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 한달을 세월호 기억하기 주간으로 정하고 각 모둠에서 세월호 책들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책내사내 모둠
세월호 참사 10주기
매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책으로 마주하기'하고 있는 우리 회원들입니다.
준비한 책을 함께 읽고, 10년의 시간 속에 출간되는 책의 흐름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10주기 다큐의 불방에 관한 이야기,
시사IN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진행하고 있는 100명의 인터뷰 이야기,
각자가 기억하고 있는 그 날의 장면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크게 와 닿는 세월호 참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전 국민들의 동시 기억들...
다시금 잊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며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에겐 흘러가는 시간이었으나 누군가에겐 멈춰버린 시간이었겠지요. 잊지 않겠습니다.
■ 청포도 모둠
*기억 하겠습니다*
-청포도 김소형-
4월이 시작됐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 책으로 마주하기’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작년에 춘천지회의 회원이 된 나는 첫 참여이다. 방법을 잘 몰라 우물쭈물했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몇 권의 그림책과 ‘동화 읽는 어른’ 4월호 회보를 보면서 나는 희망을 읽었다. 처음 마주했을 땐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을 여러 겹으로 느끼며, 많은 사람이 그날의 기억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마음속에 감춰졌던 또 다른 아픔과도 마주할 수 있었고, 작은 위로를 받았다. 역시 사실로 전해주는 책의 힘은 강했다.
『노란 리본』 그림책을 가장 먼저 읽었다. 허가윤 작가의 노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노란 리본’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우리가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다. 창 너머 푸르른 사월의 나무를 바라보며 노래도 들어보았다. 고요하고 담담하게 전하고 있었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잊지 않겠다고 전하는 메시지에서 그때의 슬픔과 그리움이 느껴졌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내 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나 역시 마음속의 많은 생각들을 어이하지 못한 채 심하게 떨리는 가슴을 지그시 눌러 두었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세월호 참사도 그중 하나였다.
나는 다시 ‘노란 리본’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불러보았다.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다독임을 주고, 울림을 준다. 그냥 어쩌지 못함에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노란 리본을 묶고 있다.
전주영 작가의 그림책 『노란 달이 뜰 거야』는 또 다른 기억이다. 책장을 넘기면,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서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며 노란 나비를 그리고 있다. 잠시 후 나비는 날아가고 아이는 나비와 함께 아빠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만나게 된다.
아이가 무서워하면, 아빠는 그림 속의 나비처럼 보드랍게 속삭였다.
“걱정 말아라. 곧 달이 뜰 거란다.”
하늘엔 정말로 노란 달이 떴고, 노란 달빛은 세상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아이는 이제 아빠가 언제 오냐고 묻지 않는다.
하늘의 별이 된 사람들과 그들을 떠나보낸 사람들. 모두에게 조심스럽게 전하는 노란 달빛 메시지가 강하게 ‘쿵’하고 가슴을 치게 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면 어린 학생들을 먼저 떠올린다. 아빠를 잃은 아이가 노란 나비를 그리며, 그리움을 삼키는 동안 한 번도 기억해 내지 못했었다.
‘아가, 이제는 별꽃도 노란 달과 함께 기억해 줄게.’
올해도 4월이 왔다. ‘동화 읽는 어른’ 회보 속에는 별이 된 아이들의 ‘꿈’이 담겨 있다. 어머니들은 그날 이전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과 친구 이야기. 학교생활과 동아리 활동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행복해 보였다. 그리움으로 눈물이 글썽이는 순간도 있었지만,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고 전한다.
호성이의 시, 은지의 독서록에 적힌 글귀들은 가족들의 가슴에 시리지만 감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남겨진 아이의 글로 위안을 얻었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다.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애썼던 예은이를 대견하게 기억하는 어머니의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 느껴져, 코끝이 아렸다.
페이지를 넘기면 책을 좋아했던 아이들의 온기가 남아있는 책들이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는 듯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꿈을 꾸었고, 그 꿈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었으리라. 그 꿈을 응원할 수 없음이 정말 아쉽다. 때로는 무심한 반복이 위로로 다가오듯이,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을 지금처럼 한 번씩 읽을 때마다 기억이 날 듯하다.
노란 리본을 달고, 촛불시위에 나섰던 일이 떠오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촛불을 들고 차가운 거리로 나섰던 그때를 잊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또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슬펐던 과거나 가슴 아픈 기억들도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고, 따듯한 세상이길 바라면서.
■ 신사우 모둠
■ 달Book 모둠
■ Book 모둠
"Remember 20140416"
1.함께 책 읽기 및 이야기 나누기
-노란리본 / 허가윤 글, 윤문영 글씨·그림
*고등학생이었던 저자 허가윤의 노래 가사말을 그대로 가져와 할아버지 윤문영의 그림으로 만들어 진 책.
유튜브 "노란리본"음악을 틀어 놓고 노래를 들으며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그날의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노란 달이 뜰 거야 / 전주영
-별이 된 누나 / 박영옥 글,전주영 그림
*책을 읽으며 울컥울컥 올라오던 그 슬픔을 별이 된 그들과 그 가족들에게 "가만히 눈을 감아 봅니다."
* "노란 리본들은 마치 그날...누나가 집을 나설 때 배웅해 주던 담장 개나리꽃 같습니다."
--->아기자기하고 발랄하기만 했던 개나리꽃이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주위 사람들에게 4월 16일이 무슨날인줄 아냐고 물었을 때 세월호라는 생각을 전혀 인식하지 못 하고 알고 난 다음에도 별다른 없는 반응을 보며 나는 과연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일은 무엇이었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월호 참사. 사과하는게 필요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의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자.
2. 세월호 관련 추천책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 중 <미카엘라>와 <비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 프란치스코 교황
*"미카엘라" 내용에는 이 문구는 없지만 2014년 8월 16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의 방문과 세월호 유족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래서 그날의 기사를 찾아보니 그 유족에게서 건내받은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던 프란치스코교황에게 어느 기자가 이런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어본 것에 대한 교황의 답변입니다.
"아이는 저만의 숨으로, 빛으로 여자를 지켰다.이 세상의 어둠이 그녀에게 속삭이지 못하도록 그녀를 지켜주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저들 부모의 삶을 지키는 천사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누구도 그 천사들을 부모의 품으로부터 가로채갈 수는 없다. 누구도."
---------"미카엘라" 중에서--------