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책을 주로 인쇄하는 거래처 대표는 늘 내게 이런 말을 한다. 해드림출판사 저자들을 보면 훌륭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분이 상당한데 왜 제대로 인맥 관리를 못하느냐는 것이다. 내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제일 못하는 능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저자들과의 돈독한 인정 쌓기이다. 그 부분을 나 자신도 가장 애석하게 생각한다. 내게 경제적 여유가 조금 있다면, VIP 저자 모임이라도 만들어 정기적 만남도 하고, 소주도 한 잔씩 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잘 이끌어 갈 텐데 무언가를 시도해 보려고 해도 ‘빈자소인(貧者小人)’의 의식이 앞서서 실천을 못하고 만다. 또한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을,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내가 리드하기에는 벅찬 일이었을 것이다.
LG그룹 임원 출신인 김석주 저자가 [지방대생 대기업에서 성공하기]에서 누차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네트워킹’이다. 하지만 나는 인맥 관리보다는 해드림출판사를 튼튼하게 뿌리내려 줄 책 한 권 나오기를 더 바라고 꿈꾸어왔다. 16년째 여전히 미완의 꿈으로 남아 있지만, 어쩌면 이 꿈이 혹독한 시련을 버텨내는 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해드림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저자들 가운데는 행정부시장을 지낸 다섯 분이 있다. 이 가운데 전영경 전 진주 부시장은, 컬러 양장본으로 책을 출간하였지만 비매품으로 하여 서점 유통은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