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나만의 옛이야기 쓰기"
- 날짜: 24년 5월 24일
- 참석: 이은해, 이미연, 김계균, 정아정
금파리 금파리 금파리똥이야기 (이은혜)
옛날에 바보가 살았다
어느날 길을 가다가 똥파리가 잔뜩 붙은 똥을보았다
똥파리의 등짝색깔이 초록색과 금색으로 반짝거려 보여서 바보 눈에는 금은보화처럼매우 귀한 똥으로 보였다
집으로 똥파리똥을 고이 모셔왔다
어머니가 보고 왠 금파리냐 하고 물으니 바보는 파리등짝위에 반짝거리는 금빛이 금이구나 생각하여 똥을 팔면 돈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바보는 아랫목 이불속에 똥을 숨겨놓았다
몇일 후 아랫목에 둔 금파리똥을 들여다보고 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금파리똥에서 구더기가 끝도없이 나왔다
문지방 밖으로 구더기를 휙 던지니 맹꽁이가 입을 쩍벌려 받아 먹으며 꾸벅꾸벅 인사를
세번 하더니 사람으로 변했다
금파리똥을 먹어야 저주에서 풀릴 수 있는데 때마침 밖으로 던진 금파리똥 덕분에 마법을 풀수 있어 보답으로 금을 주겟소 하며 맹꽁이 모양 금을 주며 사라졌다
어머니와 바보는 금파리똥 덕분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바보의 소똥 소똥 (이은혜)
다음날 바보가 논옆 길을 가다가 소똥을 발견했다
크고 넓적한것이 꽤 쓸모있게 보여서 지게에 잔뜩 지고 왔다
지게에 지고온 소똥을 보고
어머니는 화가 잔뜩 나서
황토밭에 다가 모두 버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바보는 지게에 지고온
소똥을 밭에다 모두 버렸다
바보는 매일 매일 지게에 어머니 몰래 소똥을 계속 지고와
밭에 다 계속 모았다
하루는 바보가 쥐불놀이를 하는데 산에서 멧돼지가 내려왔다
급한마음에 바보는 소똥이 가득한밭으로 내려갔다
소똥은 바삭바삭 잘 말라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쥐불을 놓쳐 밭에 가득찬 소똥에 옮겨 붙었고 멧돼지에게도 불이 옮겨 붙었다
멧돼지는 바삭바삭한 소똥 덕분에 맛있는 통구이가 되었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구워진 맷돼지고기를 나눠먹었다
그날부터 바보는 일하고 고기로 품삭을 받아오면 소똥으로 고기를 구워먹었다
어느날은 소똥을 아궁이 불에 넣으니 땔감처럼 잘 탔다
바보는 더 열심히 소똥을 밭에 모았다
어느날 품삯으로 콩을 받았다
소똥 가득한 밭을 둘러보았다
콩을 담은 포대주머니가 구멍이 생겨서 다 흘러 내려 먹을수가 없었다
몇개월 후 소똥밭에는 콩씨앗이 잘자라 콩알이 가득한 콩밭으로 변했다
콩으로 맛있는 것을 해먹으며 어머니와 바보는 덩실덩실 춤을 췄다
할머니와 초파리(김계균)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인정 많고 쾌활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
할머니는 참외와 참기름을 아주 좋아해 밥은 안먹어도 참외와 참기름은 꼭 먹어야 할 정도 였단다.
어느 여름날 할머니는 좋아하는 참외를 아주 달게 먹고 있었어.그러자 주위에 초파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지.
손바닥을 마주쳐 잡으려해도, 손을 내저어 훔치려해도 도무지 잡히지 않는 초파리들에
할머니는 슬슬 약이 오르기 시작했어.
그런데 날이갈수록 인정 많은 할머니는 눈꼽만한 초파리들이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했단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저절로 사라지는 그들에게 연민이 느껴져 애써 잡으려하지도 않았지. 급기야는 여름내내 할머니가 좋아하는 참외와 참기름을 나누어주며 함께 살게 되었어. 참외와 참기름은 초파리들도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었거든.
쾌활하고 인정많은 할머니가 초파리들에게 소문이 나는건 시간 문제였지. 할머니집은 어느새 초파리들의 아지트가 되었어. 그 많은 초파리들과 나눠먹다보니 비싼 참외와 참기름은 동이 나기 일쑤였어.
그러자 초파리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단다.
할머니집에 올때마다 참깨와 참외씨를 한 알씩 들고온거야. 할머니는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어. 고맙고 좋아서 콧노래가 절로 났지.
참깨가 쌓이면 걷어 참기름을 짜고 참외씨는 밭에 심어 초파리들과 나눠먹고 잔치도 벌였어.
초파리들은 다음해 여름 자신들이 돌아올때까지 할머니가 먹을 참깨와 참외를 비축해 두었단다. 그리고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 때쯤 다시 만날 여름을 기약하며 사라졌지.
다음해 여름 또 그 다음해 여름에도 할머니와 초파리들의 우정은 계속되었어.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참깨와 작은 참외씨에서는 고소한 참기름도 달콤하고 향긋한 참외도 열리지 않았지.
초파리의 알이 참깨모양이며 작은 참외씨를 닮은 것은 그 때 할머니와 초파리들의 우정때문이라고 하더라.
믿든지 말든지. 끝.
오소리가 된 오수리(정아정)
옛날 옛적 족제비 마을에 귀가 잘 안들리는 오수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영리하지도 못하고 어리숙한 오수리는 귀까지 잘 안들려 산속에 살던 토끼, 너구리, 여우에게 자주 놀림을 받았다. 토끼, 너구리, 여우는 “으이구. 소리를 오지게도 못듣네. 오지게 못듣는 오소리~ 오지게 못듣는 오소리.” 라며 어릴적부터 놀려대고, 힘든 일도 떠맏기고 맛있는 것도 자주 빼앗아 먹었다. 그럴때 마다 오수리는 “오~ 괜찮은데, 오~ 알겠어. 오~ 할 수 있어.”라며 마치 잘 들리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리곤 했다.
그리하여 어느덧 오소리로 불리게 된 오수리. 새 이름도 괜찮네 라며 마음에 들어 했다.
오소리는 이제 장가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옆집에 사는 마음에 드는 처녀에게 같이 혼인해서 잘 살아보자 했다. 처녀는 멋진 집을 지어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집을 어떻게 지어야 되는지 도통 알도리가 없던 오소리는 토끼에게 물어봤다.
“토끼야 너는 똑똑하니까 멋진 집을 짓는 방법을 알 것 같아.”
“당연하지. 나만 믿어.”
토끼는 자기가 살고 싶은 모양 대로 굴을 파도록 알려주었다.
열심히 굴을 판 오소리에게 토끼가 말했다.
“근데 이 집은 입구에 있잖아. 너는 호랑이 발자국 소리를 잘 못들어서 금방 잡아먹힐 거야. 위험해서 안되겠다. 대신 내가 살게. “
오소리는 오~그렇구나 큰일날 뻔했네. 고마워 라며 집을 내주었다.
토끼에게 이 얘기를 들은 너구리가 찾아왔다. 너구리는 내가 멋진 집 짓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너구리굴 모양으로 굴을 파게 했다. 오소리는 또 열심히 집을 지었다.
너구리는 집을 보고는 “근데 이 집은 땅 바로 밑에 있잖아. 너는 호랑이 울음 소리를 잘 못들어서 금방 잡아먹힐 거야. 위험해서 안되겠다. 대신 내가 살게. "
오소리는 오~그렇구나 큰일날 뻔했네 고마워 라며 또 집을 내주었다.
이 소문을 들은 여우도 똑같이 오소리에게 거짓말을 하여 집을 차지해 버렸다.
오소리는 처녀에게 이러저러해서 멋진 집을 못 지어서 미안하다며 장가를 들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다 들은 처녀는 괜찮다며 오소리에게 제일 깊고 입구랑 먼 안쪽자리에 자그마한 굴을 파라고 했다. 이 작은 굴이 제일 멋진 집이라며 굴을 이미 세 개나 판 힘이 세고 성실한 오소리에게 장가들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더 조그만 굴을 제일 안쪽자리에 파고는 이제 그 굴에만 똥을 누라고 했다.
오소리의 넓은 세 개의 굴을 차지한 토끼, 너구리, 여우는 편하게 굴입에 드나들면서 똥을 아무데나 누었다. 오소리 부부는 작은 굴에만 깨끗하게 똥을 누었다.
어느날 배고픈 호랑이가 이 앞을 지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쳤는데 킁킁 어디선가 똥냄새가 올라왔다. “맛있는 똥냄새인데?” 호랑이는 토끼 굴 근처에서 몸을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가 오 맛있는 냄새하고는 굴 밖에 올라오는 토끼를 냉큼 잡아 먹었다.
동생 호랑이 두 마리도 형님을 뒤따라 맛있는 똥냄새를 맡고는 굴 가까운 곳에 몸을 숨겼다가 까불거리며 굴밖으로 나오던 너구리와 여우를 홀랑 잡아먹었다.
막내 호랑이가 나도 배 좀 채우자며 굴 근처를 어슬렁 거렸지만 아무 똥냄새도 나지 않아, 입맛만 쩝쩝 다시며 그냥 가버렸다.
오소리는 이게 다 똑똑하고 깔끔한 우리 부인 덕분이라며 평생 부인을 애지중지하고 아이들도 많이 낳고 사이좋게 잘 살았다.
개미와 지네 (이미연)
개미가 친구들과 함께 먹잇감을 찾으러 나왔다. 그날은 종일 먹잇감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싫증이나서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동료들을 피해서 한쪽으로 슬그머니 빠져나와 바위 밑에 들어가서 게으름을 피우며 쉬고 있었다. 그러다 눈을 떠 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친구들은 자신이 사라진 것을 모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땅속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 갔다. 그곳엔 지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지네는 개미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지네의 엄마 아빠는 닭들에게 잡아 먹혀서 혼자 살아간다고 했다. 개미는 지네와 함께 지내기로 했다. 지네는 먹잇감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벌이 지네가 살고있는 굴속으로 기어들어 왔다. 날개가 가시에 걸려 찢어졌다. 지네와 개미는 소나무 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소나무 송진을 담아와서 땡벌의 날개를 붙여 주었다. 땡벌은 붕붕 날아가서 꽃가루와 꿀을 지네가 사는 집 앞에 두고 날아갔다. 그 이후 땡벌은 가끔 꽃가루와 꿀을 집 앞에 가져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벌은 지네와 개미에게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땡벌은 친구들을 데려와서 나뭇잎에 개미와 지네를 태워서 하늘 높이 날아갔다. 하늘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벌은 높이 높이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런데 새가 날아와서 잎새귀를 낚아채면서 개미와 지네가 아래로 떨어졌다. 지네가 떨어지는 개미를 잡아주려고 팔을 뻣었는데 잡히지 않았다. 그 순간 몸에서 여러 개의 팔이 뻗어 나와서 개미를 붙잡았다. 그런데 너무 꼭 잡아서 개미의 허리가 짤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