
글씨를 만드는 나를 보고 지연이가,
“벌써(11월에) 성탄절 준비를 해요?
이렇게 절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한다.
“돈 주고 사면 창의력이 나오질 않아.
내가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하다 보면 생각을 해야 하잖아.
그러면서 창의력이 나오지.”
지연이 말대로 종이 살 돈을 절약하려고
시도한 것인데 지연이가 잘도 알아낸 것이었다. ^^
요령이 생긴 나는 아이들과 나뭇잎과 솔방울을
한 봉지 더 주워와서 방에 다 풀어놓았다.
지연이는 놀러 오기만 하면 글루건으로 만들기를 했다.
순복음시작하는교회를 만들었는데
어디다 붙여야 할지 대책이 없다.
만들기에 신이나서 대책없이 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솔방울, 열매들은 봉지에 보관 중이다.
눈사람 만들 때 멋지게 꾸미기 위해서이다.
2013. 12. 5. 목
치과
강인이가 저녁에 이가 아프다고 해서
다음날 남편이 치과에 데리고 갔다.
봄부터 많이 썩었다던 이가 드디어 통증이 온 것이다.
소아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견적이
70만원이 나와 내버려 두고 있었다.
강인이는 아빠와 싱글벙글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치과에서 마취까지 하고 치료를 받고 왔다는 것이다.
“와~~!!!! 우리 강인이 최고~
우리 강인이가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어?
와~!!! 대단하다. 울지도 않았어?
와~!!!!! 와~~~~~~”
강인이는 완전 애교쟁이가 되어 으쓱댄다.
“얼마 나왔어요?”
“천 원.”
“네? 70만원 나왔던 그 이가 천 원이라고요?
와~~우리 강인이 오늘 돈 벌어왔네.”(소아치과 안가서)
“그건(소아치과 70만원은) 씌우는 것까지 해서 그렇지.”
약간 썩은 두 개가 있어서 내일 오라고 한다.
마취는 안해도 된다고 한다.
나 닮아서 간지럼도 잘타고 겁도 많은 강인이가 대견하다.
2013. 12. 5. 목
감사기도
저녁에 누워서 올해 감사한 내용들을 기도하고 있으니
갑자기 태인이도 감사한 것이 생각이 났는지
기도 도중에 저도 기도할게요를 계속 말한다.
기도를 끝내고 하라고 했더니,
“하나님 아버지 오늘 태권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스포츠바우처가 끝났다.
오늘,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그것을 아는지
태인이가 오늘 하루 더 한 것을 감사하고 있었다.
학원에서는 비용은 너무 염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안심을 시키고는 전화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중에 있다.
강인이도 일곱 살 되면 한다고 야단이다.
2013. 12. 5. 목
약수터 가는 길
오후에 강인, 시인이랑 약수터에 물뜨러 갔다.
몇 분 안에 갔다올 거리를 세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이란 물뜨러 가면 늘 그렇다.
가다가 놀이기구 타고 나뭇가지 줍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가기 때문에 5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1시간이 걸린다.
약수터 올라가는 길을 공사 중이라서 약수터가
오랜만에 조용하다.
물이 흐르는 우물같은 곳에 나뭇잎이 가득 고여있다.
강인이가 큰 집게를 세 개를 들고 와서 나뭇잎을 집어 낸다.
나도 앉아서 작은 우물을 깨끗이 만들었다.
시인이는 자기 닮은 아기 빗자루라며
부러진 빗자루 하나를 챙겨 들고는
허락을 맡아야 빌려 준다.
놀러오신 어르신이 귀여워서 한참을 지켜보시더니
나까지 열심히 약수터 청소하시는 것이 좋아 보였는지
아이들에게 천원씩 주신다.
강인이는 붕어빵 사먹으라고 주셨다며
붕어빵을 사먹자고 한다.
우리 동네에 붕어빵을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온 동네를 한 바퀴 돌다 포기하고
집으로 가려던 차에 지연이가(초6) 전화가 왔다.
자기도 신호등 앞이라 한다.
지연이 안내로 붕어빵 가게를 알게 되어 갔다.
아빠, 형꺼 남겨놓고 우리 넷이서 나눠 먹으니 양이 적다.
지연이가 어묵 하나씩을 사준다.
자기가 짰다며 앙증맞은 모자도 선물로 준다.
강인이 씌웠더니 귀엽다.
약수터 가는 길에 지게차를 구경했더니
운전기사님이 자기 아이랑 나이가 같다며
파이 한봉지씩을 주셨다.
붕어빵 가게 앞에 있던 학습지 선생님께서
사탕 하나씩을 주셨다.
이래저래 오늘은 얻어먹고 오는 풍성한 날이다.
|
출처: 아르케 성경연구원 * 스스로 성경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 원문보기 글쓴이: 그노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